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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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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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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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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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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호법원(護法院)(1)

DUMMY

연호는 여소해의 조력을 받아내고, 다음으로 움직였다.


시간을 헛되게 소비해서는 안된다.

길어야 1년, 어쩌면 그 이하의 시간만에 일주와 사주가 나설지도 모르니까.


부궁주를 몰락시키는데 이레, 적어도 한달은 넘지 말아야한다.


연호는 곧바로 움직이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 때였다.

연호의 뒤로 두 인영이 나오더니, 포권과 함께 입을 열었다.


"구영단주 정오형이 소궁주님을 뵙습니다."

"칠야단주 만고운이 소궁주님을 뵙습니다."


절정, 그것도 꽤나 수준급에 오른 두 사람.

무혈궁에서는 단주직을 맡고 있는 둘이었다.


연호는 눈쌀을 찌푸리며 그들에게 물었다.


"누가 보낸거냐?"

"삼주입니다."

"저는 신녀께서 보내셨습니다."


그런가 둘이 보났다라······.

아마, 급하게 사람을 쓰라고 둘을 보냈을 것이다.


조금만 조사해도 연호가 무혈궁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고, 삼주는 입구에서 마주치기까지 했으니까.


연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명령을 하달해야겠군."


사람을 불러와야했는데, 이렇게 부릴 사람이 있으니 편했다.


연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구영단주는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이들을 모아라. 화운단주 이시경, 잔고단주 설백······."


지금 말하는 이들은 단주들이고, 모두 십년전에 연호에게 충성을 맺은 이들이다.


몇몇 이들은 백가(白家)에 충성하고 있는 이들도 있고.

또한, 몇몇은 배신하거나 마음이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단주, 절정급의 무위를 가진 이들이니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예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하지 않는가.


절정 고수들과 초절정 고수가 차이 많이 난다고 해도 있는 것이 나았다.

당장에 연호또한 절정의 경지로 초절정과 싸우는 것이 가능하니깐.


웬만한 절정 고수들은 숨겨둔 비기 하나쯤은 있다는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연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호위를 자처하는 칠야단주와 함께 움직였다.


목적지는 백가(白家)를 지탱하는 일각.

수많은 고수들이 포진해있는 호법원이었다.



***



호법원주 집무실.


호법원주 가일학은 머리가 지끈거리는다는듯이 이마를 문지르며 탁자를 두들겼다.


솔직히 아까 전, 상황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부하에게 정보를 듣고난 후에는 생각이 깊어졌다.


호법원은 대대로 무혈궁의 궁주를 지탱하는 가문, 백가(白家)의 무력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물론, 당대 궁주는 무력이고 뭐고 반신의 반열에 올라있었지만.


그래서인지 이번 대의 호법원은 조금 해이해져있었다.

그것도 지금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물 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후우······."


쯧- 혀를 찬 가일학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문득.

문 밖에서 느껴지는 한 기운에 고개를 치켜세웠다.


똑똑-


문을 두들기는 그 소리에 가일학은 손을 뻗었다.


우우웅!


기운이 뻗치기 시작하더니, 이내 문이 홀로 열리기 시작한다.


허공섭물.

기와 의념의 수발이 극애 다다른 기예였다.


문이 열리고, 모습을 보인 부하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말부터 시작했다.


"원주님. 현재 호법원을 향해 두명의 무인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막아! 감히, 고작 둘이 호법원을 습격하려고. 부궁주, 그놈이 정말 간떵이가······."

"아닙니다, 부궁주라고 하기엔 한 사람의 나이가 너무 어려보였다고 합니다."


부하의 대답에 가일학은 '설마?' 하는 표정과 함께 물었다.


"···소궁주님이신게냐?"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원주님께서 직접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젠장.

작은 욕짓거리를 되뇌인 가일학은 한숨과 함께 집무실에서 자리를 비웠다.



***



신법을 펼쳐 호법원이 있는 령산(靈山)에 도착한 연호는 그대로 내려 앉았다.


진법, 그리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환영진법이 펼쳐져 있었다.


당연히 연호에게 통하지는 않는다.

이 진법은 물론. 이보다 더 뛰어난 진법들도 말이다.


연호는 '심안(心眼)'의 감각을 열어 진법을 살피고 일보를 내딛었다.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연호는 칠야단주와 함께 진법 안으로 들어왔다.


솔직히 절정 수준이라면 심안을 쓰지 않아도, 이정도의 진법은 돌파할 수 있었다.

시간은 조금 걸려 애를 먹겠지만.


스스스슥-


진법에 의해 펼쳐진 수풀을 빠르게 돌파하고, 연호는 호법원에 도착했다.


꽤나 커다란 전각이 호법원의 본원인듯했다.

진법에 규모가 수준에 걸맞지 않게 커다란 것은 아마 이것을 가리기 위해서였겠지.


령산 전체를 덮을 진법.


크기는 커다랗지만, 수준은 그렇지 않은 환영진법.


백가(白家)의 저력이라는 것인가.

역시 무혈궁은 쉴 틈이 없어 지루하지 않았다.


목숨은 위험하겠지만 말이다.


휘이이익!


호법원에 도착하자마자, 연호는 여덟의 사나운 기운들을 느꼈다.


혈공(血功)은 아니나, 마공(魔功) 혹은 사공(邪功).

그 둘 중 하나의 공법들을 익힌 이들로 보였고, 경지또한 만만치 않아보였다.


최소 절정 초입에서 초반.

원주로 추측되는 가장 강한 무인은 절정 극 혹은 그 이상이었다.


꽤나 대단한 힘이었다.


