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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즈디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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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검술가문의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08.28 00:53
최근연재일 :
2021.01.11 22:00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210,158
추천수 :
2,510
글자수 :
784,374

작성
21.0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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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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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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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배신(2)

DUMMY

경위의 전신에서 살기와 함께 무형의 기세가 요동친다.


우우우우웅-


거대한 기운은 하늘과도 같은 압박감을 만들며 대기 속으로 내려앉는다.


고오오오오 -!!!


용과 같은 형상, 파멸적인 기파가 치솟아오른다.


쿠구구구궁 -!!!


그리고 그 기운의 주인, 신검 한경위가 살기 어린 눈빛과 내보임과 동시에 지독한 살의가 담겨있는 음성을 내뱉는다.


"마후 대답해라."


마치 심연에서 기어나온 마물(魔物)이 내뱉은듯한, 쇠(釗)로 칠판을 긁는듯한 목소리가 좌중을 휘어잡는다.


쿠그그극-


인세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소리의 집합체가 들려온다.


끼야아아-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주인, 마후 서문혜인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입을 열었다.


"이거... 대답을 안한다면, 신검이 나를 죽이려고 들 것 같군."


장난식의 어투로 말하며 그녀가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행동에 노기가 들어찬 신검은 한순간에 하늘이 무너질듯한 살기, 그것도 제아무리 마후일지라도 눈쌀이 찌푸러질만큼의 지독한 농도의 살의를 내뿜으며 짧게 소리친다.


"마후!!!"


독한 귀기가 세계에 들어찬듯이 대기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간다.


휘이이익


북극의 한설이 바람이 되어 두 사람의 뺨을 스쳐지나간다.


휘호오오오-


이게 겨우 한 사람의 기분에 의해서 변한 것이라니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


정작 그 살기를 정면으로 받고 있는 마후 서문혜인은 눈썹을 약간 찡그릴 뿐, 별다른 태도를 내보이진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제아무리 신검 한경위의 살기라고 할지라도 그와 같은 영역에 있는 마후 서문혜인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마후 서문혜인이라도 경위의 감정은 확실히 느꼈다.


분노, 그가 느끼고 있는 지독한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마 혈마 백천우, 그가 배신했다고 생각해서겠지.'


뭐, 그리 틀리지는 않지만.

그렇게 덧붙여 생각한 마후 서문혜인은 나지막한 한숨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렸다.


후우우우-


기파가 폭풍이 되어 휘몰아치고, 지독한 마(魔)의 기운이 자리에 들어선다.


고오오오오 -!!!


독기(毒氣)와도 같은 패악의 기세가 그녀의 전신에서 뿜어져나오며 천천히 입이 열린다.


"배신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마후 서문혜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폭발적인 살기가 사위를 잠식한다.


쿠구구구궁 -!!!


그저 곁에만 있어도 내상을 입을듯한 지독한 살기가 넘실넘실 움직이는 파도와 같이 넘쳐난다.


고오오오오 -!!!


대지의 작은돌이 떨리고, 대해와도 같은 짙은 기운이 대기를 잠식 했을 때-


스르릉...


-신검 한경위가 검을 뽑아든다.


솨아아아-


찬란한 청광이 푸르른 창공을 비추며 날카로운 예기가 세계를 휘어감는다.


화아아아-


경위는 순식간에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 고요하게 기운을 움직여 그대로 검에 담아 찬란한 강기를 뿜어냈고, 극한 그 이상의 속도로 검극을 그어내며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나갔다.


솨아아아-


패도, 아니. 파멸의 기운이 빛발치며 청백의 광휘가 세계를 비춘다.


"천광."


하늘의 빛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일검.


신검 한경위라는 무인이 자신하는 최강의 검초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


솨아아아-


하지만 아까와는 달랐다.


아까의 검초가 청명한 대해(大海)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검초는 지독한 마림(魔林)의 느낌이었다.


둘 다 숨을 쉴 수 없는 것은 똑같았지만, 그 이유가 달랐다.


