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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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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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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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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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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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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호법원(護法院)(2)

DUMMY

찬란한 아침해 떨어지고, 그에 한 사람의 몸에서 핏빛의 색(色)이 펼쳐진다.

그 아름다운 자태, 미(美)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지니.


핏빛의 기운을 손에 주무르던 연호는 이내 가부좌를 풀고 제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


호법원 전체를 복속시키고, 그곳에서 수련을 진행한지 열흘.


연호는 그동안 한가지의 실험을 통해 무언가를 확인하려하고 있었고, 드디어 그 결실을 맺는 것으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혈천수라공을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


연호가 익히고 있는 무학은 많다.

백선신공(白仙神功), 풍신보(風迅步) 등등······.


그렇다면 선(善)의 상태에서 악(惡)의 것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아주 단순한 물음이 실험의 시작점이었다.


연호는 생각을 토대로 확인했고.

확인을 토대로 확신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마천루(摩天樓) 혹은 무해(武海).


연호는 많은 무학을 익힌 것을 토대로 역천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본래라면, 한가지의 길을 걷는 것으로 무극(武極)을 보려 할 것이다.

하지만 연호는 다르게 생각하고, 또 다르게 해보았다.


아니, 오직 연호··· 이중인격이라는 특이한 현상을 겪고 있는 연호이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연호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연호는 무엇을 원하는가.

또, 원하는 힘으로 어떤 것을 이룩하길 바라는가.


그 생각이··· 후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연호가 고민을 하는 것은 지금으로써 마무리하는 것이 좋았다.


무엇을 깨달았는지, 어떤 것을 알아차렸는지.

어떤 것도 지금의 연호에게는 알 길이 없었지만, 그것또한 좋다고 할 수 있었다.


그저, 거목(巨木)의 뿌리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뿐.


지금으로써는 그 이상의 생각이 필요하지 않았다.


연호는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를 반복하며 생각을 가라앉혔다.

정기신(精氣神)을 모두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몸을 움직이기 적합하게 한다.


전쟁의 준비, 가장 중요한 몸상태를 점검했다.



***



똑똑-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고, 연호가 고개를 든다.


"들어와라."


목소리에 맞춰서 열리는 문.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한 사람은 호법원주 가일학이었다.


무표정한 상태의 그는 연호를 바라봤다.


무감정, 그리고 아무런 변화조차 없는듯한 그는······.

이내 연호의 상태를 확인하며, 약간 눈을 크게 뜬다.


"대공을 경하드립니다."

"허례는 그만하지. 그보다, 내게 찾아온 이유가 있을텐데?"

"···일존, 삼존, 사존이 도착했습니다."


피식- 입꼬리를 올린 연호가 물었다.


"단주들은 얼마나 왔지?"

"여덟. 오고 있거나, 확인 중에 있는 자가 여섯이라고 합니다."

"흐음··· 넷은 탈락인가."


뭐, 그래도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자리를 비운 것도 벌써 십년이 넘어간다.

충정을 저버리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넘어가주는 것은 반대지.


연호는 소름 끼치는 살의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법원주, 준비해라. 나를 저버린 단주들을 치러간다. 부궁주를 치기 전에 뒤를 칠만한 놈들을 제거해야겠지."

"누가 호위를 할까요."

"너, 그리고 일존만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 가일학을 뒤로······.

연호는 자리를 벗어났다.


살계(殺計)를 열 시간이었다.



***



······연호의 제안을 무시한 네명의 단주 중 하나, 평우단주 양계승.


그는, 부하의 보고를 들으며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흥, 소궁주가 뭐라고. 십년이나 자리를 비웠으면서 뻔뻔하게 다시 충정을 요구해? 대세를 모르나보군.'


양계승은 이미 부궁주에게 절반 정도 마음이 넘어간 실정이었다.


그렇기에, 연호가 충정을 요구할 때 코웃음을 쳤다.

선물을 동봉한 것도 아닌데, 뻔뻔스럽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전령에게 모욕적인 언행도 서슴치 않으며, 돌려보낸 것이었고.


그리고 그 때였다.


콰아아앙!


폭발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서 엄청난 충격의 여파가 일대를 휩쓸었다.


양계승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혈궁은 거대한 진법으로 보호되고 있으니, 지진일리는 없었다.


즉, 이번 흔들림은 습격이라는 뜻이었다.


"감히 어떤 자식들이······."


양계승은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곧바로 폭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나갔다.



***



호법원주는 대외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소궁주인 연호는 십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딱 한명.

양계승이라도 얼굴을 아는 자가 습격자 중에 있었다.


일존은 양계승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양계승."

"···일존, 당신이 왜 이곳을 습격한 것이오?"

"소궁주님의 명이시다."


소궁주?

양계승의 얼굴에 의문이 퍼질 때, 연호가 걸어나온다.


"평우단주."

"···설마?"

"전령을 보내, 평화롭게 제안하였는데 전령을 조롱했다고."


연호의 말을 듣고, 양계승의 전신에서 전에 없을 위기감이 경종을 울렸다.


지금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부하들에 대한 생각도 전부 사라진채, 신형을 뒤로 돌렸다.


그러자 그 앞을 한 사람이 막는다.


"당신은 또 뭐야?!"

"뭐긴 뭐느냐? 너를 막을 사람이겠지."


양계승은 소리를 내지르며, 무력으로 강행돌파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느새 연호는 양계승의 뒤를 잡고 검을 목에 겨눴다.

