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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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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0,217
추천수 :
2,246
글자수 :
969,920

작성
21.05.20 12:05
조회
473
추천
6
글자
11쪽

등봉조극(登峰造極)(1)

DUMMY

"허억, 허억······."


연호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곤 그나마 괜찮다는 것을 보곤 주위를 둘러본다.


연호의 곁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검공, 마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비한 여인이었다.


정황상 여인이 바로 천수천황인듯 보였다.


"···저희를 도와주신겁니까?"

"그래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


연호의 말에 천수천황은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오만과 그에 걸맞은 격식.

절색을 갖춘 여인이었지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그 때, 검공이 피를 한차례 토하곤 걸어왔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도와주어 고맙소. 그대가 아니었다면 본인들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꺼요. 그리고 강호또한······."

"무얼. 나도 원하는 것이 있었으니깐. 그리고······."


천수천황의 눈이 가늘어진다.


"···네가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제아무리 나라고 해도 그 공간에 간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니 감사는 불필요하다."


검공은 그제야 한숨을 토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그곳에서 너무 큰 희생을 했다.

아직, 아니 죽을 때까지도 심검의 경지는 요원하던 차였다.


헌데 그것을 억지로 사용하였으니······.

지금 그가 입은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보다 몸을 추스리지, 너··· 아니 셋 다."

"고맙네, 그럼 먼저 자리를 비우지."

"나또한 할 말은 많지만, 일단 내상과 외상을 수습하고 말하도록 하지."


검공과 마선이 물러나고, 서로를 바라보는 연호와 천수천황.


천수천황은 연호에게 "너는 안가나?" 그런 눈빛을 보냈지만······.

연호는 그녀에게 할 말이 있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눈빛을 거절했다.


천수천황은 고갯짓을 하며 말해보라한다.


"···알을 찾았습니다."

"···알을? 도대체 언제? 대부분의 시간을 너를 확인하는데 할애했는데, 그런 것을 본 적은 없는데?"

"그렇··· 습니까?"


천수천황의 말을 들은 연호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삼황 중 하나라는 천수천황이 일거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가 그런 기분이 들 것이다.


심지어 시선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으니 더더욱.


기척을 알지 못하는 것.

그것은 곧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니.


연호는 침음을 삼켰다.


"그래도 알을 찾았다는 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찾았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네가 찾은 것이 아니라고? 그럼, 누가 그랬지?"


연호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무련. 제가 만들었던 단체를 기억하십니까? 저를 지켜보고 잇었으니, 알 것도 같습니다만······."


천수천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알고 있다. 허나, 그것이 뭐가 어쨋다는 것이지?"

"···그 무련에서 알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무련에서? 도대체 어떻게? ······아니, 그보다도 알을 어떻게 찾았다는거지? 전에 봤을 때, 알을 찾은 놈은 보통이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연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알을 구매한 자, 그는 연호또한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그 후에 낭왕이 따로 이야기까지 했으니 기억못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알을 가져오는 방법또한 꽤나 힘들었다고 한다.


물론, 결과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였지만.


그것을 이야기하자 그녀는 약간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알을 원한 것은 맞지만, 그런 방법을 쓸 줄은 몰랐다듯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뭐 어쩌겠는가.

힘이 있고, 그 힘을 쓸 일이 생겼으니 쓴 것이지.


연호는 당당하게 나갔다.


"뭐요."


황당한 말이었지만, 좋은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



피의 대지가 뒤덮힌다.


원초적인 공포가 각인되듯이, 모든 이들이 벌벌 떨었고······.

그것은 초절정 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독한 살의의 파도가 넘실거려, 공간을 메운다.


한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분풀이를 하려는듯이 고통이란 고통은 모조리 겪으며.


백여휘는 칠존이었던 시체··· 아니 쓰레기를 바닥으로 던졌다.


"쯧, 이래도 분이 안 풀리는군."


고요하지만, 지독하리 서늘한 의지가 보여진다.


시산혈해라 불러도 좋을 광경.

모두 백여휘가 한 광경으로 부궁주 은호영의 편에 선 이들을 죽려 생겨난 풍경이었다.


백여휘는 저벅저벅 걸음을 내딛었다.


시리도록 차가운 눈길이 모여있는 전원에게 꽃히고······.

이내, 그의 신형이 위로 올라간다.


계단을 올라가듯이 한걸음, 한걸음씩.


패도의 걸음이 선보여지며, 백여휘가 기운을 퍼트렸다.


[여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했고, 그만하니 되었다는 안일한 마음을 가졌다.]


처음에는 서늘하디 서늘한 음성이었다.

따스함이라고 일체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음성.


그러면서도 뇌리에 집적 꽂히는 것 같은 것은······.

아마 육합전성(六合傳聲)을 사용했기 때뭉이겠지.


[···허나,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마선과 싸워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그 시절보다, 검공과 패군을 동시에 상대해 동수를 그 시절보다! 여는 더욱 강해졌건만, 내 적수들도 또한 강해졌구나.]


너무나도 거대한 힘이 느껴진다.


절대지경조차도 넘어서는 그 힘!

검공과 마선이 무릎 꿇은 힘이 존재하고 있었다.


초월의 힘, 그리고 마신의 힘.


