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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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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9,802
추천수 :
2,291
글자수 :
969,920

작성
21.05.29 12:05
조회
457
추천
4
글자
11쪽

천룡성(天龍城)(7)

DUMMY

갑작스레 나타난 사내.


그를 본 연호의 눈이 찢어질듯이 커졌다.

마치 못 볼 것을 본듯이.


심지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연호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천룡성주는 더 크게 반응을 보여준다.


"네가··· 여기는 어떻게······?"

"낭왕? 당신이 여기는 왜······?"


말은 달랐지만, 두 사람의 반응이 보여준 맥락은 같았다.


이곳에 있으면 안될 이, 이곳에 왜 있는지 모르겠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낭왕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둘의 말에 낭왕은 번갈아서 둘을 쳐다봤다.


연호를 볼 때에는 약간 놀란 기색이 있었지만······.

적어도 그 이상은 되지 않은, 낭왕의 행동은 약간 이상했다.


그렇다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입을 닫았지만.


두 사람이 입을 닫자 낭왕은 두 사람을 향해 목례를 하곤 검공의 옆으로 이동했다.


"···네가 설명하겠다고?"

"그렇소. 아무래도 본인의 제자도 관련이 있는듯 하여서."

"제자?"


검공이 의문을 토하자 낭왕은 연호를 가르킨다.


"물론, 지금의 상태가 아니라 아까의 상태요."

"···뭐, 그렇기야 하겠지."


검공은 한숨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그것은 허락의 의미였고, 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선다.


낭왕은 큼큼- 목을 풀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본인은 낭왕 혁천후라고 하오."


묵직하고도 위압적인 목소리.

그렇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천룡성의 이들을 다짜고짜 억누르지는 않았지만.


목소리에 기운을 담기는 했지만, 그것은 소리가 퍼져나가는 용도였다.


그렇기에 낭왕의 말에 딱히 뭐라고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 질문은 분명··· 이 녀석이 무혈궁의 주구가 아니었냐는 것이었지."

"···맞소이다! 혈천수라공이 그 증거 아니오?!"

"혈천수라공을 익힌 것이 바로 무혈궁······!"


사람들의 반응에 낭왕은 이마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혈천수라공이 무혈궁의 것이기는 했다.


그런데, 미친 것이 아닌가.

혈천수라공이 혈신의 독문 무공이라고 해서 착각하고 있는데, 무혈궁도라고 해서 아무나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극소수, 아니 그보다 더 적은 궁주와 소궁주만이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뭐, 그런 정보를 알고 있으면 아래에서 저러고 있지는 않겠지.


그것만 알려주면 소란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려고 했다.


······물론, 안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낭왕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혈천수라공은 궁주와 소궁주만 익힐 수 있는······."

"쯧, 왜 이런 짓거리를 하는건지."


그러다 문득.

낭왕의 말을 뚫고 연호가 한껏 구기며 말을 이었다.


"무인이 언제부터 말로만 했어?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으면 덤벼야지."

"······."

"왜? 못 이길 것 같아? 그럼 말을 말아야지. 나를 이길 수 있을만한 천룡성의 초절정 고수들은 닥치고 있는데 왜 너희가 지랄이지? 왜, 이 자리를 빌어서 초절정 고수들을 설득이라도 해보려고?"

"······."

"좋지. 초절정 고수라면 나를 죽일 수도 있을테니깐 말이야. 그런데 나를 죽이려고 하더라도 낭왕은 어떻게 하려고? 내 스승이라고 말했잖아. 생각이 조금만 있으면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 안해?"

"······."

"물론, 초절정 고수 둘이 움직이면 낭왕도 상대할 수 있겠지. 그럼, 검공이랑 내 할아버지란 작자는 어떻게 할꺼야? 딱봐도 겁나 강해보이지 않아?"

"······."

"왜, 천룡성은 정파라서 혹시라도 너희들을 도와줄꺼라고 생각하기라도 한거야? 그럼, 정말 바보나 다름 없는 생각인데··· 그것은 진짜 아닐 것이라고 믿을게. 그게 진짜라면 내가 너희들을 혐오할 것 같거든."


진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본듯한 표정을 짓는 연호.


"그래도 내 이야기에 요점은 하나야."


연호가 한걸음을 내딛는다.

그러자 폭발적으로 치솟는 기운이 전원을 짓눌렀다.


예외라고 한다면, 절대지경의 두 노인 정도.

초절정 고수라고 해도 다른 이들보다 작은 뿐 위압을 가진다.


이게 바로 혈천수라공이 가진 패도(覇道)였다.


쿠구구구구-!!


그야말로 초월적인 힘을 눈앞에서 견식한 천룡성의 사람들.


그들은 이 기운의 주인은 연호를 쳐다본다.

약간의 두려움과 일말의 공포, 그리고 침묵과 함께.


"무림은 강자존이다. 병신들. 발언을 하고 싶다면, 강해지고 오던가. 알았어?"


그 말을 끝으로 천룡성의 일은 전부 정리된다.


복잡하고도 간결하게.

연호의 패력이 천룡성이라는 거대 세력의 발언을 지운 순간이었다.



***



"무련주입니다."

"······."


낭왕의 발언에 천룡성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선(善)의 연호도 얼굴이 똑같이 굳었다.


천룡성주가 말을 잘못 들은듯이 하하- 웃음을 내뱉으며 물었다.


"내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귀가 안좋아진 모양이오. 말을 잘못 들은듯 한데,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만 말해주실 수 있게소이까?"


당연히 거짓말이다.

무슨 초절정 고수를 딱지 따듯이 뗀 것도 아니고, 인간을 초월한 이들이 초절정 고수인 노화 때문에 귀가 나빠질리 있겠는가.


