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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검술가문의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비고즈디
작품등록일 :
2020.08.28 00:53
최근연재일 :
2021.01.11 22:00
연재수 :
143 회
조회수 :
210,154
추천수 :
2,510
글자수 :
784,374

작성
20.12.22 23:05
조회
222
추천
6
글자
11쪽

전쟁(2)

DUMMY

패도적인 기파가 치솟는다.


쿠구구구궁 -!!!


찬란한 흑광이 세상을 비추었고, 그 주인인 유현이 입을 열었다.


"고작 이것 밖에 없는가?"


이천여명, 유현의 뒤에 있는 아군의 숫자는 그만큼이나 많았지만 유현의 앞에 있는 적군의 숫자는 그 배 이상이라고 할만큼 압도적인 수였다.


그렇지만 유현은 그저 담담했을 뿐이다.


"오합지졸이군."


수가 아무리 많아봤자, 유현의 눈에 들만한 능력자는 극소수였으니 당연한 말이었다.


극소수를 제외한 아무리 높아봤자 5등급의 능력자들, 그러니 유현으로써는 헛숨을 들이쉬는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절대자 둘, 혼왕과 뇌제를 배치해뒀다고 너무 안일했군."


유현은 수천의 능력자들을 향해 한걸음을 걸었다.


패도군림보 - 일보 제(制)


첫번째 걸음은 말그대로 패도의 걸음이었으며.


쿠구구구궁 -!!!


유현이 미소를 지으며 걷는-


패도군림보 - 이보 패(覇)


-두번째 걸음은 군림의 걸음이었다.


"패도, 그리고 군림. 어떤가, 나의 보법은?"


찬란한 칠흑의 광휘를 엎고 유현이 오만한 시선을 보내온다.


유현과 비교적 가까운 자들은 유현은 걸은 걸음에서 느껴지는 힘에 형용할 수 없는 압박감이 전신을 짓누르는듯 했다.


'미, 미친... 이게 뭐야? 겨우 기세만으로 이정도 압박감을 준다고?'

'패, 패검... 미쳤군. 아니,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잘지은 이명이야.'


유현이 내딛은 패도와 군림의 걸음에 라이히 길드원들은 침음을 흘렸다.


"실망이군. 대답을 못하는건가, 겨우 이정도로?"


유현의 말에 라이히 길드원 중 한 사람이 힘겹게 나와 대답한다.


"...패도적인 기세요. 패검."


유현의 눈이 약간 커진다.


그는 유현이 눈여겨본 극소수 중 한명이었고, 다시- 그 극소수 중 한명이라는 소리는 최소 6등급, 강기지경에 오른 무인이라는 소리였으니 유현이 이렇게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소속, 그리고 이명과 이름. 말해봐라."


유현은 눈 앞의 무인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자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것은-


"핏불 기사단의 부단장, 이명은 철혈검 이름은 마일이라고 하오."


-맞는 생각이었을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


"호오, 흥미롭군. 기억에 있는 이름이다."


유현은 철혈검- 마일에게 흥미를 내보였고, 또한 턱을 쓰다듬으며 눈을 빛냈다.


"철혈검 마일. 6등급에 올라선지 꽤나 되어 완숙에 들어선 무인... 맞나?"


마일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어떤가?"


그 말과 함께 유현이 칠흑의 검을 마일에게 겨눈다.


"나와 검을 섞어보지 않겠나?"


마일은 굳은 얼굴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무언가의 결심을 마친듯한 얼굴이었다.


유현또한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딱히 막지는 않았다.


'뭐, 결심을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니깐.'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유현은 어떠한 신호도 주지 않은채-


솨아아아-


-일검을 그어낸다.


'일섬.'


생각과 동시에 일어나는 검격.

칠흑의 궤적으로 나아간 검은 반월같은 검로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렇게.


서걱-


한줄기의 절삭음이 전장에 울려퍼지며, 고요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공과 같은 사람의 머리가 툭- 떨어진다.


유현은 무감정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봤고, 이내 입을 열었다.


"내 일검을 막지 못하는군."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들어가있지 않은 무심경한 말, 방금 전 사람을 죽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


철혈검- 마일이 죽은 것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고, 그의 아군인 라이히 길드원이 혼란에 빠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내가 지금 뭘본거지? 핏불 기사단의 부단장이 죽은건가?'

'이런 미친... 어떻게 사람을 죽여놓고는 저렇게 무감정한 것이지?'

'이게 전쟁... 사람이 죽고 죽는 전투...'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속으로 마음을 추스리는 와중.


저벅-


유현이 한걸음을 내딛었다.


그 걸음은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걸음이었지만, 라이히 길드원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거인(巨人)이 움직이는 보였고, 다시- 그 형상은 실체가 되어 유현이 입을 열었다.


"실망이군. 고작 이정도를 가지고 본진을 막으려고 하다니 말이야. 무황도 한물이 간 것인가?"


유현이 자신의 왕이자 황제, 무황 카제트 아키히토를 건드렸음에도 라이히 길드원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치욕감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그렇기에.


"라이히 길드는 한심한 놈들이 모인 세력인가?"


유현은 한번 더 말로써 그들을 자극했고, 이내- 유현이 눈여겨본 자들 중 세명이 발끈하며 소리쳤다.


"이 자식 보자보자 하니...!"

"패검, 말이 심하...!"

"제기랄 죽여버릴...!"


하지만 그들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고, 그 이유는 그들의 목에 붉은 실선이 그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ㅅ..."

"선? 도대ㅊ..."

"젠ㅈ..."


놀람도 잠시. 셋의 목에 만들어진 붉은 선이 벌어지며, 툭- 그들의 머리가 떨어진다.


그리고 뒤늦게 사방으로 튀기는 막대한 양의 피.


