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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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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6.16 12: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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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8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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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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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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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주객전도(主客顚倒)(2)

DUMMY

허공을 향해 검극을 그어 검기를 품은 검풍을 날린다.


쇄애애앵!


연호의 공격, 그리고 그것을 막아내는 이주.


은호영은 수월한 움직임으로 허공을 뛰놀며, 그대로 회전과 함께 창을 움직였다.

어지럽게 놓아진 선(線), 그 뒤를 뛰쫓는 무(舞).


은호영은 검막··· 아니, 창막(槍幕)을 형성하여 검기를 휘날렸다.


촤차차착!


창막에 막혀 사라지는 연호의 검기.


파스스스······


연호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흐음··· 부궁주, 꽤나 강하군."

"네 녀석이 그럴말한 입장은 아닐텐데?"


연호큰 키득키득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주억였다.


"뭐, 그렇기는 하지."


초절정 고수와 싸우는 의미.

그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연호는 불합리라는 것의 존재를 깨달았다.


절대적인 차이.


초절정과 맞붙은 것은 꽤나 많았지만, 진심으로 생사결을 펼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상을 말하자면······.

그래, 그 어떤 이보다 압박이 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연호는 한숨을 흘렸다.


'뭐, 그런 것도 지금에 와서 부질없는 일이지만.'


이제와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제 필요하는 것은 순수하게 연호가 은호영을 이기는 것뿐.

연호는 그것을 위해서만 움직일 뿐이었다.


'전력으로 간다.'


연호의 전신에서 솟구치는 기운.

패도를 넘어 파멸에 가까운 기운이 휘몰아친다.


휘오오오···!


연호의 행동 하나하나가 위압감을 형성하고······.

이내, 검을 움직인다.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일검을 내리긋는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일식(第 一式)

천중무검(天重武劍)


무거운 검, 중검(重劍)이 실린 검극이 움직이자 경천동지할 중압감이 쏟아져나온다.


막대한 검압, 그리고 단 하나의 강기.

백과 적이 감도는 힘이 떨어져내린다.


쿠구구구!


연호의 검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움직이는 은호영의 동공.


연호가 검을 뻗는 끝을 쫓다가 은호영은 창대를 움켜쥔 손의 힘을 더했다.


'이거··· 대단하군.'


은호영은 연호의 힘에 순수히 감탄하며, 검을 향해 창극을 뻗었다.


흑섬말야창(黑閃抹夜槍)

제 일식(第 一式)

멸섬신극(滅閃神極)


창의 끝뿌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강기.


그것은 곧 찬란한 휘광을 흝뿌렸고, 이내 모든 것을 꿰뚫는 날카로움이 되었다.


콰아아앙!


부딪히는 두 사람의 초식.

그에 따라 폭발로 승화되는 엄청난 기운.


불어닥치는 바람은 두 사람의 힘이 평범치 않음을 증명했고, 이내 두 인영이 바람 속에서 튕겨져나온다.


쿨럭- 잠시 숨을 고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봤다.


"이거 참··· 수지타산에 안맞는데."

"수지타산이라, 도대체 무슨 소리지?"


연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은호영에게 대답했다.


"이쪽 이야기다. 산경쓰지 말도록."


은호영은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연호에게 더이상 묻지 않았다.


연호의 말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지금 와서 더 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


나중에 이기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꺼내게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운명의 여신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었는지 봐야겠군."

"운명의 여신이라······."


무혈궁은 교(敎)가 아니다.

그럼에도 신을 숭배하는 교리와 같은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에 궁주인 백여휘가 혈신이라 불리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신을 섬기는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그에 근접한 것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것이 있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을 한다면, 운명의 여신은 내 손을 잡아주지 않겠느냐?"

"하, 사필귀정은 개뿔. 그건 불가능하다."


순리로만 따진다면, 어차피 백가(白家)의 자제인 연호에게 있었다.


대대로 무혈궁을 계승해온 것은 백가(白家).

겨우 부궁주에 불과한 은호영에게 순리가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연호는 은호영의 그릇된 사상을 부수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제보니 미친놈이였어.'


은호영을 코웃음을 친 연호에게 그대로 내기를 모아 검을 움직였다.


