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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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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6.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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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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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
글자수 :
881,561

작성
21.05.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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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점입가경(漸入佳境)(3)

DUMMY

"도대체 이게 무슨······."


흑의인은 상황을 따라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칠호와 팔호는 무슨 소리고, 소궁주님의 전령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흑의인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그래도 머리를 굴리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살수의 경험으로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서 생각해야하는 일들이 꽤나 많으니깐.


"···소궁주님이라면, 혈(血)을 말하는 것이냐?"

"당연합니다."


일부러 무혈궁을 돌아서 언급했지만······.

중년의 도객은 찰떡 같이 알아들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들은 흑의인은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우리끼리는 못 미더웠던 것인가?'


아니면, 그저 첩자를 활용한 것일수도 있다.


여기서 이상한 점 한가지.

흑의인은 왜 첩자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당연하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무혈궁과 구운성은 땅을 맡다고 있는 곳이다.

구운성 쪽에서는 무혈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무혈궁은 확연히 보이는 잠재적인 적을 그대로 내버려둘수만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혈궁은 구운성에 첩자를 심어둔 것이고.


흑의인이 딱히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만한 했던 것이다.


"···소궁주님께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신 것이지?"

"전령님들을 도우시라고 하셨습니다."

"전령이라··· '우리'를 전령이라 표현한건가."


뭐, 하는 일은 그리 다르지 않으니 기분이 나쁠 것도 없다만······.

에휴- 흑의인을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검객을 바라봤다.


"구체적인 상황은?"

"현재 일호와 이호, 그리고 삼호가 총동원되어 성주 부인과 그 딸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쪽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흑의인은 침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 이상으로 유능한 녀석들이었다.

물론, 궁에서 나온 이상 허접하지는 않은 것은 바로 알아차렸지만.


'이거, 우리가 할 일은 없는거 아닌가?'


흑의인은 찜찜함을 감출 수 없으면서도 그들의 안래를 따라갔다.



***



시간이 지나, 흑의인은 한곳에 도착했다.


꽤나 분위기가 있는 방.

금과 같은 보석들이 휘황찬란하게 널부러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고급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허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흑의인은 보다 먼저 도착한 동료를 바라봤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체념한 표정의 여인 둘을 바라봤다.


나이 차이가 꽤나 많이 나보이지만, 언뜻 닮은 구석이 있는 둘.

흑의인은 둘이 성주 부인과 그 딸이란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이거, 진짜 우리가 할 일이 없던 것 같군."

"아니, 그건 아니지. 맹주께서 정면에서 시선을 끌어주지 않았다면, 꽤나 시간이 걸리거나 힘들 것이 분명했다."


흑의인은 동료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은 어느정도 사실이었다.

아까 전 병력들도 정예는 빠져있는 느낌이 드는 놈들이었으니까.


아마, 정예 병력들이 사라져 수월했을 터였다.


물론,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들이 유능한 것은 틀리지 않은 말이었지만.


'경지는 전원 절정. 초반··· 은 아니군. 초입 수준인가?'


흑의인은 성주 부인과 그 딸의 옆에 있는 세명을 가늠했다.


아까 전 중년의 도객이 말한 세 사람, 일호 이호 그리고 삼호처럼 보이는 이들.

그들은 전원 절정 수준의 무인들로 보였다.


흑의인으로써도 쉬이 생각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이 이후로는 어떻게 해야될 것 같소?"

"···아무래도 자리를 마련해야될 것 같습니다."


세명 중 한명이 입을 열어 대답하자 흑의인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꽤나 나이가 지긋한 여인이 서있었다.

언뜻 봐서는 푸근한 인상에 방심을 유발하는 외모를 지닌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자, 체념한듯한 성주 부인이 그녀를 바라봤다.


"이 장군, 그대가 배신자였나요?"


성주 부인의 말에 여인이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부인, 그 말은 근본적은 틀린 말입니다."

"그게 무슨······?"

"제가 나고 자란 곳은 본 궁. 당연히 구운성의 소속이 아니니 배신이라 할 수 없는 것이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녀의 말이 성주 부인의 옆에 있던 딸이 반응했다.


발끈하듯이 얼굴을 붉힌 그녀.

그녀는 화를 내뱉듯이 여인에게 소리쳤다.


"당신! 그게 우리에게 할 말인가요?! 정말 뻔뻔스럽기 그지 없군요! 제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해주신 일이 몇개인데······!"

"······."


그녀는 아버지인 구운성주의 평소 인품을 언급했다.


화를 내뱉으면서도 심금을 자극하여, 이 상황을 타파하려는 것이었다.


허나, 그 말을 들은 여인은 요지부동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그에 성주의 딸은 더욱 이를 갈며 그녀를 노려봤다.


"가증스럽군요. 제 아버지가 평소에······."

"그만. 시간이 없네, 삼호. 빠르게 정리하고 움직이지."


여인이 대응을 하지 않고 있자, 그 옆에 있는 험상궃은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일호."

"내가 그대의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만, 지금은 작전 상황이다. 그것도 소궁주님께서 직접 하달한 명령을 수행 중이지."


일호의 안광이 살기로 번뜩였다.


"너는 그 명령에 부복하는건가?"


살기 자체는 아무렇지 않았으나······.

소궁주님의 명령이란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당연히 첩자들도 사람이었다.


평소에 잘해준 이들이 있으면, 그만큼 좋은 감정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삼호또한 마찬가지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저 명령을 따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성주의 딸의 말에 약간 흔들린 것이다.


