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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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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07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16 12:05
조회
578
추천
6
글자
12쪽

흑마기린(黑魔麒麟)(2)

DUMMY

아름다운 검로에서 뿜어져나오는 백색의 광휘.


면면부절과 같이 결을 그리며 뻗은 초식이 흑마기린에게 쇄도한다.

허나, 아까와는 그 위력··· 아니 속도는 차원이 달랐다.


반응도 채 하지 못할 음속을 넘어서는 일검.


촤아악!


흑염과 자전의 기운이 보호되는 흑마기린의 신체를 베어낸다.


그저 자상 수준에 불과했지만······.

그것이 하나가 쌓이고, 둘이 쌓이는데도 반응도 채 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저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공포였다.


흑마기린의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이름과는 달리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이, 이런 미친······!'


하지만 매섭게 뻗어오는 날카로운 연격은 그런 흑마기린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하나, 둘, 셋··· 일순간에 수십의 검격이 그려진다.

몇몇은 기운을 뿜어 막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 몸에 상처가 남았다.


수십의 검격으로 고작 자상.

아니, 고작 자상이 아니라 피하지도 막지도 못한 것에 초점을 두어야했다.


이대로 시간이 무한정 지나면 흑마기린은 연호의 검에 죽을 테니깐.


"자, 잠깐!"

"잠깐은 무슨."


연호는 흑마기린의 다급한 말을 무시하며, 검격을 유수와 같이 이어간다.


아니, 진짜로 바다가 그려진다.

호수가 아닌, 진짜 드넓은 바다가 말이다.


청류검법(靑流劍法)

제 이식(第 二式)

대하만개(大河滿開)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애와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는 여인과도 같은 검격.


자신을 막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유도하여 통과한다.

그야말로 흐르는 물과 같은 유검(柔劍)의 극치가 펼쳐져 흑마기린을 서서히 옥죄어나간다.


흑마기린의 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간다.


"발악이라도 해봐라, 흑마기린. 이러면 내가 너를 수련 상대로 정한 이유가 없지 않나?"

"수련 상대라고······?"


연호가 검격을 이어가며 하는 말에 흑마기린이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아니, 녀석이 아닐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누가 되어 죽이기 위해 검격을 펼치는 상대가 고작 수련 상대라고 말하는데 좋아할 수 있겠는가.


흑마기린은 자신 안의 무언가가 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펼쳐놓은 기운을 모두 거뒀다.


"호오? 뭐라도 하려는건가?"

"······."


흑마기린은 연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하지 못했다.


기운을 거둔 것으로 인해 상처가 늘어나고······.

어쩌면, 네 개의 다리 중 몇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죽기 밖에 더 하겠는가.


그럼 연호의 말대로 발악이라도 하고 죽어야겠다.


흑마기린은 아까보다 더욱 고통이 느껴짐에도 집중을 끊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집중을 요하며, 하나의 생각을 이룬다.


흑염과 자전이 하나로 합쳐지고, 그것에 마도(魔道)를 불어넣는다.


'이런 것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흑마기린은 마령 중의 하나로 마기를 다룰 수 있었다.


물론, 평소에는 생명을 갉아먹을 뿐이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효능은 힘을 증폭시키는 데에 있었다.


즉, 비기를 사용하기에 적합한 힘이라는 것이었다.


"크와아아아아!!"


연호는 흑마기린에게서 뿜어져나온 힘에 미소를 그렸다.


오감은 물론이고, 육감까지도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저 기운은 위험하다고, 지금 당장 피해야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혈신과 파천신군을 잡으려면 이 정도는 넘어야한다.

녀석을 몰아붙힌 것도 이런 것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던 건가.


연호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띄웠다.


정면에서 저 힘을 상쇄시키기 위해 검격을 펼친다.


"죽어라, 이 빌어먹을 잡것아!!!"

"할 수 있다면."


연호는 담담히 읊조리며, 흑마기린이 휘두른 죽음을 향해 검격을 그렸다.


