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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검술가문의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08.28 00:53
최근연재일 :
2021.01.11 22:00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210,151
추천수 :
2,510
글자수 :
784,374

작성
20.12.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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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쟁(7)

DUMMY

패도적인 기파가 가라앉고 칠흑의 광휘가 전신에서 빛발치는 한 무인이 대치를 하고 있는 두 진영 사이로 걸어온다.


패도의 기세, 그리고 왕의 자질을 검증한 한 사람.


그야말로 패왕, 그 자체가 된 유현은 칠흑으로 빛나는 안광을 열며 두 진영의 능력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카즈토 아키히토의 시신을 보곤, 이내 라이히 길드원들이 있는 곳을 본 유현은 아무나 한명을 골라 말했다.


"거기 너, 이름이 뭐지?"


유현이 고른 사내는 긴장감이 들어있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황검대 삼조장 무카이 쥰이라고 합니다."


유현의 눈이 살짝 커진다.


"황검대? 금왕이랑은 어떤 관계지?"

"...그분이 황검의 이명을 얻을 적부터 함께 해온 호위대입니다."


유현은 그렇군- 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더 좋겠군. 그래... 무카이, 부탁 좀 들어줘야겠다."

"..."

"저기 있는 너희 황태자의 시체 좀 수습해줘야겠어."


무카이의 눈이 커진다.


"...패장의 대우를 하지 않고서 말입니까?"


유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무인이였다. 그렇다면 죽어서도 무인의 대우를 해줘야겠지."


여기서 말한 패장과 무인의 차이는 한가지다.


죽음 이후으로 모욕을 당하는 것, 그것도 정도 이상의 모욕을 당하는 것이 패장이고, 무인의 대우는 죽은 자와 관련된 자에게 시신을 수습할 수 있게 해주는 것 혹은 예의를 갖춰 시신을 관련된 자에게 옮겨주는 무인의 대우였다.


즉, 유현은 금왕이라는 무인에 대한 예우를 해주었고 그에 라이히 길드원들은 꽤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야 이건 전쟁이었고, 전쟁에서 아군의 사기를 위해 패장의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고대로부터 당연시하게 내려온 일종의 문화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


라이히 길드원들이 유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은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정말로 그분의 시신을 수습해도 되겠습니까?"


무카이는 유현의 말에 떨리는듯이 되물었고, 유현은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는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지 않는다."


그 말에 무카이는 유현의 심정이 바뀔까 허겁지겁 카즈토의 시신으로 뛰어갔고, 이내 카즈토의 시신을 들고선 부하들로 보이는 몇몇과 황검대로 보이는 무인 몇몇을 데리고 전장에서 빠져나갔다.


유현은 그런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다시 입을 열었다.


"모두들, 이건 이제 전쟁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있을 터."


유현이 두 진영을 번가라가며 쳐다보고 이어서 말한다.


"하지만 또한 결과가 이미 보이는 전쟁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테지."


유현의 말대로 이 전쟁의 결과는 유현이 금왕에게서 승리함으로써 한가와 정가의 연합군의 승리로 굳혀졌다.


물론 라이히 길드에게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현이 여기에 오기 전 말했던 지원군이 오기 전에, 그리고 유현이 회복을 끝맞히기 전에 라이히 길드원들이 압도적인 상황을 만들 수만 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절대자들의 싸움, 혼왕과 뇌제 둘 중 한명만이라도 싸움을 이기고 돌아온다면 가능성이 생길 터였다.


하지만.


"혼왕과 뇌제의 싸움이 끝날려면 아직 한참 남은듯하군."


이곳에서 제일 강한 유현의 감각에는 혼왕과 흑천대주 가인의 싸움 그리고 뇌제와 호운의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한참 남아보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라이히 길드원들은 절망감을 느껴야만 했다.


절대자인 둘의 싸움이 끝나려면 멀었고, 장수라고 할 수 있는 카즈토는 상대편 장수인 유현에게 죽었다.


지휘체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수는 더 많지만 오합지졸인 라이히 길드원들.


그들은 결국 한숨을 내뱉어야만 했다.


"..."


유현은 그들- 라이히 길드원들을 바라보았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혼와과 뇌제의 싸움이 끝나지 않고, 나와 금왕의 싸움이 끝났다. 그리고 그래서의 제안이다. 전쟁, 끝내볼 생각이 있나?"


전쟁을 끝낸다- 그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자신들의 왕, 금왕 카즈토 아키히토를 죽인 패왕 한유현이 내뱉었다.


라이히 길드원들은 전쟁을 끝낸다는 말도 안된다는 말을 한 것이 유현이 아니었다면, 완전히 무시했을테지만 그를 존중하며 일단 그 방법이라도 들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패왕, 방법은... 있소?"


퇴역한 군인, 혹은 개인의 힘은 없지만 한가의 총관인 전추형처럼 높은 직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노인이 수많은 이인를 뚫고 앞으로 나와 유현에게 물었다.


유현은 눈을 갸르슴하게 뜨며 노인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지?"

"실례했소. 자기 소개부터 했어야 했는데."


그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가 핀 노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본인은 부족하나마 라이히 길드의 부신관장직을 맡고 있는 요코시 키리하야라고 하오. 패왕."


유현은 미간을 찡그리며 되묻는다.


"부신관장? 그건 또 무슨 직위지?"


노인은 웃음을 머금으며 대답했다.


"명예직이나 다름없는 직위요. 그러나 이런 자리에서 라이히 길드를 대변할 정도는 되는 직위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확실히 그의 말대로 라이히 길드원들이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아까보다 명백히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또한 몇몇은 그를 위해서라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눈빛마저 보이는 자도 있었다.


당연하게도 유현은 이해가 안되었다.


