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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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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55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23 18:00
조회
500
추천
5
글자
11쪽

재앙(災殃)(7)

DUMMY

섬뜩한 검광을 토해내는 두 검이 쏟아져 내려온다.


파괴 그 자체의 화신처럼 보이는 공격.

망막을 가득채우는 넓이는 웅장함마저 자아내고 있었다.


강소찬은 속으로 헛웃음을 흘린다.


이따위 공격을 어떻게 막으라는 이야긴가.

이 공격은 죽음을 선언하는 신이였다.


형거 불가능한 경지에 이르른 초월적인 무언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괜찮았다.


'나는 파천신군이다.'


설령 신이라고 할지라도 부숴버린다.

그것이 바로 강소찬의 신념이었다.


강소찬은 활화산처럼 기운을 끌어올리며 위를 올려다봤다.


그곳에는 두 자리의 검신에서 눈부신 광명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압도적인 광경에 과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하지만."


이정도는 부숴줘야겠지.


무극기(武極技)

파천(破天)

·

·

·


화아아아아악!!


강소찬의 손에서 뻗어져나간 작디작은 장력.


꽃잎이 만개하듯, 잿빛으로 이루어진 폭발이 줄을 잇는다.

하늘이, 세계가, 하나의 차원이 파괴된다.


────────!!


순간적으로 두 초식이 부딪히며 빛이 뿜어져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 사그라든다.

뒤이어 남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소멸해버린 듯한 기이한 광경.


그리고···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연호였다.


"···미쳤군."


무리는 아니었다.


연호가 펼친 두번째 검은 용아일섬(龍牙一纖)의 무리를 어검으로 치환한 초식이었다.

물론, 그 위력은 떨어지는 커녕 증가했고.


그런데, 그것을 상쇄하는 것을 넘어 일대를 소멸시키다니.


연호가 생각한 강소찬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설마, 실력을 숨긴건가?'


아니, 그건 아닐꺼다.

그랬다면 아까 전 그렇게 무력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을 테니깐.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


"파천신군, 미친 건가? 원기(原氣)를 소모해서 일회성 공격을 펼쳐?"


강소찬은 약간 창백한 얼굴로 근엄한 표정을 짓는다.


원기, 다른 말로는 선천지기.

무인이 아니라 그 어떤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기운으로, 일종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것이다.


그만큼 강한 기운이고, 확실히 무위를 증가시켜주는 수단이 될수도 있지.


하지만 생명력을 소진한다는 명확한 단점.

그것 하나때문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그런데, 강소찬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쓴 것이다.


아무리 적이지만, 연호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이곳을 무덤으로 선택한 건가?"

"흐음, 그럴리가.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강소찬의 입가가 휘어진다.

흥미와 광기가 섞인 미소였다.


"···그렇지 않아서 말이야."


강소찬은 잠시 숨을 쉬었다가 내쉰다.


그러자 약간 창백했던 얼굴에 혈색이 돌듯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 모습은 본 연호는 눈매를 좁히며 물었다.


"어떻게 한 거지?"

"무엇을?"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나? 방금 전에 소모한 선천지기를 회복한 거 다 봤다."


연호에게는 심안(心眼)이라는 고유의 능력이 있다.


만물을 비롯하여, 그 근원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눈.

초월에 가까운 행위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힘.


그렇기에, 연호는 강소찬에게 생긴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호는 강소찬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


"선천지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영단이라고 불리는 단약 혹은 약초를 먹는 것.

혹은, 고수가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회복시키는 것 등등······.


당장에 생각나는 것만해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연호가 보는 것은 그런 종류가 아니다.


외부의 힘을 빌어서 되는 종류의 것이 아닌.

그 자신의 힘, 이를 테면 재생(再生)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네가 한 것은 다르지."

"뭐가 어떻게 다르다는 거지?"


강소찬의 말에 연호는 코웃음을 쳤다.


"시치미를 뗄려고 하는구나."


연호는 눈매를 좁히며 강소찬을 노려본다.


그와 동시에 슬며시 기운이 흘러나온다.

살이 떨릴만큼 강렬한 기파가 주위 일대를 애워싼다.


"네가 한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혈기(血氣)에 관련되어있는 것일 터. 내 말이 틀린가?"


강소찬은 피식- 입꼬리를 올린다.

마치 정답을 맞춘 것이 즐거운 것 같은 미소가 표현된다.


"그렇다면 알겠지? 딱 소모성의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소모성의 능력이라··· 보면 알겠지."


연호가 말을 끝맞히는 것과 동시에 폭력적인 기운이 치솟아 오른다.


세 자루의 검이 움직이고, 빙글 돌아간다.

고압적인 검세를 쇄도시키며 그대로 검을 떨어뜨린다.


"파천신군, 승패를 정하는 것은 고작 그 따위의 것이 아니다. 바로 내 생각이 중요할 뿐이지."

"오만하군."

"아니, 물증이 있는 말은 오만한 것이 아니다. 그저, 담담한 진실일 뿐."


알겠느냐, 파친신군?

그렇게 말한 연호는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세 개의 검이 동시에 강소찬을 향해 날아간다.


그저 평범하게, 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연호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읊조린다.


