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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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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9,756
추천수 :
2,291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12 18:00
조회
413
추천
5
글자
11쪽

절대지경(絕代之境)(4)

DUMMY

떨어지는 낙뢰, 그를 바라보는 연호.

그것에서 이어지는 움직임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웠고, 그 무엇보다도 부드러워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연호의 행동은 그 자신의 의지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개입일까.


확실한 것은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죽지 않아야 했고, 실제로 연호는 묵시염룡의 힘에 죽지 않는 것이었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육식(第 六式)

일검파천(一劍破天)

·

·

·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찬연한 순백의 검기가 일순간에 뿜어져나와 세상 그 자체를 갈라버린다.


이보다 아름다운 광경이 존재하기는 할까.

묵시염룡마저도 자신의 기술이 파훼당했다는 생각보다도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저벅, 저벅-


화려하게 꽃 피우는 매화의 꽃잎처럼.

백색의 광휘가 드높게 펼쳐지며, 그를 배경처럼 걸어나오는 연호.


오만하고, 광호한 그 모습은 절대자의 편린을 느끼게 만들었다.


연호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고개를 돌렸고······.

그대로 묵시염룡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게 네 최선인가?"

"······."


너무나도 담담한 물음, 그에 묵시염룡은 피맛을 느낀다.


자신의 입을 깨무는 그의 행동은 분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작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고작'을 이기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연호는 그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다시 한번 물었다.


"대답이 없군. 그럼, 다시 한번 묻지. 방금 전이 네 최선이다."

"···그렇다."


묵시염룡의 말을 들은 연호는 그제야 만개한 미소를 만족스럽다는듯이 보여준다.


"그럼, 내 이야기를 하지."


연호가 묵시염룡에게 원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연호는 그를 살려주려 했다.


"딱 하나, 질문에 대답만 한다면 너를 살려주지."

"질문?"

"그래, 네가 알고 있는 용언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라. 그럼 살려준다는 것을 약속하겠다."


그렇게, 두 사람의 문답이 시작되었다.



***



······두 사람의 인영이 한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뒤로 펼쳐지는 시산혈해(屍山血海).

수많은 요괴, 요수, 마령들이 한곳에서 죽어있는 모습은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허,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렇게요. 요왕을 이리도 단시간만에······."


두명의 여인은 한곳을 바라보며 말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의 밑에는 괴악한 그림자가 깔려있었다.


각각, 마경의 요왕 중의 한명으로······.


여우의 형상을 띄는 이는, 전설상의 구미호의 혈족으로 전해지는 요괴.

불과 요사스러운 힘을 다루는 여덟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팔미호(八尾狐)였고.


나머지 하나는 유교의 경전에서 사령으로 일어컬어지는 네 마리의 신령 중 하나인 영귀의 후예로.

거북의 형상을 띈 마수, 영사귀(影社龜)였다.


둘은 두 요황에게 처참하게 패배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크윽, 이런 젠장··· 둘이 싸우고 있는게 아니었나?'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었는데······.'


후회해봤자 늦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죽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천수천황이 멸뢰백랑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한가지 묻고 싶은데."


천수천황의 말에 멸뢰백랑의 얼굴에 의문이 떠오른다.


도대체 무엇을 묻고 싶은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둘은 딱히 친분이 없었다.

멸뢰백랑이 거처에서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묻고 싶은 게 있다니.

멸뢰백랑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멸뢰백랑은 의뭉스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묻고 싶은 것이라뇨?"

"···너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을텐데?"


천수천황의 말을 들은 그 때가 되어서야 멸뢰백랑은 이해한듯이 고개를 주억인다.


그렇기에 그에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둘의 앞에서 한 사람이 불쑥 나타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거, 나도 궁금한군."


뒷짐을 쥔 채, 두 여인을 바라보는 한 사람.

연호는 멸뢰백랑을 응시하며 말했다.


"사리··· 라고 했던가. 예전에 나를 봤다는 것은 무슨 소리고, 아까 전에 낭군은 또 무슨 소리지?"


연호의 눈에서 시퍼런 기광이 번뜩였다.


살기 혹은 적의가 실리지는 않았지만, 기세로 압박하는 모습은 빨리 말하라고 독촉하는 듯 싶었다.

그에 멸뢰백랑은 한숨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후우, 역시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이군요."

"그게 무슨 소리지?"


멸뢰백랑은 잠시 생각을 하는듯 말을 고른 뒤에 입을 열었다.


"때는 약 10년 전, 당신이 서쪽에 있을 때지요."


멸뢰백랑은 가볍게 운을 띄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암울하고, 기억하고 싶은 과거의 일··· 연호는 이를 갈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시작은 언제나 그렇듯이 미약했다.


마경을 나와 인간의 모습으로 떠돌고 있을 무렵이라고 소개한다.

그 후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뒤로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표국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고, 기녀들의 생활을 알아보거나, 상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경의 요황으로 군림하는 그녀로써는 하나, 하나가 신기한 일이었다.

