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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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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61,679
추천수 :
2,291
글자수 :
969,920

작성
21.06.07 12:05
조회
424
추천
5
글자
12쪽

신검(神劍) 위연호(5)

DUMMY

섬뢰검 문상의 일검.

그것은 두 사람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안 순간, 완벽히 성공했다고 확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음일까······.

강소찬은 피식- 입꼬리를 어렵지 않게 섬뢰검 문상이 휘두른 검날을 두 손가락만으로 잡아낸다.


"이, 이게 무슨······!"

"본좌가 아까 전에도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이 하지 못한다고 해서 본좌또한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버리라고."


강소찬은 비웃듯이 입꼬리를 가볍게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그가 잡은 검날에서 힘이 튕겨져 나온 섬뢰검 문상은 내력이 역류해 내상으로 많은 피를 토한다.

꾸웨에에엑- 그런 소리와 함께 뿜어져나오는 피뭉치.


강소찬은 그런 광경을 뒷짐을 쥐며 여유롭게 바라봤다.


마치 지금의 전장이 그의 손바닥 위에 있는 듯한 느낌.


무슨 짓을 해도 이 느낌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그 감각에······.

세 사람은 아까와는 다른 절망감에 빠진다.


아득한 경지에서 나오는 무력이 바탕이 된 절망은 그나마 더 큰 무력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을 해도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는?

그야말로 지독한 무력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틀림 없었다.


초절정 고수가 어디서 이런 취급을 당하겠는가.


강소찬은 세 사람을 바라보며 오만한 시선을 응시한다.


"대법을 완성하지 않았음에도 너희들 따위는 상대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으니, 무혈궁 그치들과 손을 잡은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


세 사람은 강소찬의 이야기에 뭐라 대꾸할 기력도 없었다.


그저, 지금 상황에 대한 생각만이 뇌리에 감돌 뿐.

벗어나지 못한 새장에 있는 새라는 현실에 세 사람은 침묵을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짙은 정적과 강소찬의 절대적인 존재감.

그 어떤 누가 오더라도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후후, 본좌의 힘을 깨달은 표정이구나. 허나, 이미 늦었느니라. 본좌의 대업은 이미 쌓아지기 시작했고, 3일 뒤면 대법의 완성으로··· 대계가 종막을 맞이하겠지."


대관절 저게 무슨 소리일까.

낭왕은 으득- 이를 갈며, 핏발 선 눈빛으로 강소찬을 노려본다.


"···어차피 못 이길 것은 알고 있었다."


생명력을 불태운다.

화르르- 선천지기가 불타고, 강렬한 힘이 몰아친다.


지금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듯 했다.

그야말로 막강한 힘이 낭왕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왔다.


태산과도 같은 거대함, 대해와도 같은 웅장함.


낭왕은 폭발적인 기운을 파멸적으로 운용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 네 말은 현실을 되짚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헌데, 그것 아나? 파천신군."


낭왕.


그 누구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고 별호를 얻은 이.

그의 인생은 지금의 상황보다 더 처참했다.


사랑하던 이를 잃었고, 그녀의 아이를 내팽겨쳤다.


최근에 들어서야 제자 덕분에 회복한 관계.

지금, 고작 넘어서지 못할 놈을 바라본다고 해서 끝낼 수는 없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았는데, 이렇게 할 수는 없다.


그의 자유로움은 죽음마저도 무릎 꿇릴 수는 없을 것이다.


"본좌? 사도천? 웃기지도 않는군. 나는 네놈이 혈신이라고 할지라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강하기에? 천만에. 나는 약하다. 그것도 내 제자보다 더."


낭왕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드렸다.


지금 당장은 강소찬을 이길 수 없었다.

뒤로 돌아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럼 어떤 선택을 해야지 옳은 선택이겠는가.


그것은··· 당연히 딱 하나였다.


"나는 너를 이긴다, 그리고 죽인다. 가능성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그래서 뭐? 그래도 나는 너를 이기고, 죽일꺼다. 그게 나 낭왕의 선택이다."


