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고즈디의 서재

표지

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6.16 12:05
연재수 :
158 회
조회수 :
173,377
추천수 :
1,803
글자수 :
881,561

작성
21.04.30 18:00
조회
276
추천
2
글자
12쪽

개전(開戰)(2)

DUMMY

저벅, 저벅-


연호는 수많은 이들을 데리고, 전쟁을 위하여 움직이기 시작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인산인해(人山人海).

그것은 물경 3만에 가까운 수로, 대병력이라 칭할만한 엄청난 인파였다.


두두두두!


끝도 없이 밀려오는 사람들.


무혈궁의 끝과 끝을 가로지르며, 연호는 저멀리서 보고 있을 부궁주쪽을 응시했다.


"은호영!"


연호의 외침에 따라 울려퍼지는 목소리.

거대한 기운이 내재되어있는 그 목소리는 3만이라는 대군의 사기를 증진시켰다.


"나는 더이상 네놈의 만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백가(白家)의 특유 오만함과 절대적인 자신감.


그것은 격(格)이 되어 연호의 뒤를 다받혔다.


그리고··· 한걸음씩 발을 내딛는 연호.

위로, 또 위로. 하늘을 향해 계단을 밟듯이 올라간다.


허공답보이자 천상제라 불리는 기예.


일종의 허세 가득한 행동은 연호가 행하자······.

근거 있는 묘한 자신감의 행동처럼 보였다.


연호는 눈을 좁혀 한곳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 백연호를 따르는 전 병력은 들으라!"

"""충!!!"""


울려퍼지는 3만 대군의 목소리.

천지에 들어찬 음성은 오롯이 연호에게로 향해있었다.


충성심, 그리고 카리스마.


연호는 그것들을 위해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다.


쿠구구구!


연호의 손에 모이는 기운.


하늘마저 놀랄 강대한 힘이 보여짐과 함께······.

연호의 외형이 변화된다.


붉고 새하얀 외관.

백선수라를 사용한 연호는 절대적인 힘을 선보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뿌옇게 안개낀 하늘이 사라지고······.

광활한 푸르른 창공이 나타난다.


연호는 압도적인 신위를 선보이며 선언했다.


"지금 이 시간부터, 전쟁을 선포한다."



***



······한편 부궁주가 기거하는 전각, 대명전(大明殿).


부궁주 은호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주를 보았고······.

이주또한 심각한 표정으로 은호영의 시선을 마주보았다.


"저쪽에는 실질적인 초철정 고수가 없는 것 아니었나?"

"···아니오, 저번에 말하지 않았소이까? 소궁주의 힘은 능히 초절정에 닿아있었다고."


은호영은 침음을 삼키며, 탁자를 두들겼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는 이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지 못했다.


어떻게 약관이 겨우 넘은 이가 초절정의 경지에 오를수 있는가.

은호영의 상식선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였고, 그렇기에 상식선에서만 생각 제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상식을 깨는 생각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은호영은 마른침을 삼키며 탁자를 더욱 두들겼다.


톡톡-


심기가 불편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았다.


"···오차가 조금, 아니 꽤나 많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범위 내다.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이야."

"확실히."


초절정 고수가 적측에 한명 추가되어있다고 해도, 완전히 대비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기존의 계획이 조금 더 어려워졌을 뿐이다.


연호가 아닌 다른 새로운 고수.

즉, 아예 정보를 모르고 있던 이도 아니지 않은가.


은호영과 이주를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절정 중반 정도의 고수를 상대하는 일이 초절정 고수로 변했을 뿐이다."

"부궁주께서 알아서 처리해주실 것이라 믿소."


원래부터 연호는 은호영이 맡기로 했었다.


수장끼리 맞붙는다는 그런 명예와 관련된 생각이 아니었다.


오로지 효율성.

몇가지 이유에 의거하여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하지. 고작해야 초절정애 들어선지 얼마 안된 애송이. 그 정도의 수준으로는 나를 이길 수 있을리 만무하지."

"···뭐, 알아서 하시오."


이주는 약간 씁쓸하게 말하며 시선을 돌렸다.


전에 있었던 연호와의 대립을 생각했다.


그 때 부궁부의 말을 듣고 연호가 궁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했는데······.

그것을 실패했는 것도 모자라 연호에게 패배한 전적이 있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토대로 본다면, 이주는 연호를 애송이로만 취급을 할 수는 없었다.


"이주, 병력의 준비는?"

