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고즈디의 서재

표지

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63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22 12:05
조회
508
추천
6
글자
12쪽

재앙(災殃)(6)

DUMMY

패군, 검공 그리고 현실과 같은 세대의 전설.


최소 10년 전에 절대지경에 오른 괴물.

그를 앞에 둔 연호는 눈매를 가늘게 떴다.


그 때, 패군이 말을 이어갔다.


"검후, 내가 왜 사도천과 함께 하냐 물었나?"

"···그렇소."


검후의 대답에 패군을 코웃음을 쳤다.


아니, 그 누구라도 저런 말을 듣는다면 어이가 없으리라.


패군이 누구인가. 사파의 절대자다.

사파는 자유분방한 이들이 모인 이들이고.


그런데··· 협? 왜 함께 하냐고?


당연히 마음이 이쪽으로 향해서다.


패군이 10년 전에도 검공을 도운 이유도 그것이었다.

그저 혈신과 싸운다는 마음이 동해서.


패군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본좌가 추구하는 것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누구라 할지라도 본좌를 억누를 수 없고, 누구라 할지라도 본좌의 행동을 강제할 수 없다."


패군의 전신에서 패도적인 존재감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막대한 기운에 의해 주변이 뒤틀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패군의 신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독존(獨尊)이었다.


검후는 으득 이를 갈며 패군에게 말했다.


"그게, 그대의 선택이구려. 후회하지 마시오."

"후회라··· 본좌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을 선호하지.


패군은 죽음을 가까이했고, 그렇기에 이렇게까지 강해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논하고 있는 것이었다.


휘오오오오······!


강한 풍압이 불어오며, 일곱명의 초월자가 서로를 바라본다.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기에 그저 싸움 밖에 없음을 이해했다.


그 때, 연호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어쩔 수 없을 것 같군."


덤덤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소름이 끼치는 한마디.


연호의 짧은 말에 모두가 그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의 말에는 사람의 집중을 끌어들이는 묘한 느낌이 있었다.


연호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섯명이 자신을 보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이것을 지금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시간이 없어 이런 선택을 한 것이지만······.

그래도 혈신을 대비하려 선택한 일이었으니까.


연호는 들고 있던 검을 허공에 띄운다.


"이기어검? 그런 것을 보여서 어쩌려고······."

"고작 그 따위 것을 보여주려 이목을 모은건가?"


각각 마선과 패군이 한 말이었다.


당연히 저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검(馭劍)이 검술의 최상위 경지에 속해있다고는 하나······.

이곳에 있는 이들은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기예였다.


어검은 초절정 수준에서도 쓸 수 있는 기술이 당연한 이야기였다.


헌데, 정말 연호가 이런 것을 보여주려 말했을까?

아니, 전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연호는 두 사람에게 피식 웃음을 내지었다.

마치 두 사람의 반응이 가소롭다는 듯이.


당연히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으니, 가소로울 수밖에.


"이것을 고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씨익 입꼬리를 올린 연호는 허공에 떠있는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검이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아침 햇살같은 찬란한 광휘가 뿜어져나온다.


하지만 그 안을 지켜볼 수 없는 자는 이곳에 없었다.


그렇기에 빛 안에서 펼쳐진 변화를 목격한 이들은 두눈이 흔들린다.


"이게, 무슨······?"

"검이 늘어났어?"


빛이 사그라들자 연호가 펼쳐놓은 어검의 수가 아홉개로 늘어난다.


심지어 그 색도 전부 달랐으니······.

이것이 연호가 숨겨놓은 비장의 한 수였다.


"내 검은 본디 영물과 다름 없었지. 주인이 달라짐에 따라 그 형상이 변화했으니까. 나는 그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악(惡)의 경우, 혈천수라공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검이 핏빛처럼 붉은 검으로 변화되었고.


그럼 선(善)의 경우, 백선신공을 사용했다.

그것은 또 다른 형상의 검이 되었고.


보통 사람이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이 들테고, 그것은 연호도 마찬가지였다.


연호는 곧바로 검에 대해 알아보았고, 결국 알아냈다.

검 자체가 고유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영물이라는 것을.


여러가지의 형상이 있고, 그것에 맞춰 검이 변한다.


"헌데, 왜 검은 변하기만 하지? 나는 그런 의문을 느꼈다."