낭왕의 발언에 두 사람도 응답했다.


신각승 혜선과 섬뢰검 문상도 절망에서 한꺼풀 벗어난다.


마치 알에서 새가 태어나듯이.

이제서야 두 사람은 세상을 정면으로 마주본다.


강소찬과 시선을 맞춘 신각승 혜선.

그는 낮은 불호를 읊으며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 낭왕 시주의 말이 맞소이다. 정파인이 되어서 사특한 무리에게 질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그또한 생명을 불태우고, 등가교환으로 힘을 얻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마음가짐.

폭발적인 힘이 솟구치는 것을 억지로 제어한다.


신각승 혜선, 불가의 가르침을 받은 그는 세 사람 중 그 누구보다 선천지기의 힘이 강대했다.


그의 기세는 강소찬마저도 긴장할 정도다.

아마, 지금의 힘이라면 필시 이길 수 있다고 믿을 정도다.


신각승 혜선은 지금 이곳에서 뼈를 묻을 생각이었다.


"파천신군, 혹여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말을 아나? 옛 이야기 속에는 선인이 악인을 철퇴하도록 설계되어있는 이야기가 많지."


신각승 혜선은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그 이유는 그대도 알다시피 아이들에게 선인의 사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 그리고 본래 악은 선보다 강하다네."


고요하게 떨리는 일대의 기운.

신각승 혜선의 감정에 따라 부드러운 기류가 흐른다.


"그럼에도 선이 이기는 이유. 그것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기 때문이지. 딱 우리의 상황에 빛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그저 담담하게, 사실을 말하는 목소리.

신각승 혜선은 문득 고개를 들어올려 강소찬과 눈을 마주봤다.


불호를 낮게 읊고, 감정을 추스린다.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여 그를 죽이고 싶지만······.

이 나이가 되어서도 행동을 주체하지 못하면 안되겠지.


합장을 하듯 자세를 잡으며 손을 비비는 행위를 한다.


불가의 가르침에 따라 들끓는 살의를 최대한 억누른다.


"이번에는 내가 말할 차례군."


신각승 혜선이 말을 마치고······.

한걸음 앞으로 나와 입을 여는 섬뢰검 문상.


그는 앞선 두 사람과 달리 노골적인 살기를 드러내며 강소찬을 노려봤다.


당장이라도 움직일듯한 자세.

그것은 두 사람과는 다른 섬뢰검 문상의 성정을 보여줬다.


성격이 급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침착함.


그는 살의가 가득 담긴 음성으로 강소찬에게 말을 내뱉었다.


"나는 앞의 두 사람과는 다르게 구구절절하게 말하지는 않을꺼야.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약속하도록 하지."


섬뢰검 문상은 손가락 하나를 펴 강소찬에게 보여준다.


"네놈을 죽이기 전에는 나또한 죽지 않는다."


한가지의 선언을 끝으로······.

공간 속으로 지독한 고요함과 적막이 묻어났다.


그리고, 촌각의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강소찬은 실소가 튀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나 미친 사람처럼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처럼 굴었다.


세 사람은 그 행동에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이내, 강소찬은 참지 못하고 광소를 내뱉었다.


"하하하, 하하······ 하하하하하!!"


고작 웃음임에도 그 안에 들어간 기운이 천지가 요동치고, 세상이 무너질 듯한 광오함을 품고 있었다.


그야말로 절대자 그 자체.

세 사람의 안색은 아까보다 더더욱 굳었다.


강소찬의 기운이··· 아까보다 강했다.


"고작 본좌의 일각만을 보았으면서 그따위 말들을 지껄이다니. 이건 본좌를 자극하고, 본 실력을 끌어내려는 것인가?"


강소찬의 얼굴이 굳어버리고······.

완연한 무표정이 피어난다.


그 표정에서 묻어나는 싸늘한 시선을 북풍의 한설이 느껴지는듯 했다.


"그렇다면 성공이라고 해주지."


강소찬은 손뼉을 쳐 매마른 박수를 보내왔다.