이런 힘을 갖추고도 이리 숨어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런 생각을 하며, 연호가 피식- 웃고 있다 한 사람이 다가와 포권지례를 선보였다.

아까 전, 원주라고 추측했던 그 자였다.


"호법원주 가일학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소궁주 백연호. 백가(白家)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 찾아왔다."


잠깐의 침묵.

그러다 가일학이 몸을 돌려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궁주님리시라면, 일단 안쪽으로 드시지요."

"흐음,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것까지 포함해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전부 말해드리겠습니다."


연호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그를 따라 들어갔다.

왠지, 평범한 일은 아닌듯 싶었다.



***



첫 시작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약 십년 전, 연호가 사리지고 난 후에는 무혈궁은 꽤나 평화로웠다.


혈신이라는 절대 권력자.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은 일 개인의 야망을 억누르기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없어지면서······.

정확히는 그가 폐관수련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약 3년전, 폐관수련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 야망을 가진 이들이 하나, 둘씩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것에는 일 개인으로 펌하되지 않을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궁주, 혈천제(血天第) 은호영.


연호가 있는 시절에는 삼대 세력 중 하나로 불린 그개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한 절대자에 의해 억눌리고, 억눌려있던 감정이 폭발했다.

그로 인해 궁주의 직위를 노리려고 움직였고··· 그것을 막은 자들이 있다.


바로 백가(白家)를 수호하는 호법원.

그리고 백가와 연호, 그리고 중립을 유지하던 각 단주들.

일주(一主)의 절대적인 힘이었다.


은호영의 야욕은 그렇게 저버려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일주가 밖으로 나가고 나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다.

문제는 일주가 전쟁을 위해 밖으로 간 것으로 시작되었다.


은호영은 각 단주들을 포섭했고, 호법원을 다시금 압박했다.


그로 인해, 세력의 싸움이 형성되었고.

호법원주는 여소해에게 도움을 구할 생각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말을 모두 들은 연호의 얼굴은 심각하게 비틀렸다.


"은호영, 그놈은 생각 이상의 쓰레기였군. 마음 같아서는 아버지를 직접 뵈어서 그놈을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겠지.

연호는 분을 풀며, 숨을 내쉬었다.


"호법원주, 그럼 너는 이제 어떻게 할꺼지?"

"백가(白家)의 원칙대로."


가일학은 연호에게 무릎을 꿇는다.


"백연호, 당신에게 일시적인 충성을 맺겠습니다."

"좋다. 그래야지."


지금은 부궁주를 견제할 사람이 연호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여소해? 지금까지도 방관만늘 일삼았다.

혈신은 말해봐야 입 아플 정도였고.


호밥원주로써는 현재 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럼, 충성을 받은 일시적인 주인으로 명한다. 호법원주, 호법원의 총 전력을 말하라. 부궁주와의 전쟁을 준비한다."

"호법원의 전력은 저를 비롯해 단주급 일곱, 일류 고수가 오백, 그 외가 이천여명입니다."

"꽤나 많군? 단 자체가 일곱이나 있어서 그런가, 인원 자체는 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물론, 무혈궁 전체를 본다면 일할도 채 안되는 전력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체를 본다면 그런 것이지.

부궁주의 세력만을 본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약 2할, 잘하면 이들만으로 부궁주의 세력 중 3할 정도는 감당 가능할꺼야.'


그 외에는 자신이 충당하면 된다.


안된다면, 여소해를 끌어들인다거나 다른 것을 쓴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 패가 완전히 모이지는 않았다.


무력 부분이 어느정도 충당된 것은 맞지만······.

아직 확실하다고 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았고.


다른 곳에도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난파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부터 해야될 일은 난파선의 구멍을 메꾸는 일이 되겠지.


꽤나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그것도 당초에 예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말이다.


'흐음······.'


무혈궁이 이렇게까지 부폐해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혈신의 위명에 눌려서 생각했을 뿐인데······.

부궁주라는 놈은 이주와 편을 먹고서 권력을 확보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쯧쯧.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성공할 가능성을 일할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지금 이대로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연호는 부궁주와 달리 알고 있었다.

혈신이 얼마나 강한지, 또한 그가 나서면 은호영이 일수에 순살되는 것도.


그렇기에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연호또한, 대세에 맞춰 움직여야했다.


아직은 혈신이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적어도 작은 대비 정도는 해둬야한다.


그것이 소용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호법원주."

"예, 하명하십시오."

"부궁주의 세력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와라. 어떤 단주가 밑으로 들어갔는지, 외부의 인력을 끌어오지는 않았는지 등등··· 전부 다!"

"전쟁을··· 준비하시는 것입니까?"


가일학의 말에 연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전쟁이다. 부궁주와 내 전쟁."

"···궁주님을 기다리시는 것은."

"크크, 언제까지 호법원은 아버지를 기다리고만 있을꺼지? 백가(白家)의 수호 세력이 아니었나?"


가일학은 침음을 흘리다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명하신 바는 모두 실행하겠습니다."

"그래. 모두 알아낸다면, 내게로 가져오도록."


나는 수련을 조금 하고 있을테니까.

그렇게 말을 남긴 연호는 그대로 방에서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겨진 가일학은 말을 되뇌었다.


'백가(白家)의 수호 세력, 궁주님만을 너무 믿고 있었군.'


가일학은 피식-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래, 해보자고. 어디 부궁주가 오늘 어떤 색깔 속옷을 입었는지까지 전부 알아오지.'


가일학은 그런 생각과 함께 움직였다.


연호와 은호영.

두 사람의 전쟁, 그 준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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