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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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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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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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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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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총본산(總本山)(2)

DUMMY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연호는 총본산의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에 따라 마중을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거대한 기운.

연호는 무시할 수 없는 기척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백발이 성성하게 나있는 노인.


일견, 노인은 신선이라 해도 착각을 유발할만큼은 헌앙함을 품고 있었다.


"원로원주 문양결이 소궁주를 뵙소."

"···그래."


연호는 답을 길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 연호의 상태는 작은 접시에 물을 아슬아슬하게 담고 있는 상황.

조금의 실수로 물이 넘칠만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연호가 해야하는 것은 물이 넘치지 않도록 접시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고.


집중, 깨달음을 갈무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무언가 일이 있으신 것 같소?"

"초월(超越)이라고 하면 알까."

"···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소."


연호의 짧은 말에도 초절정의 고수답게 알아들은 원로원주는 눈빛을 가라앉히며 몸을 돌렸다.


원로원주는 짧은 말에 연호의 상태를 어느정도 파악했다.


그리고 짧은 시간만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차리고······.

호법을 서기 위해, 다른 이들을 물리며 홀로 서 있었다.


바로 앞이 원로원의 전각이 있음에도.

둘은 점깐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동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연호는 원로원주를 믿어도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허나, 그 이상으로 깨달음을 확인해야한다는 생각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후우······."


심호흡과 함께 눈을 감는 연호.


곧이어서 정신세계와의 교감을 통해, 깨달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운기조식, 아니 그와 비슷한 무언가의 행동.


그것은 연호의 기운을 가라앉히고, 정돈하게 만들어 연호를 편안하게 해준다.


휘오오오오······


바람이 불어오고, 연호의 전신이 두둥실 떠다닌다.


마치 전설상의 신선들이 수련을 한다면 이러할까.

연호의 몸은 저절로 자연과 합일되는 되는듯한 늠김이 물씬 풍기며, 풀내음과 비슷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자연과의 일심동체(一心同體).


초절정으로 향하는 길을 뚫으며, 경지가 진일보한다.


그저, 깨달음을 정돈하는 것만으로.

연호는 지금의 것을 뛰어넘은 힘을 거머쥐며 한가지의 확신을 얻었다.


절정의 극의.


연호는 초입과 중반, 후반, 그리고 완숙을 한꺼번에 뛰어넘었다.


"대공을 축하하오, 소궁주."

"후우··· 미안하게 됐군."


시간만을 봐도 꽤나 고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기조식을 시작할 때에는 점시 무렵이었던 시각이······.

지금에 와서는 저녁이 되었다.


최소 3시진, 심하면 하루 이상이 지나있을 수도 있었다.


"원로원주, 얼마나 지났지?"

"소궁주께서 운행에 들어간지 오늘 3일째라오."


역시··· 생각 이상의 시간이 흘러있었다.


하지만, 그나마 괜찮았다.

시간 칠주야 혹은 그 이상으로 지나있었으면, 곤란할 뻔 했는데.


아직까지는 여유 시간이 있다라는 이야기였으니까.


"원로원주, 시간을 내줄 수 있나?"

"···뭐, 이곳에 온 것이 수련하러 온 것은 아닌 듯 싶으니··· 좋소이다. 따라오시구려."


그의 말대로.

연호가 이곳에 온 목적은 수련이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었으나, 연호는 본래의 목적을 잊는 짓은 하지 않았다.


비릿한 미소를 지은 연호는 원로원주를 따라 움직였다.



***



그 세에 대비하여 휘황찬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꽤나 검소해보이는 전각의 내부.


연호는 주위를 둘러보며, 잠시동안의 구경을 마치고 원로원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원로원주,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지."

"···본론."

"부궁주와 내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을꺼야."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혹여나, 꼬투리가 잡히지 않게 조심하겠다는 의미겠지.


원로원주··· 이제까지 몰라봤는데, 꽤나 능구렁이인 것 같다.


천명은 피식- 입꼬리를 올렸다.


"뭐, 대답은 이야기를 전부 들은 후여도 괜찮겠지."

"······."

"원로원주, 내가 중립인 그대에게 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부궁주의 편에 서지 말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온거야."


꿈틀- 원로원주의 눈썹이 휘어진다.


생각과는 다른 말에 이상함을 느낀 것 같았다.


"···부궁주의 편에서 서지 말라 함은?"

"말그대로. 괜히 휘말리지 말라는 의미지."


연호의 말을 들은 원로원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연호가 말하는 의도는 모르겠으나······.

이간계에 가까운 말로, 부궁주와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연호의 눈빛을 보면 무언가를 생각하며 말한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거둘 수가 없었다.


원로원주가 침음을 흘리며, 턱을 짚는다.


"부궁주의 편에 서지 마라. 그 소리는 지금 이대로, 중립을 유지하라는 소리요?"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한다.


"하아··· 소궁주, 솔직히 말해서 소궁주의 말을 믿을 수가 없소. 본인은 부궁주와 본인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오."

"뭐, 그렇다면 나도 더는 할말이 없군."


연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


그렇기에 그냥 대화를 끝내려고 했는데······.

원로원주는 일어나려는 연호를 붙잡으려 입을 열었다.


