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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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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25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28 12:05
조회
496
추천
4
글자
12쪽

신(神)(2)

DUMMY

혈신의 말에 강소찬이 다시 한번 발끈하려 한다.


하지만 그것을 막아서는 이가 있었으니······.

패군은 손을 들어 강소찬의 행동을 막고 혈신을 바라본다.


그저 무심히, 그리고 담담하게.


패군은 자신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질문했다.


"혈신, 하나만 묻지. 절대지경을 넘어섰나?"

"······!"


패군의 담담한 물음은 크나큰 파문을 일으켰다.


강소찬을 비롯한 모두가 놀란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혈신의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혈신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이들은 저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바로 긍정의 의미였다.


패군은 고개를 주억이며 납득한다.


솔직히 혈신의 무위가 일선을 넘어섰으니, 예상할 수는 있었다.


거기에, 패군이 생각하기에 자신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유초했고.

힐끔 고개를 돌린 패군의 시선이 향한 곳은 한 남자에게였다.


그곳에는 고고히 서있으며, 뒷짐을 쥐고 있는 연호가 있는 곳이었다.


'역시 호부견자(虎父犬子)는 없다는 건가. 아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군.'


괴물 아래에는 괴물이 태어나는 법.

패군의 눈에는 아비나 아들이 괴물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 때, 혈신이 입을 열었다.


"패군, 도대체 어떻게 알았나? 반응을 보아하니 예상만 하고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뭐, 반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은 절대지경의 초월자들이다.


그런 그들을 쉽게 압도할 수 있을까?

뭐,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지금의 상황 그 자체를 예로 들 수 있었다.


"조율자."

"······."

"세계를 위한다는 그 고고한 양반이 너를 내버려두는 것만으로 알 수 있지. 그는 너를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다. 그 조차도 어찌 할 수 없기에, 이렇게 된 것이지. 안 그런가, 혈신?"


혈신의 입이 찢어질 듯이 귓가에 걸린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웃음을 내뱉고 싶은 것을, 체면을 생각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했다.

······아니, 그보다는 왜인지 모르게 패군을 기특해 하는 듯 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추측할 줄은 몰랐군."


혈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확실히 네 말대로다. 여는 지금 세계를 벗어난 영역을 노니고 있지. 너의 말대로 이건 절대지경의 영역에 논할 수 없는 힘이다."

"그렇다면······."


패군이 말하려는 그 순간, 혈신이 고개를 젓는다.


마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듯이.

그에 패군의 눈이 일자처럼 가늘어진다.


패군은 혈신에게 노기를 담아 물었다.


"···뭐지? 절대지경을 넘어선 것이 아니었나?"

"확실히 절대지경을 넘기는 하였다. 허나, 그것도 반쪽 짜리라고 할 수 있지. 본래의 계획과는 반대로 반쪽 짜리를 먹어야 하였거든."


그렇게 말한 혈신은 미소를 지으며 한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대로 눈웃음을 지은 혈신은 연호에게 물었다.

농밀한 살기와 지독한 악의를 가득 담아, 대답을 강요하는 물음을 내뱉는다.


"안 그렇느냐, 아들아?"


혈신의 물음을 들은 연호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인다.


"천옥(天玉)을 먹으셨군요. 아니, 그의 반쪽인 현옥(玄玉)이라고 해야 하나요? 결국 백옥(白玉)을 발견하지 못한 듯 싶으니까요."

"확실히 네 말대로, 백옥을 발견하지 못하였지."


연호의 말에 혈신이 수긍을 보인다.


그리곤 이어지는 둘만의 대화.

패군 조차도 따라 갈 수 없는, 오직 두 사람··· 부자(父子)만 있는 듯 순간이 이어진다.


"그래서··· 백옥을 어디에 숨겼느냐?"


연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아버지, 백옥을 왜 제게 찾으십니까?"

"그거야 네가 행방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저번에 사람을 보내 알려오지 않았으냐? 백옥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연호는 살짝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경악까지 한 것은 아닌 듯, 다시 표정이 원상복귀된다.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혈신의 물음에 대답한다.


"확실히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할 말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연호의 말에 혈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천하에서 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네가 잘도 그런 거짓을 말하겠구나."

"흐, 역시 호쾌하시군요. 아니,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다고 해야 하나요? 아버지의 말대로 제게는 백옥(白玉)의 소재가 있습니다."


연호의 말에 혈신의 눈매가 순식간에 가늘어진다.


그리곤 주위가 추워졌다.

마치 온도가 내려간 듯이.


고작 감정의 변화만으로 이 정도의 힘을 끌어낼 수 있다니 명불허전이라고 해야 할까.


혈신은 연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역시 네게 있었구나. 고생하며 찾아다닌 보람이 없었어. 허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그것을 굳이 알려줘야 할까요?"


연호의 말에 혈신은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그것은 불쾌함의 표시가 아니었다.

눈살을 찌푸린 것에는 확연한 의문이 깃들어있었다.


"알고 있었느냐?"

"당연하지요. 강소찬의 대법, 그리고 10년의 출관. 아버지는 확신이 없으면 나서지 않는 성격이지 않습니까?"


연호는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당연히 백옥(白玉)을 대신할 방법을 찾았겠지요. 아닙니까?"

"네 말이 맞다. 여조차도 네게는 당해낼 수가 없구나. 허나 좋구나. 얼마 전에 보았을 때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너를 이리도 변화시켰을꼬."