그 행동에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아 더욱 인상이 강렬해졌다.


"허나, 본좌를 자극한 대가는 온전히 그대들이 치뤄야할 것이다. 준비는 되었느냐? 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다려주지는 않을테지만."


강소찬은 일보를 내딛었다.


그리고 그 행동에 응답하듯이 그의 전신에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짙은 회색빛의 기운.

그것은 온전한 죽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파천신공.

그의 독문 무공이 처음으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본좌의 힘, 그 몸으로 여실히 느껴봐라. 자, 첫번째 공격이다."


강소찬은 가볍게 손을 뻗어 무공을 펼친다.


파천신장(破天神掌)

제 일형(第 一形)

멸성낙하(滅星落下)


멸성(滅星), 별을 없애는 힘이······.

낙하(落下), 그대로 떨어진다.


재해가, 재앙이, 힘의 폭력이 내려왔다.


압도적이고도 위압적인 멸의 힘.

하늘마저도 파괴할 그 힘이 그대로 세 사람을 향해 날아온다.


'이런 미친······.'

'이게 무슨······?'

'아미타불······.'


이걸 막을 수 있을까.

아니, 설령 막는다고 하더라도 후속타를 견딜 수 있을까.


······세 사람은 동시에 생각을 굳혔다.


명룡쌍검술(滅龍雙劍術)

오의(奧義)

참룡(斬龍)


신극대라권(神極大羅拳)

절기(絶技)

무혼(武混)


섬영뇌전검(閃英雷電劍)

절기(絶技)

만뢰(万雷)

·

·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네 사람의 기술이 폭발하고, 막대한 힘의 충돌에 그 여파가 푸른 창공을 뚫고 용솟음쳤다.


용의 형상이 뒤섞이고, 상쇄된다.

너무나도 막대한 힘은 세상이 못견딘다.


네 사람이 펼친 힘은 일말의 공허(空虛)를 만들었고, 그 공허의 영역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강소찬이 손을 뻗는다.


공허가 스르륵- 사라졌고······.

그 행동의 의미를 알아차린 세 사람은 인상이 더없을 정도로 딱딱하게 굳었다.


모든 힘을 소모해 펼친 기술이었다.


그것과 동수를 이룸과 동시에······.

여력이 있어 여파를 지운 것은 상상도 못할 경지에 올랐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절대지경일 가능성조차도.


'···저놈이 나타난 그 순간부터 우리에게는 승산이 없었던 것이군.'

'아미타불. 소승의 운명도 여기까지인가 보오. 현실에는 권선징악이란······.'

'이런 젠장할··· 우리가 한 행동들은 발악이었나······.'


세 사람은 생명력을 불태워서도 대적 불가능한 벽에 막혀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드렸다.


그리곤 강소찬이 선사하는 죽음을 느끼기 위해······.

그대로 눈을 감고, 그의 힘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죽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죽음이란 원래 이런 것일까.


'···아니, 아니야. 죽음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이 상황에 의아하던 낭왕은 세 사람 중 처음으로 눈을 떴다.


그리곤 강소찬을 바라봤는데······.

그는 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어쩌면 기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낭왕이 지금이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소찬은 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세 사람보다도··· 아니, 세 사람 그 이상으로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 그곳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저벅, 저벅-


환청이 들리는 것일까.

미약한 걸음 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환청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또렷한 현실.


"잘도 저질러주었구나, 파천신군. 아니, 이제는 사도천주라고 해주어야 하나? 어쨌든··· 내 앞에서도 한번 아까 전의 오만을 보여봐라."


목소리가 들리고, 허공을 밟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낭왕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 인형(人形)이었다.


그래······.

이제는 신검(神劍)이라 불리는 절대자 위연호, 그가 전장으로 다시금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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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재앙(災殃)(2) 21.06.18 383 4 11쪽
159 재앙(災殃)(1) 21.06.17 41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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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408 6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405 5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417 5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422 5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443 5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441 5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65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40 4 11쪽
»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42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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