"허나."

"허나?"

"그 이유가 있다면, 말이 달라지오."


원로원주의 말에 연호는 침음을 흘렸다.


"이유라······."

"있소?"


다시 묻는 원로원주의 말에 연호는 슬며시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말하자면,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다고 묻는다면, 없지는 않다.


연호는 슬며시 입을 열었다.


"살맹."

"살맹? 설마, 살수의 연맹을 말하는 것이오?"

"그렇다."

"···그들은 왜?"


피식- 연호는 작게 웃음을 내지으며 대답한다.


"살맹이 나를 죽이기 위해 습격을 하더군."

"···그건."


딱딱하게 얼굴을 굳힌 원로원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부궁주의 의뢰더군. 물론, 힘으로 뚫고 나왔지만··· 적어도 부궁주가 외부의 인력을 쓴 것이 변하지는 않지."


무혈궁은 딱히 딱딱한 규율들은 없다.


몇몇개를 제외한다면, 어느정도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그 몇몇개 중에는 외부의 손을 빌리면 안된다는 규율이 있었다.


물론, 외부의 손을 빌리는 것도 경우 따라 다르다.


연호의 경우, 외가인 마검위가의 힘을 빌릴 수 있다.

그건 연호의 핏줄의 힘이니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부궁주의 경우는 달랐다.


살맹은 부궁주의 외가나 친가가 아니고, 그외에도 포함되는 사항이 없었다.


아마, 그것을 그 당시에 걸렸다면 큰 문제소지가 됬을 것이다.


"···그래도 그건 과거형이지 않소? 이제는 별 효과가 없소이다."

"그렇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바는 그것이 아니다."


연호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부궁주의 의뢰를 받고, 살맹의 살수들이 나를 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혹시. 살맹의 본진에 남아있던 문서를 얻었다는 말이오?"


연호는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을 말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섞어야지 그럴듯하다라는 말이 있다.


연호의 이야기또한 마찬가지.

살맹의 본진에 쳐들어간 것은 맞으나··· 연호는 문서를 확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모두 만들기 나름이었다.


어차피 살맹이 손에 들어왔는데, 증거를 취득하는 것 대수인가.


증거가 없으면 만들면 되고.

손 안에 없으면, 가져오면 된다.


연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원로원주에게 이야기했다.


"비슷하지."

"···일이 꽤나 심각해지겠구려."


원로원주의 말에 연호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증거가 있다면 사건을 공론화시켜 부궁주를 몰아붙힐 수는 있으나······.

딱 그 정도쯤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러나저러나 무혈궁의 부궁주라는 위치에 있으니깐.

아니, 오히려 그가 이 일에 대비하고 있다면 역공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러모로 사태를 키우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게 증거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원로원주."

"그럼, 뭐가 중요하오?"


약간 분노를 하듯이 주먹을 움켜쥔 원로원주.

그가 부궁주의 만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연호는 그런 원로원주의 주먹을 바라봤다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한번 한 것은 두번도 할 수 있고, 세번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궁주가 할만한 일은 무엇일까?"

"설마?"


원로원주의 놀라움 섞인 말에 연호를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그래, 나는 부궁주가 외부의 인력을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히!"


너기를 토해내며, 기운을 폭발시키는 원로원주.


그의 분노가 여실히 보이는 기파에 연호는 마른침을 삼켜야했다.


아까 전, 경지가 오르며 초절정과의 격차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아직도 위압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

연호는 억지로 몸의 떨림을 제어하며, 위압감을 떨쳐내려 애를 썼다.


후우- 숨을 고른 원로원주가 노기를 가라앉히며 말했다.


"···소궁주, 본인에게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다라는 것은 내게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게 무엇이오?"

"원로원이 나서라."


원로원주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소궁주도 부궁주와 같은 말이시구려."

"······."

"원로원을 손에 넣기 위해서. 그래서 온 것이오?"


연호는 원로원주의 말을 들으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 나는 근본적으로 부궁주와는 다르다."

"그게 무슨 소리오? 소궁주또한······."

"나는 동맹이 아니라, 조건을 말하러 온 것이니깐."


원로원주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자······.

연호는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부궁주는 무조건으로 협력을 하라는 것이고. 나는 부궁주가 외부의 인력을 끌어들이면, 그 때 나서라는 이야기다."

"그게 무슨······."


연호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두들긴다.

마치, 알만한 사람끼리 왜이러나라는 몸짓.


연호는 원로원주를 노려봤다.


"원로원주, 이쯤하면 알아들었텐데? 나는 내 세력을 가지고, 부궁주를 이길 자신이 있다. 허나, 놈이 외부의 인력을 데리고 온다면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지."

"···그래서, 전력의 불균형을 채우려 본인에게 온 것이오?"


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초절정 이하의 고수면 상관이 없겠으나, 놈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 초절정 고수를 데려오면 나만 낭패를 보는 것이니깐."


초절정 고수는 초절정 고수로 상대한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은 하나······.

엄청난 희생을 동반해야했다.


그렇기에, 연호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만한 초절정 고수를 찾아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초절정 고수인 원로원주인 연호의 말을 들으며 고민을 했고······.

이내, 생각을 마친듯이 입을 열었다.


"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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