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퀵바

비고즈디의 서재

표지

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63,110
추천수 :
2,291
글자수 :
969,920

작성
21.05.24 12:05
조회
516
추천
7
글자
12쪽

천룡성(天龍城)(2)

DUMMY

천룡성의 대회의는 그리 길지 않았다.


애초에 참석자가 일곱명 밖에 없기도 하고, 첫날의 회의는 의논이라기보다는 축제라는 개념이 더욱 강했기 때문이었다.


"하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지······."

"뭐가 말입니까?"


천룡성주가 탄식을 내뱉으며, 중얼거리고 있자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온다.


대회의 때도 있었던 인물로, 멸마자 호선여였다.

그리고 그녀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천룡성주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회의 때부터 약간 의아했던 부분인데, 무엇을 그리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까?"

"새외."

"새외? 새외에 걱정할 것 무엇이 있다고······."

"무혈궁이 모습을 드러냈소이다."


그녀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동안 너무나도 일그러졌다가 다시 평범하게 바뀐다.


무혈궁은 명백한 마도(魔道).

평생을 마인(魔人)들을 척살해, 멸마자라는 별호까지 얻은 그녀로써는 하늘 아래 이고 살 수 없는 놈들이었다.


그녀가 분노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무혈궁? 그들은······."

"그렇소. 검공과 패군께서 격퇴한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았지. 새외대전은 그들의 패배였으니, 더더욱 말이오."


호선여는 침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런데 왜 그들이 나왔다는 것입니까?"


천룡성주는 약간 눈살을 찌푸린다.

마치 말을 하기 곤란하다는듯이.


허나, 그것은 그가 말을 할 수 없는 사항이라서가 아니었다.

그또한 이 일에 대해 정확히 몰랐기 떄문이었다.


천룡성주는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본인또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오. 그저··· 동무림에서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 정도 밖에."

"···동무림? 설마, 무련?"


무련은 꽤나 유명한 소식이었기에, 세상에서 관심을 끊고 사는 초절정 고수들일지라도 그 소식은 듣는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도 확신하지는 않았다.

무련은 그저 무(武)를 추구하는 연합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천룡성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무련 그들이지."

"···그럴리가. 그들은 무(武)를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에요? 거기에··· 무련이 습격 받았다는 이야기는······."


그녀의 말에 천룡성주는 작은 실소를 머금었다.


"흐흐, 순서가 반대라오. 무련이 만들어지기 전에 무혈궁이 습격한 것이지. 정확히는 낭왕의 일행을."

"낭왕··· 이번에 초절정이 되었다고 알려진 이군요."

"그렇소. 이로써 무련측의 초절정 고수는 넷이지."


무련측에서 아무리 낭왕의 진신 전력을 감추려고 해도, 세간의 눈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초절정 고수가 된지 꽤나 지난 낭왕은 결국 자신의 경지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소."


바로 낭왕이 왜 습격을 받았냐는 것이다.


낭왕이 초절정 고수라고는 해도, 무혈궁의 입장에서 신경 쓸만한 이는 아니었다.

그들의 뒤를 캐고 다니는 이도 아니었고.


천룡성의 입장에서는 습격의 건 자체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물론, 짐작 되는 것이 없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낭왕에게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다고 보오. 그것도 무혈궁과 관련되어 아주 중요한 무언가."

"아주 중요한 무언가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문호를 열고, 무련을 본 성에 초대했다오."


호선여는 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의 말은 언질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이었다.


천룡성이 아무리 성주를 위주로 돌아가도 이렇게 말도 없이 일을 벌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한 소리를 하려는데, 그가 먼저 치고 올라왔다.


"본인도 그대들에게 이것이 무례한 것인지는 알고 있소이다. 허나,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소."

"그래야 한 이유라뇨?"


호선여가 반문하자 그는 씁쓸한 미소를 띄웠다.


"본 성은 십여년 이상을 봉문에 가까운 행동을 하느라,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소."

"그렇죠. 다른 분들이 허락하지 않았으니까요."


쯧- 혀를 작게 찬 천룡성주가 말을 잇는다.


"본인의 말이 그렇소. 아무리 설득한다고 해도, 그대들이 움직인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소이다. 설령 움직인다고 해도 아주 늦어질 것 가능성이 농후했고."

