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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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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75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27 12:05
조회
530
추천
3
글자
12쪽

신(神)(1)

DUMMY

지독한 악의(惡意)가 쏟아져 내려온다.


연호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시선을 떼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혈신은 입꼬리를 휘며 광기가 섞인 눈동자로 연호를 바라본다.


"오랜만이구나, 아들아."

"···누가 당신의 아들이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연호는 손을 뻗어 날라간 검을 회수한다.


하지만 그러던 도중, 눈살을 찌푸리며 혈신을 노려봤는데······.

혈신 또한 약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오, 그건 도대체 무슨 기물인 것이냐? 여의 통제력을 벗어날 수 있다니··· 사람보다 낫구나."


그렇다. 혈신은 방금 전에 연호의 통제권을 뺏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았으니 놀란 것이었고.


허나,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였다.


연호의 아홉개의 검은 연호에게 귀속되어있으니, 설령 혈신이라도 간섭할 수는 없었다.

물론, 방해까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기에 연호가 불쾌해 했던 것이었지만.


"무례하시군요."

"크크, 무례하다라··· 여에게 그런 말을 하는 놈들 중에 살아남은 이가 과연 있을 것 같으냐?"


혈신의 말에 연호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어차피 아버지는 저를 죽이실 생각이 없지 않으시잖습니까?"


이번에는 혈신의 눈이 약간 커진다.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은 사람처럼.

드물게, 아니 절대로 없을 일을 겪게 만든 것이었다.


혈신은 오묘한 표정으로 연호에게 물었다.


"왜 그리 생각하는지 물어도 되겠느냐?"

"이유라고 한다면··· 감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래, 혈신이 자신을 죽이지 않을 확신은 없었다.


만약 확신이 있다면, 이렇게 대화하고 있지는 않을테지.


아마 가장 자신 있는 초식을 펼쳐 혈신을 공격하지 않을까.

뭐, 그래봐야 통하지도 않을 테지만.


혈신은 고개를 작게 주억이며 연호의 말에 동의한다.


"확실히. 여는 너를 죽일 생각이 없다. 어떻게 그것을 알아차린 것인지는 몰라도··· 너는 수많은 실험체 중 유일한 성공작이니."


그렇게 말한 혈신의 핏빛과도 같은 붉은 눈에 광기가 들어찬다.

마치 대살성이라도 된듯한 전율적인 살기.


그리고 이어지는 악의는 연호마저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그것이 바로, 혈신이라 불리는 초월적인 존재의 근원이었다.


"이렇게 여의 앞에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지 않겠느냐? 여의 아들이여. 아니, 천살성이여."


혈신의 말을 들은 연호는 이내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연호의 모습이 변화한다.

이건 백화나 백선수라를 사용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것에 단점을 모두 덜어낸 형태.


연호는 끝내 완성한 기술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저벅, 저벅.


혈향이 짙게 느껴지지만,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새하얀 백발과 순백의 동공.

그러면서도 피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은 완성된 형태.


기어코, 혈천수라공과 백선신공을 결합한 연호는······.

공력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근원, 혈신을 바라본다.


"아버지, 아니 혈신. 나를 천살성이라 부르지 마라. 네가 그렇게 부르니 짜증이 솟구치는군."

"크크, 그렇다면 그래야지. 너희 덕분에 완성시킬 수 있었는데 말이야."


혈신은 연호의 뒤쪽에 선 여섯 명을 쳐다봤다.


"안 그렇느냐?"


그 여섯 명은 모두 절대지경의 초월자들이었다.


바로 아까 전까지만 해도 싸웠던 이들.

그들은 혈신의 등장으로 싸움을 잠시 멈추고 이 자리에 온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들은 말은 그들로써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여섯 명 중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혈신에게 물었다.


"···혈신, 네놈은 우리를 그저 장기말로 생각한 것이냐?"


질문을 들은 혈신의 입가가 휘어진다.


마치 심술 궂은 장난을 하는 아이처럼.

혈신은 자신에게 질문한 이를 바라본다.


그리곤 태연한 어투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꺼지? 여를 죽여버리기라도 할 건가? 고작 네놈 따위가?"

"······."

"강소찬, 네놈의 힘을 누가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바로 여와 무혈궁이 준 힘이다. 그런데 고작 그것을 등에 엎고 여에게 이를 드러내려는 것이냐?"


혈신에게 질문한 이는 바로 강소찬이었다.


강소찬은 혈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렇기에 납득이 필요했다.

하지만 실제로 되돌아온 대답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폭발적인 노기가 들어찼다.


"빌어먹을 자식이 감히 본좌를 얕보다니. 죽여버리겠다."


고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폭발적인 살의가 들어찬다.

강소찬은 지금 그 어떤 때보다도 분노하고 있었다.


자신이 고작해야 장기말로 부려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분노를 토해낼 이가 필요했고.

그 목표로 혈신을 고른 것이었다.


강소찬은 들끓는 살의를 담아 그대로 초식을 펼친다.


막대한 힘이 파괴를 담아 떨어져내렸다.


파천신장(破天神掌)

제 일형(第一形)

멸성낙하(滅星落下)


별을 부수는 일격이 혈신에게 향한다.


강소찬은 이 일격에 극성의 힘을 담아 펼쳤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진 광경은 달랐다.


혈신은 무료한 표정을 손을 휘휘 저었다.


휘오오오!


