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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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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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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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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점입가경(漸入佳境)(2)

DUMMY

'하······!'


남자는 지금 나타난 사내를 보며, 헛웃음을 흘릴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년여전 남무림에 홀로 나타난 사내가 있었는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를 서영현이라고 했다.


'서영현······.'


남자가 사냐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별거 아니다.

한 때, 무림 전체에 진동했던 이름 중 하나였으니까.


정확히는 무광(武狂) 서영현.


무공에 미친 놈이라는 표현이 더 걸맞은 사내가 바로 눈앞의 사내였다.


"대답하라, 둘 중 누가 습격자이지?"

"···무광, 아무리 무공 밖에 모르는 바보라고는 해도 최소한 객당에 있는 사람의 얼굴 정도는 기억하는 것이 예의 아닌가?"

"객당?"


서영현의 되물음에 여인은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태도가 심히 불편했지만······.

최소한 아군임은 확실했다. 그것도 강력한 힘을 가진 아군.


여인은 화를 속으로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약 5년전부터 객당에 있었던 무혈희 다영이라고 한다"

"···아!"

"아? 아아?"


다영은 속에서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살심을 가라앉혔다.


서영현의 반응이 아무리 거슬린다고 하더라도 그를 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상대가 강했다고 해도 싸우려고 했을수도······.'


물론,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뭐, 그런 것은 중요한게 아니지."

"······."


어이 없다는 다영의 눈빛을 무시하며 고개를 돌리는 서영현.


서영현은 남자를 응시하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쿠구구구!


한순간으로 치솟아오르는 기세.

막대한 기운이 휘몰아치며, 전신에서 엄청난 위압감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 모습에······.


다영은 침음을 삼켰고.

남자는 헛웃음을 흘렸다.


'···안 싸우길 잘했네. 무광이 이정도로 강하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하, 이정도라고···? 절정 후반, 아니 극의인가?'


두 사람이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서영현의 기운을 느끼고 있을 때······.

서영현은 적의 서린 눈빛으로 남자를 향해 안광을 불태웠다.


"습격자여, 그대의 이름은?"


서영현의 물음에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쓰고 있는 복면을 툭툭 두들기며 대답했다.


"이름을 말할 것이었다면, 복면을 쓰고 오지는 않겠지."

"흐음, 하긴 네 말이 맞군."


'···뭐지? 사실이 저놈 별호가 무광이 아니라 무지(無知)인거 아니야?'


실없는 생각이지만, 서영현의 행동에 조심스레··· 아니, 확실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다영이 생각하고 있자······.

둘은 대화를 이어갔다.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알아내면 그만이니 말이야."


서영현의 말에 남자는 키득키득 웃음을 내지었다.


"크크, 도대체 무슨 수로?"

"무력으로. 너를 제압하고 왜 이런 것인지 들어야겠지."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니까 무슨 수로.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게 무슨 소······?"


콰아아아앙!!


서영현이 말하는 순간, 발하는 폭발.

그와 함께 소리를 집어삼키는 폭음이 천지에 울려퍼지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말도 안되다는 표현과 같이.


"이··· 게 무슨······?"


서영현의 반응에 남자는 하하- 웃음을 내뱉었다.


"내가 말했잖나. 여기 있을 때가 아니라고."

"······."


남자의 말에 서영현은 잠시 얼이 빠진 모습을 내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제정신을 차리자 서영현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 것이 아니다.

바로 폭발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달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확인해야했다.


서영현은 눈빛을 굳히며 곧바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그의 앞을 막는 한 사람.

남자는 껄렁껄렁한 행동으로 비적비적 그의 앞으로 걸어간다.


삼류 시정잡배같은 분위기.


······허나, 하필이면 그런 분위기 때문일까. 서영현은 눈앞의 남자를 절대로 무시하고 갈 수 없을 것 같음을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어딜가시나, 무광."

"···비켜라, 나는 폭발이 들려온 곳으로 가야한다."


서영현의 말에 남자는 복면 안쪽의 입가를 비틀어 올렸다.

마치 서영현을 비웃듯이.


그런 표정을 지은 남자는 이죽이며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내가 보내준다고 했을 때 가셨어야지. 왜 일을 복잡하게 하시나?"


서영현은 눈을 좁혀 남자를 노려봤다.


"···그게 무슨 말이지?"

"크크, 당연히 이런 말 아니겠수?"


남자는 품 안쪽에서 단검을 꺼내 들며 자세를 잡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일듯이.

남자는 온몸이 시릴정도로 고요하게 기운을 끌어올렸다.


"너는 못지나간다."


그런 말과 함께 흘러나오는 살의.

남자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서영현을 응시했다.



***



······한편, 폭발이 들린 장소.


그곳에는 현재 한명의 흑의인이 터벅터벅- 선명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누가 어떻게봐도 살수인 모양새.

어떻게보면 본능에서부터 펼쳐지는 움직임은 일견 살수의 견본이라고 보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흑의인은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한다.


'내 목표는 성주의 부인과 딸.'


구운성주는 부인과 딸을 꽤나 각별하게 생각한다.

······고, 어느 누군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습격할 때에는 부인과 딸을 확보하는 일을 우선시하라고도 말을 곁들였고.


그로 인하여, 흑의인의 목표는 하나로 고정되었다.


'부인과 딸의 생포······.'


"쯧."


말이야 쉽지. 평생을 살수로 살아온 흑의인에게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불해해지(以不解解之)라고 하던가.

