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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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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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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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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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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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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진합태산(塵合泰山)(1)

DUMMY

연호는 톡톡- 탁자를 두들기며, 생각에 잠긴다.


'흐음······.'


무언가를 생각하는 그의 표정과 행동.


연호는 심각하게 구겨진 눈썹을 시작으로······.

온몸을 통해 고민을 표현하고 있었다.


휘익!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연호는 바깥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똑똑-


기척이 느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노크소리.


연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곤 말했다.


"들어와라."


끼이익!


연호의 허락이 들리고, 곧바로 방 안으로 들어오는 한 사람.

원로원주는 방 안으로 들어오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곤 두 곳에서 시선을 멈췄다가 이내 연호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입을 열었다.


"···소궁주."

"왜그러나?"


연호의 대답에 원로원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화약,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소."

"원로원주, 그것은 아까 전에 소궁주님께서 친히 이야기한 것으로 아는데··· 이리 재차 짚는 것은 소궁주님을 믿지 않는 것이오?"


원로원주는 말이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옮겨 고개를 저었다.


"내 말은 그런 것이 아니오, 호법원주."

"그럼, 무슨 말이신가?"

"후우··· 아무리 그래도 이리 넘어가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말이오."

"그래도······."


호법원주가 말하려는 것을 연호가 손을 들어 막는다.


그에 호법원주가 뭐라고 반론하려 했지만······.

연호는 싸늘한 눈빛과 약간의 살의를 흘려 현 상황을 상기시켜준다.


"······."


연호의 행동에 정신을 차린 호법원주는 입을 다물고 장식처럼 한곳에 서있는다.


내부를 정리한 연호는 탁자를 두들기며 원로원주에게 시선을 들었다.


"원주, 뭐가 그리 불만인가?"

"······."


원로원주는 연호의 말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할 말이 없었다면, 그가 이곳에 오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가 연호에게 압도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미친······.'


원로원주는 침음성을 흘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리 경지가 높다고 해도, 아직 초절정의 경지가 아니고.

아무리 성숙하다고 해도 궁주와 비견하는 것은 아니다.


원로원주는 아까 전의 생각이 착각이라 치부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소궁주, 그대가 가고 난 이후 본인은 생각을 좀 해보았소."

"생각?"

"그렇소. 그대가 말한 화약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오."


연호는 계속해보라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번 일은 꽤나 위험해보이오. 아무리 소궁주 그대가 이 일을 생각지 못한 것 같은데······."

"···생각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연호가 눈쌀을 찌푸리며 말하자······.

원로원주는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무슨 말···? 소궁주는 진법으로 본 궁이 가려져······.'

"뭐? 하하하."


연호는 간만에 웃긴 소리를 들었다는듯이 박장대소를 내뱉었다.


"크크, 무슨 말을 하는가 했더니··· 원로원주는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군."


연호는 이해한다는듯이 팔짱을 끼며 고개를 주억였다.


"뭐, 내가 말을 안해줬으니 알 수 없는 것도 이해한다."

"···도대체 무슨 소리요?"


원로원주의 말에 연호는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이런 소리지."


연호는 방 한구석에 있는 장기를 가져온다.


그리곤 장기의 말을 하나, 하나를 자리에 놓아두며 말을 시작했다.


"원주, 내가 두 달전에 말한 적이 있었지. 나는 내 세력만으로 부궁주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확실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소."


연호는 말이 쉬워지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다르지 않는다."

"그게 무슨······."

"허나! 그렇게 된다면, 내 피해도 꽤나 크게 될테고··· 결과적으로 무혈궁 전체의 전력 저하가 되지."


연호의 말을 들은 원로원주는 침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연호의 말대로였다.

이대로 전면전을 한다면 공멸 혹은 한쪽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꽤나 큰 피해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 곳과의 싸움이라면 그래도 된다.


하지만 아번 싸움은 내전의 성질을 띄지 않은가?

즉, 굳이 사활을 걸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이다.


연호는 탁자를 두들기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는 전력에 대해 생각했다."


연호는 졸을 집었다.


"전면전은 공멸. 그렇다고 해서 다른 전략은 소용이 없을터다. 그렇다면 내가 취한 전략은 무엇일까?"

"무엇이오?"

"크크, 부궁주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 것."

"···가능한 일이오?"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잡고 있는 졸을 집은채 옆에 있는 천으로 장을 덮었다.


"먼저 부궁주의 눈과 귀를 닫는다."

"······."

"그리고 하나, 하나씩 부궁주의 팔과 다리를 자르는거지."


연호의 말에 설마- 그런 생각을 하며, 원로원주는 눈을 찣어질듯이 크게 떴다.

그리고 그런 원로원주의 행동을 신경 쓰지 않은 연호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 화약을 사용한 것도 그 일환이지."

"···미친······."

"크크, 미쳤다라 뭐 그게 맞을지도."


연호가 별 거 아니라는듯이 너스레를 떨었다.


"원주, 더 설명해줘야하나? 이제 어느정도 알아차린 것 같은데 말이다."

"···필요 없소. 더 듣는다면, 그대가 괴물이라는 사실만 상기할 뿐일 것 같으니까."

"크크, 그럼 배웅은 하지 않지."