휘이이잉!


바람을 타고 물결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검식.


바다와 같은 형상.

그리고 파도가 치는듯한 착각이 일며, 연호는 초식을 전개했다.


청류검법(靑流劍法)

제 이식(第 二式)

대하만개(大河滿開)


흐르고, 흐르고, 또 흐른다.

파도가 치고, 바다가 형성되자 연호의 미소와 함께 푸른 물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충검, 검기, 그리고 강기.

그에 상관없이 퍼진 연호의 기운은 암가와는 달리 부드러움을 간작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바다가 만개한 초식, 대하만개였다.


"하······!"


연호의 검은 아까와는 완전히 일변되어있었다.


중검(重劍)에서 유검(柔劍)으로 형식이 변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용하는 검법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

그리고 그 검법들이 모두 혈천수라검(血天修羅劍)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꽤난 상승의 검법들인데, 지금껏 봐오지 못한 것들.


은호영이 연호의 것 중 주목한 것은 그런 부분들이었다.


'그래도.


그래, 그래도 멍하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은호영은 벌써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상긋한 미소를 지었다.


창대를 잡은 손에 힘을 더했고······.

이내, 파멸적인 기운을 혈성시켰다.


강기가 창에 덮히고, 은호영은 그대로 란나찰(攔拿扎) 중 찰(札)의 묘리를 이용하여 초식을 휘둘렀다.


흑섬말야창(黑閃抹夜槍)

제 이식(第 二式)

천화기류(天火氣流)


흐름따라 높이 올라가는 불꽃.

창극의 움직임에 맞춰서 불길이 따라가고, 그대로 은호영은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휘둘렀다.


부딪히는 파도와 불꽃.


연호와 은호영은 아까와 같은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였고······.

그것은 곧 주변 일대와 아래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도 퍼져나갔다.


휘몰아치는 기파, 그리고 무너지는 진영.


양측의 수장인 둘은 눈에 뵈는게 없이 광기로 물든 눈으로 서로를 노려봤다.


"으아아아!!"

"크윽, 크아악!"


괴악한 괴성과 함께 더 높이 치솟는 두 기운.


그것도 겨우 끝을 다하고 있었고, 서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은채 제자리에서 다음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런 젠장할!"


공방(攻防)이 뒤바뀌어, 먼저 움직이는 은호영.


아까와는 격이 다른 기운을 끌어올리면서도 어딘가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직은.'


오지 않았군.

그런 생각과 함께 은호영은 심묘한 움직임으로 창을 움직였다.


휘잉, 휘이잉, 쇄앵!


두번의 휘두름, 그리고 뻗어내는 창극.


은호영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오는 막대한 내기는 그대로 폭사되었다.


흑섬말야창(黑閃抹夜槍)

제 삼식(第 三式)

폭우섬야(爆雨閃夜)


순간의 번쩍임, 그리고 쏟아져내려오는 강기의 다발.


좌우, 위아래를 점검하여 은호영은 연호를 압박했다.


"으아아악!!!"


연호를 전신을 향해 쏟아지는 기운에 저항하기 위해, 막대한 내공을 그대로 휘둘렀다.


마치 투신(鬪神)이라도 된듯한 절대적인 존재감.

연호는 파멸적인 힘을 폭발시켜 그대로 검 안에 담아냈다.


'우라질!'


이제 미(美)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그저 서로를 죽이기 위한 움직임.


연호마저도 그저 살초를 흝뿌리며 은호영의 창에 대응했다.


"부궁주!!!"


힘을 내기 위하여, 더욱 소리를 내지르며 강기를 휘두른 연호.


백과 적이 감도는 강기가 움직이고······.

연호의 몸은 그것에 맞춰져 섬전과 같이 이동한다.


만상검법(萬相劍法)

제 이식(第 二式)

용아일섬(龍牙一纖)


용의 울음소리와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저 거대한 기운이 폭사된다.


가늘게 실선처럼 뻗은 검극.

연호는 그것을 이용하여, 쏟아져내리는 강기의 비를 일순간에 지워버린다.


화아아아악!


