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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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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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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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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개전(開戰)(1)

DUMMY

2달여 시간이 지나고······.

연호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그동안의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연호는 단주들 중 편가르기 혹은 관망을 선택한 이들에게 일일히 가서 반 정도 협박 섞인 설득으로 다시 평으로 끌어들였고.

두번째로는 부궁주를 견제하면서 생각해둔 일들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정보들을 모으거나 개인 수련을 하는 등의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연호는 감았던 눈을 뜨며, 방문을 응시했다.


똑똑-


뒤이어 들려오는 노크소리, 그리고 말소리.


"준비가 끝났습니다."


말이 들리고··· 연호는 가부좌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소리의 주인, 호법원주.

그의 말대로라면 이제 출정을 할 시간이었다.


연호는 개인 수련을 멈추고 밖으로 나갔다.



***



저벅, 저벅-


연호는 호법원주와 함께 복도를 가로질렀고, 이내 복도 끝에 있는 방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끼이이익!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십수명의 사람이 커다란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있었다.


전원 단주급 이상의 인사들로, 절정의 무위를 지닌 이들이었다.

또한,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연호의 모든 것이라고 할만큼의 전력들이었고.


연호는 그들을 잠시 훑어보다가······.

이내, 확인을 마치고 상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투박하고도 웅장한 걸음소리. 연호는 자신감이 있게 상석으로 가 자리에 앉았다.


"······."


연호는 자리에 앉아, 다시 한번 원탁을 둘러봤고······.

손을 휘저으며 이들에게 명령했다.


"앉지."


연호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제야 앉기 시작하는 이들.


질서정연··· 아니, 그 이상으로 완벽한 상명하복이 이뤄져있는 모습.

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혈궁은 힘을 따르는 강자존에 가까운 곳이었고······.

그에 따라 혈통과 무력을 모두 보유한 연호를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연호는 따라와 바로 옆에 앉은 호법원주를 쳐다봤다.


"원주, 준비되었다라는 것은?"

"명하신 것들은 모두 준비해두었습니다."


호법원주의 대답에 연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 중에서 호법원주가 무슨 준비를 하였다라는 것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연호가 은밀히 진행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그것보다는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조력이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또한, 알려주지 않은 정보를 알아내는가에 대해서도 확인하려 했다.


연호가 알려주지 않은 것은 하나의 이유가 있다.

헌데, 부하가 그것을 알지 않은채 홀로 정보를 알아낸다.


그것 첩자까지는 아니어도 위계질서를 더럽히는 일이었다.


'물론, 이곳에 그런 자는 없는 것 같지만.'


허나, 그런 생각을 확신해서는 안된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전쟁 직전의 준비.

그리고 그것에는 정보전도 포함되니··· 생각만을 확신해서는 부궁주에게 질게 분명했다.


그러니, 의심은 하되 확언은 해서는 안된다.


설령 그것이 확인된 정보라고 해도 말이다.


하나를 의심한다. 정보가 첩자를 통해 오인된 정보인지.

둘을 의심한다. 정보가 적이 일부러 흘린 겉부분의 장보가 아닌지.

셋을 의심한다. 정보 자체가 틀린 정보가 아닌지.


그 외에도 수많은 의심을 해야한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의심해야한다.


쓸데없을 수도 있으나, 전략이란 의심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정보가 틀리다면, 전체가 잘못되어있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연호는 원탁을 두들기며, 생각을 정리한다.

준비는 모두 끝났고, 이제는 실행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할일은 무엇일까.


연호는 마지막 확인을 위해 입을 열었다.


"···일존, 삼존, 그리고 사존."


현재 연호의 파벌에 속해있는 최고 전력 셋.


셋은 본신 실력이 절정 초극에 달해있었고, 그 중 일존은 거의 초절정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면, 누가 엌던 위치에서 누구와 싸워야될까.


연호는 적절한 배치는 자신들이 가장 잘안다고 생각했다.


톡톡-


"부궁주쪽에 붙은 놈들은 이주, 이존, 칠존이다. 이 중에 적절하게 너희들이 상대해야하지. 일존."

"예."

"너는 누구를 상대할 것이냐?"

"제가 이주를 제가 상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연호는 흘깃 일존의 결연한 모습을 바라본다.


"홀로?"

"···예."

"일존, 네가 이주를 상대하는 것은 초절정 직전에 오른 자신감인가? 아니면, 나에 대한 충성심인가?"


일존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린다.


연호는 곧바로 호법원주를 쳐다보며 그에게 말했다.


"원주, 네가 일존쪽에 붙어라."

"···괜찮겠습니까? 전력의 분균형이 있는것은······."


연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보다는 확실히 이주를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인의 자부심은 제외하고 말한다.

일존이든, 호법원주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는 것이다.


합공이 비겁한 수라고는 하나 지금은 그것보다 승리가 중요했다.


일존과 호법원주는 당연하다는듯이 연호의 말을 받아드리며 대기했다.


"그럼, 다음. 남은 것은 이존과 칠존이군."

"···그 전에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연호는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질문이라··· 무슨 질문이지, 삼존?"

"부궁주는 누가 상대할 것입니까?"

"부궁주라··· 과연, 초절정 고수인 그놈을 누가 상대할 것이냐는건가?"


연호의 말에 삼존은 고개를 끄덕인다.


피식- 연호는 작게 미소를 내지으며,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한다.


"수장은 수장끼리. 당연히 내가 부궁주를 상대한다."

"그건······!"

"조용! 감히 내 말에 토를 다는건가?"


