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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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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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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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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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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혈신 강림(血神 降臨)(3)

DUMMY

눈앞에 둔 혈신은 상상 이상의 존재였다.


기억 속의 모습보다 강했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습보다 더 공포스러웠다.


그야말로 신(神)이라고 칭할만한 존재.


연호는 그런 신의 반열에 오른 남자를 떨리는 눈으로 바라봤다.


"···천옥이 없는데도 대공을 이루신겁니까?"

"흐음, 모르겠구나. 내가 지금 이룬 경지가 초월(超越)의 경지인지, 아니면 그저 신의 발판에 불과한 경지인지······."


턱을 쓰다듬으며 눈살을 찌푸리는 백여휘.


"그래도 네게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이 몸은 더 이상 나를 구속할 수 없다는 뜻이겠구나. 어떠냐, 이 정도면 이해가 가느냐?"

"···하, 생사(生死)를 뛰어넘으셨습니까?"

"그렇지. 더 이상 내게 죽음이란 끝을 의미하지 않는구나."


연호는 절망에 빠져버렸다.


마신(魔神)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는 무위.

죽지 않은 불사(不死)의 존재.


그것이 바로 지금의 혈신 백여휘였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 말들은 모두 평생을 품어온 복수를 포기하라는 말이었으니까.


백여휘는 양팔을 크게 벌렸다.


"그러니, 네 처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겠구나."

"···처분."

"되도록 죽이지는 않고 싶지만, 네가 하고 있는 생각이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어떻느냐, 아들아. 네 선택은 네게 맡겨야겠지."


연호는 고개를 숙이며 이를 갈았다.


자신의 무력감에 자괴감에 빠졌고.

극복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고작 농락을 당할 것이라면······.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고 했다.


연호는 노기와 함께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쩌저저적!


공간이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한 남자가 나온다.


흑색의 무복, 그 위에 있는 푸근한 인상.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모습과는 엄청난 괴리감을 주는 전율적인 존재감.


그는 연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백여휘를 노려봤다.


"허허, 당연히 이곳에 나가야겠지. 그렇지 않느냐?"

"···마선. 네가 왜 여기에?"


백여휘는 이제까지의 여유로움에 살짝 금이 갔다.


인상을 약간이지만 확실히 찌푸렸고.

노인을 보며 조금의 분노를 확실히 품었다.


"···아니,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중요치 않겠지. 어차피 마음에 걸린 놈인 것을. 지금 죽여두어야겠구나."


혈신은 손을 뻗어 무언가를 하려는듯 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일이 벌어진다는 전조조차도··· 나타나지 않았다.


백여휘의 눈이 처음으로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마선, 네가 절대지경에 올랐다고? 어떻게······?"

"허허, 얼마 전에 깨달음이 있었지."


연호는 둘의 대화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절대지경이란 혈신이 올랐던 경지를 말했고.

마선이 얼마 전 그 경지에 올랐다.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으나,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딱 하나 확실한 것은 생겼다.


마선의 등장으로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절대지경이라······."


백여휘는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을 풀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 때가 죽여두는 것이었는데."

"허, 그 때 나를 죽였다면 타격이 꽤나 있었을텐데?"

"···쯧. 오인했다."


둘은 예전에 만난 적 있었다.


아직 백여휘가 절대지경에 들어서기 전.

그러니깐 초절정이었을 무렵이었다.


백여휘는 앞으로의 행보에 마선이 걸리적거릴 것이라 예상했고, 그를 죽이려고 했다.


실력도 있었고, 자신감도 충분했다.

초절정 내에서는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세상은 넓고, 강한 자는 많다는 것을 알아야했다.


어렸던 백여휘는 마선과 싸웠고, 그를 몰아붙였다.

허나, 딱 몰아붙히는 것까지만 했다.


시간이 지나자 동수를 이루기 시작했고, 체력이 다한 끝에는 둘다 심상치 않은 부상을 입었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이미 백여휘가 승리했겠지만······.

그 승리를 얻으려면 회복할 수 없는 부상까지 동반해야했다.