"거의 다 완료되었소."

"흐음··· 그럼, '그들'이 제 때 온다면 확실히 이기겠군."


전쟁을 대비하여 은호영은 외부에서 수만의 돈을 지불하고, 몇가지의 약조를 곁드려서 세력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미 몇몇은 이곳에 와있었고······.

그들은 은호영의 승리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씨익- 은호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소궁주, 그 애송이 녀석도 참 준비를 많이 했을텐데 안타까워."

"예, 저도 동의합니다."


연호가 해온 일들은 발악에 불과할터였다.

이주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은호영의 옆에 있으면서 그가 해온 일들을 보았고······.

경악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그가 한 일들은 무혈궁의 율법에는 어긋난 것들이지만, 확실히 그는 유능했다.


거대 세력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자신감.

그리고 그 거대 세력들의 협력을 받아내는 말재주.


그것들은 이주에게는 있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러니, 이주는 존경···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는 것이었다.


"부궁주, 그래도 소궁주는 백가(白家)의 핏줄이오."

"쯧, 오판을 하지 말라는 소린가?"


은호영의 말에 이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소. 백가(白家)는 대대로 본 궁의 궁주직을 맡은 자들. 그들이 어찌하여 그 오랜동안 군림할 수 있었는지는··· 부궁주 그대또한 모르는 바가 아니지 않았소이까?"


이주의 말에 은호영은 혀를 차면서도 이해한다는듯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백가. 은호영이 평생토록 넘고 싶었던 것.

혈신은 인외에 가까운··· 아니, 거의 신이나 다름없으니 답이 없었다.


그러니, 은호영은 시선을 돌렸다.


몸을 움크렸고, 연호가 없는 틈을 타 권한을 발휘했다.

다른 이들을 압박했고,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은호영은 여러곳을 들리며 아군을 만들었고······.

아렇게 전쟁에 활용할 패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지만.


"혈신··· 궁주의 그림자라······."

"그렇소. 소궁주를 어리다고하여 오판하지 말길 바라오. 그는 괴물이오. 그것도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더더욱 위를 향하는 괴물."


괴물이라 부를만큼 이주는 연호와 대면했을 때의 기억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옆에서 있던 삼주만큼은 이주의 기분을 이해할 것이다.

그 때의 연호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분위기를 뽐내며, 신과도 같은 위용을 선보였으니까.


무혈궁의 궁도가 아니라면··· 아니, 혈신이라는 절대자를 보지 않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었다.


이주가 연호에게서 본 것은 기억 속에 있는 혈신의 형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은 전부 의미없었다.

오로지 이주의 뇌리에 박혀있는 형상은 지독히도 이주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이주는 침음성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니, 부궁주 그대또한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오."

"···알겠다. 그리고, 실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지."


이주의 말을 들으면서도 은호영은 자신이 있었다.


오만이 아니었다. 준비되어있는 판돈이 연호의 것보다 크다는 확신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은호영에게는 이미 준비된 패들이 톡톡히 있었으니 말이다.


은호영은 전쟁을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어떨 때에는 이미 답이 정해져있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운에 관한 요소가 들어가는 도박.


전쟁또한 마찬가지다.


승부사들이 조작을 하여 승패를 짜고치며하듯이······.

전쟁또한 개전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것을 확인하며 승리를 만든 후에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다를지 모르더라도 말이다.


"어차피 이번 전쟁은······."


승자가 정해져있는 전쟁이니 말이야.

그렇게 말한 은호영은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



똑,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지고, 동굴의 한편에 물웅덩이가 생긴다.


수십일··· 아니, 어쩌면 몇달을 넘어 몇년.

물웅덩이의 크기만으로 시간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동굴이 있었다.


"······."


한 남자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고, 그것은 일종의 석상같은 느낌이었다.


근육의 작은 움직임조차 없는 미동(未動)의 남성.

그것은 생명체라고조차 정의할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성은 완벽히 인체의 모양을 띄고 있었다.


그것도 극미(極美)라고해도 좋을 정도의 육체미가 만들어져있었다.

이 이상 육체가 완성될 수 있을까하는 정도의 육체.


그것이 움직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하는 남성이었다.


고오오오-


그 어떤 소음도 허용치 않을 것 같은 동굴 내부.


남성도 움직이지 않으며, 그저 의미없는 시간만이 유수와 같은 흘러간다.


망망대해를 벗어나기 위해 끊임어뵤이 노를 젓듯이.