당장에 연호가 아는 가장 나이 많은 원로원주도 겁나 건강했는데 말이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낭왕의 말을 생각한다면, 그리 이해하지 못할 말은 아니었다.

당장에 연호도 이해를 못하고 있었으니까.


연호가 무련주라니.

하하, 당사자도 모르는 직위가 어디 있고 거대 세력의 주인이 고작 약관이라니 말이 되는가.


아예 초절정 고수가 노화를 맞았다는 것이 더 신빙성이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낭왕의 표정은 너무나도 진지했으니··· 단호하게 말했다.


"성주, 무련주입니다."

"···그대의 제자가 말이오?"

"그렇습니다."


둘의 심각한 대화에 연호가 발끈하듯이 튀어올랐다.


"아니, 아니!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라는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낭왕.

그 표정에 연호는 아주 잠시동안 말문이 턱 막혔다.


그런데 저런 표정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연호여야 맞았다.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까?!"

"당연히 네가 무련주가 되어야지."


연호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듯이 이마를 문질렀다.


무련주라는 자리가 무슨 동네 촌장 자리였던가.

아니, 동네 촌장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다수결이라든가 아니면 그 사람의 인품 같은 것을 본다는 등의 일들을 한다.


하물며 거대 세력, 무련의 주인의 자리를 이렇게 막 정도해도 되는 자리인가?


······아니, 그 이전에 무련주라는 자리가 무련에 있기는 하던가?


"···제대로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스승님."

"암. 물론이지.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무련주님."


······묘하게 비꼬는듯한 말에 날이 서있었지만, 연호는 일단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 무련에는 기존에 체제가 있었던 것은 아시죠?"

"···그 존재는······."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연호는 속으로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그런 반응이 재밌다는듯이 키득키득 웃음을 내짓는 낭왕.


그는 이제 놀리는 것은 그만해야겠다는듯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기존의 체제는 최고의원 밑으로 흑성의원, 그 밑으로 자리가 있지. 무(武)를 추구하는 단체라는 의미에서 딱히 무련주를 앉히지는 않았고 말이다."

"···확실히 그랬죠."


천룡성이라는 일례가 있었기에 연호는 아예 무련주를 세우지 않았다.


간단한 이유에서였는데······.

쉽게 말하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우리끼리는 괜찮다고는 하지만, 외부와 접촉을 꿰하는데 세력을 대표하는 이가 없으면 안되지 않느냐?"

"확실히 그렇기는 하죠······?"

"그래서 너를 무련주의 자리에 앉히게 된 것이다."


······음? 중간의 말은 다 어디로 빠졌어?

연호는 눈살을 확 찌푸리며 말한다.


"···도대체 이유는 알겠지만, 왜 굳이 저였어야 하는 겁니까?"

"간단하지. 무련주에 자리에 앉으려면 어느정도의 무력도 필요하고, 어느정도의 인망도 필요한데 아무나 자리에 앉힐 수는 없지 않으냐?"

"그건··· 그렇죠······?"

"그래서 너를 채택한 것이다."


연호는 한숨을 내쉬며 뒤의 말을 독촉했다.

그러자 낭왕은 피식- 웃음을 말으 이었다.


"일단, 무련에 속해 초절정 고수들··· 즉 나를 포함한 삼인에게는 최고의원이라는 직책이 있지 않느냐?"

"···겸임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냐!"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한듯한 반응을 보이는 낭왕.


연호는 그의 노호성이 이해가 안되었지만······.

낭왕은 더욱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연호를 바라봤다.


"지금도 일이 더럽게 많아서 겨우 이 자리를 쟁취해 숨을 돌릴 수··· 흠흠, 아니다 아무것도."


연호의 시선에 겨우 하던 말을 멈추고 낭왕은 기침을 토했다.

그리곤 노골적으로 화제를 돌렸는데, 일단 봐주기로 한다.


"···어쨋든 우리들은 모종의 이유로 무련주를 할 수 없었다."

"그럼, 다른 분들··· 그니깐 최고의원을 원로로 두고 검각주 빈인아나 임영나가주 나정천 같은 분을 세우면 되지 않습니까?"


그들의 말이 들리자 낭왕은 혀를 쯧- 하고 찬다.


"세력의 주인이 그리 할 일이 없어보이느냐? 그놈들도 자기 단련하랴, 자기 세력 챙기랴 일 많다."

"그럼······."

"그래, 그래서 너가 채택된 것이다."


일명 소거법이라는 것인데······.

연호의 윗사람들이 전부 일 때문에 바쁘니 연호를 자리에 앉혀둔 것이다.


낭왕의 제자이니, 배분도 그리 낮지 않고.

무력도 무련에 있을 무렵에 절정이 이었으니 그정도면 괜찮고.

일은 당연히 없으니 금상첨화인 것이었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없으니 날치기로 통과할 수 있어서 좋은게 가장 나은 부분이라고 낭왕이 말했다.


"···이런 미친."


무련주의 자리를 그렇게 막 정해도 되는 것인가?

······당사자들이 이리 말하는데, 뭐라 할 것은 아니기는 했다.


그래도··· 그래도······.

하아- 연호는 한숨을 흘리며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으니 그나마 머리라도 편해지자는 마음이었다.


'그래, 나쁠 것은 없어.'


무련주의 자리에 앉았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오히려 천룡성과의 관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에 좋고.

무엇보다 낭왕에게 막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물론, 초절정에 올랐으니 무력으로도 이제 밀리지는 않았지만.

연호는 결국, 무련주를 받아드린다.


······뭐, 받아드리지 않는다고 해도 낭왕이 강제로 앉힐게 뻔히 보이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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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433 5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57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3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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