쥐도새도 모르게, 엄청난 은밀한 능력이었다.


연호의 빨갛고도 하얀 안광이 번뜩인다.


"양계승, 마지막 유언 정도는 들어주마. 허나, 그 전에 한가지 묻지. 왜그랬느냐?"

"······."

"왜, 나를 저버리고 부궁주를 선택하였지?"

"···아직, 아직··· 아직은 부궁주에게로 가지는 않았소. 그러니······!"


서걱!


양계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호는 그의 목을 베어버린다.


푸화아악!


사방으로 튀기는 피를 두눈을 뜨며, 바라본 연호는 마치 쓰레기라도 본듯이 일그러진 눈빛으로 양계승의 시체를 바라본다.


"헛소리."


연호의 말이 끝나고, 호법원주와 일존은 그에게로 무릎을 꿇는다.


"남은 이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본보기다. 싹 다 죽여 이 일을 기점으로, 본궁에 내가 돌아온 것을 알리겠다."

""존명.""


둘은 동시에 대답하며, 두려움에 저려진 평우대원들에게 달려들었다.


죽음이 시작되었다.

한쪽의 일방적인 무력으로 이루어진 학살이었다.



***



평우단주 양계승과 평우대원들의 일방적인 죽음.


그들의 죽음에 경각심을 가진, 연호의 제안을 거절한 나머지 세명의 단주들은 긴급하게 회동을 사졌다.


"어찌할꺼요?"

"···나도 모르오."


통인단주 허환영의 말에 서운단주 정기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모른단 말이면 다요?"


정기수의 말에 나머지 한명, 정혈단주 이완준이 원탁을 치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런 이완준의 말에 정기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나보고 어쩌자는 말이오? 부하에게 듣기로 그 일은 세명이서 가 일방적인 학살을 자행했다고 들었는데 말이오."

"···그건 나도 알고 있소. 허나, 지금 그런 사실을 말하려 회동을 가진 것이 아니지 않소?"


이완준의 말에 나머지 두명이 침묵을 유지한다.


솔직한 말로, 세 사람의 실력이 먼저 죽은 양계승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었다.

즉, 세 사람이 모여 봐야 피차일반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애도, 세 사람이 모인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한 사람보단 두 사람. 두 사람보단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궁여지책(窮餘之策)이라도 하나 나오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던 것이었다.


물론, 결과는 궁여지책은 커녕 자중지란(自中之亂)이었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해봅시다."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 수라도 나올까 싶소? 각자도생을 하는 것이 좋아보이오만?"


정기수는 자신의 말에 날이 선 말로 되받아치는 허환영을 째려보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한숨으로 감정을 흘렸다.


각자도생이든, 궁여지책이든, 아니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어 전부 없던 일이 되든.

일단, 이들은 회동을 만든 결과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하지 않겠는가.


정기수는 일단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화를 식혔다. 그래, 일단은 말이다.


"각자도생이라··· 좋은 말이오. 그럼, 각자도생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칩시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 같소?"

"당연히······."

"당연히, 당연히···!! 양계승이란 좋은 사례가 있는데, 그것대로 가겠지. 이 병신 쪼다새끼야! 어? 생각을 좀 하고 살아라! 도대체 머릿 속에 뭐가 들었길래 그따위 말을 하는거냐?"


정기수는 한바탕을 말을 쏟아내고, 한숨을 내쉰다.


"···후우, 아니 내 말은 이런거요. 각자도생도 좋다 이거야. 근데, 그 이후는 생각을 하지 않냐는거지······."


둘은 정기수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정기수가 이렇게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평소에는 온화한 성품을 지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이라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놀란 것도 있었다.


놀라서 화났다기보다는 찻물로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생각이 깨어났다고 해야하나.

둘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맞소. 내 실언을 하여 잘못 했소이다."

"나또한 마찬가지요. 심정이 벼랑 끝에 몰려있었소이다."


둘의 말을 들은 정기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소, 그저 다시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으로 회동을 시작해봅시다."


셋은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금 회동을 시작했다.


"나는 우리가 정저지와(井底之蛙)였다고 생각하오. 그러니, 우물에서 벗어나야겠지."


이완준의 말에 나머지 둘은 고개를 끄덕인다.


우물 안의 개구리.

각 단의 단주라는 사두(蛇頭)에 눈앞이 가려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용두사미(龍頭蛇尾)도 아니고, 그저 뱀의 꼬리였다.

그것을 이제야 알아차리고, 세 사람은 드디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될지.


머릿 속이 맑게진 그들은 의견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소궁주님에게 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요. 총알받이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나도 같은 생각이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대제사장이나 부궁주에게 가는 것도 아니지 않소?"

"맞소. 그들또한 소궁주님과 같은 입장이겠지."


세 사람은 차례대로 의견을 말하다, 정기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우리끼리 뭉치는 것은 힘이 부족하오. 그러니, 나는 한가지 제안을 하겠소이다."


정기수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그대로 두사람을 보며 말했다.


"삼분지계(三分之堺). 세 사람의 위에 있는 사람을 데려오면 되는 것이오."

"···가능하겠소? 실제로 한다면, 묘수이기는 하오만."

"나도 회의적이오. 궁주님을 데려오는 것은 늑대를 피하려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꼴이 아니지 않소?"


둘의 말에 정기수는 씨익-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대로 대답을 하려고 했다.

그래,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가 없었다면 그대로 이야기했을 것이다.


"나도 궁금하군. 아버지를 어떻게 데려오겠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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