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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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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0,078
추천수 :
2,246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18 12:05
조회
320
추천
3
글자
11쪽

재앙(災殃)(2)

DUMMY

피로 얼룩져 있는 거리의 풍경.


강소찬은 그 풍경을 배경 삼아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다.

대법으로 인한 광기는 잠잠해진지 오래.


강소찬은 편안한 마음으로 미미(美味)를 즐기듯······.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그 마음의 심연은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다.


마치 전장에 나가기 전 장수와 같이 말이다.


상황도 그것에서 그리 틀리지는 않았으니······.

강소찬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특수한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강소찬은 공기 좋은 곳에서 숨을 들이키는 깊은 숨을 마셨다.


“후우, 좋군. 혈향(血向)은 언제 맡아도 흥분시키기 충분한 향기야. 아니, 향기로는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강소찬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뒤로 돌렸다.


그곳에는 방금까지는 없었던 십수명의 흑의인 고요히 서 있었다.

은밀하고도 죽음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들.


전형적인 살수의 모습을 띄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흐, 본좌를 죽이려면 부족해 보이는군.”

“그래도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오.”


한 사람이 대표로 나와 강소찬의 말을 맡받아친다.


그는 이번 작전의 책임자인 살맹의 조장이었다.

또한, 무련에서 편성한 암살단 중의 한명이기도 했다.


살맹, 임영나가, 청루에서 뽑은 정예 인원들.

그들이 이번에 암살단으로 구성된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듯, 강소찬도 살짝 감탄할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죽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자, 살육의 축제를 시작하자꾸나.”


강소찬은 싸움을 음미하듯, 느긋하게 움직인다.


주변에 아군이라곤 존재하지 않은 희안한 전쟁.

하지만 그것이 강소찬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왜 그가 아군이 없이 홀로 있겠는가.


바로 아군조차도 휩쓸릴 수 있기에, 홀로 다니는 것이었다.


“그러니.”


나를 즐겁게 해다오, 무련.

강소찬은 광기를 다시금 표출하며 일보를 내딛었다.


그러자 파멸이 휘몰아쳤다.


멸망(滅亡)의 마력.

모든 것을 부수는 강소찬의 파괴가 쇄도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변화된다.


일단, 강소찬의 세계로 끌어들여지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전부 달려들어!”

“충!”


목숨을 도외시한, 아니 목숨을 걸고 시간을 끄는 작전.

사람의 목숨을 도구로 보는 이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이들 모두는 필사의 각오를 지녔고.


목숨을 잃을 것을 전제로 깔았으니······.

당연히 생명력을 태워 일생의 힘을 일점으로 담아 공격했다.


하지만 고작 그것으로 작은 상처라도 입으면 절대라는 이름이 붙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발악은 그저 무의미했다.


“흐······.”


강소찬은 작은 실소를 머금으며 녀석들을 바라봤다.


녀석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심의 영역을 사용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강소찬은 그저 멈춰보였다.


그렇기에 대응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저 여유롭게, 한쪽 손은 뒷짐을 쥐고.

다른 한쪽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고작 그것만으로 승부, 아니 벌레는 죽는다.


콰직!


한 줄기의 파육음과 함께 십수명의 흑의인들이 핏물로 변했다.


말도 안 되는 광경이었지만······.

강소찬은 그저 일상적인 광경을 바라보듯이 무심히 응시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질리도록 보았던 광경이었다.

이제 와서 무언가 생각이 들 리가 없었다.


그러니, 강소찬에게는 고작 벌레를 죽이는 감정 밖에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은 달랐다.


“간식거리 정도는 되는가.”


강소찬은 흑의인들을 밥 먹기 전, 입가심으로 먹는 간식으로 생각했다.


진짜를 음미하기 전에 죽이는······.

바로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간식은 꽤나 많은 것 같이 보인다.


“재밌구나, 이토록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시간을 끌려는 이유. 그것이 궁금하구나. 흐흐, 완성되면 본좌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


강소찬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서두르지 않고 기다렸다.


그 또한 이번의 일을 대비해 준비해둔 것이 있으니······.

그리 서두르지 않고, 적들의 준비를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다.


강소찬은 한쪽을 응시하며 살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



학살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 이걸 학살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이건··· 그래, 이건 재앙(災殃)이었다.


인간으로써는 막을 수 없는 재앙.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치기는커녕 더욱 힘이 커진다.


그것이 어떻게 인간일 수 있겠는가.

인간은 인지를 넘은 무언가를 보았을 때 절망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이게 무슨··· 이게 같은 사람이라고?”

“말도 안 돼! 암살단 전체가 달려들어 생채기도 못 낸다고?”

“조장! 조장들은 합격을 펼쳐라!”


곳곳에서 절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소찬은 그 목소리를 음미하며······.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확실한 죽음을 모두에게 공평히 선사했다.