실선과 같이 뿜어져나온 연호의 힘이 잠잠해지고, 둘은 서로를 노려본다.


"미치놈이군. 생각 이상의 힘이야."

"그러는 부궁주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영 싱거운데?"


빠직- 은호영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나고, 연호를 향한 적의와 살의를 확연히 드러냈다.


"···이거, 여차하면 회유도 생각해놨는데 그건 지워야겠군."


은호영의 낮은 말에 연호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부궁주, 그걸 왜 네가 정하는거야? 그 결정은 내가 하는건데 말이야."


연호의 말에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린 은호영이 입을 열었다.


"소궁주, 그거 아나?"

"뭘?"

"사람의 말이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말이다."


연호는 은호영의 말에 동의한다는듯이 고개를 주억였다.


"확실히. 사람의 본성이란게 불리하면, 말을 바꾸는 경향이 있지."

"그래, 너또한 마찬가지인 이치다. 네 밑에 무릎을 꿇고도 과연 네놈이 이리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을까?"


연호는 어깨를 으쓱였다.


"글쎄. 나야 모르지."

"아니, 알아야 할꺼다. 그게 네 목숨줄일테······."

"아, 글쎄 몰라도 된다니깐."


연호는 은호영을 향해 익살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사람이 말이야. 일어나지 않을 일을 고민하는 것은 신경과민이라고 하거든."

"······."


은호영은 분을 삭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인지 연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물론, 연호는 은호영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말을 끊지 않고 이어갔지만.


"부궁주, 이 일도 마찬가지지. 내가 너에게 질 일은 없으니까. 그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


손을 휘저으며 단호히 말하는 연호.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며, 잠시동안 말이 없던 은호영은 이내 얼굴을 짚으며 웃음을 내뱉었다.


"크크, 크크크··· 이런, 아직까지도 이길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있다니. 참, 불쌍하구나."

"······."

"소궁주, 어차피 네가 전쟁을 건 순간부터 네게 승산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은호영은 너무나도 즐겁다는듯이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말이 진리인듯이.

아니, 그 이상으로. 자신의 존재가 신이라도 된듯이.


은호영은 두 팔을 벌리며 과장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소궁주,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한가지 알려주지. 전쟁이란, 그저 숫자놀음이 아닐세. 그리고 무조건 강한 놈이 이기는 것도 아니고."


비릿한 웃음이 은호영의 입가에 걸린다.


"물론, 강한 놈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어느정도 진리이기는 하지. 그리고 지금의 우세는 아마도 네게 있다고 착각할 것이고 말이야."


하지만 아니다.

그렇게 단호히 은호영은 얼굴을 싿 굳히며 선언했다.


"내 전쟁에 대해 알려주지. 전쟁이란, 겉으로 알려져 있는 정보보다 물밑에서 진행하는지 작업이 더 중요하다. 기억해두록."


뭐, 이걸 써먹을 수 있을리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을 흘린 은호영을 끝으로 전장의 흐름이 변화한다.


붉은 장포를 휘날리는 선두의 남성을 필두로 모습을 드러내는 수천의 병력들.


그들은 모두 일류 이상의 고수들이었고, 정예 병력들이었다.


열세마저도 뒤바꿀만한 전력.

위풍당당한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했다.


은호영은 저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소궁주, 내가 준비한 패는 어떤가? 염궁(炎宮)과 그 외 수많은 중소방파들일세. 이 뒤로는 청림(靑林)또한 합류하기로 되어있지."

"······."

"하물며, 염궁의 궁주인 염열대제와 청림의 총채주인 백호산군은 초절정 고수이지. 이제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알겠는가, 소궁주?"


말을 마친 은호영은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린채 연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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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신검(神劍) 위연호(2) 21.06.03 16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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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천룡성(天龍城)(5) 21.05.27 180 2 12쪽
138 천룡성(天龍城)(4) 21.05.26 201 4 11쪽
137 천룡성(天龍城)(3) 21.05.25 191 5 11쪽
136 천룡성(天龍城)(2) 21.05.24 217 6 12쪽
135 천룡성(天龍城)(1) 21.05.22 247 4 11쪽
134 등봉조극(登峰造極)(2) 21.05.21 23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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