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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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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68,437
추천수 :
2,305
글자수 :
969,920

작성
21.05.22 12:05
조회
570
추천
5
글자
11쪽

천룡성(天龍城)(1)

DUMMY

저벅, 저벅-


오만한 걸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원초적인 힘이 드리운다.


초월적인 존재감과 함께 퍼지는 세계 그 자체에 이르른 기운.

연호의 몸을 비린 초월자가 마신을 바라본다.


독고준은 눈가에 호선을 그리며 실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후후, 혈신이라고 했나······?"

"···그러는 너는 내 아들이 아니군."


적막한 동굴 속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두 사람.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존재하나 그들을 볼 수는 없었다.

독고준이 허락하지 않았음으로.


독고준은 하하- 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거야, 네놈이 더 잘 알텐데?"


백여휘의 말에 독고준은 시원하게 고개를 주억인다.


"확실히. 네놈의 말이 맞다."

"···네놈은 누구지?"

"독고준. 만상문의 마지막··· 아니, 전대 만상문주다."


독고준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난다.


살기가 서리고, 의지가 농밀하게 깃들었다.

오로지 괴악한 힘이 백여휘를 향했다.


"경고를 하러 왔다. 마신이여."

"경고라··· 재밌군. 감히 여에게 경고를 할 수 있을만한 놈이 아직도 있을 줄이야."


백여휘의 입가가 휘어진다.


두 존재가 서로를 향해 이를 들어낸다.

핏빛의 살의가 일렁이고, 모든 것을 품은 기운이 흘러나온다.


쿠구구구!


대기를 가득메운 둘의 힘이 천하를 약동시켰다.


일보에 담긴 파멸적인 힘.

백여휘마저도 긴장케하는 초월자.


독고준이 입을 열었다.


“백여휘, 딱 하나만 말하겠다. 네가 직접 나서는 것은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이야기지?”


피식- 독고준이 입꼬리를 올린다.


“네가 직접 나서는 것을 봐주는 것은 이번 일 한번 뿐이라는거다. 지금 당장이라도 법칙에 따라 네놈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독고준의 눈길이 순간 살기로 번뜩인다.


안광을 가득 채운 살의.

눈길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독고준은 수십 번이라도 백여휘를 죽일 듯 했다.


“···본좌의 후인이 네 녀석에게 볼 일이 있는 것 같으니, 그건 미루도록 하고.”

“······.”

“네가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백여휘는 말해보라는 듯이 고개를 까딱인다.

그것이 독고준의 살심을 자극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지금 죽여야하나?’


그렇게 잠시 생각한 독고준은 이내 고개를 털며 생각을 지웠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라······.”

“그래, 네놈이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독고준은 손가락 하나를 올리고 입을 열었다.


“첫째, 네놈이 본좌를 이길만한 자신이 있을 때. 물론, 불가능하니 넘어가도록 하고··· 두 번째를 알려주지.”

“······.”

백여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가만히 듣기만 했다.


“두번째는 모종의 힘으로 우리의 눈을 막는 것이지. 가령··· 이런 것을 말이다. 받아라.”


독고준은 품 안에서 작은 구슬을 꺼내 백여휘에게 던졌다.


백여휘는 그 구슬을 받고 이리저리 굴리며 살펴본다.


“이건··· 뭐지?” “선심수옥(選心守玉)이라는 구슬이다. 일종의 법보와 같은 것인데··· 크크, 그걸 쓰면 그래도 한동안 우리의 눈을 가릴 수 있는거다.”


백여휘의 눈이 가늘게 떨린다.


“···이걸 내게 주는 이유가 무엇이지?‘


독고준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당연히 본좌의 후인을 위해서이지. 수백년만에 생긴 후인이다. 그러니, 소소한 소원 정도는 들어줘야하지 않겠느냐?”

“···크크.”

“그러니··· 잘쓰거라, 괜히 함부로 사용하다 내 손에 잡히지 말고.”


독고준은 그런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떴다.


홀로 남은 백여휘는 독고준이 사라진 자리를 한참을 생각했다.

그와 이 구슬에 대해서 말이다······.



***



천룡성.

천하에서 가장 강대한 무림 세력이라고 알려져 있는 곳으로, 그곳에 속한 초절정 고수만 무려 7명이나 된다.


본래 6명이었던 초절정 고수가 7명이 된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 시간동안 초절정 고수 한명이 더 생겨났으니까.


그렇기에 대회의에 참석하는 인원도 본래보다 한명 늘어 7명이 되었지만.


“참, 느긋하시군. 내가 급한 사항이라고 하지 않았나?”


천룡성주의 말에 진정하라는 듯이 두 사람이 손을 휘적인다.


도를 가지고 있는 험악한 인상의 남자.

녹포를 입고 있는 중년 서생같은 이였는데······.


그들을 보면 딱 두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천중일검(天中一劍) 구천백.

신각승(身角僧) 혜선이 그 주인공이다.


둘 다 초절정 고수로 이름 높은 이들인데, 이들의 세력은 각각 천룡성에 속해있는 천풍단(天風團)과 마각휘사(馬角輝寺)였다.


“아미타불. 성주 본인들도 일이 있지 않소이까? 그러니 그대가 조금 이해를 부탁하오.”

“크하하, 그러게 말이다. 성주, 네놈은 너무 꽉 막혀있어서 탈이야.”


둘의 말을 들은 천룡성주의 입가가 파르르 떨린다.


