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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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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302,236
추천수 :
2,633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09 12:05
조회
619
추천
6
글자
11쪽

절대지경(絕代之境)(1)

DUMMY

쩌저저적!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눈에 보이는 광경이 완전히 일변한다.


새하얀 바탕의 배경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

그 공간에서 오연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오직 연호와 강소찬 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지금 하고 있는 자세가 서 있는 것인지, 누워있는 것인지 파악도 못할 정도였다.

이 공간은 그야말로 신비와 미지의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강소찬은 한껏 눈살을 찌푸리며 연호를 노려본다.


"무슨 수작이지?"

"···무슨 수작이라니?"


강소찬은 아무래도 이 현상이 연호가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벗어난 신인(神人)이라 불러도 될텐데······.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강소찬에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솔직히 강소찬도 인간의 능력으로 이런 게 가능할 것이라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강소찬이 연호를 다그치는 것은 조금이라도 이것에 대해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강소찬은 눈꼬리를 휘어올리며 의아한 기색을 보였다.


'정말··· 모르는 일이냐?'


알아보면 될 일이지만, 강소찬의 감각은 연호가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다.

강소찬이 다시금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였다.


고오오오!


폭발적인 기운이 공간을 휘어잡더니, 이내 모든 것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초절정의 경지를 넘어선 두 사람조차도 그 기세에 신음을 흘려야 했다.

기운 속에 담긴 살기는 말그대로 죽음을 떠올리게 했고, 기운 그 자체에서는 위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저벅, 저벅-


선명하게 들리는 걸음 소리에 두 사람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그곳에는 백의를 입은 한 노인이 있었는데······.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옴에도 그 진신에서는 아무러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강소찬은 입술을 깨물며 위압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피를 주르륵- 흘린 강소찬은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


"···네놈은 누구냐!"


강소찬의 외침을 들은 노인은 살짝 놀란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가볍게 손짓을 했는데······.

그대로 세상이 짓누르는 압박감이 사라져갔다.


노인이 기세를 갈무리한 것이었다.


"흐, 내 기세를 정면으로 받고도 입을 열 수 있다니··· 정신력이 꽤나 강한 놈이구나."

"그게 무슨 소리지?"


강소찬의 반문에 노인은 설명을 하지 않겠다는듯이 손을 휘적였다.

마치 이 이상은 알아서 알아내라는듯 했다.


그에 강소찬은 약간의 분노를 속으로 삼키며 감정을 추스렸다.


노인은 고개를 돌려 연호를 바라봤다.

연호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는 약간의 호의가 존재했다.


노인은 연호를 알고 있는 듯 보였다.


"네가 그 아이의 전인이구나."

"···그 아이? 전인? 그게 무슨 소리죠?"


연호가 반문을 했지만, 노인은 그에 대해서도 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답하기 싫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무언가의 제약이 있는 듯이 노인은 빙그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 인자한 미소에 연호는 한숨을 흘리는 수밖에 없었다.


노인은 연호와 강소찬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헛기침을 토하며 입을 열었다.


"아무튼. 둘 다 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할텐데··· 그 전에 내 소개부터 해야 도리고, 잘 이해할 수 있겠군."

"······."

"나는 조율자라고 하네.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하는 자지."


노인, 아니 조율자의 말에 연호는 눈매를 좁혔다.


"···조율자?"

"그래, 바로 내가 그대들을 이곳으로 데려온 장본인이지. 물론, 데려왔다기 보다는 데려와야했다는 것이 맞겠지만."


조율자는 두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둘 다, 어느정도 짐작 가는 것이 있을 터."

"으음······."

"아마,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갔으면 세상이 그대들의 힘을 견디지 못해 서서히 붕괴하고 종말을 겪을 것일세."


확실히 싸움 중간부터 공간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그럼에도 당장에는 서로를 죽이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리 신경 쓰지 않은 채 있었건만······.

이렇게 심각한 일이 되었다니.


연호는 자뭇 심각해진 얼굴로 조율자에게 물었다.


"···세상은 괜찮은 것입니까?"

"전혀."


연호의 말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는 조율자.


"만약, 내가 그대들을 임시로 만든 이 차원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대들의 세상은 무너졌을 거다."

"···그건."


연호는 고개를 푹 숙이며 조율자의 말에 동조했다.


그또한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있었고······.

그렇기에 조율자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때, 강소찬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짐짓 불쾌한 얼굴을 하는 강소찬.

그는 세계가 붕괴한다는 소식보다는 싸움이 방해받았다는 사실에 더욱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이후로는 싸울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에 더더욱 화가 났고.


그에게는 세계 따위 중요치 않았으니······.

강소찬은 연호와 승부를 내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본좌는 저 녀석과 승패를 가려야 한다. 헌데, 네 말대로라면 우리가 싸우면 안된다는 것일 터. 한마디로··· 싸움을 멈추라는 소리인가?"

"물론 그렇지."


강소찬의 말에 조율자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강소찬이 바로 발끈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조율자가 선수를 쳐 말을 이어갔다.


