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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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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68,459
추천수 :
2,305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11 12:05
조회
464
추천
5
글자
12쪽

절대지경(絕代之境)(3)

DUMMY

"그래도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그 이상 접근하지 마라, 사리."


멸뢰백랑이 연호에게 다가가는 것을 날개를 펼쳐 막는 천수천황.

천수천황의 얼굴에는 지독한 경계심이 피어올라 있었다.


멸뢰백랑은 곧바로 천수천황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섬뜩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일촉즉발의 상황.

둘은 서로를 향해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때, 연호가 한숨을 내쉬며 사이로 끼어든다.


"둘 다 그만!"


연호의 목소리에 담긴 막대한 기운이 마경 내부를 뒤흔든다.


그에 둘은 슬며시를 꼬리를 내리듯이······.

서로를 향한 살의를 갈무리하며 준비를 멈췄다.


두 절대자의 힘이 사라지자 평화가 찾아왔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지 못하겠으니, 생각이 있다면 이 상황에 대해부터 설명하도록."

"예, 설명하게요."


연호의 기세에 억눌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야기할 작정인지.

멸뢰백랑은 흔쾌히 이야기하려고 했다.


"먼저, 이야기를 하려면··· 약 10년 전으로 되돌아 가야겠네요."

"10년 전?"


10년 전이라면, 아직 내가 무혈궁에 있었을 시절 아닌가?

연호는 눈매를 좁혀 그녀를 노려봤다.


어쩌면, 무혈궁을 탈출하던 때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그 때의 이야기는 왜 하는 것인가.


연호의 생각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말을 들으려고 했다.


"저희는 10년 전에 만난 적이 있었어요."

"······."


10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다고?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인상의 여자를 잊을리가 없지 않은가.

늑대의 형상이라면, 더더욱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었고.


연호는 멸뢰백랑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게 무슨 소······."


연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멸뢰백랑에게 되물으려 할 때였다.


곳곳에서 진동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어마어마한 기운을 품은 울음소리 3개가 들려왔다.


[쿠와아아아아-!!!]

[크오오오오오!!]

[콰아아아아아아앙!!!]


연호는 눈살을 확 찌푸리며,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틀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연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천수천황이었다.


[···누가봐도 하나 밖에 없지. 왕권 강탈이다.]


천수천황의 대답을 들은 연호는 의아함을 느꼈다.


왕권 강탈이라니, 요수들과는 그리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단어 아닌가.


하지만 이내 고개를 주억이며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둘은 요황이라 불릴만큼 강한 이들이다.


당연히 세력을 일구고 있거나, 존재만으로 다른 이들에게 억제가 되겠지.

그렇게 되면 반발이 퍼질 것이고, 곪고 썩은 게······.


"지금 터진건가."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아까 전, 멸뢰백랑은 기세를 갈무리 하지 않은채 다가왔고······.

그로 인해 둘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부지리를 노려 다른 요왕들이 나선 것이겠지.


"···쯧."


이해는 했지만,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아무리 인간 세상에서도 모종의 이유로 패권 다툼을 한다고는 하나.

요수의 영역인 마경에서도 똑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연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토했다.


그리곤 멸뢰백랑을 찌릿 쳐다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지. 지금은··· 일단, 이 사태부터 어떻게 하고 움직이도록 하지."

"예, 낭군님."

"그건 또 무슨······."


연호가 낭군에 대해 묻기도 전에 늑대의 형태로 돌아간 그녀는 어느새 번개를 튀기;며 사라졌다.


쯧- 혀를 찬 연호는 천수천황을 한번 쳐다봤고······.

그녀는 날개를 펄럭이며 위쪽으로 날아갔다.


천수천황은 아무래도 비행형 요수들을 상대할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럼, 나는······.'


둘이 상대하는 이들에서 나머지를 처리해야겠지.

연호는 검에 기운을 불어넣고, 자세를 잡았다.


발검에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순백색의 궤적이 펼쳐진다.


휘이이이잉!


용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검격.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막대한 힘이 난자하게 쇄도하고······.

강렬한 기운이 발톱을 드러낸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이식(第 二式)

용아일섬(龍牙一纖)


가늘게 뻗어가는 검극이 얇은 선을 그린다.


그야말로 앞을 모든 것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날카로운 예기.

그 광경을 보는 모든 것을 그 아름다움에 시야를 어지럽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검격은 요수들을 죽이지 못했다.

검격을 향해 쇄도하는 진홍빛의 포화가 드높게 펼쳐진다.


강한 기운이 대기를 진동시킨다.


연호의 힘을 상쇄시키는 엄청난 기운.


"······."


연호는 그 기운의 주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검은색의 비늘이 몸을 뒤덮어 매끄럽게 돋아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그 위로 머리 위에 솟아난 뿔은 그 미모를 한층 더 한다.

사람들이 말하길 그 정체가 용(龍), 더하자면 아룡(兒龍)이라 한다.


바로 마경의 요왕 중 하나, 묵시염룡(墨示炎龍) 다강이 그 정체였다.


[내 숨결과 동등한 힘의 파동이라니, 대단한 인간이구나.]


오만하고, 광오한 자태의 음성.

딱 들었고, 책에서 봐왔던 용들 특유의 성정이었다.


연호는 무릎을 궆히고 힘을 펼친다.


상대가 용이라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조율자의 말에 따라 힘조절을 했다고는 하나, 그런 내 공격과 비등한 힘이라니. 이건 힘든 싸움이 될 것 같군.'


연호는 검에 강기를 두르고, 곧바로 움직임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확히는 묵시염룡이 예상치 못한 말을 한 것이었다.