"그래서요?"

"그래서 본인은 일을 벌이고, 설득을 하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오. 후에 문책을 받더라도, 본인만 좀 고생하면 될 뿐이니."


그래, 그는 자신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천룡성을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



남자, 연호는 거리를 걸었다.


그 뒤를 잇던 두 노인은 할 일이 조금 있다며 다른 곳으로 빠졌으니······.

연호는 이윽고 혼자가 될 수 있었다.


'천수천황은 다른 곳에 볼 일이 있다고, 일찌감치 빠졌으니 논외고.'


아마 알을 보러 갔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그녀또한 한 아이의 어미니깐.


'흠, 얼마만의 평화로운 시간이군.'


연호는 그동안 너무 바삐 움직였다.


표국의 일에서부터, 습격과 그 이후의 무공을 익히는 일, 그 뒤로는 무혈궁의 연이은 습격과 낭왕과의 수련.

또, 무련의 발족과 무혈궁에서의 일.


연호는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축제 기간 동안 조금이지만 피로를 풀기로 생각했다.


"비무 대회라도 나가 볼까······."


몸풀기에는 적당한 정도의 비무.


뭐, 초절정 고수연 연호에게는 다 고만고만 할테지만.

그래도 절정 고수 정도라면 어느정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긴장감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일테지만.


"형씨, 비무 대회에 나갈 생각이요?"

"···거지?"


어느새 다가와 말을 건네는 한명의 거지.


물론, 다가오는 것을 놓친 것은 아니다.

그저 거지가 자신에게 볼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일뿐.


그런데 이게 웬걸.

그는 비무 대회란 말을 듣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천룡성 내의 거지라고 하면 한곳 밖에 없고.


연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거지를 바라봤다.


"개방이군."

"흐흐, 알아보나?"

"유명하니깐."


개방은 협(俠)으로 유명한 거지 단체다.


그 방도가 물경 오만이 넘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가 엄청나기도 하고.

허나, 그와 반대로 고수의 수가 그리 많지 않기도 한 곳이다.


거지라는 특성상 무림 세력이기는 하나, 무공 수련을 등한시하는 곳이니깐.

또한, 이곳의 특성은 정보 단체가 주류였다.


무려, 청루와 묶여서 사대 정보 세력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개방은 제게는 무슨 일로?"

"허허, 심상찮은 귀공자께서 본 성의 비무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니 어찌 접근하지 않을 수 있겠수?"

"···하하, 그렇군요."


생각보다는 별 이유가 아니었다.


동천백룡의 명성을 알고 다가온 줄 알았건만······.

그래도 이곳까지 명성이 퍼지지는 않은 듯 싶다.


동천백룡이라는 별호를 얻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았기도 했고.


제아무리 개방이라도 말단 정도면 모를만 했다.


'기도는··· 일류에 가까운 이류이고.'


딱히 경계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그래서 형씨, 비무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요?"

"그럴 생각입니다. 적당한 비무 대회에 나갈 볼 생각이지요."


물론, 연호의 기준에서 '적당한'이란 천룡성 최고 수준의 무인들이 참가하는 비무 대회였다.


상금도 꽤나 대단할테고.

무엇보다 손맛이 있는 이들은 그들 뿐 일테니.


허나, 그것을 모르는 개방의 거지는 연호의 외관만을 보고 다른 것을 추천했다.


"허허, 그럼 내가 추천해주어야지. 어디보자~ 아! 이게 있었구만."


개방의 거지는 잠깐 생각을 하고, 짙은 미소와 함께 연호에게 말했다.


"흐흐, 형씨는 운이 좋구려. 마침, 내일 이뤄지는 후기지수 비무대회가 있는데 그것의 참가 접수가 오늘까지라오."

"후기지수 비무대회?"


연호의 반문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다.


후기지수라면, 천룡성 내부의 후기지수일 것이란 감상.

그리고 고작 후기지수 비무대회라는 약간의 조소였다.


물론, 둘 다 밖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다.


"흐흐, 물론 천룡성의 행사 이기에 천룡성에 속하는 대문파의 제자나 세가의 자제들은 본선 내정자이지만··· 형씨는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수? 해볼텨?"


개방의 거지의 말에 연호는 두 눈을 좁히며 잠시 생각을 되뇌였다.


