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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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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기연검객(奇緣劍客)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11.03 01:16
최근연재일 :
2021.07.04 12:05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250,215
추천수 :
2,246
글자수 :
969,920

작성
21.05.14 12:05
조회
445
추천
3
글자
12쪽

성동격서(聲東擊西)(1)

DUMMY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남자.

미약한 살의와 적의가 느껴지는 그는 홀로 한곳을 찾아왔다.


"그래, 생각은 정하셨나?"

"······."


말없이 남자의 말을 듣는 여인.

그녀의 정체는 바로 이존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남자는 바로 연호.

유예를 주고, 봐준 그녀에게 대답을 듣기 위해 온 것이다.


톡톡- 탁자를 두들기며 살기 어린 음성을 내뱉었다.


"이존, 내가 언젠가까지 네년을 봐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

"내가 전쟁을 일으키고, 상대의 편에서 삼존과 사존과 싸우는 것도 이해했다. 적어도 네 눈에는 아직 저울이 한쪽으로 기운 것이 보이지 않았을테니깐."


하지만.


"그것이 내가 너를 죽이지 않아야하는 이유는 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대답해라. 너는 부궁주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나의 편에 설 것인가.


쿠구구구!


패도적인 기운이 치솟아오르며, 검붉은 기운이 공간을 잠식한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살기.

천살성의 힘을 이용한 연호가 존재했다.


"저는······."


이존이 입을 열던 그 때였다.


콰아아아앙!!


한쪽에서 폭발이 들리더니, 이내 수백의 인영이 장원 안쪽으로 들이닥친다.


연호와 이존은 곧바로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선두에 선 한 사람과 눈을 마주볼 수 있었다.


이주, 그가 수하들을 이끌고 단목세가의 내부로 들어온 것이었다.


"소궁주, 예의범절은 어디다 팔아먹은 것이외까?"

"무슨 말을 하는거지?"


이주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코웃음을 친다.


"당연히 소궁주께서 일말의 언질도 없이 단목세가를 찾아온 것을 말이오."


흥- 이번에는 연호가 코웃음을 쳤다.


압도적인 살의가 들끓어올랐고, 패도적인 기운이 요동쳤다.


음성 한절한절에 깃든 기운.

그것은 공간을 뒤틀게 만들기 충분했다.


연호는 살기 어린 눈으로 이주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니까 무슨 말을 말이냐. 이곳은 나의 영역인데."

"···허! 뻔뻔도 하시군. 이곳은 단목세가······."

"그 말은 옆에나 돌아보고 하시지. 이주. 그새 기감이 약해지셨나?"


연호의 말에 이주의 목이 다급히 홱하고 돌아간다.


"하···! 전쟁이라도 하려는게요?"


이주는 한곳을 노려보며 말했다.


장원의 담장 위, 그곳에는 수백의 인영이 서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아래로 떨어지며 말했다.


"전쟁은 무슨. 네놈들 정도는 그저 잔당처리에 불과하지."

"···모욕은 그만하시구려, 원주."


원로원주, 그리고 이주.


두 초절정의 고수가 기세를 일으키며 서로 마주보았다.


쿠구구구구!


세계가 뒤흔들리고, 막대한 기운이 일어난다.


두 사람의 힘만으로도 존재 자체가 뒤틀리는 느낌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

그저 공포스러운 힘이 공간을 가득메웠다.


"원주, 그대가 나서는 것은 염궁주를 잡을 때에나 그러지 않겠소이까?"

"흥! 모르는 척도 잘하는군. 네놈들이 움직였기 때문에 내가 소궁주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


이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전력을 다해서 연호를 방해한 일이 어째서인지 도움이 되어서 돌아갔다.


본래 게획대로였다면, 원로원주가 편을 들어주는 것은 그 어느쪽도 아니었을텐데······.

이주로써는 그저 연호의 수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제기랄.'