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했다고는 되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명령은 명령이니깐 따라야겠지만.


"침입자다!"

"부인을 지켜라! 침입자는 한명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 어느새 우르르 몰려온 이들.


대부분이 어중이떠중이에 불과했지만, 그 중에서도 흑의인에게도 무시할 없는 이들은 존재했다.


'얼추··· 둘. 일류 초입, 아니 초반은 되나?'


수십명의 무인들 중에 일류 초반의 고수가 섞여있었다.


사내로써도 경시할 수 없는 이들.

그들이 나선다면, 사내로써도 인질을 우선시하는 움직을 취할 수밖에 없겠지.


그러나, 그 둘은 일단 관망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까 전의 폭발을 들었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상급자로써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판단하려는 것일수도.


흑의인은 잘됬다고 생각하며 경공을 밟아 무인들에게 달려갔다.


"어, 어어······?"

"미친, 막아!"


갑작스러운 흑의인의 움직임에 화들짝 놀라 대응을 하려는 이들.


허나, 공격을 하는 즉시 흑의인의 몸을 통과한다.

마치 유령과 같이··· 즉, 이들이 공격했다고 생각했던 흑의인의 모습은 잔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무인들의 피해는 늘었고.


서걱, 촤아악, 푸욱!


"으아아악!"

"크윽! 내, 내 팔······!"

"이런 젠장!"


세 사람이 전장에서 활약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얻고 뒤로 빠지게 된다.


그야말로 전장을 누비는 사자(死者).

흑의인의 모습을 서서히 그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최대한 많은 수를 죽이고, 부인과 딸을 확보하러간다.'


자신을 위협할 이가 있다면, 빠질 생각이었지만······.

이곳에 그럴만한 이는 보이지 않았다.


고수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흑의인은 맹주가 잘하고 있다고도 생각했고.


'여기까지는 작전대로인가.'


작전은 총 세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단계, 각계전투.

이단계, 인질 확보 및 협상 자리 마련.

삼단계, 원하는 바를 말하고 탈출.


말로 하면 쉬워 보이지만, 중간에는 걸리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일단, 첫번째 각계전투에서 지면 이, 삼단계는 전부 나가리였다.

이단계에서 인질 확보가 실패한다면 협상 자리를 마련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구운성주가 미쳐서 동귀어진이라도 시도하면, 그날로 인생 하직할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위험한 작전이었다.


'뭐, 살수이니만큼 죽음은 친숙하니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실패하고 살아돌아갔을 때의 일이었다.


그 때는······.

흐음, 흑의인은 일단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죽어라, 습격자!"

"이, 이···! 악마 같은 자식!"

"감히 내 대원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적들의 정리가 대부분 이뤄줬을 무렵.


시산혈해(屍山血海), 도산검림(刀山劍林).

그런 풍경과 함께 살의를 불태우는 몇몇의 이들이 남아있었다.


이류 후반 혹은 극에 달하는 이들.


전부 이 성주 관저에 있는 대주 혹은 부대주에 속하는 인사인듯 싶었다.


허나 그렇다고 하여 저들의 폭언을 넘어가주는 것은 별개.

흑의인은 저들의 말을 묵살··· 정확히는 죽음으로 하지 못하게 만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상황이 변화한다.


저벅, 저벅-


두 사람이 걸어나온다.


바로 아까 전 확인해두었던 일류 초반의 고수.

싸움 내내 바라보기만 했던 둘이었다.


둘 중 한명이 앞으로 나서 뒷짐을 쥔채 흑의인을 바라봤다.


불혹 정도 되는 사내였는데.

허리츰에 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도객인 것 같아 보였다.


중년의 도객은 헛기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흠흠, 내 한마디 해도 되겠소?"

"···습격자에게 말을 걸다니, 참 희안한 양반이군."


흑의인의 말은 비아냥이 섞여 있었지만, 긍정의 의미도 담겨있었다.


"그럼, 내 한마디 하지. 습격자여, 그대의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소?"


흑의인은 중년의 도객의 말에 눈을 좁혔다.


갑자기 습격자에게 목적을 묻는 이유가 무엇일까.

목적을 알아봤자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건 왜 묻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고만 말해두지."


······뭐? 도움을 준다고?

흑의인은 중년의 도객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흑의인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중년의 도객의 말에 그의 뒤쪽에서 빠르게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구염대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습격자를 돕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저들을 말을 하는 도중, 중년의 도객 옆에 있던 이가 검을 뺴들었다.


저들은 당황을 했고······.

검객은 그 틈을 타 검기를 번뜩인 초식으로 시리도록 살의에 파묻힌 살초를 전개했다.


그야말로 한 순간.

검광이 잦아들자 두 사람의 목이 사라져있었다.


흑의인이 두 눈을 부릅 뜨자 중년의 도객이 허허로운 웃음과 함께 도를 뽑아 곧바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옆에 있는 검객과 함께 찰나라고 해도 좋을 시간만에 남은 잔당을 도륙한다.


살귀(殺鬼)라고 표현해도 좋을 두 사람의 모습.

자연스레 그 둘을 바라보는 흑의인의 눈빛에는 경계로 물들어있었다.


허나, 그 둘은 그런 흑의인의 반응을 상관도 쓰지 않는 것처럼 포권을 쥐며 말했다.


"칠호가 소궁주님의 전령을 뵙습니다."

"팔호가 소궁주님의 전령을 뵙습니다."


둘의 말과 함께··· 흑의인은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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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시작(2) 21.06.01 1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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