그것은 강제로 그들의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현실을 일깨워줬고, 끝내 한 종착지로 향하는 문을 열어 보여줬다.


'죽음'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


앞선 마일의 죽음과는 달리 유현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으니, 그들과 유현의 격차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것을 이곳에 남아있는 라이히 길드원들도 깨닫기 시작했다.


차츰 퍼져나가는 공포, 그리고 두려움.


유현은 그런 그들의 감정들을 전신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고, 그들을 향해 한걸음을 내딛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패검이다."


짧은 말, 하지만 오만하고도 오만하지 않는 작은 선언.


유현은 짧은 말을 통해, 전장에 있는 모든 자들의 뇌리에 자신을 새겨넣었고-


"나는 패검이다."


-다시금 들려주는 소리로 그들의 뇌리에 화인을 새겨주었다.


패검이라는 절대적인 공포를, 한유현이라는 절대적인 두려움을 새겨주었다.


그리고.


"나는 패검이다."


마지막 말과 함께 유현은 천천히 움직였다.


저벅- 한걸음을 내딛으며 라이히 길드원들과 거리를 좁혔고, 저벅- 다시 한걸음을 내딛으며 그들의 뇌리에 박힌 화인의 크기를 키워냈으며, 저벅- 마지막으로 한걸음을 걸었을 때는 패도적인 기파를 생성하며 칠흑의 광휘를 내려앉혔다.


그리고- 그 순간.


"그쯤 하지 않겠나?"


하늘- 저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현은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린 쪽을 확인했고, 그곳에 있는 한 남성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정체를 알고 있는 한 남성을 보았다.


"황검 카즈토 아키히토. 아니, 얼마 전에 왕(王)의 칭호를 받았다고 했나?"


그 말대로인듯, 카즈토에게서 느껴지는 힘의 크기는 절대자 바로 아래라고 할만 했다.


"큭... 내 뒤를 이은 패검인가? 오만하다... 라고 생각했건만, 직접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군."


유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오만한건 네놈이지, 안그런가?"


카즈토가 크크- 웃음을 내지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오만함의 자격을 증명한다면 오만함은 오만함이 아니게 되는 법. 어떤가? 내 검도 한번 견식해보지 않겠는가?"

"..."

"물론 종착역은 지옥이 될테지만 말이야."


유현이 어깨를 으쓱인다.


"지옥이라... 그건 네놈이 가야할 곳 아닌가?"


크크- 카즈토가 다시 한번 웃음을 내지었다.


"재밌는 농담이군. 감히 검(劍)이 왕(王)을 이기겠다는 말인가?"


유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한다.


"뭐, 안될 것도 없지. 이번 기회에 내 이명을 바꿔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유현의 눈빛이 스산하게 빛나고 살기가 예기를 품으며 사방을 에워싼다.


"하하, 이거 이거 내가 아니라 네가 오만한 것 같구나. 감히 검(劍)따위가 나를 넘보려고 하다니 말이야."


유현이 어깨를 으쓱인다.


"누가 오만한지는 확인해보면 되는 법."


유현은 그 말과 함께 발검의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황검, 아차차. 실수. 왕."


실수라- 그렇게 중얼거린 카즈토는 속에서 들끓는 분노를 그대로 살기로 빗어내 기파를 내보냈다.


쿠구구구궁 -!!!


절대를 넘보는 왕의 기질이 유현과 그 주위 모두를 압박한 채, 카즈토가 말했다.


"나의 이름은 카즈토 아키히토, 라이히 길드의 유일한 황태자일지니. 그 이명은 금왕이다."


카즈토의 말을 모두 들은 유현은 경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금왕 카즈토 아키히토에게 생사전을 요청하나니, 나 패검 한유현 그리고 흑경한가의 막내의 청을 받아드려라."


카즈토가 눈을 크게 뜬다.


"일본의 인사를 아나?"


유현이 고개를 끄덕인다.


"어렷을 적에 얼핏 들은 적이 있다."

"..."

"그것보다 받아들일 것인가?"


카즈토가 실소를 흘리며 대답한다.


"이를 말인가? 무뢰한인줄 알았던 놈이 예의를 차리고 청하는데, 왕의 입장에서 받아드려야겠지."


그 말에 유현은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칠흑의 검을 움직였다.


후우우우웅-


칼 끝이 진동하고, 강기가 덧씌워진다.


뒤이어 찬란한 칠흑의 광휘가 유현의 신형을 감싸고, 세상에 개입한다.


그리고 끝내.


"일섬."


좌에서 우로 그어낸 검로이자 검초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극쾌이자 최속의 검공, 일섬이 그 찬란한 모습과 함께 카즈토에게 나아간다.


경건한 분위기와 유현의 검극에서 느껴지는 검의에서 진지함을 느낀 카즈토는 두 눈을 감았다.


'...'


생각을 비우고, 의념을 바로 세운다.


이어서 심호흡을 하며 검집에서 검을 뽑았고, 이내 감았던 두 눈을 뜨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단전에서 팔로, 팔에서 검으로 움직이는 기운은 그대로 금빛의 강기로 변화되어 하늘을 진동케하였다.


그렇게 빛나는 카즈토의 전신은 금빛의 광휘로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그리고 그렇게.


"금령."


카즈토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검극을 그어냈다.


단 하나의 검의가 들어선 검극이자 검초이자 검격은 누가 본다면 평범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가 본다면 비범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의 감상또한 중요치 않았으니.


"..."


유현와 카즈토는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서로의 검을 섞었다.


흑광과 금광이 반짝이며 왕과 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자의 검이 섞인다.


그리고 끝내.


[--------------------------------------!!!!!]


유현과 카즈토가 서로에게 뿜어낸 기운이 섥히고 얽혀서 세상을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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