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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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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01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13 12:05
조회
563
추천
6
글자
11쪽

절대지경(絕代之境)(5)

DUMMY

하루, 그리고 이틀.

연호는 일단 벌어진 일들을 수습했고, 멸뢰백랑과의 문제는 일단 뒤로 미뤘다.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던가.


'아무튼 이해가 안되기는 하군.'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능력 자체는 뛰어나 그리 멀리해서는 안될 것 같은데.


심지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해도 그리 틀리지는 않은 것 같고.


마음에는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부류였다.


결국, 연호는 이 일에 관해서는 나중에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연호는 발걸음을 옮겼다.

천수천황을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저벅, 저벅-


깊은 동굴을 울리는 발걸음 소리.


안쪽에서도 연호가 들어온 것을 느꼈는지 시간에 맞춰 나왔다.

여인의 인영으로 보이는 것이 연호에게 비췄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천수천황에게 가볍게 떼려던 찰나.

천수천황이 어느샌가 다가와 연호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읍!"

[조용히 해라.]


뇌리를 울리는 이 목소리.


무공으로 따지면 혜광심어라고 할 수 있는데, 요괴같은 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본래 말을 전하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은밀히 이야기를 나눠야할 때나 쓰는 초고난이도의 기예라고나 할까.


연호는 눈매를 가늘게 좁히며 혜광심어를 사용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이가 자고 있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자.]

[아이? 그렇군요.]


나는 그제야 그녀가 날카로운 신경으로 주변을 살핀지 이해했다.


여자가 앙심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피는데······.

한 아이의 엄마가 아이가 혹여 잘못 되기라도 하면 더욱 해괴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인지하며, 그녀를 따라갔다.


"그래서 여기에는 왜 온거냐?"


그녀가 나를 흘겨보며 묻자 나는 진지한 눈빛을 떴다.


솔직히 앞선 일들이 별 것 아니어서 그렇지.

지금부터 할 내용들은 꽤나 심각한 부류에 속하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검공, 어디에 있습니까?"

"······."


내 질문을 들은 그녀의 눈길이 가늘어진다.


뭐,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솔직히 나 또한 반신반의 하던 차였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고 알아차렸으니까.


검공은 이 곳, 마경에 있다.


그것도 천수천황의 도움을 받아 무언가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나게 된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호는 다시 한번 물었다.


"검공 어디에 있습니까?"

"···어떻게 알았어?"


연호는 미소를 지었다.

일말의 의심이 사라졌다는 확신의 미소였다.


"솔직히 한번 떠보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죠."


연호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나지막히 한숨을 흘렸다.


"···후우, 무엇을 원하는거냐?"

"검공이 이곳에서 하는 일, 그것을 잠시 보려고 합니다."


천수천황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듯이 침음을 삼켰다.


그리곤 무언가를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몸을 돌린 그녀는 연호를 보고 따라오라는듯이 고개짓을 했다.


연호는 별 말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꽤나 울창한 숲 속을 걸어갔는데, 기이한 형태가 마치 진법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잠깐, 진법?'


이곳은 인간이 드문, 아니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마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인간 중에서도 소수만 할 수 있는 진법이 있다? 그건 조금 이상했다.


물론, 자연적으로 생성 되는 진법이 없는 것은 아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의심 해볼만한 근거는 충분히 있었다.


연호는 내공을 돌려 눈쪽으로 옮겼다.

안력을 높여 천수천황과 그 앞에 펼쳐진 광경을 더욱 자세히 보기 위함이었다.


그 때, 연호의 시야에 이상한 광경이 깃들었다.


'이런 미친!'


연호의 눈에 보인 광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광오했다.


그저 한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로 인한 현상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엄청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검공!"


연호는 곧바로 경신공을 펼쳐 검공을 향해 달려갔다.


검공은 오색찬란한 빛을 뿜으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호는 저 현상이 왜 나오는지 알았다.


생명력과 단전의 내공을 전부 소모하여 무언가를 하고 있음이었다.


연호는 곧바로 검공의 행위를 멈추려고 했다.


"그만!"


그 때, 뒤쪽에서 천수천황의 호통이 들려왔다.

연호가 그녀의 말에 반박하려고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선수를 쳐 연호에게 말했다.


"검공이 원하여 하는 일이다."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요?"

"그래."


연호는 믿기지 않아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응시했다.


그리곤 무언가를 묻기 위해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상황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굉음이 울리더니, 주변 일대가 떨려온다.


연호는 고수인 만큼 한눈에 그 진동의 근원지를 알아차렸다.

곧바로 뒤를 돌아 검공을 바라본 연호는 찢어질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검공이 엄청난 기운을 발산하며 오색의 광휘를 내뿜고 있었다.


마치 신이라도 된듯한 그 모습에 연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무슨······.'


연호가 넋을 잃은 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

천천히 검공의 눈이 뜨이며 주변을 둘러보다 연호와 마주친다.


이내, 연호에게 걸어오는 검공.


천하를 오시할 광세한 존재감.