"허나! 그대들이 이 이상으로 강해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뭐라 소리치려던 강소찬의 말이 중간에 멈췄다.


강소찬의 얼굴이 약간 묘해졌는데······.

그에 노인은 입꼬리를 올리며 반응을 보였다.


"그 아이의 제자··· 그래, 너는 어느정도 알고 있을텐데?"

"···절대지경."


초절정의 영역을 뛰어넘은 두 사람이 바라봐야 하는 경지라면 딱 하나 밖에 없었다.


바로, 절대지경이란 초유의 경지.

연호가 보았던 세 절대자의 싸움이었다.


'···그 때의 싸움.'


너무나도 전율적인 속도로 움직이기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율자의 말을 들어보니······.

아니, 그 이전에 일검파천을 썼을 때의 감각을 생각한다면 알 수 있었다.


절대지경은 세계 밖의 경지였다.

그렇기에 힘을 사용해도 세계가 붕괴하지 않은 것이었고.


연호는 침음을 흘리며 두눈을 감았다.


'절대지경.'


말이야 쉽지, 셋 아니 패군까지 포함하여 수천만의 무림인 중 넷만 도달한 지고의 경지였다.


그런데··· 전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절대지경에 올라야한다고?

어찌 이런 말이 안되는 단어가 존재할까.


그 때, 조율자가 허허롭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가보군. 허나, 쉽게 생각하여도 된다."

"···쉽게 생각해도 된다고요?"


미심쩍은 어투로 되려 묻는 연호의 말에 조율자는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호는 그의 자신감의 원천을 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힘을 사용하면 세계가 무너지는데, 사용하지도 않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허나, 조율자는 다르게 생각하는듯 보였다.


조율자는 쉽게 생각하라는 말 그대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쉽게 생각해라. 너희 둘은 이미 절대지경의 자격을 갖췄다. 그러니, 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모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무······!"

"제대로 말······!"


조율자의 말에 두 사람이 동시에 뭐라 말하려던 찰나였다.


두 사람의 시야가 동시에 반전되고······.

귓가에는 환청처럼 말소리가 울려퍼졌다.


[명심하거라. 절대지경에 오르기 전에는 싸우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


그 말을 끝으로 완전히 세상은 제 자리를 찾았다.

두 사람이 있는 곳또한 순백의 세상에서 원위치를 찾았다.


초토화된 주변, 둘을 바라보는 세 사람.

그것들을 제외한다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듯이 말이다.


"하······."


연호는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강소찬을 물끄러미 노려봤다.

그또한 마주 연호를 노려보고 있었다.


"······쯧."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싸움을 그만해야함을 알고 움직임을 멈췄다.


하늘에 난 균열같은 것도 사라졌으니······.

두 사람은 조율자가 세계의 붕괴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강소찬이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콰가가가강!!


폭발적인 기운이 치솟아오르더니, 엄청난 속도로 한 사람이 강소찬을 향해 재빨리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살의가 담겨져 있는 곳으로 보아······.

그가 노리는 곳은 강소찬의 목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죽어!"


하지만 살의만 있다고 죽일 수 있으면, 연호가 그리 고생했을까.


강소찬을 노린 이는 아마 그가 지쳤다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 당연히 결과는 하나였다.


"본좌의 목숨을 노리다니 간도 크구나."


강소찬은 살기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가볍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남자는 숨이 막힌 듯이 컥 소리를 냈다.

뒤이어 허공에서 움직이던 신형이 멈췄다.


강소찬의 손짓을 본다면, 그것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호는 고개를 흔들더니 쯧- 하고 혀를 찼다.


하지만 강소찬은 연호가 뭐라고 반응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을 까딱여 남자를 가까이로 데리고 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는 가까이 다가온 남자를 바라보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거, 예상치 못한 수확인데······."

"······쯧."


연호가 혀를 차고 있음에도 강소찬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마치 보물을 보는듯한 시선.

강소찬은 진심으로 즐거워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강소찬을 노린 남자의 정체는 바로 오존.

같은 편인 삼주를 죽인 것에 앙심을 품은 그가 목숨을 노린 것이었다.


물론, 결과로는 허무하게 강소찬의 손에 잡힌 것이지만.


아마 그의 말로는 강소찬이 펼친 대법의 제물이 되는 것일터였다.


'보물이군.'


그리고 대법은 경지나 가치가 높으면 좋을수록 효과가 좋았다.

즉, 강소찬의 입장에서 절정 초극의 고수인 오존이 달려온 것은 제 발로 보물이 날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더욱 좋았다.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연호도 못 건드렸으니 더더욱.


"흐, 이거 다시 만날 날이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겠군."


강소찬은 그 말을 남긴 채, 오존과 육존을 허공섭물로 띄워 데려갔다.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는 그의 행동에······.

연호는 그제야 힘이 풀린듯이 한숨을 토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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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548 7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546 6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564 6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570 6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596 6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594 6 12쪽
»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620 6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594 5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57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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