이주는 까드득- 이를 갈며 원로원주를 노려보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로원은 전통이 있는 곳. 본 궁 내의 정치 싸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깨는 것이외까?

"갈! 어디서 말로 현혹하려는 것이냐!"


사자후와 함께 분노를 담은 목소리를 외친 원로원주.

그는 거대한 살의를 담아 이주를 노려보았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이 일이 어떻게 본 궁 내의 정치 싸움이느냐? 네놈들이 염궁을 끌어들인 순간, 그 본질이 변질되었거늘."

"···그건."

"반역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다.


부궁주인 은호영은 백가(白家)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했고, 기회가 찾아온 지금 곧바로 움직인 것이다.


일주와 사주가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면······.

아마 불편한 평화가 지속되었겠지.


아무래도 이주와 사주는 불균형을 유지하는 이들이었으니깐.


'젠장······.'


연호가 왜 궁에 와서 이 난리가 났단 말인가.

이주는 지금 상황에 대한 이유를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무책임을 가슴에 품었다.


연호가 그들 사이로 걸어온다.


저벅, 저벅-


특유의 존재감이 피어올라 걸음마다 패도성을 강조한다.


그야말로 누군가가 떠오를듯한 모습.

이주는 무혈궁에 들어오기 전, 연호와 싸웠던 순간이 떠올랐다.


"이주, 병법의 36계를 알고 있느냐?"

"···그건 도대체 왜 물으시오?"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말고, 한번 대답해보거라. 병법의 36계에 대해 알고 이쓰냐?"


이주는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강호인으로 살아가면 상식으로 알아되는 것이니 당연히 알고 있소이다. 그런데 그건 도대체 왜 물으시오?"


이주의 말에 연호는 피식- 웃음을 내지으며 고개를 돌린다.


이주와 연호는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이주는 한가지 생각을 했다.


연호의 동공, 그것은 너무나도 공허했다.


지금은 이주를 보고 있었지만, 생각은 전혀 다른데에 있는 사람처럼.


'이건 도대체 무슨······?'


이주는 속으로 침음을 삼키며 생각을 굳세웠다.

잠깐의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연호의 기세에 말려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병법 36계 중 이런 것이 있는 것도 알겠군."

"그게 무슨 말······."


이주의 말을 뚫고 연호가 입을 열었다.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침입한다는 병법이지."


연호의 담담한 말.

이주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소궁주, 도대체 이런 말을 하는 저의가 무엇이외까?"

"크크, 아둔하구나. 이쯤 말했으면 알아들었어야하거늘."


이주는 눈쌀을 좁혔다.


"그게 무슨······?"


이주가 말을 하던 도중이었다.

연호는 양 팔을 크게 벌리더니 폭소와 함께 말했다.


"하하하, 내가 너희가 이쪽으로 오는 것을 모를 줄 알았느냐? 원로원주라는 호위역까지 준비했는데 말이다."

"······."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단목세가에 올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홀로 온 것이 의아했던 찰나였다.

물론, 그것이 원로원주를 만나며 해소되었고.


헌데······.

지금 말을 생각한다면, 전부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 같지 않은가?


이주는 젠장- 속으로 욕을 되뇌이며 연호에게 물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요?"

"하하, 당연히 나와 이주가 지금 이곳은 성동격서 상의 동쪽이라는 이야기이지. 왜 굳이 불필요한 서론을 이야기했겠느냐?"


설마- 그럼 생각과 함께 이주의 눈이 찣어질듯이 커진다.


"이런 미친···! 도대체 무슨 간계를 꾸미는 것이외까, 소궁주!"

"간계라··· 뭐, 간계라 할만한 것도 아니거늘. 그저 네놈들의 일처리가 미흡하여, 내 계책이 들어맞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하하하하-!!

연호는 광소를 내뱉으며, 즐거움을 표현했다.


진심으로 즐거운듯 보였다.



***



무혈궁 내에 준비된 염궁의 병력들에 전각은 총 다섯개였다.