백여휘는 분기를 토하듯이 육합전성을 알렸다.


[여는 생각한다. 이대로 본 궁은 괜찮은 것인지. 기둥이라는 주존(主尊) 중의 3명은 반역자에게 붙었었고, 한놈은 여의 손에 절명하였지. 안타까운 일이야.]


백여휘의 시선이 두 사람을 훑고 지나간다.

이주와 이존으로, 그들은 시선을 받으며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방금 전, 반역자의 말로(末路)를 지켜보았다.

온갖 고통은 모두 겪고난 이후에 죽은 그 최후를.


그렇기에 둘은 백여휘가 자신들도 그렇게 처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허나! 안타깝기만 해서는 안된다. 준비하고, 또 힘을 비축하라. 지금으로부터 1년 후, 본 궁은 무림출도를 개시한다. 천하정벌의 시작이다.]


백여휘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너무나도 지독할 살기가 서린 미소가.


'재밌겠구나, 아들아. 준비를 모두 마치고, 천하라는 무대에서 보자꾸나.'



***



휘오오오······


시간이 지나고, 연호는 상처를 수습하며 전에 뇌리를 스쳤던 그 느낌을 재현하려고 했다.


그것만 알게 된다면 초극을 넘어서 초절정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아차린 것이다.


쿠구구구구!


치솟아오르는 기세.

패도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부드러운 기운이 흘러나온다.


도대체 이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등봉조극(登峰造極)? 신검합일(身劍合一)?

어쨋든 무언가의 현상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본능에 이르러 기운을 운용했다.


세상을 광휘로 물들이는 연호의 힘.

대지가 덜덜 떨리고, 하늘이 화들짝 놀랄만큼 강인했다.


그리고 그 힘에 놀란 두 사람이 다급히 찾아온다.


"허, 초절정?"

"아니, 초절정은 아닐세. 그러나 굳이 정의하자면, 그 준비단계는 와있는 것 같군."


마선과 검공의 대화가 들림에도 연호는 반응하지 않았다.


명상을 멈추는 순간, 이 깨달음이 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깨달음이 사라지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몰랐고.


그래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노력했다.


깨달음을 잡고, 새로운 경지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말이다.


"···손자 녀석이 벌써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

"손자? 마선, 이 자가 네 손자라고?"


검공의 말에 마선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물론 부득이하게 생겼지만··· 그래도 꽤나 아끼던 놈이었지."


허, 검공은 헛웃음을 내짓는다.


"손자가 있는 줄은 몰랐구만."

"뭐, 교류가 없었으니 그런 것 아니겠나?"

"하긴. 그것도 그런가······."


검공이 피식- 웃음을 머금자 마선이 실선을 그리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 시선이 향한 곳은 연호였는데······.

마선이 생각하기에, 아니 그 누가 생각해도 연호의 성장은 비정상적이기 때문이었다.


아까 전에는 전장··· 즉 백여휘와 싸울 때, 보았을 때도 놀랐다.


절정의 극의.

그것은 강호 전체를 따져도 손에 꼽힐 경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황상 초절정 고수인 은호영과 직접 싸운 것이 연호로 보였기 때문에 더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절정의 극의라는 경지도 놀라자빠질 정도였건만······.

초절정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초절정 고수가 무엇인가.


세간에서 절대 고수라 하면 떠오르는 이들이 바로 초절정 고수들이다.

초절정 고수들은 위명을 떨치고 있기도 하고.


죽은 은호영과 염궁주도 마찬가지다.


둘 다 꽤나 그럴싸한 별호를 지니고 있다.

혈천제라는 광오한 별호와 염열대제라는 꽤나 있어보이는 별호 말이다.


활동도 그렇지만, 이들이 이런 별호를 가진 것은 초절정이라는 경지 때문이었다.


"허허, 내 손자가 벌써······."


마선으로써는 감회가 새로운 일이었다.


한동안, 아니 거진 십년 이상을 보지 못했던 손자가 장성한 모습을 본 것이다.


그 손자가 예기치 않게 태어난 손자이든.

찣어발길 놈의 아들이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오로지 딸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했을 뿐이다.


"부럽구만, 세상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야."


안다는듯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검공의 말에 대답하는 마선.


두 사람은 연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검공은 희망을 보는듯이, 마선은 애정이 섞인 눈빛으로.


그리고 그 무렵이었다.

연호는 식은땀을 흘리며, 집중을 하고 있었다.


'백선신공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안돼.'


깨달음의 체화는 거의 끝났기에 심공을 운용하여, 경지의 벽을 뚫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 되지 않았다.

왜그럴까 생각을 해보았을 때, 연호의 뇌리를 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혈천수라공.'


연호에게는 두가지의 심공이 있었다.


물론, 하나는 연호의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몸에 새겨져있기는 하다.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고 있기도 하고.


그렇기에 지금에 와서는 왜 생각지 못했냐고 할 정도였다.


'한번 해보자.'


연호의 전신에서 기운이 치솟아올랐다.


콰가가가강!!


검붉은 기운과 백색의 휘광이 얽히며 그대로 하늘로 솟구친다.


용의 형상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대로 연호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삼화취정, 오기조원은 현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보다 더 위의 경지.

등봉조극(登峰造極)의 벽을 돌파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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