혈신의 시선이 연호를 꿰뚫었지만, 연호는 미소를 지으며 응수했다.


한참을 시선을 교환한 그 끝.

결국 꼬리를 만 것은 혈신이었다.


혈신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한동안 안 보았더니, 능구렁이가 다 되었구나. 참으로 안타까워. 네가 무혈궁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건 불가능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무혈궁의 일이 있었기에 연호가 이렇게 될 수 있던 것이다.

설령 무혈궁에서의 일이 없었다면 이리 되지 않았을 것이고.


즉, 모순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있었기에, 이런 상황이 될수 있던 것이니.

두 사람은 과거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연호는 과거를 바로 잡는데 성공했고, 혈신은 이런 상황이 된 것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연호가 말했다.


"아버지, 하나만 묻죠."

"뭐지?"

"아버지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무혈궁의 목적이 아닌, 아버지의 목적 말입니다."


이는 연호 조차도 알 수 없는 이야기다.


혈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 남자였으니까.

고작 해야 연호와 있을 때, 무공에 대해 이야기할까.


물론, 그것조차도 지금의 자신이 아니라 악(惡)이 겪은 것이니 기억으로 있을 뿐이었지만.


연호는 문득 굼긍해졌다, 혈신이라는 인물이.


"그것을 알고 싶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이 행동을 하는 데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으니깐요. 아버지도 사람인 이상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가령 무혈궁을 위해서라든지, 하물며 그냥이라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요."


연호는 혈신에게 묻는다.


"아버지, 당신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이죠?"


연호는 혈신을 한참 응시한다.

절대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에 혈신또한 두손, 두발을 들며 한숨을 내쉰다.


"···아들아, 백설이라는 여인을 알고 있느냐?"

"백설, 혹시 고모님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


백설은 연호의 기억 속에도 있는 가족으로.

무혈궁 내부에서 지낼 때, 그에게 유일하게 잘해준 이였다.


그리고, 이미 죽은 인물이기도 했다.

연호조차도 시기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 새외대전 전후 정도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연호는 설마하는 눈빛으로 혈신을 바라본다.


"흐, 너도 알아차렸나 보구나. 맞다, 여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외대전을 일으킨 이유가 바로 백설 때문이니라."

"···그게 무슨."


이게 무슨 비화(秘話)란 말인가.

연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혈신에게 물었다.


"···고모님이 도대체 무엇을 했길래 세외대전까지 일으키게 된 것입니까?"

"아들아, 너는 백설이 무엇을 할 여자처럼 보였느냐? 백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니라. 오히려 무슨 짓을 당했지!"


초월자조차도 넘어선 혈신의 분노가 풀리자 경천동지할 힘이 퍼져나간다.


그에 나선 것은 연호를 제외한 절대지경의 초월자들이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혈신의 힘에 영향이 받지 않도록 기운을 퍼트려 무형의 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연호는 안심하며 혈신에게 물었다.


"아버지, 고모님이 도대체 무슨 짓을 당했다는 것입니까?"


혈신은 농밀한 분노와 사악한 살의를 섞어 말했다.


"기습을 당했다."

"···기습?"

"그래, 네 고모는 무혈궁의 사람이란 이유로 누군지 모를 이들에게 기습을 당해서 죽어버렸지.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본 여는 네 고모를 죽인 놈들을 찾아 복수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했다.


제아무리 혈신과 무혈궁이라도 이미 자결한 이들을 상대로 무언가를 알아내는 것은 무리였으니까.

그나마 백설의 몸에 남아있던 흔적으로 새외의 무공이라는 것을 알아냈을 뿐.


"그래서 여는 새외의 모든 문파를 모든 문파를 근절시키겠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새외대전의 시발점이었다."

"···그것을 검공과 패군이 막아섰고."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새외를 멸망시키려 한다면, 강호의 문파들이 들고 일어나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당시에도 천하제일에 가까웠던 혈신이었지만, 강호의 모든 문파가 힘을 모은 것은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혈신은 경지를 돌파해 강호를 파멸로 몰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즉, 혈신도 그만의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생각이었든, 아니면 좋지 않은 생각이었든.


연호는 혈신을 향해 복잡한 시선을 보냈다.


'고모님이 그렇게 돌아가셨다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있었군.'


연호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무련의 사람들, 마검위가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오직 연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연호는 어쩔 수 없이 생각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손을 일자로 휘젓자 그대로 아홉개의 검이 반응한다.

진동을 일으키며, 공력이 폭증했다.


연호는 다시금 혈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한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아버지의 방식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무혈궁은 과거부터 잘못을 해왔으니, 어느 정도 자업자득 면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연호의 말을 들은 혈신의 눈이 가늘어진다.


"결국, 너도 다른 이들과 같은 길을 택하겠다는 것이냐?"

"말은 바로 하지요. 무혈궁이 저에게 한 짓을 본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멸문을 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것은 아버지가 있어서 아님을 알지 않습니까?"

"······."

"무혈궁은 많은 식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멸문한다고 발악해댄다면, 수많은 생명이 죽어나겠지요. 백설, 제 고모님은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연호의 말을 들은 혈신은 잠시 눈을 감곤 깊은 생각을 한다.

그리곤 다시 눈을 떴을 때, 연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들아, 결국 우리는 수평을 이룰 수밖에 없는 관계인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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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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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4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19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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