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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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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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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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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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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성동격서(聲東擊西)(2)

DUMMY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지는 얼굴.

살기등등하게 불태운 안광으로 흑의인을 노려본 염궁주가 노기를 토해내며 소리쳤다.


"갈! 어디서 그따위 망발을 지껄이느냐?!"


흑의인은 어깨를 으쓱이며 손짓을 한다.


그러자 나타나는 십수명의 흑의인들.

그들은 전부 심상치 않은 기세를 풍기고 있었다.


절정, 그렇지 않은 자라도 일류 후반 혹은 극에 달해있는 자들이었다.


평소의 염궁주라면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이들이었으나······.

지금만큼은 달랐다.


술을 먹어서인지 아니면 분위기 때문인지 내공을 잘 끌어모을 수가 없었고.

또 다른 하나는 처음에 나타난 흑의인 때문이었다.


염궁주는 눈매를 좁히며 생각을 정리했다.


'절정. 그 중에도 극에 달해있는 놈이야. 내기가 잘 끌어모아지지 않은 지금은 방심할 수 없는 놈······.'


젠장- 욕을 되뇌인다.


"월향루의 기녀들이라······."


흑의인을 여인들을 흘겨보며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월향루는 기녀들의 기루였다.

무혈궁의 최상위 기루였고.


그만큼 이들을 건드린다면, 꽤나 여파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흑의인또한 월향루에 몇번 갔었고.


"너희들이 목숨을 걸 생각이 아니라면, 곧바로 이곳에서 빠져나가너라. 이곳은 이제 전쟁터이니 말이다."

""예, 대인.""


일제히 대답을 하며, 밖으로 나가는 여인들.


그들이 나가는 것을 확인한 흑의인 입가를 비틀어 올리며 다시 염궁주를 쳐다봤다.


"염궁주, 참 안되었군."

"···그게 뭔 소리지?"

"크크, 동앗줄을 잡은데··· 그게 썩은 동앗줄이니 말이야."


염궁주는 진각을 밟아 전각 전체를 뒤흔들며 광폭한 기세를 내뿜었다.


막대한 힘이 정제되지 않고 흘러나온다.

그야말로 염열대제라는 별호에 걸맞은 격이었다.


허나, 기감을 통해 확인하니······.

흑의인은 슬며시 미소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하, 내공을 잘 사용할 수 없나보군? 진각이 영 시원찮은 것 보니 말이야."

"······."


염궁주는 이를 갈았다.


내공을 잘 끌어모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 진각을 밟은 것인데, 그것이 오히려 악수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떤가, 염궁주. 산공독의 맛은··· 맛있나?"

"···설마? 내공이 끌어모아지지 않는 것이 산공독 때문이라고?"


크크크크.

웃음을 내뱉은 흑의인은 눈가에 호선을 그렸다.


"그래. 우리가 준비를 좀 많이 하긴 했지."


염궁주는 까드득- 한껏 이를 갈았다.


솔직한 말로써는 지금 당장이라도 저 말을 하는 입을 찣어발기고 싶었다.

허나, 그래서는 안된다. 아니, 정확히는 못한다.


산공독이 완벽히 스며들지는 않아 내공을 사용할 수는 있었으나, 그것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육성, 아니 오성 공력인가.'


오성 공력이라도 평범한 절정 고수는 쉽게 상대할 수 있겠으나, 절정 극은 이야기가 달랐다.


절정 고수가 늑대라면······.

극의에 달한 이는 호랑이.


"···소궁주라는 그 애송이가 많이도 준비했구나. 이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말은 바로 하지. 자리를 비운 사이가 아니라, 이주가 자리를 비우게 만든거다."


염궁주의 얼굴에 의문이 피어오를 때였다.


염궁주는 전신의 털이 뻗치는 것을 느끼며, 뒤쪽으로 몸을 틀었다.


쇄애애앵!


그에 맞춰서 염궁주가 있던 자리에 떨어지는 강기.


바닥이 사라지고, 밑층이 드러난다.

식은땀을 흘릴만큼 엄청난 위력에 염궁주는 두눈을 좁혔다.