그리고 고민을 하던 백여휘는 결국 후퇴를 결심했고.

그와 함께 마선의 금지옥엽을 억지로 납치해 혼사를 치룬 것이다.


마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뒤를 도모한 것이었다.


그 결과로 연호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생겼지만······.

소궁주를 대비할 수 있었기에 그것또한 괜찮다고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1차 새외대전이 벌여지려던 것이 막아진 것이다.


"···조금 더 실력을 키운 뒤, 너를 찾아가 죽였어야했거늘."

"하하, 그랬다면 검공과 패군 거기에 노부까지 합격을 맞아 되려 격퇴당했겠지. 안그런가?"

"···쯧.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거다."


마선은 절대지경의 싸움에 끼어들 유일한 이였다.

아니, 일주가 있었지만··· 그는 여러모로의 이유로 참가할 수 없었고.


결국 혈신과 검공, 패군의 싸움이 동수를 이루는 과정에서······.

마선이라는 적까지 만들어 패배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서로 강해진 상태에서, 둘은 서로를 마주했다.


"일주가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아니 더 근본적으로 내가 쉽게 나서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을."

"뭐, 이미 지난 시간인데··· 후회해서 되겠나?"


클클- 마선은 턱수염을 쓰다듬는다.


"과거보다는 지금에 집중해야겠지."

"하하, 그렇지 네 말이 맞다."


백여휘의 붉은 안광이 번뜩인다.


쿠구구구구!!


전율적인 살의가 들끓었고, 초월적인 기세가 휘몰아쳤다.

평범한 이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고수로 변모한다.


일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런데··· 마선, 이곳에 있어도 되겠느냐? 여의 명령 하나면 네놈의 여식··· 그리고 여의 부인이 죽을 수도 있는데. 이제까지도 인질이 있어 움직이지 못한 네 녀석이 아니었더냐?"

"클클, 그건 그랬지. 허나, 상황이 변했다."


마선이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었고.

백여휘의 눈살이 찌푸러진다.


"그게··· 무슨 소리지?"

"이런 소리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백여휘의 얼굴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질 뿐이었다.


"마선! 네놈이 감히!! 네 여식이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냐?"

"아니, 나는 내 딸아이가 소중하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더욱 살의가 들끓어오른다.

평범한 사람도 이곳에 있다면, 살의로 인해 폐인이 되버릴듯한 곳이 되었다.


백여휘의 신역, 대지와 하늘이 피로 물들여간다.


휘오오오오······


"그런데 왜, 내게 반항하는 것이지?"

"반항? 아니지, 이제는 거릴 것이 없기 때문에 네놈의 악행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다!"


마선은 한차례 연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허허, 이 아이가 있기에 가능하였지."


까득- 백여휘는 마선을 노려봤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 이지?"

"그야··· 더 이상 내 딸아이는 이곳에 있지 않다는 소리다. 너도 알아차릴 수 있을텐데?"


아주 약간의 시간동안 침묵이 가라앉고······.

이내 흠칫! 몸을 한차례 떠는 백여휘.


"···도대체 어떻게? 아니 왜?"

"크크, 너조차도 몰랐나보군. 하긴, 나또한 이 아이의 대담한 계획에 놀랐으니 말이야."


연호가 이곳에 온 이유가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을 노리는 부궁주에게 보복을 하려고?


아니다, 그건 이곳에 오고 있던 도중에 일어난 일이다.

딱히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일까?


당연히 그것은 한가지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의 외조부인 마선을 움직이게 하는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가지 선행과제가 필요했다.


바로 마선의 여식, 연호의 어머니를 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소궁주의 신분을 되찾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무혈궁에 들어온 이후로는 계획도 세웠고.


그것으로 이어진게 바로 부궁주 은호영과의 전쟁이었다.


연호는 은호영과의 전쟁으로 어수산한 틈을 노렸다.

구운성주에게 다녀온 살맹을 움직여 감시자가 느슨한 틈을 노려 그녀를 빼온 것이다.


