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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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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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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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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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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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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진합태산(塵合泰山)(2)

DUMMY

"일존, 내가 전에 말했었을꺼야. 전쟁은 준비가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연호의 말에 일존은 슬며시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연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정확한 말은 조금 다를테지만, 대체적으로 연호의 말은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그걸 말하고 있는거다."

"···소궁주님. 실례인줄 알지만, 한가지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일존의 물음에 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가지. 소궁주님, 제가 보기에는 지금 상황은 전쟁을 시작한 후인데··· 전쟁 전의 준비라면 무엇입니까?"

"그건 저도 궁금하군요."


일존의 말에 힘을 실어주듯이 이어 말하는 호법원주.


둘의 말에 연호는 눈을 좁혀, 그들을 바라본다.

마치 그들의 말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려는듯한 눈빛이었다.


그러다 문득.

연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지금은 전쟁을 시작한 후지. 정확히는 내가 선전포고를 날리고, 부궁주가 퇴각을 한 후고."


연호의 말에 둘은 묘한 표정을 지었고······.

그런 둘의 반응에 연호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린다.


"그 말은 설마······."

"아니, 그건······."

"크크, 알아차린 것 같군. 나는 일부러 부궁주를 놓아주었다."


연호의 확언에 둘의 얼굴에는 '도대체 왜?'라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둘의 표정을 바라보며······.

연호는 키득키득 입가를 가린채, 웃음을 내보였다.


"내가 왜 그랬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 같군. 아니,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드리지는 못하는건가?"

"······."

"······."


연호의 말에 둘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솔직한 말로, 연호의 말이 전부 정답이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딱히 더 할 말이 없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연호가 부궁주를 놓아준 이유.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나는 것으로 세가지 이상이 있었다.


물론, 셋 다 말이 안된다는 점이지만······.


'···설마, 소궁주님께서는 우리를 시험하시는건가?'

'소궁주, 아니 소궁주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군.'


둘은 연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 상관없다. 어차피 이제부터 설명해줄테니깐."


연호는 손에 쥐고 있던 졸을 장기판 바깥의 한구석으로 놓아둔다.


"너희들도 내 의도에 맞춰 행동해야할테니, 내가 생각해놓은 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마."

"···예."

"···알겠습니다."


둘의 사람에 대답에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옮긴다.


시선이 향한곳은 바깥에 놓아둔 졸.

그곳으로 시선을 옮긴 연호는 손가락을 뻗어 그것을 가르킨다.


"내 생각에서 졸은 일반 무인들. 즉, 단주 이하의 이들을 뜻한다."

"전쟁으로 따지면 병사들을 뜻하는 말이군요."


일존의 말에 연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맞다. 그리고 그런 부궁주의 졸을 치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설마?"


호법원주가 무언가를 알아차린듯이 눈을 찣어질듯이 크게 뜬다.

그에 연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띈채 말을 이어갔다.


"알아차린 것 같군."

"···공포심."

"정확히는 아무것도 못한채, 그저 무기력하게 죽음만을 겪는 것이지."


그것은 화약을 사용한 것에 해당한다.


무혈궁의 병력들은 대부분이 아닌, 전원 평생을 무공을 익힌 무인들이다.


그리고 무인들이 가장 허무해하는 죽음은 무엇일까?

바로 익힌 무공을 펼치지도 못한채, 그저 무력하게 죽는 죽음이다.


아예 압도적인 강자에게 죽는 것이라면 그나마 낫다.


헌데 그런 상대의 무공에 의한 것도 아니고, 화약이 터져서 죽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런 일을 겪으면, 한차례 기세가 꺾일 것이다.


'물론,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겠지.'


폭탄 한번 터졌다고 전쟁을 포기한다면, 그건 그저 겁쟁이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겁쟁이는 무혈궁에 존재하지 않고.


하지만······.

그저 폭탄 한번이 아니고, 그로 인한 피해가 '고작' 수백이 아니라면?


연호는 밖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한 사람.


연호는 허공섭물로 문을 열었고······.

그에 따라 두 사람의 시선도 문쪽으로 옮겨진다.


"···삼존?"

"그대가 왜 여기에?"


둘의 말을 무시한채 삼존은 곧바로 연호에게 고개를 숙인다.


"임무를 마치고 왔습니다."

"···임무?"

"그게 도대체······."


두 사람의 반응과는 달리 더욱 미소가 짙어진 연호는 그대로 삼존에게 물었다.


"피해는?"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최소 수백은 나올 것이라고······."

"크크, 크하하하······."


크하하, 크하하하하!

광소를 내뱉으며, 광기를 품은 연호는 탁자를 쾅- 쳤다.


'이정도의 힘은 무슨······.'

'그저 기분에 따라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괴물이군.'

'흐음, 임무 성공이 기분이 좋으신가보군.'


세 사람은 연호의 행동에 각각의 생각을 했고······.

그런 세 사람과는 달리 연호는 숨을 내쉬며, 광소를 멈췄다.


연호는 삼존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하하, 좋군. 끽해야 백 언저리일줄 알았는데 말이야."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그들이 모여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운도 실력이지. 잘했다, 삼존."