“지금 말 다했나? 네놈들이 느긋하게 오는 바람에 대회의가 늦어진지 자그마치 삼개월이다! 그래 놓고선 뭐? 에, 에라이! 이놈들아 양심이 있으면, 그렇게라도 말하면 안되지!”


그 때, 한명이 고개를 들며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무량수불. 성주, 회의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소이까? 이런 멍청이들은 그만 신경쓰고 회의를 진행하시구려.”


지금 말한 여인의 정체는 최근에 들어서 여중제일고수라는 검후와도 감히 비견되고 있는 이로, 멸마자(滅魔者)라 불리는 호선여였다.


칠인의 초절정 고수.

그 중 가장 최근에 오른 이이기도 했다.


천룡성주는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듯이 이마를 문지르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야지. 후우, 내가 너무 흥분했군.”


천룡성주는 길게 숨을 토하며 분을 삭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딴지를 거는 이가 있었으니······.


"크흠, 멸마자 그대가 바보라고 말한 이 중에는 본인도 포함되는가?"


방금 말한 이는 딱히 세력을 이끌고 있거나 세력에 들어간 이는 아니지만.

홀로 초절정에 도달한 이로 구운성과 가까운 가야성(街野城)의 패자로 패권황(覇拳皇) 곽운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말에 천룡성주와 멸마자 호선여가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짓는다.


"···도대체 방금 말에 어떤 부분이······."

"후우, 도대체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겨서 이런 자가 초절정에······."


천룡성주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이곳이 천룡성의 대회의의 진실이었다······.



***



천룡성이 있는 서무림은 현재 경제가 호황을 맞이했는데.


그것은 천룡성이 대회의를 열었기에 무림 각지에서 몰려든 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번 기회를 빌어서 천룡성이 문을 개방할 수 있겠어."

"확실히 대회의가 열린 것도 거진 수십년만이니깐."

"하긴. 천룡성이 몸을 숨기고 있는 것도 조금 오래되었지."


사람들은 천룡성주가 대회의를 소집한 것이 천룡성이 문호를 개방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그럴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


왜냐, 평범한 이들은 알 수 없는 난류가 펼쳐 있기에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로써는 가지고 있는 머리를 맞대며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흐흐, 그래도 천룡성 덕분에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되고 있지."

"확실히 무림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서 우리 객잔도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이니깐."


평범한 이들, 세인들이 현실과는 동 떨어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돈을 어떻게 하면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천룡성과 연계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소박하고도 자그마한 고민들.


진실을 아는 이에게만 보이는 현실이었다.


"그래도, 이제는 천룡성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아! 남쪽의 사도천을 말하는건가?"

"예끼! 사도천은 무슨. 거기는 사파가 모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하네. 내가 말하는 것은 동쪽이지."


그렇다. 과거에는 천룡성 밖에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충분히 달랐다.


동쪽의 무련, 남쪽의 사도천, 그리고 서쪽에 천룡성이라고 불릴만큼 초거대 세력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던 때에 두 노인과 한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왔다.


"하하, 초거대 세력이라고 하면 빼먹을 수 없는 이들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와서 그게 무슨 소리요?"


남자는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반문에 대답한다.


"그 왜, 새외대전이라고 있지 않았습니까?"

"음!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지. 그런데 그건 왜 말하는가?"

"새외에도 무혈궁이라는 초거대 세력이 있다는 이야기죠."


남자의 말에 먼저 떠들던 이들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곤 각자의 말을 했는데······.

말은 조금씩 달라도 무혈궁에는 회의적인 반응들이었다.


"허허, 무혈궁은 이미 전대 고수 분들이신 검공과 패군께서 단칼에 없애셨지."

"아닐껄? 그분들이 나서기는 했지만, 삭초제근은 하지 못했다고 들었네."

"나는 또 다르게 안다. 새외 세력들이 힘을 모아 쳐들어갔지만,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히는데는 성공했지만 멸문은 못했다고 하던데?"


그런 이들의 말에 남자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세인들의 평가는 이런가.'


쯧- 혀를 찬 남자는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다.


"고맙습니다. 생각들 잘 들었습니다."

"허허, 아닐세. 뭘 어려운 것이라고."

"그러니까 말이야."

"이 정도는 거뜬하지."


남자는 이들의 반응에도 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하하, 그래도 감사의 의미로 먹던 것들을 계산하겠습니다."

"흠흠, 그렇다면야······."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감사히 받겠네."


그렇게 남자는 이들에게 돈을 맡기고, 몸을 돌렸다.


노인들도 그런 남자를 따라 갔고.

자리에서 꽤나 걸음을 옮겼을 때, 남자가 혀를 찼다.


"···이 정도일줄은 몰랐구나."

"그래도 천룡성은 다를게다."


두 노인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룡성의 힘을 빌려야하는데, 이렇게 안일하게 있으면 안되겠죠."


남자의 눈이 일순간 번뜩인다.


"만약, 멍청하게 있으면 강제적으로 깨닫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남자의 말에는 미약한 힘이 걸려있었다.


의념과 권능.

말한 것을 하겠다는 의지.


그것을 시작으로 천하가 약동하기 시작한다.


무혈궁의 일을 필두로 사도천, 무련, 그리고 천룡성까지.


모든 이들이 숨겨둔 힘을 펼치기 얼마 남지 않았다.

고작해야 일년, 혹은 그 이하.


천하를 두르고 난세의 기운.

폭풍전야의 순간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남자는 선택했고, 천룡성은 그런 남자의 선택을 받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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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438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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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85 5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46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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