초절정을 넘어 절대지경에 도달한 초월자의 힘을 눈앞에 느낄 수 있다.


연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검공을 바라본다.


검공에게 생긴 변화, 그로 인한 결과를 생각했다.


"검공,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어떻게 된 것이기는. 마지막을 정리하려는 것이지."


마지막? 그게 무슨 소리지?

연호는 검공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해했으나 받아드릴 수 없었다.


지금 검공의 말은 자신 죽는다는 것이었으니까.


천하제일검, 검공(劍恭) 혹은 검공(劍公).

존경해 마땅할 강호의 어른이자 절대지경에 오른 무극을 바라본 이가 자신의 끝을 정하려 하는 것이었다.


검공은 빙그레 미소를 그리며 연호에게 다가갔다.


"무학(武學)이란, 무공(武功)이란, 또한 무예(武藝)란 일종의 공부고, 평생을 노력해야 하는 노력이다."

"······."


연호는 덧없이 검공의 말을 들었다.


쓸데없이 그의 말에 끼어들거나, 반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가 마지막으로 내리는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도대체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른다.


어쩌면 그의 이야기로 절대지경에 오를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연호가 생각하기에 지금 중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그의 의지를 이어받고, 그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마음 말이다.


"일류에 오르고, 절정을 돌파하고, 초절정에 도달하는 것도 전부 하나의 이야기다."


일평생 마지막 말, 연호는 그의 이야기를 새겨든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인가.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들어도 되고, 듣지 못해도 된다.


연호는 그의 의지를 빌어··· 마음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그저 담담히, 느긋한 어투의 그의 말을 빌어서.


"그럼, 절대지경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을 자신의 도(道)로 잡아야할까. 그것은 전부 네 안에 있다."


검공은 천천히 연호에게 다가와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옆집의 할아버지가 마음에 드는 아이를 보듯이.

검공은 연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그대로 손을 얹었다.


슬며시 눈을 감고, 그대로 집중하기 시작한다.


진기도인이라는 사소한 기술이었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절대지경에 오른 초월자다.

그런 그가 쌓은 내공이 하찮을리가 있겠는가.


검공의 내력은 대해와 웅장했고, 태산처럼 웅혼했으며, 우주와 같이 찬연했다.


연호는 말없이 그의 내력을 받아드렸다.


한계를 넘어선 초월자와 그런 초월자에 다가가는 이의 통제력이다.

빠져나가는 기운 없이 오롯이 전달되어간다.


고오오오오······


휘몰아치는 기운에 태풍같은 풍압이 서늘하게 불어왔다.


한 노인의 마지막 일생을 축하하듯이.

바람은 두 사람의 살결을 찰랑거렸다.


그리고 이내, 검공의 피부가 쩌저적- 갈라지기 시작한다.


마치 세월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은 사람처럼.

그의 피부가 너무나도 괴악하게 일그러져 갔다.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가듯이, 주변의 풍경마저 일그러져가는 힘이 깃들어간다.


시간이 점차 지나감에도······.

그 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요하게 진동을 일으키는 두 사람의 진기가 점점 하나로 합쳐져 간다.

아니, 지금 일어나고 있은 것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아니었다.


검공의 내력이 연호에게 전이되고 있었다.


연호에게 모든 것을 넘겨줌을 결심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후우우웅-


진동과 함께 일으켜져 나오는 거대한 힘은 저 광활한 바다에서 불어닥치는 커다란 파도를 연상시킨다.


허나, 무(無)가 아닌 유(有)에 머물러 있는 존재들.

당연히 검공의 내력도 그 끝은 존재했다.


반각, 아니 약 일각의 시간이 지났을 때 진동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고오오오오-


끝이 되어서야 검공은 눈을 떴다.

뒤를 이어서 연호도 검공과 눈을 마주친다.


그리곤 잠깐의 침묵.

이내, 연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허허, 이거 상상 이상의 괴물이 탄생할 수도 있어 보이는구나."


검공은 연호에게 생겨난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일말의 관심을 보였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그저 말없이 지나갈 예정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을 미루고, 연호에게 말을 전하기 위해 생을 이어간다.


'심검(心劍)이라······.'


물론, 틀리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

허나 그마저도 끝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다.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말.


검공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조차도 당최 알 수 없는 곳으로 비상하려는가.'


아니, 어쩌면 그의 도움이 아닐 것이다.


본래 이뤄야할 성취가 그의 손이 닿아서······.

하루 빨리 완성을 이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의 무도(武道)를 알고, 가야할 목적지를 아니 정기신의 합일을 이룸은 물론 만상(萬象)의 영역까지 올라가는구나. 그리하여 도달한 곳, 그곳은 바로 절대의 공간이니··· 성취가 끝을 이룩하였어."


연호가 도달한 그 경지가 바로 꿈에도 그리던 그것.


진정으로 세상을 벗어나 조율자가 원하던 그 영역······.

신검(神劍)이라 불리던 절대자가 절대(絕代)의 경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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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546 6 11쪽
»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564 6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3 6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19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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