연호와 삼존의 대화.


그리고 그런 둘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존과 호법원주는 약간 아리쏭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답답하다는듯한 행동.


그렇게 참다못한 일존이 무겁게 입을 연다.


"···나중에 포상을 내리도록······."

"소궁주님."


연호는 자신의 말을 끊고 들어오는 일존의 말에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일존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연호는 일존의 충성심이 얼마나 깊은지 안다.


그럼에도 말을 끊고 들어온 것을 보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

"말씀하시는 중에 죄송하지만, 한가지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을 표한다.


"큼큼, 도대체 삼존과 무슨 대화를 하시는 것입니까?"

"아아··· 그 말을 하는 것이군."


피식- 연호는 입꼬리를 올리고, 고개를 돌려 한 사람에게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한 사람.

삼존은 연호의 시선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말하라는 의미신가요?"

"그래."

"그렇다면······."


삼존은 연호의 허락을 구하곤 일존에게 이야기했다.


"일존, 소궁주님이 말하시는 것을 허락하셨으니 말해주지. 나는 방금 전에 부궁주의 병력들이 모여있는 곳에 다녀왔다."

"······!"


삼존의 말을 들은 일존은 눈이 꽤나 커졌다.

그리고 그런 반응은 일존만이 아니었다.


'···호법원주도 못들으셨나보군.'


뭐,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기밀에 기밀을 요하는 임무였기에 아는 사람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겠지.


삼존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삼존을 향해 일존이 입을 열었다.


"···삼존, 도대체 왜 부궁주의 병력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간 것이오?"

"그야, 아까도 말했다싶이 소궁주님이 하달하신 임무 때문이다."


삼존의 대답에 일존은 의문 어린 눈빛으로 연호를 돌아봤다.


그에 연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삼존에게 들으라는 행동을 보였고······.

그런 연호의 행동에 삼존은 말을 계속했다.


"임무의 내용은 독을 살포하는 것."

"···독(毒)?"

"그래, 독."


일존은 살짝 눈을 찌푸리며 삼존을 향해 약간의 경멸을 보냈다.


무인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한가지가 바로 독이다.

그 이유는 무공을 발휘할 수 없게 하거나 대처가 불가능한 종류가 많기 때문이고.


그래서 일존은 평소 삼존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독을 썼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들으니 더욱 그를 좋게 볼 수 없게된 것이다.


하지만 삼존은 억울하는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존, 내가 말하지 않았나? 소궁주님의 명령 때문이었다고."

"그래, 삼존이 움직인 것은 내가 시킨 것이다."


삼존의 말로는 다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연호는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런 연호의 행동에 일존은 약간의 배신감을 느낀듯한 얼굴로 그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연호는 일존에게 숨기고 삼존을 움직였을 뿐만이 아니라 그 행동이 독을 살포하는, 무인이 싫어하는 행동이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봐주는 것은 별개지만.


고오오오!


휘몰아치는 살기, 그리고 거대한 기운이 흘러나온다.


연호의 외형이 변화하고······.

기운이 실시간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증가한 기운을 연호는 곧바로 일존을 압박하는데 사용했다.


"크윽······!"

"일존,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안드는군.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건가? 아니면, 이 나를 질책하는가?"

"···아닙니다."


일존의 대답에 연호는 기운을 갈무리하며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었다.


"일존, 네가 무장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예."

"허나, 그렇다고해서 무장의 본분을 잊으면 안되지."

"본분······."


일존은 침음을 흘리며 말을 흘렸다.


연호의 말이 맞았다.


무장, 아니 수하의 본분은 주군을 모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주군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해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냥 항명을 하겠다는 뜻. 반역이었다.


일존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일존,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은 해줘야겠지."

"···아닙니다, 제가 주제를 넘었습니다."


일존은 그저 연호를 따르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연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 일존 그리고 호법원주도 알아야한다. 너희들도 이 작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깐."


핵심. 그 말에 둘의 눈빛이 확연히 달라진다.


작전의 핵심이라는 뜻은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뜻이고.

그 말은 즉 연호가 자신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연호가 자신들을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두 사람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또한 주군의 신뢰를 받아내기 위해.


각각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연호의 말을 듣기 위해 집중을 끌어올렸다.


"내가 생각한 작전은 부궁주의 피를 말리게 하는 작전이다."

"피를 말리게 하는 작전··· 아까 전의 말씀의 연장성이십니까?"


일존의 되물음에 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전의 연호는 부궁주의 손발을 자른다는 말을 했고, 그를 위해서 화약과 독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있는 것이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장기판 바깥의 졸 하나였고.


"그래, 나는 이미 작전을 세웠고. 몇가지 작전들은 이미 효과를 보았지. 아마, 얼마지나지 않아 또 다른 효과도 나올꺼다."


연호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 큰그림이 실제로 행해지는 것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연호가 두 사람에게 설명해주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두 사람이 해줄 일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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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1.05.07 16:37
    No. 1

    사방에서 피를 말리는 작전이로군요. 일명 사면초가 작전인가요?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승승장구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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