모두 은호영이 준비한 것으로 전부 최상의 전각.

허나, 그들 대부분이 전각 내부에 존재하지 않았다.


염궁이 사파는 아니나, 또 정파는 아니기에 궁도들이 정욕을 해소하거나 전쟁 전에 놀기 위해 무혈궁 내의 저잣거리를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주인이 비운 전각은······.

일을 치루기에 너무나도 걸맞은 곳이었고.


염궁의 전각들을 바라보는 수십의 인영이 있다.


그들은 전음도 쓰지 않은채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현재 염궁주를 제외한 병력들 대부분은 전각 내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좋다. 그럼 곧바로 작업에 들어가지.)


먼저 들어갔다가 정보를 가져온 이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대장.


그는 뒤를 돌아보지 크게 손짓으로 모두에게 명령을 하달한다.


(1조는 나를 따라오고, 2조는 후문을 통해 들어간다. 3조는 대기. 4조는 일존의 뒤를 잇는다.)


그럼, 무운을 빌지.

그런 의미가 담긴 손짓을 끝으로 수십의 인영은 네 갈래로 나뉘어 움직였다.


슈수수숙!


순식간에 그림자에 녹아들고, 전각 내부로 스며든다.


마치 유령과 같은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을 지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휘이이잉!


지난 자리에는 오로지 바람만이 남는다.


대장과 1조는 순식간에 전각의 상층으로 올라가며······.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말소리가 들리는 쪽.

그 방 안에는 현재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염궁주가 양쪽으로 나신의 미녀를 끼며 하하- 웃음을 내지었다.


"궁주! 이곳은 너무 편합니다!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하, 그게 다 우리 돈을 쓰지 않고 놀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


염궁주의 말대로였다.


이런 일은 계약 사항에 있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은호영은 흔쾌히 들어주었다.

염궁은 그만큼의 대접을 받을만한 이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나신의 미녀들도 쉬운 이들이 아니었다.


무혈궁 내에는 수십, 수백의 기루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루 중에는 고위층만 들어갈 수 있는 최고급 기루가 있었는데, 나신의 미녀들이 전부 그곳에서 데려온 이들이었다.


은호영이 염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소궁주라는 그 애송이 놈. 아무래도 단목세가라는 곳으로 향했다고 하지 않느냐? 쯧쯧, 미련한 것이지."

"흐하하, 미련한게 아니라 멍청한 것이 아닙니까?"

"뭐, 그것도 맞지! 하하, 애들아 마셔라! 마셔! 먹고 죽어 때깔이 곱다고 하지 않느냐? 음식도 먹고 여인도 먹어야 남는 것이다!"


흐하하하! 염궁주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고, 연회가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였다.


염궁의 이들이 하나둘씩 옷을 벗더니······.

이내, 여인들과 살결을 섞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 색욕을 풀기 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에헤헤, 이리로 오너라. 내가 누구인지 아느······."

"흠흠, 꽤나 아리땁구나. 이름이 무엇이냐? 내 너를······."


여인들과 말을 섞고 있던 그 때였다.

지축이 흔들리는 거대한 소리가 들리더니, 한순간동안 지진이라도 나듯이 전각 전체가 흔들렸다.


콰가가가강!!


폭탄이라도 터지는듯한 소리.

아니, 전각의 창가 너머로 보이는 화마는 진짜로 폭탄이 터지는 것을 보여줬다.


화들짝 놀란 염궁주가 허리츰에 걸쳐진 바지를 다급히 올리며 창가로 시선을 옮겼다.


"도, 도대체 무슨 일이냐!"


염궁주가 소리치고, 대답이 들려온다.

허나, 그 대답을 한 것은 그의 부하나 은호영이 붙혀준 무혈궁의 병력이 아니었다.


천장에서 떨어진 흑의인이 복면을 아래로 당기며 살기 어린 미소를 지은채 말했다.


"무슨 일이긴. 네놈이 죽는 일이지 그렇지 않느냐, 염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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