상대는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노인, 능력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라이히 길드원들이 뭐가 아쉽다고 저리 전의를 불태우냔 말인가.


하지만 유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유현에게 중요한 것은 갑작스레 나온 노인- 부신관장이 이 자리를 대변할 수 있는 존재인가 아닌가다.


그리고 그것은 충족되었으니, 유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채 입을 열었다.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 그래... 부신관장이라고 했나?"


부신관장이 고개륵 끄덕인다.


"뒤에 있는 길드원들의 표정을 보니 너에게 무슨 짓을 하기로 한다면, 죽음도 불살라서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눈빛들이군."


유현의 뜨끔한 몇몇이 있었지만, 부신관장은 자신의 몸으로 그들을 자연스레 가로막으며 허허롭게 웃었다.


"허허, 패왕. 이들을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오. 그저 노구를 위하는 마음뿐이니."


유현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뭐,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것보다 묻고 싶은게 있다."


부신관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묻는다.


"묻고 싶은 것? 그것이 뭐요?"


유현이 나지막히 말한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지 할 수 있... 아니, 너는 라이히 길드원들에게 모든 것을 명령 내릴 수 있나?"


부신관장의 얼굴에 의문이 피어오른다.


"그게 무슨 소리요?"

"간단한 말이다. 네가 길드원들에게 명령을 내린다면 그들은 죽음마저 불사를 수 있나?"


유현이 말하자 대답은 딴 곳에서 들려왔다.


"그렇다. 우리는, 아니. 나는 부신관장님의 명령이라면 죽음도 걸 수 있다!"

"이놈이! 너만 하이라이트를 뺏어가냐! 나도 마찬가지다! 부신관장님의 명령이라면 모든지 따르겠다!"

"나, 나도 마찬가지다! 부신관장님이라면 폐하 다음으로 믿을 수 있다!"


처음의 라이히 길드원이 말하자 뒤를 이어 다른 길드원들이 입을 차례대로 열었고, 종국에는 대부분의 라이히 길드원들이 목숨마저 불사를 수 있다는 각오를 보였다.


유현은 그들을 보며 크큭- 웃음을 내지었고,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부신관장에게 말했다.


"그렇다는군. 보아하니, 인망이 좋아보여 부신관장."


부신관장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유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소이다."


그리고 유현은 그런 부신관장의 행동에 눈을 갸르슴하게 뜬다.


'저건... 연기일까, 아니면 진심일까.'


상식적으로 부신관장, 그니깐 최소한 부(副)라는 뜻은 무엇에 버금간다는 뜻이었으니 어느정도 직위가 있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자신의 입으로 '이런 자리'에서 단체를 대표할 수 있다고 했으니 생각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물론 입으로는 명예직이라며 말하지만 그것도 과연 어떨지... 라며 유현은 생각했고, 또한 그런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라면 시간이 걸렸을테니 주위의 반응을 알 수 있을 터였다.


거기에 더해 겉으로 보이는 외관으로는 좌사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나이일 것이라고 추측되었으니 더더욱 유현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아마, 연기일 터.'


그러니 유현은 부신관장이 내보이는 태도가 연기라고 생각했다.


무척이나 자연스러웠으니, 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으나 유현 확신을 가지고나니 부신관장의 태도에 어색한 것들이 눈에 살짝씩 보였다.


'...기감과 육감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나조차도 희미하게 보이는 어색함. 그 정도라면, 거의 아버지나 혈마 혹은 정가주정도가 아니라면 저놈의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못하겠군.'


유현은 그가 펼치는 엄청난 수준의 연기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또한 생각했다. 어쩌면 연기 실력으로 부신관장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을까하며 말이다.


'물론 그건 아니겠지만.'


잠깐의 헤프닝같은 생각에 피식- 웃음 지은 유현은 부신관장에게 말했다.


"너는 저들에게 명령을 내릴만한 직위가 있는듯하군."


유현이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음지었고, 이내 다시금 스산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말하는 것을 단호하게 실행할 담력도 있나 봐볼까?"


유현이 말한 직후, 부신관장은 얼굴에 의아함을 피워냈지만 유현은 그가 알아들을 수 있게 기다려주지 않았다.


유현의 몸에서 스멀스멀 칠흑의 일렁임이 피어올랐다.


후우우웅-


그리고 그 일렁임은 세계를 비추는 흑광이 되어 유현의 격과 업을 보여줬고.


고오오오오 -!!!


다시 패도적인 기파가 전장에 내려앉으며,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부신관장을 압박했다.


일반인인 그는 유현의 살기 어린 패도적인 기파를 온몸으로 느꼈고, 유현은 그정도라면 내상이나 압박감정도가 아닌 죽음에 대한 심상마저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표로 나와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지만, 담력은 시험해봐야겠다.'


그런 생각과 함께 유현의 기운이 솟구쳐 올랐고, 이내 부신관장을 하늘을 통해 눌러앉으려고 했다.


하지만.


솨아아아-


부신관장의 몸에서 빛이 찬란하게 내뿜어져 나오며 유현의 기운을 흐트려놓았다.


'...미친, 이건 뭐야?'


유현은 그 기운을 느끼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기운이 뿜어져나오자마자 일반인이나 다름 없던 그의 수준이 절대적으로 치솟아오르며, 절대자의 경지를 넘볼만큼 강해져 있었다.


'...'


유현은 할말을 잃었고, 부신관장... 아니. 부신관장의 모습을 한 존재가 입을 열었다.


[후우... 나의 아이를 시험하다니, 배짱 한번 좋구나.]


마치 신언(神言)처럼 들려오는 중후하고도, 깊은 목소리.


유현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정체불명의 존재에 대한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초월자.'


부신관장의 몸에 강림한 존재는 수많은 초월자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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