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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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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0,180
추천수 :
2,246
글자수 :
969,920

작성
21.04.19 12:05
조회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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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대제사장(2)

DUMMY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중에······.

연호 대제사장이란 직위로 할 수 있는 대소사(大小事)들을 생각해보았다.


먼저, 어떠한 이유가 있다면 무혈궁의 병력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고.

두번째로는 그녀는 사병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마지막 세번째로는 대제사장과 소궁주의 직위를 합친다면, 무혈궁의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여소해는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하는 인물이라는 것인데.


과연, 그녀의 선택을 어떨지.


적어도 그녀의 사람인 삼주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은 것을 본다면 부궁주의 편에 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녀는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럼, 자연스레 무혈궁 내부의 구도는 삼파(三派)로 나뉘겠지.


그렇다고 해서 불리한 것은 아니다만······.

그래도 그녀의 협조를 받아내지 못하면, 꽤나 힘들어지기는 한다.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 꽤나 쉬워질 일들이 엄청나게 어려워질 것이다.

그것도 두배나 세배가 정도가 아닌, 거진 열배에 가까워질 터.


그러니, 그녀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말그대로 필수라고 할 수 있었다.


"소궁주, 아니 공자."

"말하시오."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다시 한번 기다렸다.


이번에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차를 음미하는 시각, 촌각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입을 열었기에.


"···저는, 딱히 정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라··· 그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오. 대제세장, 우리와 같은 이들은 하나를 결정해야한다오."

"경청하겠습니다."


연호는 잠시 말을 고르고 말했다.


"위에 선 이들, 즉 나와 그대 그리고 부궁주를 들 수 있겠지."

"예."

"더한다면, 사주칠존(四主七尊)들까지 할 수 있겠으나. 지금 순간에는 일단 빼고 말하겠소. 내가 왜그러는지 이해가 가시오?"

"···본궁의 세력구도 때문이지요."


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소.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궁의 세력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소. 나와 그대, 그리고 부궁주. 만일, 내가 없었던 시절이었다면 이 세력 구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오."

"무슨 이유에서이지요?"

"그대는 그리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부궁주또한 그런 그대를 굳이 건드리면서까지 권력을 쟁취하지 않으려 할테니까."


확실히, 연호의 말대로였다.

연호가 없는 십년간 부궁주는 말그대로 태평성대를 누리며, 권력의 요구를 누렸다.


여자, 재화, 보물 등등······.


취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취했고, 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그나마 무분별하게 행동하지 않았기에 그녀또한 나서지 않은 것일테지만.


무혈궁의 권력 구도는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초절정 고수에 속하는 부궁주 백은호.

소궁주의 직위, 백가(白家)의 상징성을 지닌 연호.

마지막으로 만인의 어머니인 대제사장까지.


세 명은 서로를 견제하며, 서로를 노리고 움직여야한다.


그러니······.


"당신도 이제 움직여야한다는 소리요. 나와 손을 잡든, 아니면 부궁주와 손을 잡든. 그것도 아니라면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것도 좋겠지."

"흐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대도 이제 중립(中立)을 표방하지 않고, 거처를 확실히 정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오."

"···무엇 때문이죠?"


그녀의 되물음에 연호는 미소를 머금었다.

다소 냉소적인, 그러면서도 확실한 하나의 의지를 지닌 미소를.


적의, 혹은 살의.


연호는 눈앞의 여인을 잠정적인 적으로 생각하며 바라보았다.


"나도, 부궁주도 서로와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그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만은 않을테니까. 이른바, 시대가 움직였다라는 것이겠지."

"···어려운 이야기군요."


연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런 것이 바로 정치 아니겠소?"

"정치라··· 도대체 공자께서는 십년 동안 바깥에서 무엇을 겪은 것이지요?"


여소해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는듯이 뜸을 들인 연호가 시간이 지나 입을 열었다.


"···세상, 그리고 사람으로써의 정."

"세상은 경험이라는 뜻이면 될테고, 정이라는게 무슨 뜻이죠."

"크크, 무혈궁에서는 절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지."


무혈궁에서 얻을 수 있을리가.


십년 전에 무혈궁에서 생활 때, 겪었던 것은 수많은 실험과 혈육의 정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냉담 반응이었다.

연호는 이미 무혈궁에 대한 정을 모두 떼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나마 미련이 있다면······.

어렷을 적에 약간이나마 친근하게 대해준 눈앞의 여소해였는데.


'뭐, 그것도 다 가면이겠지.'


연호는 무혈궁을 믿지 않는다.


배신··· 이라고 하기엔 모호하겠지.

연호는 그들을 믿을 세도 없이 수만가지의 실험을 당했고, 학대적인 일들을 받았으니까.


즉, 무혈궁을 표현하는 것은 단 하나로 할 수 있었다.


쓰레기 혹은 구더기.

연호가 평가하는 것은 그 이하는 될 수 있어도, 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여소해는 약간 묘한 표정을 띄며 이야기했다.


"그··· 렇군요. 그런데, 그것들을 제게 말해주시는 이야기는······."

"착각하지마라. 나는 무혈궁을 믿지 않아. 그것은 무혈궁 속해있는 대제사장, 네 녀석도 믿지 않는다는 의미지."

"······."

"내가 네게 바라는 것은 감정이 없는 동맹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연호는 지독하리만큼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대제사장,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그 지위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원하지? 감정이 소모되지 않고, 내가 이뤄줄 수 있난 범위 내에서라면 모든 들어주지."