연호의 말을 끝으로 원로원주는 허탈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


'허, 허허··· 나와 원로원이 고작 장기말에 불과했다라······.'


원로원주는 연호와 잠시간의 대화를 끝으로 질린듯한 얼굴을 했다.

마치, 인외의 무언가를 보는듯한 모습이었다······.



***



원로원주가 방 밖으로 나가고 얼마 후.

연호는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한곳을 쳐다봤다.


"일존, 뭔가 궁금한가?"

"···아닙니다."

"크크, 왜? 궁금하면 물어도 된다. 나는 이런 일에 수하를 혼낼만큼 속 좁은 인간이 아니야."


연호가 손을 휘적이며 말하자······.

일존은 우물쭈물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일존······!"

"그만! 내가 허락했다."


호법원주의 말을 끊고, 기운을 슬며시 드러낸 연호.

그런 연호의 행동에 호법원주는 침음을 흘리며 한 발 뒤로 물러난다.


연호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일존의 말을 기다렸다.


"···솔직히 원로원주는 이해한 것 같지만, 저는 우둔하여 소궁주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일존의 말을 들은 연호는 기대대로라는듯이 키득키득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 일존이 원한다면 이야기해줘야지."

"그것이······."


반론은 받지 않겠다는듯이 일존의 말을 무시한채, 연호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먼저, 내가 이 계획을 세운 것은 정확히 이곳에 들어오고 난 이후다."

"이후라 하시면······?"

"정확히는 삼주의 안내로 대제사장을 만나러 간 순간이지."


연호는 회상을 하듯이 말을 시작했다.


"나는 본 궁에 들어오기 직전, 한 차례 습격을 받았다."

"그게 무슨······!"

"괜찮다. 어차피 이주는 나를 이기지도 못했다. 뭐,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조소를 내뱉는 입꼬리를 얼린 연호.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내뱉은 연호의 말에 일존과 호법원주는 자그마한 전율을 느꼈다.


쉽게 넘겼지만, 이주를 이겼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초절정 고수를 이겼다는 뜻이다.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두 달전이면, 아직 연호가 절정 중후반일 무렵 아닌가.


두 사람은 연호가 생각보다 더한 괴물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를 생각했지. 무혈궁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부궁주의 사람인 이주가 막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하며."

"···그 때 이미 저희가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리신 것이군요."


일존의 말에 연호는 고개를 주억였다.


"아니라면, 부궁주가 나를 다급하게 제거하려고 하지 않았을테니까 말이야."


일존은 침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만해도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지금 이렇게 부궁주와 대립할 수 있게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연호라는 구심점이 있기 때문이다.


왕국이 아무리 강성해도, 왕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

곧바로 왕국에는 기나긴 혼란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연호가 없는 일존과 호법원주를 비롯한 세력도 왕이 없는 왕국과 마찬가지고 말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남아서 이렇게 있지만 말이야."


씨익- 입꼬리를 올린 연호.


그런 연호의 사악하다고 생각하며, 불경에 속할까.

일존은 조심스레 고민했다.


"아무튼, 이주가 나를 습격했을 때의 생각은 대제사장을 만났을 때 확신이 되었다."

"···대제사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군요."


연호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대제세장 여소해.

그녀와의 대화가 성립되는 것 자체가 증거다.


동맹이든, 아니면 보호 요청이든 최소한 연호가 힘이 있어야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다르겠지만··· 연호의 상식으로는 그렇다.


'여소해는 나와의 대화에서 나를 동등하게 대우해줬어. 그 말은 즉슨 무혈궁 내에 내 세력이 칠할 혹은 육할 이상은 남아있다는 의미지.'


바깥으로 나와서 확인 했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생각으로만 앞으로의 일을 정리해야했고, 시간이 지나 결정을 한 것이다.


"나는 대제사장을 만나고, 상황을 텅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정리했다."

"예."

"그리고, 그 때가 되어서야 깨달았지. 이대로 가면 이길 수는 있으나, 무혈궁 자체의 전력이 약화된다는 것을."


일존이 고개를 끄덕이고······.

연호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대제사장에게 동맹을 제안했다."

"동맹을··· 말입니까?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절망."


연호의 말에 일존은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갑자기 절망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일존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때, 호법원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절망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크크, 말그대로 절망은 절망이지."


연호는 나지막한 한숨을 쉬며 황홀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궁주는 자신의 것이 떨어져나가는 것을 지켜보게 될꺼야. 막을 수도, 막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지켜볼 수밖에 없지."

"그게 무슨······."


연호는 과장된 몸짓으로 두 팔을 벌렸다.

마치 미래에 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듯한 광경이었다.


"일존, 그리고 호법원주. 나는 말이야··· 이 일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왔어."

"······."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이번에 첫번째 싸움을 일으킨 것도 비효율적이지."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십니까?"


일존의 말에 연호는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입가를 가린채 키득키득 웃음을 내뱉었다.


"나는 말이야. 전쟁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거든."

"······."


그건 일존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호가 말하는 바는 그것이 아니라는듯이 그대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싸우지 않고 이기면 부족해."

"무엇이······?"

"부궁주가 느낄 절망이, 자신의 무력감을 느낄 시간이."


그렇게 말한 연호는 광기 어린 표정으로 일존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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