칠흑의 밤이 내려앉았고, 세계가 여명에 잠식된다.

고작 검격에서 피어난 어둠과 같은 심연이 밤을 꽃피운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오식(第 五式)

절예섬야(絶銳閃夜)


연호가 펼친 검극, 그것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흑마기린의 힘을 부술 수는 없었다.

고작해야 몇초 정도 힘이 다가오는 것을 늦추는 정도 밖에.


흑마기린은 그 광경을 보며 광소를 내뱉었다.


"으하하하! 네 녀석도 여기서 끝이구나! 쿨럭, 생명력을 반절이나 소모했지만! 너도 죽을 것이다."

"······."


연호는 저 말을 듣고 무시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것에 집중하기 위해 대꾸하지 않았다.


눈이 가라앉고, 무언가를 개안한다.


본래라면, 지금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연호가 가진 힘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심안(心眼).'


만상을 꿰뚫어 보고, 본질을 응시하는 눈.


그것은 연호의 힘을 극으로 펼칠 수 있게 해준다.

즉, 마음의 힘··· 연호가 심검(心劍)을 펼칠 수 있게 해줬다.


그야말로 초월적인 광명이 세상을 잡아먹었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세상이 반으로 갈라진다.


비상식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그 광경에 흑마기린이 눈이 찣어진다.

기술이 소멸했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을 충격적인 광경이니 당연했다.


"이, 이게 무슨··· 쿨럭! 이게 무슨 일이야."

"쿨럭, 쿨럭. 심검······."


심검이라고는 하지만, 반쪽 짜리 그것도 연호의 몸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불완전한 심검도 심검이라는 것인지······.

흑마기린의 기술을 소멸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승패를 갈랐다.


흑마기린은 모르겠지만, 그의 심혼(心魂)에는 자그마한 실금이 갔다.


완전한 심검이라면 완전히 갈라버릴 수 있었겠지만, 일단 그건 무리였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함을 넘어 완벽했다.


심혼은 그것 자체만으로 완벽해야 하는 것.


그것에 균열이 생겼으니, 흑막기린은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쿨럭, 보아하니··· 내가 이긴 것 같군."


연호의 눈에는 흑마기린의 상태가 확연히 보였다.


아마 생명력의 반을 소모한 것은 물론이고.

심혼에 균열이 갔으니, 머지 않아 녀석은 죽을 것이다.


요황이라고까지 불린 마경의 절대자라고는 생각지 못할 허무한 최후겠지.


하지만 흑막기린은 그것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크와아아아아!!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를 어떻게 한 것이냐?!"

"······."


회광반조(回光返照)의 현상일까.

흑마기린은 과거 어떤 때보다도 광폭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것은 눈앞에서 느끼고 있는 연호마저도 온몸이 찌릿할 정도로 강렬한 기운.


하지만 그것을 기술로 펼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제아무리 회광반조라고 해도 그저 몸을 본상태처럼 보이게 할 뿐, 진짜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연호는 애도를 표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이···! 빌어먹을 잡것이!!!"


끝까지 분기댕천하며 광폭한 기운을 표출하는 흑마기린.

연호는 그런 놈의 행동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직히 말했다.


"발악을 할 수 있을지언정, 죽음은 피할 수 없다. 그것은 네놈도 잘 알고 있을 터. 유언이 있다면 들어주겠다."

"······."


연호의 담담한 말에 흑마기린은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 죽음을 받아드리지 못했고······.

그렇기에 분노를 표출했지만, 연호의 말은 그런 그에게 현실을 뚜렷하게 자각시킬 수 있었다.


흑마기린은 분노를 표했다.

아까처럼 외부가 아닌, 내부··· 즉 자신에게.


'이런 젠장할! 왜, 왜 나는 더 강하지 않은 것이지? 요황 중에서도 가장 약했고, 그놈에게도······.'


흑마기린은 분노를 삭히고, 연호를 바라봤다.

현실을 자각한 녀석은 이미 체념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직이 한숨을 내쉰 흑마기린이 입을 열었다.