허나, 그녀와 같은 이에게 일이 벌어지지 않을리는 만무했다.


일은 늘 그렇듯이 갑작스레 찾아와 급수와 같이 그녀를 몰아붙혔다.


그녀의 외모에 반한 한 고관대작이 그녀를 노렸고······.

그로 인해 그녀를 노리는 이들이 즐비차게 널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요황으로써의 힘을 일부나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은 너무나도 특이했다.


무공의 그 근간을 둔 것도 아니고, 술법도 아닌 자연의 힘.

인간으로써는 사용할 수 없는 사이한 힘이었다.


당연히 그녀가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이들은 마녀(魔女)라고 규정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유하던 것이 어느새 변질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쫓아오는 이들을 힘으로 격퇴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인간이라는 종족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그녀는 추격자들을 피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고관대작··· 즉, 관(官)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말이다.


어디로 움직일까, 그녀는 길에 대해 잘 몰랐다.


평생을 마경에서만 살았고, 세상에 나온 것도 긴 세월간 손에 꼽으니 당연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길을 해맸고, 사람들에게는 쫓겼나.

누군가는 그녀를 우유부단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그녀는 그렇게 행동했다.


결국,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 인적이 드문 숲 속이었다.


"저는 그 숲에서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고, 무거운 몸을 회복하고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깨버립니다."


약 이레정도 숲에서 회복을 요하고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는 인근에서 강한 기운이 느꼈다.


그것도 요황인 그 자신을 위협할 강한 기운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사람을 마주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길 혈신(血神)이라 하더군요. 신이라니··· 광호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부딪혀보니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죠."


그녀는 그와 싸울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저, 이 상황을 넘어가고 싶을 마음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혈신이 모르면 몰랐되 눈앞에 나타난 강자를 그저 놓아주었을까.


전혀 아니었고, 혈신은 막무가내로 싸움을 시작했다.


결국 그녀또한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세계가 진동할 싸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둘의 힘은 백중지세, 당연히 승부가 날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혈신은 먼저 손을 들고 싸움을 멈췄다.


그녀는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것을 받아드렸고······.

결국, 드디어 쉴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혈신은 그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렸고, 그녀의 앞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그런 혈신의 행동에 의아하면서도 간섭하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의 일이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그 때 운명을 만났다.


"잘 생겼었······."

"잠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데, 그 운명이라는 거··· 내가 맞나?"


연호가 말에 끼어들자 그녀는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슨 문제라도······?"

"문제가 없을리가 없지!"


10년 전, 즉 강한 충격이 무혈궁이 뒤흔들 때 연호는 탈출을 감행했다.


그 때는 너무나도 허겁지겁 나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 당시에 만났던 신비로운 여인의 형상이 기억 나기는 한다.


운명이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커다란 문제 하나가 있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 나는 고작해야 10살 언저리였다!"


그렇다. 그 때의 연호의 나이는 10살 정도.

즉, 그녀가 눈 씼고 찾아봐도 매력을 느낄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연호는 눈에 쌍심을 켜고 그녀를 노려봤다.


"도대체 어딜 어떻게 보면, 그 당시의 나를 운명이라고 볼 수 있는거지?"

"그야······."


한차례 꼼지락거린다.

마치 무언가 대답 하는 것을 주저하듯이.


하지만 이내 연호의 눈빛에 입을 열었다.


"···작은 아이를 좋아하니깐요."


작은 아이.

연호는 그 말을 듣고,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세상에는 작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옆집의 할아버지도 아이를 잘한다면 당과를 사주기도 하고.

작은 아이를 좋아해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그 외에도 보통의 사람들을 작은 아이들의 귀여움에 매료되기도 한다.


오밀조밀한 행동들.

반려 애완동물들을 키운 것도 그와 비슷한 심리가 아니던가.


거기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는 것도.

딸바보라는 말이 있는 것도 전부 작은 아이를 좋아하는 감정이었다.


그러니, 그녀를 이해할 수 있······.


"···기는 개뿔!"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냔 말이다.


앞선 모든 이들이 갖는 감정을 기특함, 대견함 등등의 감정이다.


허나, 그녀가 갖는 감정은 무엇인가.

바로 '사랑'이라는 품어서는 안되는 감정이었다.


연호는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쓰레기의 감정을 담았다.


"도대체 무슨 사고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지?"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이지요······?"


연호는 그녀가 자신의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르는 것에 얼이 빠졌다.

그리곤 그녀에 대해 생각하길 그만두었다.


그래, 마경에서도 셋 밖에 없어 요황이라고까지 칭송받는 절대 강자인 멸뢰백랑 사리는······.

작은 아이를 '사랑'할 수는 있는 사회의 쓰레기였다.


연호는 그 사실을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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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410 5 11쪽
»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414 5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433 5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433 5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57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34 4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42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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