허나, 말은 쉽지 이걸 행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아군이지만 언제 적으로 변모할지 모르는 무혈궁의 사람들 사이에서 전두지휘해야했고.

시기적절하게 움직여 모든 것을 조율해야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해냈고······.

예상치 못한 혈신의 등자에도 마선이 와 희망이 생겼지만.


백여휘는 이를 갈며 연호쪽을 노려봤다.


"···이거, 소궁주가 작은 존재가 아니라 커다란 범이었구나. 이제 보니깐 말이야."


백여휘는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어마무시한 눈빛.

시리도록 살기 어린 동공이 마선을 향했다.


"허나, 그딴 것은 아무래도 좋다. 어차피 네놈들은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테니깐 말이야."

"······."

"여가 놓칠 것 같으냐? 아니, 절대 아니다. 물론, 소궁주는 조금 훈육을 통해서 다시 교육을 해두어야겠지만··· 네 녀석은 지금 이 자리에서 찣어발겨주지."


백여휘는 미소를 그린다.

살기가 어린 미소를.


백여휘가 움직이고, 손을 휘둘렀다.


무언가가 폭발한다.


마선은 황급히 움직여 공격을 피했고······.

백여휘는 그것을 따라 움직였다.


진정한 초월자들.


초절정들의 싸움조차도 주변 전체를 파괴했지만, 둘은 그저 둘만의 세계에 있는듯 보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이래서 절대지경은 절대지경으로만 상대할 수 있는 것인가.


연호는 자신조차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에 감탄을 했다.


'심안(心眼)을 사용해도, 어렴풋하게 느낌만 알뿐이야.'


누가 이기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벌어지도 모르겠다.


그저 연호의 상식선에서는······.

백여휘가 이기고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추측하는 수밖에.


······마선이 이기길 빌어했지만 말이다.


"고작 이따위의 실력을 가지고 내게 덤빈 것이냐? 실망스럽구나."

"크윽···! 그러는 네놈도 나를 못죽이고 있지 않느냐?"


어느새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둘의 대화의 메아리만 들렸다.


잔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일까?


아니, 전혀 아니었다.

심안(心眼)으로 살펴보면 두 사람은 그저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이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쪼갠 세계.


주변이 망가지지 않는 것도 두 사람의 힘이 또 두 사람의 힘에 의해 상쇄되기 때문이리라.


허나, 그것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끝난 것 같았다.

튕겨져나오며 바닥에 처박힘과 동시에 신형을 드러내는 마선.


혈신은 그런 마선을 오만하게 내려다보았다.


"실망스럽군. 절대지경과의 싸움은 검공과 패군 이후로는 처음인데··· 역시 네놈은 그들에게 전혀 미치지 못해."

"쿨럭!"


내상을 입은듯이 피를 토하는 마선.

그를 향해 오묘한 시선을 던지다가 혈신은 하늘 위로 손을 뻗는다.


고오오오-


초월적인 힘이 담긴 구체가 생성되고, 죽음이 드리운다.


"이만 끝을 내야겠구나."


혈신은 신언과도 같이 죽음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혈신이 잠시 멈칫한다.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금 나타나는 노인때문이리라.


"아직 불가하네, 혈신."


등장과 동시에 혈신의 힘을 상쇄시키는 노검객.

혈신의 눈이 찣어질듯이 커지고, 마선이 그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세번째 절대지경, 검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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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148 4 12쪽
148 신검(神劍) 위연호(4) 21.06.06 165 4 12쪽
147 신검(神劍) 위연호(3) 21.06.04 181 3 12쪽
146 신검(神劍) 위연호(2) 21.06.03 178 4 12쪽
145 신검(神劍) 위연호(1) 21.06.02 176 3 11쪽
144 시작(3) 21.06.01 173 3 12쪽
143 시작(2) 21.06.01 151 3 12쪽
142 시작(1) 21.05.30 20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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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천룡성(天龍城)(5) 21.05.27 193 2 12쪽
138 천룡성(天龍城)(4) 21.05.26 21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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