삼존이 침묵하고, 다음 사람이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소궁주님께서는 혹시 오만을 품고 있으신 것 아니십니까?"

"오만이라······."


사존의 말에 연호는 원탁을 두들기며 생각한다.


오만한가? 과연 지금의 자신은 초절정 고수를 이길 수 있나?

어떨까. 연호는 원탁을 두들기며, 초절정 고수와의 간극을 생각했다.


낭왕, 검후, 암존, 탄음마 등등······.


이 때까지 만나서 싸워왔던 초절정 고수들의 전력.

그들과의 심상 대련을 통해 승리를 점칠 수 있는가.


연호의 대답은······.


"전혀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초절정 고수를 이길 수 있다'였다.


물론, 십할의 확률을 점치는 것은 분에 넘치는 말이겠지.

높아야봐야 3할, 낮으면 2할을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연호 이상의 패가 없었다.


일존과 호법원주는 이주를 상대해야했고······.

삼존과 사존은 각각 이존과 칠존을 상대해야했다.


연호로써는 양자택일을 해야했다.


'대제사장을 움직일 수는 없어.'


대제사장의 세력은 따로 해야줘야할 일이 있다.


그러면 남은 것은 하나 밖에 없지 않은가.

연호는 생각 끝에 자신이 부궁주를 상대해야한다고 말한 것이었다.


"사존, 불가능하다 생각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예 그렇습니다."

"이유는?"

"초절정 고수는 그만큼의 역할과 관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소궁주님이시라도··· 어려울 것이라 사료됩니다."


크크- 연호는 웃음을 내지었다.


"재밌군. 내가 그리도 약해보였다는건가."

"아니! 소궁주님, 제 말은 그것이 아니ㄹ······!"


고오오오!


휘몰아치는 기파, 요동치는 대기.

연호의 외관이 일변하며, 핏빛과 백광이 뿜어져나온다.


그야말로 전율적인 기운.


연호의 몸에서 나온 기운을 가장 잘 느끼는 네명은 본능적으로 뒤로 빠진다.


전투 태세에 들어가는 네 사람.

식은땀과 거친 호흡이 절로 생겼다.


연호는 다시금 기운을 갈무리하며, 사존을 바라봤다.


"이래도. 내가 부궁주를 상대하는 것이 부족해보이나?"

"···실언을 했습니다."


백선수라를 사용한 상태의 연호의 힘은 확실히 초절정에 도달해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간제한.

연호가 백선수라를 사용하는 것은 몸에 부담이 생기고, 그에 따라 자연적으로 시간에 쪼들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은 여기서 연호뿐이었으니까.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는듯이 말했다.


"이해한다, 사존을 포함해 너희들 모두가 내 본 실력에 대해 확실히 몰랐으니까."


그렇게 연호가 빙그레 웃으며, 말을 마무리지려던 때였다.


"어쨋든, 부궁주를 상대하는 내가 하는 것으로 결정났고······."

"잠깐. 잠깐만 기디리시죠. 소궁주님, 말을 마치기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습니다."


연호는 말을 내뱉은 호법원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짚고 넘어갈 사항?"

"예, 이것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이번 전쟁에서 패배··· 아니, 대패(大敗)를 할껍니다."

"···대패의 가능겅이라··· 일단, 한번 말해봐라."


연호의 허락을 받은 호법원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짧게 이야기했다.


"···적군의 증원. 혹시 모를 부궁주의 전력을 격퇴할 비책이 있으십니까?"

"비책이라······."


호법원주의 말에 연호는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아니, 고민이라기보다는 생각을 정리했다.


호법원주의 말은 정리하자면, 저번에 이야기했던 그것의 연장선이었다.

무혈궁 외의 세력을 끌어들였을 가능성.


이번 싸움에 생각지 못한 제 3의 세력이 등장한다면, 연호만 낭패를 보는 것이니깐.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호법원주는 원로원의 조력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그가 걱정하는 것은 한가지.

원로원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강대한 세력 혹은 부궁주가 여러 세력을 끌어들였을 가능성.


호법원주의 걱정은 그 가능성의 존재였다.


연호는 호법원주의 걱정을 덜 의미가 있었고······.

걱정을 덜어주려면 따로 방법을 마련했는가였다.


연호는··· 과연, 부궁주의 조력자를 부술 준비가 되었는가?


하하- 연호는 박장대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크, 크하하! 걱정마라, 호법원주. 내가 그런 것도 생각지 못하고 있을까."

"···그렇다는 것은?"

"그래, 이미 다 준비를 해두었다. 기대해도 좋아."


피식- 연호는 박장대소를 멈추곤 입꼬리를 올렸다.


"부궁주의 당황하는 표정을 볼 수 있을꺼다. 아마, 꽤나 즐겁겠지. 너희들은 그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거다."

"소궁주께서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호법원주의 말이 끝나고······.

연호는 비릿한 미소를 흘렸다.


'그래, 진짜로 기대되는군. 부궁주, 네 녀석의 당황하는 모습이 말이야.'


연호는 이번 전쟁을 위해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 준비들을 꿰뚫을 계책 혹은 준비를 부궁주가 할 수 있다면, 그건 져줘야 예의였다.

연호로써는 이보다 더한 준비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제군들."


원탁을 친다.

시선을 모으고, 제왕의 위엄을 선보이며 연호는 선언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나는 부궁주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전율적인 위엄으로 원탁을 훑고는 마지막 말을 마친다.


"출정한다."


그렇게··· 무혈궁 전체를 뒤덮을 전쟁이 개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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