그리고 지금의 신검이 만들어낸 검격또한 그 강함의 이유가 다를 것이다.


아까의 검초는 강검(江劍).


강의 묘리를 중점으로 다른 묘리들을 합해 창대하고도 강대한 무의 위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초식이자 절기였다.


그러나 지금의 검초는 살검(殺劍).


오로지 상대를 죽이려는 살의를 중점으로 수많은 무의 묘리들을 합해 단 하나의 결과,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검극을 만들었다.


솨아아아-


아침햇살과도 같은 광명이 공간을 잠식하며 세계를 찬란하게 비춘다.


"죽어라."


지고의 경지에 오른 무인이 내지른 최고이자 최강의 검격이 빛발친다.


콰가가가가-


파멸적인 기운이 마후에게로 떨어지며,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자세를 잡는다.


기운을 가다듬어 손바닥으로 모으고, 마후 서문혜인이 장력이자 절초를 구현하려 한다.


고오오오오 -!!!


군청색, 아니. 그보다 조금 더 흑색에 가까운 기운이 모였지만, 마후 서문혜인은 순식간에 기운을 없애고는 인상을 찡그리며 입을 연다.


"...백천우?"


마후 서문혜인의 앞을 막은 한 사람, 백천우의 존재에 의해 그녀가 의아해한다.


하지만 정작 경위는 천우의 모습을 보자 더욱 살기를 내뿜으며 검극에 힘을 더했다.


"혈마... 백. 천. 우!!!"


폭발적인... 아니. 그 이상으로 기운이 증가하며, 마치 초월자가 된듯이 모든 살기를 중첩시킨 경위가 세상이 떠내려갈듯한 말을 내뱉었다.


쿠구구구구-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더없이 큼직한 공간의 뒤틀림이 발생하고.


콰아아아앙-


대지는 지진이라도 발생한듯이 여러모양의 균열이 생겼으며.


쿠르르르릉-


대기에는 마치 번개라도 치는듯이 살기로만 이루어진 기운이 요동쳤다.


하지만.


"신검 한경위."


경위의 살기를 정면으로 받던 천우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때로는 지독하게도 느껴지는 핏빛의 기운이 그의 몸에 서리고, 때로는 그의 전신을 통해 보여지는 살기와 투기와 투지가 혈마라는 무인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줬으며, 또 때로는 그가 이때까지 어떠한 경험을 쌓고 업을 쌓아올려 이 자리에 도달했는지 보여줬다.


그 모든 것이 혈마였고.

그 모든 것이 백천우였으며.

그 모든 것이 혈교의 교주라는 초거대 세력의 주인으로써의 자격을 엿보여준다.


"무엇을 그리 화내고 있나?"


나지막한, 그러면서도 나른한 말을 내뱉은 천우는 그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자세를 잡았다.


수라혈신.

혈마를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는 성명절기가 이곳에서는 모습을 드러내며, 천우가 손바닥을 펼쳐보인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해야되는 것을 해야했다는듯이, 그대로 장력을 발산했다.


쿠구구구궁 -!!!


핏빛으로 물들은 손바닥, 아니. 거신(巨神)의 일부가 구현된듯, 거대한 붉은색의 일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혈천.


혈마 백천우가 자신하는 최강의 일격이, 최강의 기술로 강화된 기운을 타고 경위의 검격을 부수기위해 모습을 드러낸다.


쿠구구구궁 -!!!


공기를, 바람을, 대기를 찣어발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천우의 장력은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순다.


그리고 이내.


[-----------------------------------!!!!!]


적색과 청색이 섞이는 포화가 세계를 집어삼킨다.


두 색이 어우러진 폭발이 모든 것을 잠식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후, 적막만이 들어찬 그 때.


"경위, 본좌는 배신한 것이 아니다."


천우가 말했다.


배신이 아니다- 그런 말이었지만, 경위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지 않은 것 뿐만이 아니었다.