흐르는 물결이 따라 시간이 따라서 움직인다.


그러다 문득.

아주 조금이지만, 확실하게 몸을 움찔거리는 남성.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임이 커지더니, 이내 낮은 진동과 함께 스르륵- 눈을 뜬다.


"······."


눈을 뜬 남성의 눈에 허무(虛無) 혹은 공허(空虛)만이 있었다.


일말의 생각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그만의 무언가.


남성은 눈을 움직이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등······.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내 들려오는 작은 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린다.


달그락-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린 남성.


그는 그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즐겁다는듯이 말이다.


휘오오오······


동굴 안쪽에 작은 바람이 불어오며, 바람 소리가 울려퍼진다.


아까와는 달리 소리와 현상이 시작되며······.

공간의 생기가 살아나는 것처럼,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심에 있는 남성은 묵직한 기운이 담긴 음성을 내뱉었다.


"···전쟁."


짧은 말, 아니 고작 한 단어.


1초도 되지 않은 시간만에 말이 다시 닫혔지만, 그 음성에 깃든 힘만큼은 여실히 깨달을 수 있을터였다.


천재(天災)이자 신언(神言).

남성은 신위에 오르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중 작은 즐거움을 느꼈다.


이것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조그마한 움직임은 할 수 있었다.


어떠한 현상으로도 불리우는 신적인 존재.

무혈궁주, 혈신 백여휘는 생각을 정리했다.


"아들이 왔고··· 부궁주와 일전을 하기 직전이라······."

"······."


아무런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백여휘는 그것으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대답을 바라고자 한 말도 아니었고, 이런 자잘한 일에 신경쓸 시간 따위는 없었으니까.


허나··· 백연호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 일에 작은 흥미가 동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좋으나, 싫으나 백연호는 자신과 연관된 존재.

···라고 백여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재밌군.'


직접 나설 수는 없으나··· 백여휘는 이것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었다.


조금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마찬가지로 조금의 시간을 할애할 수는 있었다.


씨익- 백여휘는 입꼬리를 올리며 가부좌를 풀고 일어나 한곳으로 걸어간다.


사람이 막을 수 없는 재앙(災殃)이라 불리는 인간.

피의 신, 혈신(血神)이라 불리는 사내가 육체라는 그릇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기연검객(奇緣劍客)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 고맙습니다 21.05.27 22 0 -
공지 리메이크 +1 21.01.15 652 0 -
공지 연재시간 20.11.10 3,118 0 -
158 흑마기린(黑魔麒麟)(2) NEW 8시간 전 49 3 12쪽
157 흑마기린(黑魔麒麟)(1) 21.06.15 81 4 12쪽
156 절대지경(絕代之境)(6) 21.06.14 102 4 11쪽
155 절대지경(絕代之境)(5) 21.06.13 109 4 11쪽
154 절대지경(絕代之境)(4) 21.06.12 118 4 11쪽
153 절대지경(絕代之境)(3) 21.06.11 140 4 12쪽
152 절대지경(絕代之境)(2) 21.06.10 131 4 12쪽
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146 4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137 3 11쪽
149 신검(神劍) 위연호(5) 21.06.07 138 4 12쪽
148 신검(神劍) 위연호(4) 21.06.06 157 4 12쪽
147 신검(神劍) 위연호(3) 21.06.04 170 3 12쪽
146 신검(神劍) 위연호(2) 21.06.03 169 4 12쪽
145 신검(神劍) 위연호(1) 21.06.02 163 3 11쪽
144 시작(3) 21.06.01 161 3 12쪽
143 시작(2) 21.06.01 140 3 12쪽
142 시작(1) 21.05.30 194 2 11쪽
141 천룡성(天龍城)(7) 21.05.29 178 3 11쪽
140 천룡성(天龍城)(6) 21.05.28 172 3 12쪽
139 천룡성(天龍城)(5) 21.05.27 180 2 12쪽
138 천룡성(天龍城)(4) 21.05.26 201 4 11쪽
137 천룡성(天龍城)(3) 21.05.25 191 5 11쪽
136 천룡성(天龍城)(2) 21.05.24 217 6 12쪽
135 천룡성(天龍城)(1) 21.05.22 247 4 11쪽
134 등봉조극(登峰造極)(2) 21.05.21 234 4 11쪽
133 등봉조극(登峰造極)(1) 21.05.20 233 5 11쪽
132 혈신 강림(血神 降臨)(4) 21.05.19 223 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고즈디'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