그 검들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진 연호는 곧바로 그 방법에 대해 생각했고······.

절대지경에 오르며, 그 해답을 찾았다.


그리고 그 해답을 지금 펼친 것이었고.


연호는 강소찬을 비롯한 셋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이 현상에 구천구검(九天九劍)이라 명명지었다. 어떤가, 파천신군. 멋지지 않나?"

"멋지느냐라··· 그건 모르겠고, 별로 효율적이지는 않아보이는군."


어검은 엄청난 집중력과 진기를 소모하고.

그렇기에 어검을 사용할 수 있어도, 대부분 보여주기 용도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다.


실전에서 사용한다고 해도 두 자루 검이 최선이었고.


그런데, 그걸 아홉개나 사용한다?

말그대로 쓸데없이 복잡하기 해서 제대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오히려 자멸의 길을 걷는 것이다.


강소찬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검은 효율적이지 않은 기술이다. 우리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텐데?"


강소찬은 일축으로 연호의 선택을 펌하했다.


하지만, 연호는 오히려 비웃음을 머금었다.

아니, 그것은 비웃음이 아니었다. 이건··· 절대적인 자신감이었다.


"파천신군, 그럼 내기 하나 할까?"

"내기?"

"그래, 네가 이 아홉개의 검을 받아낼 수 있다면 내 패배를 인정하도록 하지. 허나, 받아내지 못한다면······."


네 목숨을 내놓아야할꺼야.

스산한 살기가 서린 연호의 말.


그 말을 들은 강소찬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목숨을 내걸고 하는 내기.

그건 강소찬도 원하는 바였으니.


"그럼, 곧바로 가도록 하지."


거대한 기운이 움직인다.


그야말로 파멸에 가까운 초월자의 진기가 휘몰아치며······.

연호의 명령에 따라 강소찬을 향해 달려든다.


"이 검의 이름은 파천검공(破天劍功). 만상검법을 어검에 접목시킨 검이며, 네 무공의 명칭을 빌려 지어보았다."


그렇게 이죽이며 말한 연호였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강소찬은 대답을 할 만한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연호는 강소찬을 보는 눈을 번뜩였다.


'일검(一劍) 멸천폭우(滅天暴雨).'


콰르르르르르르릉!!


하늘에서부터 떨어지는 검의 비.

폭력적인 예기가 대군처럼 줄을 이어 강소찬을 향해 떨어져내린다.


그것을 너무나도 찬란했고, 아름다웠다.


시야의 망막을 뒤덮은 검영은 경악을 일으킨다.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강소찬은 자신의 앞에 펼친 이 광경이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도대체 이런 환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아니, 이게 환상이 맞기는 한 것인지.


강소찬은 이를 갈며 순간적으로 기운을 폭발시켰다.


"고작 이따위로······!"


파천신장(破天神掌)

제 일형(第 一形)

멸성낙하(滅星落下)


강소찬은 온힘, 아니 그 이상을 다해 장력이 터트렸다.


말도 안되는 기운이 쇄도했고······.

장력으로 인한 폭발이 세상을 잡아먹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소찬의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상대의 공격을 잡아먹을 것 같았다.


그야말로 초월이란 말이 그 무엇보다 어울리는 초식이었다.


콰가가가가가강!!!


연달아 폭발을 일으키는 광경.


강소찬은 그 광경이 초식의 대결에 자신이 승리한 것인 줄 알았다.

그렇기에 미소를 지었고, 연호의 선택이 오만했다고 생각했다.


"흐하하하! 고작 어검 따위로 무엇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포식자는 상대였고, 피식자가 자신이었다.

검으로 이루어진 비가 비대하게 커졌다.


하늘을 뒤덮었고, 이내 강소찬이 펼친 장초마저 잡아먹었다.


격(格)의 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듯.


연호의 검은 폭발적으로 빛나며,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래, 초월자의 기술이란 이런 것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자신에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강소찬은 헛웃음을 짓는다.


"이, 게··· 무슨··· 말도 안되는··· 하하······."

"파천신군, 고작 이따위인가?"


연호의 비웃음과 목소리를 끝으로, 강소찬은 검으로 이루어진 비에 잡아먹힌다.


모든 것이 소용없는 소멸의 순간.