연호의 말을 들은 여소해는 입술을 깨물었다.


"···공자, 그렇게 말을 함부로 놀리지 않는 것이 좋을텐데요? 이곳은 제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제 사람인 세 사람까지 있지요."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 지금 명령 하나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단 말입니다!"


연호는 실소를 흘렸다.


"도대체 누가 나를 죽인다고?"

"삼주, 오존, 육존을 무시하는 것입니까?"

"아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이 셋이 협공한다면··· 이곳에서 살아나가기는 힘들겠지."


하지만.


"대제사장, 반대로 생각하자고."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기운.


백과 적색이 동시에 감도는 기운은 패도와 부드러움의 성향을 동시에 띄며······.

천지를 압박하는 거대함이 실려있었다.


살의 어린 미소를 지은 연호는 담담히 말했다.


"저 셋이 나를 죽이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그 전에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이 빠를까. 한번 시험해볼까? 물론, 대가는 네 목숨이 될꺼니 잘 생각해서 결정하고."


정적이 깔린다.


오존괴 육존은 얼굴을 굳힌채 아무 말을 하지 못했고.

삼주는 흥미로운 표정을 띈채 연호를 관찰하듯이 둘을 쳐다봤으며.

여소해는 입술을 씹으며 분노를 삭혔다.


연호는, 이 상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소해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다면.

감정에 맡겨 이야기 하지 않았더라면, 그저 그런대로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좋게만 흘러가면,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지도 않겠지.


연호는 이미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보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공자, 아니 소궁주."

"크크, 아까는 공자라고 정정하더니 이번에는 직위로 부르는군. 나를 대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라는 의미인가?"


만약 그렇다면 꽤나 생각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 왜 충동적인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뭐, 이제와서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


한참을 침묵하던 여소해는 겨우 입을 열어 말을 시작했다.


"···소궁주, 일벌백계(一罰百戒)라는 아십니까?"


여소해의 말을 들은 연호는 짙은 미소를 띄었다.


그래, 대제사장이 멍청할리 없지.

여소해는 처음부터 연호가 하려고 하는 일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것도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오존, 육존··· 심지어 삼주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한 일을.

여소해가, 거래를 해야할 상대가 알아차렸다.


그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아까 전 그것이 충동적이라는 소리였겠지. 그 똑똑한 머리도 뛰어넘을 만큼 감정적이라는 의미겠고.'


과연, 대제사장이란 직위인 값은 하는가.

작은 실소를 머금은 연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벌백계, 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것으로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지. 그런데 그것은 왜 묻는것이지?"

"···제가 소궁주의 행동들이 일벌백계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래, 저 말 그대로다.

연호는 지금 대제세장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기 있는 삼주에게 자신의 무력을 내보인 것이다.


만일, 적이 될 것이라면 자신의 무력을 한번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렸다면, 더이상 위협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


연호는 백선수라를 거두며, 기운을 갈무리했다.


그러자 여소해는 눈을 한껏 좁히며 연호를 쳐다보곤 말했다.


"기운을 거둔다는 것은 제가 한 말이 맞다라는 의미인가요?"

"뭐, 적어도 틀리지는 않았지."


연호는 차를 놓은 탁자를 두들기며, 여소해를 바라본다.


"대제사장, 나는 이해가 되지 않소. 그대의 능력이라면 부궁주 정도는 능히 상대할 수 있을텐데, 왜 그리 자신을 감추고 사는지 말이오."

"그건······."

"무혈궁 내의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은 마시오.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일벌백계와 같은 말도 아예 모르겠지. 그저 흘러들은 것이면, 단어의 뜻은 알 수 없으니 더더욱 그렇고."


연호는 여소해를 노려볼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말해보시오."

"······."

"돈? 그대의 직위라면 태산같이 쌓아둘 수 있겠지. 보물도 마찬가지. 여차하면, 무혈궁의 보고에도 들어가면 웬만한 것들은 전부 있소. 당장에야 그대가 차고 있는 목걸이가 그러하지."


여소해의 목걸이··· 그것은 대제사장에게 물려받는 일종의 기물이다.


효과는 총 3개.


어떤 상황이든 침착함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것과 이능(異能)의 힘··· 즉 대제사장에게 있는 예지의 힘을 증폭시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에 걸쳐 그 어떠한 공격이라도 막아내는 것이다.


대제사장의 직위라면, 무혈궁의 보고에 있는 이러한 물건들을 수도 없이 얻을 수 있었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겠지.

돈이나 보물 외에도 웬만한 것들은 전부 손에 넣을 수 있는 지위가 바로 무혈궁의 대제사장이다.


부궁주가 권력을 휘둘러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수 있다고 보면 편하다.


그런데도 그녀또한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 가령 얘를 들자면 부궁주 백은호가 노리고 있는 궁주의 직위··· 라든가.


"그러니, 말해보시오. 그대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어야 나또한 태도를 정돈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알터이니."

"······."

"지금 이대로의 상황만이 진행된다면, 우리의 관계는 계속해서 수평을 이루다가 한쪽의 선택으로 인해 고꾸라지는 것이 아니겠소?"


그러니, 그대의 소원을 말해보시오.

그렇게 말한 연호는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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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절대지경(絕代之境)(1) 21.06.09 401 4 11쪽
150 신검(神劍) 위연호(6) 21.06.08 38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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