그래, 마치 신(神)이라도 된 듯이.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똑같은 행동으로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본좌의 손에서 도망갈 생각은 말거라. 어차피 죽으려고 본좌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느냐? 그러니, 달게 받거라.”


강소찬은 소름 끼치도록 평온하게 사람의 죽음을 논했다.


그에게 타인의 죽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벌레를 죽이는 그 이상? 아니면 그 이하의 의미?


정확한 것은 그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사람을 죽이는 저 모습.

광기도, 즐거움도 보이지 않는 저 모습.


사람을 죽이는데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은 모습이 어떻게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저것은 그저 미지의 무언가, 악의(惡意)의 현신일 뿐이었다.


“효율이 극악이라고 할지라도 이 정도의 수의 무인들을 죽이고, 흡수하니 그래도 강해지는 것이 체감이 되기는 하는구나.”


도대체 뭐가 강해졌다는 것일까.


아니, 이보다 더 강해질 수는 있는 것일까.


무련의 암살단은 죽어나가면서도······.

그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계.

모든 것이 없어진 파멸(破滅)의 세계를.


그렇게 또 한 사람이 죽는다.


“끅!”


죽음의 단말이 들리자 미래가 상상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는 미래.


이런 죽음이 도움이 되기는 할까.

죽는 것 자체는 두려운 존재는 이곳에 없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감정을 절제하고, 없애는 법을 배워왔다.


당연히,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각을 할 수 있으니, 강소찬의 무위를 예상하는 것이다.


지금도 강한데, 더욱 강해져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된 그 모습.


무련의 모든 인원이 전멸을 면치 못하고, 생명이 사라진 모습 말이다.


“······.”


강소찬은 느긋하게 뒷짐을 쥐며 걸었다.


이제 손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어떻게 죽이는지 모르지만, 그가 시선을 보내면 그 사람은 죽어있었다.


벌써 그의 손에 죽은 이들의 수가 수천에 달해있었다.

남은 암살단은 일말에 불과했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광경이었다.


“흐음······.”


그러다 문득, 강소찬이 고개를 돌렸다.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창공(蒼空).

그 어딘가에 있는 무언가를 응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떨어진다.


광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검 한 자루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로 인한 여파는 간단하지 않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솟구쳐 오르고······.

그와 함께 강소찬은 처음으로 기운을 사용해 막을 펼친다.


폭발의 여파를 막기 위함인 듯 보였다.


후우우우우우웅!!!


엄청난 바람이 폭풍을 만들어 세상을 강타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두 명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과 묘령의 여인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나······.

그들의 기운은 어울림을 떠나, 너무나도 찬란했다.


여인은 손을 뻗어 바닥에 꽃힌 검을 회수하며 강소찬을 바라본다.


“늦었군.”

“아니, 아직 늦지 않았다.


여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강소찬.


강소찬은 여인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고······.

당연히도 진심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두 사람이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강소찬은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말했다.


“검후, 그리고 마선! 그대들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이 무련에서 준비한 비밀이구나. 음하하하! 좋구나, 좋아! 그래, 본좌를 상대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강소찬의 눈에 이채가 바랬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한 그 순간부터 서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소찬이 파악한 두 사람의 무위는······.


“절대지경.”


그래, 강소찬과 같은 절대지경이었다.


강소찬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흥미만으로 두 사람에게 물었다.


“언제 올랐지?”


절대지경에 오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강소찬은 두 사람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를 좋게 생각지 않는 두 사람으로써는 대답해줄 리 없었다.


마선은 강소찬을 응시하며 손을 들어올렸다.


“모두 이곳에서 벗어나도 좋다. 이제 우리가 맡도록 하지.”

“충!”


마선을 남은 암살단이라도 살리기 위해 다른 곳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런 마선을 바라보는 강소찬.

그는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우, 이렇게 매정하다니 섭섭하군.”


강소찬은 절대지경을 처음 보니, 당연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적의라니······.

그로써는 이만저만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강소찬은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도 뭐, 괜찮겠지. 어차피 무인의 대화란 몸을 부딪히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아니겠나. 서로 싸우다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다.”


강소찬의 말을 들은 마선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뒤의 말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동의할만한 발언이었다.


마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잡단을 그만하고 싸우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면 나또한 환영이다.”


마선은 강소찬을 무심하게 응시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얼마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는지 모른다.


심지어 실제로도 그들은 싸우고 있었다.

처음 서로를 마주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지만 그것은 이들 사이에서는 그저 흔한 기싸움에 불과했다.


그러니, 지금 말하는 것은 진짜로 싸우자는 것.

초월에 이른 이들이 진심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니, 세 사람은 아주 잠깐의 침묵 후.

동시에 심(心)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직후, 엄청난 파동이 세계를 불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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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352 5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351 4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358 4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366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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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01 4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38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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