본래의 목적은 천룡성 최고 수준의 고수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겸 몸 좀 풀려고 비무 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개방의 거지의 말을 듣고 후기지수 비무대회도 꽤나 솔깃해보였다.


연호는 적어도 외관이나 실제 나이도 후기지수 수준이었으니깐.

아니, 후기지수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연호는 개방의 거지의 말을 흔쾌히 수락했다.


"재밌어 보이네요. 후기지수라··· 참가하도록 하죠."

"그럼, 따라오슈. 흐흐, 어쩌면 비무 대회가 더욱 재밌어지겠구려."


개방의 거지는 이 이후로도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자신을 따라오는 연호에게 도박에 관해서도 알려주었고.

연호가 대단해보이니, 그에게 걸겠다고도 했다.


그 외에도 비무에 참가하는 이들 중에 우승 후보나 이름이 알려져있는 이들의 정보들을 알려주기도 했다.

꽤나 양질의 정보들을 들으니, 그가 개방이기는 하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감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존재감을 작정하고 지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연호를 포착하기도 했다.


가끔 감각이 뛰어난 이가 있었으니······.

일류에 가까운 경지와 맞물려 연호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연호가 뛰어난 것을 감각적으로 알아차린 것을 보니, 다방면으로 발휘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꽤나 특이한 인물이었다.


"형씨는 어디 출신이요?"

"아아, 동무림 출신인데 얼마 전에는 새외에 있다 왔습니다."


본래는 새외 출신이다만.

무혈궁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서 가장 오랫동안 있었던 동무림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듣고 개방의 거지는 퍼뜩 무언가를 생각했다.


"새외에 있었으니, 최근 동무림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겠수?"

"···변화라뇨?"


연호는 동무림에 무언가 일이 생긴 줄 알고,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무련, 무련 말이요. 본 성과도 대비되는 신진 세력이요."


아··· 연호는 속으로 탄식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무련의 발족이 최근이기는 했다.

새외에 있다왔다고 알고 있으니, 개방의 거지가 연호를 무련과 연관되어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도 하고.


그렇다면, 이 말도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말이었다.


연호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하하, 무련이라는 세력이 생겼군요. 몰랐습니다."


발족을 주도한 이가 연호였지만.


"그렇수, 헌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시나 몰라?"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연호의 반문에 개방의 거지가 손짓을 한다.

잠깐 귀를 빌려달라는듯이.


그에 연호는 흔쾌히 그에게 귀를 빌려준다.


아직 일류가 되지 않는 그에게 전음은 어려울테니.


"무련의 초절정 고수가 본 성에 찾아올 것 같수."


개방의 거지의 말에 연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꽤나 놀랐지만, 이내 침착함을 유지한다.


이제 뭔가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연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연검객(奇緣劍客)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고맙습니다 21.05.27 140 0 -
공지 리메이크 +1 21.01.15 808 0 -
공지 연재시간 20.11.10 3,410 0 -
175 종장(終章)(完) +1 21.07.04 448 4 12쪽
174 종장(終章)(2) 21.07.03 340 4 12쪽
173 종장(終章)(1) 21.07.02 365 5 12쪽
172 신(神)(5) 21.07.01 355 3 11쪽
171 신(神)(4) 21.06.30 344 3 11쪽
170 신(神)(3) 21.06.29 360 3 11쪽
169 신(神)(2) 21.06.28 366 3 12쪽
168 신(神)(1) 21.06.27 382 2 12쪽
167 재앙(災殃)(9) 21.06.26 373 4 12쪽
166 재앙(災殃)(8) 21.06.24 380 4 12쪽
165 재앙(災殃)(7) 21.06.23 365 4 11쪽
164 재앙(災殃)(6) 21.06.22 376 5 12쪽
163 재앙(災殃)(5) 21.06.21 384 3 12쪽
162 재앙(災殃)(4) 21.06.20 382 5 11쪽
161 재앙(災殃)(3) 21.06.19 389 4 12쪽
160 재앙(災殃)(2) 21.06.18 389 4 11쪽
159 재앙(災殃)(1) 21.06.17 418 4 11쪽
158 흑마기린(黑魔麒麟)(2) 21.06.16 425 5 12쪽
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414 6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411 5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423 5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426 5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446 5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446 5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70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48 4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432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고즈디'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