'삼검(三劍) 현천검경(玄天劍暻).'


패도적인 기운이 담겨있는 검이 자유롭게 허공을 노닌다.


파멸이라고 불러야 마땅한 파괴의 검.

연호는 이 순간은 신이라도 된듯이 무위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니 죽어라."


담담한 죽음을 선언하고······.

검으로 이루어진 파도가 넘실거리듯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강소찬.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듯이 숨을 내쉰다.

그리곤 숨을 들이쉼과 동시에 장력을 넓게 펼친다.


파천, 하늘을 부수는 힘.


무극에 이르른 초월자가 힘을 펼쳤다.


무극기(武極技)

파천(破天)


폭력적인 힘이 장력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세상을 잡아먹을 빛이 일순간에 하늘을 수놓았고······.

대지가 갈라버리는 힘이 폭사된다.


두 기술에 담긴 힘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연호의 표정은 무언가 묘했다.


마치 그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

아니, 그보다는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어검술을 펼치며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애초에 어검이라는 것 자체가 정신력의 소모가 크다.

그런데, 그걸로 검법을 펼치는 것은 아예 불가능에 가까울 지경.


그럼, 어검으로 검법을 펼치며 다른 생각을 한다?


원래라면, 아니 연호의 반응을 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강소찬은 연호의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여유가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지?


그리고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무슨······.


"설마?"

"정답이다, 크크."


연호는 애초부터 두 가지의 인격을 가진 있는 이중인격자다.


천살성으로 태어난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연호와 별격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어검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검(四劍) 만검와류(萬劍渦流). 너를 죽일 검의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


연호가 작게 읊조리자 강소찬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뒤이어, 연호의 목소리에 그에 응답하듯이 네 개의 검이 진동을 일으켰다.


뒤이어, 허공에서 펼쳐지는 검무의 향연.

네개에서 환상처럼 늘어나는 검이 초식의 형태를 이룬다.


바로 파도와 같은 초식을 펼치는 검법.


흐르는 강물이 도도하게 이어져 별빛처럼 떨어졌다.


"하, 이건 무슨······."


강소찬은 헛웃음을 흘리며, 그렇게 연호의 검에 잡아먹혔다.



***



절대지경의 초월자들이 싸우는 곳에서 수십리가 떨어진 곳.


그곳에는 현재 수십만의 무인들이 모여있었다.

바로, 사도천의 무사들과 무련과 마검위가의 연합이 대치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수장이 없는 각 세력에선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둘.


무련의 암존과 사도천의 팔황은 지근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도대체 사도천이 왜 여기에 온거냐?"

"천주가 가자는 것을, 본인들이 어떻게 하겠소?"


암존의 말에 능글맞게 반박한 팔황.


그의 말대로 사도천은 사도천주에게 권력이 집중되어있는······.

이른바 만인지상의 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강소찬이 마음대로 이런 대군을 끌고 올 수 있던 것이고.


하지만 암존은 그런 것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팔황,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이야긴가? 그대도 사파의 절대자라고 불리는 이들 중 하나. 당연히 자존심이 있을텐데?"


암존도 임영나가와 흑영이라는 사파의 세력을 이끌고 있던 이.


제아무리 지금은 무련의 최고의원으로써 자중하고 있다지만······.

예전에는 그 또한 사파의 생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무련에는 또 한명의 절대자가 있었고.


이 자리에 있는 최고의원인 암존과 탄음마는 사파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탄음마와 상의한 결과, 미심쩍은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쩌면, 이 일에는 자신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당연지사한 이야기.


암존은 실눈을 뜨며 팔황을 가늘게 노려봤다.

그가 가진 생각을 최대한 읽어보려는 것이었다.


'저놈또한 무언가의 목적이 있어 강소찬에게 붙었을 터.'


암존은 그 목적을 파악하려 했다.


그리고, 그 목적으로 전쟁의 승리를 더욱 확실히 하려고 했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검위가에서 원군을 보냈다고는 하나, 전력에서 밀렸으니까.


저쪽에서는 팔황을 비롯해 초절정 고수 셋, 거기에 팔만에 달하는 대군이 있다.

그에 반해 마검위가를 포함해도 일반 무인들은 칠만, 초절정 고수도 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초절정 고수가 하나 더 있기는 했다.

마검위가측에 있는 초절정 고수로, 이곳에는 없다고 알려져 있는 이가.


암존이 일부러 전력을 숨겨서 정보를 퍼트린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백중지세다. 여차하면 질수도 있다.'


그러니 약점을 찾아내, 그곳을 공격한다.


암존은 그 계획으로 팔황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없었고.

그저 대치 상태에서 팔황의 능글한 웃음을 볼 뿐이었다.


암존은 초조한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팔황, 내가 알아낸 것이 한 가지 있다. 이번 출정에 강소찬의 딸인 강하연이 있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사실인가?"

"······."


솔직히 일종의 도박으로 던진 말이었다.

완전히 전쟁과 상관이 없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전쟁을 시작했을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온다.


팔황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지고······.

미약한 분노마저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린 암존이 속으로 쾌재를 불었다.


정답을 찾은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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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546 6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564 6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4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20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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