"이건 또 무슨······."


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고, 한 사람이 기척을 드러낸다.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추어(鰍魚)처럼 피하는구나."

"···너는?"


남자는 거대한 기세를 내뿜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올리며 염궁주와 눈을 마주치는 남자.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입을 열었다.


"너를 죽일 사신(死神)이다."

"···일존이군."


일존이 나타나자 흑의인이 그를 돌아본다.


"너무 느리게 온 것 아니오? 싸움이 시작되었으면 어떻게 했으려고?"

"좀 귀찮은 녀석들이 있어 처리하느라 그랬소이다."

"흠, 꽤나 많은 수가 있어나보오? 일존, 그대가 이리도 늦게 온 것을 보니 말이오."


일존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오. 수가 많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소만··· 진법이 깔려있더구려. 그것들 좀 부수느라 시간이 걸렸소이다."


흑의인과 일존은 다른 길을 통하여 전각으로 들어왔다.


그렇기에 흑의인은 진법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으나······.

일존은 진법에 걸리는 것이었다.


물론, 무엇이든 일존이 도착한 이상 염궁주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지만.


"···젠장, 이렇게 되면 관과 황실이 나설 때까지 시간을 끄는 수밖에 없나?"


염궁주가 낮게 읊조리자 두 사람은 동시에 비웃음을 머금었다.


"···왜 웃는거지?"

"웃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있어야지. 관과 황실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게 무슨······."


아아- 듣기 귀찮다는듯이 흑의인이 손을 휘적인다.


"눈과 귀를 막고 있으니, 정보를 알 턱이나 있나. 너는 그저 우리에게 죽기나 하면 된다."


그렇게······.

살기 어린 눈빛과 함께 염궁주를 향한 흑의인과 일존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



살맹주는 덤덤히 구운성주를 향해 읊조렸다.


"어느정도 현 상황에 대해 이해하셨으니, 다시 한번 묻겠소이다. 본인이 그대를 죽이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소?"


하아- 구운성주는 한숨을 내쉬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살맹주, 혹여 진성왕(眞性王)에 대해 알고 있소?"

"···진성왕? 설마, 현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이오?"

"그렇네."


구운성주의 담담한 끄덕임에 살맹주는 눈살을 찌푸린다.


지금 상황에서 진성왕에 대해서는 왜 묻는가.

살맹주가 침음을 흘리며 생각을 하고 있자, 구운성주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본인이 진성왕께 말하여 무혈궁에는 손을 대지 않게 해두겠네."

"···도대체 무슨 수로? 그대가 성주라고 해도 황족인 진성왕에게는 모자람이 있을 터. 어떻게 말한다는 소리지?"


구운성주는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살맹주의 말을 기다렸다는듯이.


"살맹주, 그대는 잘 알지 못하겠으나··· 본인은 어렷을적 황도(皇道)에서 살았다오. 그래서 황족들과 면면을 확인했지."

"그래서?"

"허허, 그래서 진성왕과의 친분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이지."


살맹주는 인상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저 말이 사실일 확률, 그리고 사실이면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가를 생각하는거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며 살맹주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네 말을 믿도록 하지."


살맹주의 말에 세 사람이 동시에 반발을 보였다.


"아니 될 말이오!"

"본 궁의 정체를 알아차린 자들은 죽여야합니다!"

"맞소, 성주를 죽여야합니다!"


세 사람.

일호, 이호, 삼호의 말에 살맹주는 그들을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첩자들이라 그런지 생각이 짧았다.


진성왕이 누구인가. 바로 현 황제의 총애를 받는 자다.

그리고 그런 자의 친우를 죽이면 만만치않은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고.


즉, 지금은 예외를 두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진성왕 정도라면, 화약 건을 무마할 권력이 있기도 하고.


'성공한다면,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도박을 걸어볼만 순간이었다.

그것도 낮은 위험을 감수하기만 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도 있는 도박.


살맹주는 도박에 판돈을 한번 올려보기로 했다.


"아니, 지금은 죽이지 않아도 된다. 성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하지만······."

"지금 내 말에 토를 다는건가?"