그리고 일호는 그녀의 그런 부분을 알기에 되짚어준 것이고.


휘이이잉!


일호는 검병에 손을 올리고, 언제든 출수할 수 있게 자세를 잡았다.


삼호를 향해 겨눠진 살기.

그것은 일호가 그녀를 잠재적인 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젠장······.'


삼호는 속으로 욕짓거리를 하며 혀를 찼다.


"딸을 죽이겠다."

"이유는?"

"어차피 인질은 한명이면 되니깐. 너도 나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은 원하는 바 아닌가?"


삼호의 말에 일호가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들은 성주의 딸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

또한 옆에 있던 성주 부인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떤 부모가 자신의 앞에서 자식을 죽이겠다고 하는데 그러라고 하겠는가.


성주 부인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딸을 대신해 삼호의 옷깃에 매달렸다.


"차,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따, 딸만큼은 제발······!"

"어, 어머니!"


두 사람의 행동은 감동적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삼호의 눈은 더없이 매말라있었다.


삼호는 옷깃에 매달린 성주 부인을 뿌리치며 성주의 딸에게 다가갔다.


"비켜라,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니깐."


그녀는 성주의 딸에게 걸어가면서 검집에서 검을 빼들었다.


스르릉!


부드럽게 뽑히는 검.

이어서 시리도록 차가운 검신이 성주의 딸의 목에 겨눠지며 주르륵- 그녀의 목에서 피가 흐른다.


성주의 딸은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사, 살려주세요······."

"쯧, 그러게 함부러 입을 놀리지 말았어야지."


촤아악!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날려 성주의 딸을 죽여버리는 삼호.


그녀의 행동에 일호는 그제야 검병에서 손을 뗐다.


"배신은 하지 않았군."

"···당연하지."


둘이 일련의 광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자······.

그런 둘의 대화를 들은 흑의인은 속으로 약간 기가 죽어있었다.


'이런 미친······.'


흑의인은 중간까지만 해도 허세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생명이니깐.

그것도 중요한 위치의 인물이니 이토록 쉽게 죽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무혈궁······.'


흑의인은 속으로 침음을 흘리며 두눈을 질끈 감았다.


부하나 그 주인이나 똑같았다.

부하는 무슨 감정이 없는 것처럼 곧바로 성주의 딸을 죽였고, 그 주인은 압도적인 무력을 기반으로 살맹을 억눌렸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 흑의인은 절대로 배신은 꿈꾸지 말자고 다짐했다.



***



살기 뒤섞이고, 육중한 체중이 섞인 공격이 쇄도한다.


후우웅!


대기가 뒤틀리는 공격이 작렬했지만, 그 공격을 맞은 당사자는 공격이 향한 방향에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어디를 그렇게 공격하나?"

"하, 정말 쥐새끼 같군."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는 너는 쥐새끼도 못이기는 놈이고?"


서영현은 분노에 얼굴을 붉히며 남자를 한껏 노려본다.


"나를 화가 나게 하려는 것이 작전이라면 성공적이군."

"크크, 재밌네."


남자는 서영현의 반응에 입가를 가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이렇게 남자와 서영현이 싸운지 이각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남자는 지금쯤이면 사태가 종결되었다고 생각하여 기운을 가다듬었다.


이제 곧 있으면 싸움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무광이라고 해도 싸움을 그만할 때는 알고 있겠지.'


그리고 그런 생각을 있던 그 때였다.


아니나다를까, 주변으로 한 사람이 걸어오기 시작했다.


뛰어난 실력의 무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현기가 느껴지는 학사와 같아보였다.


학사는 큼큼- 목을 풀더니, 서영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군, 싸움을 끝내주실수 있겠소이까?"

"···그게 무슨 의미지?"


여차하면 너도 공격하겠다는 눈빛이었지만······.

학자는 아무렇지도 않아하며 대꾸했다.


"성주께서 병력들을 소집하였소이다."

"병력을?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서영현의 말에 학자는 흘깃- 남자를 바라봤다가 한숨과 함께 말했다.


"···침입자와 관련해서 입니다."


학자의 말이 들림과 동시에 남자는 키득키득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싸움은 끝내야될 것 같은데?"

"예,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 같습니다."


학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말에 동의했지만, 서영현은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투지를 불태우며 남자를 노려봤다.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일 수 있도록 기수식을 잡은채.

서영현은 분노를 토하듯이 남자를 향해 말을 내뱉었다.


"무슨 소리! 나는 아직 승부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 당연히······."


서영현이 말을 하던 그 때였다.

둘의 싸움을 지켜보기만 하던 나영이 걸어나오며 한숨과 함께 말했다.


"하아··· 정말 뇌까지 근육으로 차있나?"

"무슨 소리지?"


서영현은 눈을 좁혀 나영의 말에 그녀를 노려봤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나요?"

"그게 무슨······."

"그니까! 당신이 무광인건 알겠지만, 군사의 말을 듣고 싸움을 끝내라는 거에요!"


나영의 외침에 서영현은 할 말이 없다는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그런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학사.

그는 쓱 상황을 살피듯이 눈을 굴리더니, 이내 방긋한 미소와 함께 상황을 정리하는 말을 했다.


"자, 그럼. 장군은 싸움을 그만두고 저를 따라와주고. 무혈희, 그대도 저를 따라오시든 객당으로 다시가든 해주시오. 침입자는··· 마찬가지로 저를 따라와주시고."


반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에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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