그러자 미약한 바람이 이내 태풍으로 변화하더니, 강소찬의 일격을 소멸시켜버린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광경이었다.

그렇기에 강소찬의 눈에 경악이 차올랐다.


"이게, 무슨······!"

"버러지가 버러지 짓을 하는 것을 여가 왜 알지 못하겠느냐. 고작 이 정도의 힘으로 여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니라."


오만하고 광오한 말이었지만,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혈신의 힘이 순간적으로나마 사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들이 누구인가, 바로 절대지경의 초월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들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힘을 사용해 사술이라고밖에 평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혈신의 힘이 그들마저도 뛰어넘었음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경악했고, 말이 안된다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 때, 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며 혈신을 바라봤다.


"혈신."

"패군."


둘은 이미 면식이 있는 사이였다.


애초에 혈신이 10년간의 폐관에 들어선 이유가 무엇인가.

새외대전 때, 패군과 검공이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절대지경을 넘어서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었고.


둘은 서로를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강해졌군. 그것도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러는 너는 참으로 달라진게 없구나. 예전과 똑같아."


패군은 혈신의 변화를 입에 담았고.

혈신은 패군의 변화를 무시해버렸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패군의 경우에는 혈신은 이미 이해불능의 경지에 도달한 이였고.

혈신의 입장에서는 패군이 아무리 변화해도 벽을 넘지 못한 이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둘에게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 것이고.


혈신은 조소를 머금으며 패군에게 말했다.


"그동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네놈은 여의 아들과는 달리 전혀 변화가 없구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군."


혈신은 옛 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 동안 많은 시간이 흘러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옛 적은 그렇지 못한 것에 감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하지만 패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혈신, 10년이란 세월은 길고 길다. 우리와 함께 싸웠던 검공이 죽었을 정도이니깐. 하지만 그런 세월의 힘을 오직 네놈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냐?"

"호오, 그게 무슨 의미지?"


혈신은 약간 흥미롭다는듯이 물었다.

그리고 그에 패군은 주먹을 말한다.


"이런 의미다, 혈신."


패군의 주먹에서 파멸적인 기운이 휘몰아친다.


마치 세상을 멸망시키는 마왕의 모습을 보는 듯한 초월적인 광경.

그야말로 패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패도 그 자체의 힘이다.


무극기(武極技)

멸혼(滅混)


패군의 힘이 깃든 가벼운 주먹.

허공을 박차며 다가오는 그 일권을 바라보며 혈신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건······.'


그 혈신조차도 그저 팔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혈신은 허공으로 손을 뻗는다.

그리곤 손을 다시 놓았을 때, 그 손에는 검 한 자루를 들고 있었다.


처음으로 혈신이 제대로 된 초식을 펼치는 것이었다.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

제 일초(第 一招)

일천혈라(溢天血羅)


혈신의 검에서 피어난 피로 뒤덮힌 붉은 검영이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펼쳐지자 패군의 주먹을 뒤덮는다.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괴물과 같이.

혈신의 검초는 패군의 힘을 집어삼키기 위해 발광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은 시간.


두 힘이 모두 사라진 것은 바라봤을 때, 혈신은 입꼬리를 올렸다.


"시간을 허투로 쓰지는 않았다는 건가. 재밌구나."


혈신의 담담한 말에 패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어떤가, 혈신. 네가 평가하기에는."

"뭐··· 아슬아슬하게 버러지의 수준을 벗어났더군. 과연, 10년 전에 여를 막아선 이답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혈신의 입꼬리가 휘어지려고 할 때였다.


무시할 수 없는 격한 파동이 일어났다.

혈신은 그 파동의 근원을 찾아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격노를 하고 있는 강소찬이 있었다.


"도대체 본좌를 무시하고, 패군을 인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혈신 제대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흐, 이래서 너희가 버러지라는 것이다. 아직도 모르는군."


강소찬은 혈신의 이어지는 무시에 분노를 품었다.


그리곤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듯 숨을 들이쉰다.

이내, 파멸적으로 빛나는 폭력이 강소찬의 장력에 담긴다.


찬란하면서도 아름다운 일격이 강소찬의 손에서 펼쳐진다.


무극기(武極技)

파천(破天)


하늘을 부수는 절대적인 힘, 강소찬의 일격이 만개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장영이 수를 놓았고.

강소찬의 분노가 여실히 들어찬 초식이 여과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혈신은 그저 무료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러다 손에 들고 있는 검을 그저 가볍게 휘두르곤 거대한 장력이 사라진다.


파스스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강소찬의 눈빛에 거대한 파문이 일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짚어던지듯이.

강소찬의 눈에는 경악과 함께 말도 안되는 비상식을 품은 광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흔들린다.


하지만 혈신은 그저 여유롭게 모두를 내려다본다.


"제대로 쌓지 못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힘을 자기 것인냥 휘두른데 어찌 여를 이길 수 있겠느냐?"

"···그게 무슨 소리지?"


강소찬의 말에 혈신의 입가에 비웃음이 깔린다.


"쉬운 소리다. 버러지가 파천신군이라 불린다고 여를 이길 수 있는 것도, 타인의 것을 강제적으로 흡수해 강해졌다고 해서 여를 쓰러트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소리다."


진실을 알리는 나긋한 말은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혈신의 담담하면서도 오만한 말이 강소찬을 향한다.


그야말로 그것은 진실된 신이었다.

전지전능(全知全能)의 힘을 가지고 있는··· 문자 그대로의 신(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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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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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4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20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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