경위는 천우의 말이 한 때는 같은 편이었던 자로써 내뱉은 격장지계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그저 아까보다는 미약한... 하지만 여전히 강대한 살기를 내뿜으며 대꾸했다.


"배신, 그래.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이유나 들어보지."


경위의 살의가 새어나오는 모습에 천우는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연다.


"헛소리가 아니다. 정말로 본좌는 너희들을 배심하지 않았단 말이다."


배신... 그래. 배신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경위가 잘못 짚은 생각일 수도 있었고, 경위 혼자만의 망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네놈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에야 통하는 변명이다."


그렇게 말하던 경위는 무언가 생각이 난듯이 코웃음을 치며 이어 말했다.


"아, 그렇군. 네놈이 왜 배신을 했다고 하지 않았다 말했는지 알 것 같다. 어차피 우리들은 같은편이 이었던 적이 없는거야. 그저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을 뿐이지. 그렇지 않나?"


하아- 한숨을 내쉰 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경위의 말을 부정한다.


"당연히 아니다. 원래의 우리라면 같은편은 절대 아니겠지만, 아까 전 무황놈에게 선언했다싶이 본좌는 네놈들에게 힘을 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니 같은편이 맞다, 아니다로 말한다면 네놈들과 같은편이 맞다라는 것이 사실이 되는 것이지."


그 말에 뒤에서 목의 부상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던 무황 카제트 아키히토가 살짝 뜨끔한듯이 몸을 움찔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뒤이어 대화가 이어지며 경위가 피가 날정도로 입술을 깨물은 채, 지독한 살의를 담아 천우에게 물음을 던졌다.


"혈마, 그렇다면 왜 너는 마후를 돕는 것이냐?"


크크- 혈마가 웃음을 내지으며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에 답한다.


"그건 당연히 마후를 돕는 것이 우리가 전쟁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빠득- 이빨이 나갈듯한 세기로 이를 간 경위가 농밀한 분노를 토해내며 소리친다.


"...어디서 개가 짓는듯한 소리가 들리는군. 나는 라이히 길드의 부길드장인 검성 세이치로 마그라인을 일대일로 꺾어서 그를 무력화시켜뒀으며, 이 전쟁의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라이히 길드의 길드장이자 무황 카제트 아키히토를 일대일로 꺾기... 아니. 죽이기 일보직전까지 왔다."


경위가 말한다.


"전쟁이란 무릇 장군을 잡으면 승리하는 것이 역사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일이라고 친다면 나는 적군의 장군이라고 할 수 있는 셋 중 둘을 잡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일보직전까지 만든 것이다."


경위가 말한다.


"물론 그것을 마후가 막았다고는 했으나, 그것을 막을 수 있었던 근복적인 원인을 따진다면 혈마 네놈에게 있을테지. 이 자리에는 마후를 막을 또 한 사람인 권성 정대운도 있으니깐."


경위가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나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 주역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너의 방해때문에 막혔지. 그럼에도 너는 배신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고, 어디... 내 말이 틀린 부분이 있으면 반박해보아라. 혈마 백천우."


지독한 북극의 한기와도 같은 서리가 경위의 살기에, 말에 깃들었다.


범인이라면, 아니. 어지간한 능력자들도 졸도할만한 지독한 살기가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겪고있고, 정면으로 경험하고 있는 천우는 그저 나지막한 한숨을 내쉴 뿐이었고, 이내 여러 의미가 들어찬 한숨을 끝맞힌 천우가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천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경위의 말에 대한 반박은 아니었다.


...뒤에 이어진 말이 아니었다면, 당연하게도 아니 그 누구도... 진짜로 반박의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했을 터였다.


"단, 한가지의 전제조건이 없었더라면 말이지."


한가지의 전제조건.

그 말을 들은 경위는 절로 눈쌀을 찌푸렸고, 이내 본능과도 같은 생각을 참지 못한채 천우에게 되물었다.


"...한가지의 전제조건? 그게 도대체 뭐지?"


아까보다 훨씬 누그러진 살기, 그것을 느낀 천우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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