"유언 대신, 말 하나··· 아니 예언 하나를 남기지. 너 또한 그 남자에게 죽을 것이다! 나를 찾아와 무릎 꿇린 그 남자에게!"


광기 어린 흑마기린의 말은 일견 두려움에 차 있는듯 했다.

누가 되어 요황을 저렇게 두렵게 할 수 있을까.


연호는 왜인지 모르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만한 남자가 생각이 났다.


'혈신.'


인류 최악이자 최강의 마신.


만인지상에 오른 그 초월자라면 가능할 것이다.


중간에 그럴 필요가 굳이 있나 싶겠지만······.

아마, 혈신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경의 요황 중 하나를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에 왔을 것이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패배를 겪었겠지.


'검공과 마선을 동시에 상대한 그 신위라면 가능해.'


연호에게 했던 그 기술을 쓸 시간도 없이 당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렇게 두려워 하는것도 그리 무리는 아닐테지.


연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녀석에게 담담히 말했다.


"유언은 그것으로 끝인가?"

"······."

"그럼, 편안히 보내주도록 하지."


절대자가 고독하고, 허무하게 죽지 않도록.

연호는 그에게 편안한 안식을 선사해줬다.


휘이이잉!


바람처럼 흑마기린의 목을 스쳐지나가는 연호의 검.


죽은 그 때까지 흑마기린은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호는 그런 흑마기린의 목을 내려다보다 밖으로 몸을 돌렸다.


연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으득!


'아버지, 아니 혈신! 당신을 죽여주겠어.'


속으로 분노를 다듬은 연호는 다음을 위하여 움직였다.



***



수백, 수천의 피가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만들었다.

그 위로는 피의 근원이 되어있는 시체가 쌓여있었다.


그 광경만으로도 소름이 돋기 적당했는데, 그 위에는 한 사람이 올라가있었다.


"후우······."


고작 한숨 하나만으로도 오싹함을 느끼게 하는 남자.


그는 바로 사도천의 하늘이 된 남자, 강소찬이었다.

파천신군이라고 불리는 그는 진실로 하늘을 부수려는 힘을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수백, 수천의 피와 살을 모조리 힘으로 응축시킨다.


"드디어 때가 되었어."


찬연한 붉은 빛이 치솟아올라 하늘을 뚫을 기둥이 만들어졌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걸어나오는 강소찬.

그는 들어갈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천지를 짓누를 패도가 사라지고, 그저 범인과 같은 이가 되었다.


반박귀진의 경지에 오른 그는··· 초월자의 영역, 절대지경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부족하군."


허나, 강소찬은 온몸에 화산처럼 들끓는 힘을 느끼면서도 만족하지 않았다.


절대지경의 힘으로도 그의 갈증은 멈출 줄을 모른다.

그는 탐욕스럽게도 힘을 갈구했고, 대법의 목표를 잡았다.


사도천에서 희생시킬 수 있는 전원과 무혈궁의 이주, 삼주, 오존, 육존을 흡수했다.


그러니, 이제 그가 노릴 곳은 한 곳이었다.


"무련."


증오스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대적자.

강소찬은 전에 만났던 연호를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발걸음에 자동으로 거대한 석실의 문이 열렸다.


그러자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만의 인원이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

압도적이면서도 위압적인 광경, 폭력적인 힘이 드리웠다.


"천주를 뵙습니다!"


광활한 창공을 울리는 수만의 목소리가 일제히 울렸다.


강소찬은 예찬이라도 음미하듯······.

그 음성을 느끼곤, 이내 살광을 번뜩여 한곳을 바라봤다.


그곳은 무련이 있는 서무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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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재앙(災殃)(3) 21.06.19 529 5 12쪽
160 재앙(災殃)(2) 21.06.18 526 5 11쪽
159 재앙(災殃)(1) 21.06.17 568 5 11쪽
» 흑마기린(黑魔麒麟)(2) 21.06.16 579 6 12쪽
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546 6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564 6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3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19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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