[어떠냐, 인간. 아무래도 강한 놈인 것 같은데··· 우리와 손을 잡고, 마경의 패권을 노리는 것은.]


묵시염룡의 말을 들은 그에게 달려드는 것도 멈춘 채, 눈살을 찌푸렸다.


솔직히 아까 전의 광경을 봤다면 알텐데······.

굳이 저런 방식으로 회유를 회책한 것이 무엇이지.


연호의 뇌리에는 그런 생각이 감도는 것이다.


"일 없군."


연호는 일단 일언지하의 회유에 거절했다.


그렇기에 생각했던 반응은 살의를 품으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묵시염룡은 연호의 말을 듣고 짙은 미소를 띄웠다.

마치 연호의 말을 흥미롭고, 즐겁다는 듯이 말이다.


[재밌구나, 역시 편으로 끌어들이려면 힘을 보여줘야된다는 것이군.]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싸우겠다는 생각은 알 수 있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강렬한 투지는 피부를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연호는 검병을 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뒤이어, 펼쳐지는 번개의 향연.

자연을 다루는 용의 전설 만큼 수백개 줄기로 나뉜 번개가 수차례로 떨어진다.


연호는 곧바로 기예를 펼친다.


'순보.'


낭왕에게서 배운 최고의 이동기.

순식간에 연호의 신형이 사라지고, 번개가 떨어지는 범위 밖으로 달아난다.


[무슨······!]


연호의 행동에 자뭇 놀란듯한 묵시염룡.


그 반응에 약간 실소가 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봐주겠다는 전혀 들지 않는다.


연호는 묵시염룡의 위쪽에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곤 허공을 밟고 낙하하며, 그 힘을 이용해.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삼식(第 三式)

멸붕광익(滅崩光翼)


그대로 빛의 날개를 펼쳐낸다.


그리고 펼쳐지는 붕괴의 힘.

모든 것을 멸하는 광세한 기운이 떨어져내렸다.


콰가가가가가강-!!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졌지만, 묵시염룡은 죽지 않았다.


연호가 펼친 검초가 꽃힌 곳.

그곳에는 푸스름한 막 하나가 맺혀져 있었다.


그로 인해, 묵시염룡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다.


연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도대체 이 막은··· 뭐지?"


묵시염룡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도 대답해줬다.


[상경(想鏡)이라는 것이다. 용은 본디 상상에서 비롯된 생물. 그러니, 상상만으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지.]


연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 누구라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무슨 생각만으로 기술을 펼친다는 것인가.

말도 안되는 힘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연호는 그에 관한 것을 하나 알고 있었다.


'심검(心劍).'


즉, 마음의 검이다.


어떠한 매개체도 필요없이 그저 의지에 따라 발현되는 무형의 검.

상경이라는 기술은 심검과 꽤나 닮아있었다.


허나, 묵시염룡의 설명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묵시염룡은 한차례 이죽이며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상경은 완성된 기술이 아니다. 이 위로 용언(龍言)이라는 절대적인 힘이자 기술이 있지. 나는 아직 부족하기에 쓰지 못하지만 말이야.]


용언. 말만을 들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상경과 그 이름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연호는 용언이라는 힘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머릿 속을 간질거리는 느낌도 알아차렸다.


'용언, 그리고 심검.'


어쩌면 닮았을지도 모르는 두 힘.


그것에 대한 차이를 알거나, 혹은······.

직접 겪기라도 해본다면.


'절대지경도 무리가 아닐지도 모르겠어.'


생각 이상으로 빨리 절대지경에 오를 깨달음의 단초를 얻은 기분이었다.


마경에 온 것이 절대지경에 오르기 위함은 맞으나······.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절대지경에 오르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뭐, 결과만 좋으면 되겠지.'


연호는 지금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한번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후우우······."


일단,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일종의 반박귀진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그 근본은 다르다.


내려놓음의 미학(美學).

즉, 연호가 생각한 심검··· 심의 영역의 것이었다.


길은 다르나, 종착지는 똑같으니.

묵시염룡의 설명을 듣고 만류귀종을 해보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쉽게 되면 절대지경이 절대지경이 아니겠지만.


[무엇을 하는 것이지?]


적어도, 묵시염룡은 연호의 행동에서 변화를 찾았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묵시염룡이 만물과 창조의 존재, 용이라서 그럴 것이다.


아니었다면,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은 연호의 변화를 알 수 없을테니깐.


그리고, 묵시염룡은 연호에게 모종의 위험을 느꼈다.


[···기다려줄 수는 없겠군.]


묵시염룡은 연호를 만나고 세웠던 모든 계획을 철폐했다.

눈앞의 존재를 미지의 위험이라고 가정하고, 그를 말살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되니, 행동은 쉬웠다.


묵시염룡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강의 기술을 펼쳤다.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고, 멸하는 힘.

공허를 부르는 기술이 이 자리에서 펼쳐진다.


[멸락(滅落).]


수십, 수백··· 그를 넘어 수천 그 이상의 번개가 응집된 단 하나의 빛줄기.


드높은 창공에서 떨어지는 광명(光明).

한순간의 낙뢰가 한 존재를 소멸시키기 위해 번쩍인다.


묵시염룡이 펼친 그야말로 세상 그 자체마저도 잡아먹을 엄청난 빛의 파동이 연호를 향해 그 어떤 방해도 없이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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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재앙(災殃)(2) 21.06.18 402 4 11쪽
159 재앙(災殃)(1) 21.06.17 429 4 11쪽
158 흑마기린(黑魔麒麟)(2) 21.06.16 440 5 12쪽
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427 6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425 5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438 5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443 5 11쪽
»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465 5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463 5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86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64 4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44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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