살맹주는 살기 어린 시선으로 말을 흘린 이호를 쳐다본다.

그는 곧바로 흠칫- 몸을 떨어며 고개를 숙인다.


"···아닙니다."


현재 살맹주의 신분은 소궁주의 대리.


그러니까 지금 살맹주가 말하는 것은 연호의 말이다.

절대적이라는 의미였다.


일개 첩자인 이호로써는 그저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



이주는 분노에 차 도를 휘둘렀다.


화아아악!


검붉은 기운이 세상을 물들이고, 거력이 담긴 도가 연호의 머리를 쪼게기 위해 움직인다.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생겨나고······.

연호의 신형이 드러난다.


연호는 어느새 검을 뽑아들고, 이주의 공격을 맞받아치고 있었다.


"백연호!!!"

"귀청이 터지겠군. 그렇게 소리치지 않아도 알아들으니 작게 좀 말하거라, 이주."


까드득- 이를 갈며 다시 한번 도초를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뒤쪽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

원로원주가 초식을 펼쳐 이주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콰아아앙!


폭발이 일고, 연호는 시선을 옲겼다.

그 시선의 끝에는 어느새 공격을 피한 이주가 서있었다.


으드득- 이를 간 이주가 연호를 노려본다.


"하하, 이주 눈을 푸는 것이 어떻겠느냐? 무슨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것 같구나."

"···이런 빌어먹을 놈이."


이주는 난폭한 기운을 토해내며 내공을 폭발시킨다.


곧바로 연호를 향해 달려가려고 했으나······.

연호의 앞을 막은 원로주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소궁주를 죽이려면 나를 밟고 가야할꺼다 애송이놈아."


이주는 현재 진퇴양난에 빠져있었다.


연호와 원로원주.

한 사람만 상대해도 힘겨운 자가 둘이나 있었다.


본래라면 빠져야될 상황이 맞으나······.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그럴수는 없었다.


여기서 빠진다면, 이존이 죽는다.


그렇다고 빠지지 않은다면, 염궁주가 위험하다.

하나를 선택해야했으니, 적어도 무혈궁의 사람인 이존을 택한 것이다.


염궁주에게는 은호영이 도우러갈 것이라 믿고 말이다.


헌데, 지금은 곤란함에 처해있었다.


혼자서 두 사람을 상대해야했다.

그 이유는 이존이 그저 가만히 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죽을 것은 자명한 바.


이주는 다급히 이존의 생각을 일깨우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쇄애애앵!


하지만 그것을 막은 검기.

그것을 날린 주체는 연호였다.


그렇다고 해서 연호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원로원주가 합공을 나설테니깐.


즉,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완성이었다.


'제기랄!'


이주는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분노를 담아 움직인다.


그 공격이 닿는 곳은 연호.

어쩔 수 없이 혼자서라도 연호를 노리려는 것이다.


연호는 기운을 끌어올리며 이주가 다가오는 모습을 응시했고, 그대로 도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본다.


"죽어라!"


연호는 가만히 있었다.

자신이 있는 것이었다. 이주의 도가 머리를 쪼개지 못할 자신이.


그리고 그것은 맞는 소리였다.


콰아아앙!


원로원주가 앞을 막고, 공격을 막는다.

연호는 그 순간을 노렸다는듯이 입꼬리를 슬며시 올린다.


그리고 사라지는 연호의 신형.


휘이잉!


연호가 다시 나타난 곳은 이주의 바로 뒤쪽이었다.


어마무시한 강기가 솟구치며······.

연호는 강기를 움직여 검초를 전개했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오식(第 五式)

절예섬야(絶銳閃夜)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칼날이 이주에게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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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신검(神劍) 위연호(4) 21.06.06 165 4 12쪽
147 신검(神劍) 위연호(3) 21.06.04 181 3 12쪽
146 신검(神劍) 위연호(2) 21.06.03 178 4 12쪽
145 신검(神劍) 위연호(1) 21.06.02 176 3 11쪽
144 시작(3) 21.06.01 173 3 12쪽
143 시작(2) 21.06.01 1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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