강소찬의 생각이 공허의 저편으로 날라간다.


연호와 자신의 차이.

그것을 생각함에도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뿐.


강소찬은 죽음에 몸을 맡겨야겠다고 결정한다.


하지만, 절대지경에 오른 그의 몸은 그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검의 비로 생기는 상처들을 재생시키고, 그마저도 적응시킨다.


무한으로 쏟아져내릴 것 같던 연호의 검에도 끝은 있었다.


그렇기에 강소찬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고.

순간적으로 강소찬은 아까 전에 한 생각에 이를 갈았다.


'뭐? 고작 이따위를 겪었다고 죽겠다고?'


강소찬은 자신이 얼마 멍청했는지를 깨달았다.


이기지 못한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늘 위에는 하늘이 있고, 당연히 더 강한 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


강소찬은 이를 으득 갈며 두 사람에게 소리쳤다.


"패군, 일주! 둘 다 뭐하는거냐! 도와주러 왔으면, 나를 죽게 내버려두면 안되었잖아!"


두 사람은 연호의 검식을 바라보며 넋이 나가있었다.


하지만 강소찬의 일갈에 제정신을 차렸고······.

결국,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알아차리며 퍼뜩 움직였다.


그러나 강소찬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적, 아를 가리지 않고 놀라게 만든 연호의 검.


그것은 검후, 마선, 멸뢰백랑을 넋놓게 만들었지만······.

강소찬의 외침에 제정신을 차린다.


그렇기에 세 사람은 두 사람이 강소찬을 도우러 가는 것을 막았다.


"손주에게 가려면 나를 쓰러트려야 할거다."

"하머터면 련주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뻔했군."

"흐응, 서방님을 도와주러 와서 넋을 놓았네."


패군과 일주는 자신들을 막아서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두눈을 가늘게 뜬다.


"비키지는 않을 것 같군. 그렇다면 뚫고 지나가는 수밖에."

"소궁주가 저런 힘이 있는 줄은 몰랐구려."


그렇게 말한 다섯은 동시에 서로에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한 사람.

연호는 피식 비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이거, 원군은 오지 못할 것 같군. 그렇다면 우리도 이어서 할까?"


연호는 핏발까지 선 강소찬의 눈빛을 보며 가볍게 말한다.


강소찬은 어검을 조심했고······.

연호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봤다.


"파천신군, 두번째 검이다. 한번 잘 받아봐라."


연호는 담담히 말하며 두 개의 검을 움직였다.


그러자 꽃잎이 개화하듯이.

허공에서 두 자루의 검이 검무를 펼친다.


아름답고, 날카로운 초식.


파천검공(破天劍功), 하늘을 부수는 두번째 검이 펼쳐진다.


"이검(二劍) 무검만개(舞劍滿開)."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연검객(奇緣劍客)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고맙습니다 21.05.27 197 0 -
공지 리메이크 +1 21.01.15 886 0 -
공지 연재시간 20.11.10 3,483 0 -
175 종장(終章)(完) +1 21.07.04 704 5 12쪽
174 종장(終章)(2) 21.07.03 501 5 12쪽
173 종장(終章)(1) 21.07.02 529 6 12쪽
172 신(神)(5) 21.07.01 520 4 11쪽
171 신(神)(4) 21.06.30 484 4 11쪽
170 신(神)(3) 21.06.29 509 4 11쪽
169 신(神)(2) 21.06.28 497 4 12쪽
168 신(神)(1) 21.06.27 530 3 12쪽
167 재앙(災殃)(9) 21.06.26 508 5 12쪽
166 재앙(災殃)(8) 21.06.24 527 5 12쪽
165 재앙(災殃)(7) 21.06.23 501 5 11쪽
» 재앙(災殃)(6) 21.06.22 509 6 12쪽
163 재앙(災殃)(5) 21.06.21 523 4 12쪽
162 재앙(災殃)(4) 21.06.20 532 6 11쪽
161 재앙(災殃)(3) 21.06.19 530 5 12쪽
160 재앙(災殃)(2) 21.06.18 526 5 11쪽
159 재앙(災殃)(1) 21.06.17 568 5 11쪽
158 흑마기린(黑魔麒麟)(2) 21.06.16 579 6 12쪽
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546 6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564 6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4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20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고즈디'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