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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부자(無敵父子)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5.12.12 09:00
최근연재일 :
2015.08.28 07:0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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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383
추천수 :
17,272
글자수 :
78,993

작성
15.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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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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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 상취객잔 (常醉客棧)

DUMMY

“ 휘아야! 남궁세가의 청부 내용이 뭐라고? “

“ 남궁가주의 사제 되는 자가 밀폐된 연공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 죽은 자가 가지고 있던 한가지 물건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어요.

수란이의 분석에 의하면 이 자는 정도맹의 장로직에 있었구요. “


한 손에 화주병과 다른 손에 육포 조각을 들고 질겅 질겅 씹고 있던 독고준이 입을 연다.


“ 그 물건이 뭐라고 했지? “

“ 남궁세가에서는 알려 주지 않았고 잠마곡(潛魔谷)과 마교의 의뢰에 의하면 인피(人皮)로 만든 지도라고 하던데요! “

“ 크흑, 좋다. 두 군데 다 의문사이고? “

“ 그렇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아버지, 그 호신수갑, 어떠세요? “

" 글쎄, 차고 있는지 안 차고 있는지 이질감(異質感)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 몸에 잘 맞는 것 같구나.

그런데, 이것들이 무슨 용도로 쓰여지는 건지 알 수가 없구나.

내가 백타(百打)를 연마해서 병장기를 가진 무인과 맞설 때 유용할 것 같기는 한데 재질이 무엇인지 튼튼하기 이를데가 없더구나.

나중에 모산파에 가서 모산파파(茅山婆婆)한테 물어 보면 알겠지. 수란이가 우리가 찾아야 할 인피로 만든 지도에 대해 더 이야기 해 준 것은 없느냐? "

" 네, 일단 남궁세가에 가서 조사를 시작해 봐야 할 것 같아요. "

" 이대로 라면 저녁 늦게 안휘성(安徽省) 성도인 합비 내에 진입 하겠구나.

객잔에서 하루 묵고 아침 일찍 남궁세가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객잔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좀 담그고 안휘성 특산의 술도 한잔 해야지. 어떠냐? "


한쪽 눈을 장난스럽게 찡긋 감았다 뜨며 이야기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독고휘가 웃으면서 대답을 한다.


" 아버지를 누가 말리겠어요? 아버지 뜻에 따라야지요, 하하하! 술 한잔 하면서 수란이가 정리해 준 남궁세가에 대한 정보도 한번 검토해 보시지요. "

" 그러자꾸나! 이렇게 길을 나서며 먹는 화주와 건포도 맛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객잔에서 제대로 먹는 술에 비할 바는 못되지. 우리 아들, 조금 서두르자. "


독고준이 진기를 돌려 경공을 펼치기 시작하자 독고휘도 빙긋 웃으면서 경공을 시전 하여 멀어지려는 아버지의 뒤를 잡아 나간다.

두 부자가 나란히 경공을 펼쳐 술시초(戌時初)(저녁 7시~8시) 정도 되어 합비 성 내에 당도하였다.


" 아버지! 합비에 왔으니 상취(常醉) 아저씨네 객잔 으로 가실 거죠? "

" 그럼, 너와 내가 합비성에 들어 와서 그냥 간 걸 알면 우리 집까지 쫓아 올 놈이니 당연히 가야지.

그리고, 그 놈이 내가 오면 같이 먹자고 아교주(阿膠酒)라는 유명한 술을 준비해 놓겠다고 했거든. "

" 아교주(阿膠酒)요? "

" 우리 총명한 아들이 이 아버지를 따라 올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술에 관한 것이지, 하하! 아교주는 송대(宋代)의 화제국방(和劑局方)의 전통 보약 밀방(密方)에 의거하여 만든 술인데 아교(阿膠)를 주 원료로 하여 인삼 등 20여종의 약재를 배합해서 만드는 보약술이지.

맛도 맛이지만 몸에 엄청나게 좋은 술이라는 거야. 우리 아들 몸 보신 제대로 할 수 있는 술이지. "


술에 대해 설명하며 입맛을 다시는 아버지를 보며 독고휘가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 저 한테는 맛 만 보게 하시고 두 분 이서 다 드실 거면서...... 저도 시장 하니 빨리 가시죠. "


성 내의 일반 사람들을 의식하여 빠른 걸음으로 인파를 헤치고 거침없이 성 동쪽 외곽 으로 나아가기 시작 한지 약 일다경(15분) 정도 되었을까?

성 내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장소에 고풍스러운 건물 앞에 당도 하니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이 쓴 듯 객잔 편액에 상취객잔(常醉客棧)이라는 정겨운 글이 보였다.


" 이 놈 이 거 또 술 먹고 뻗었구만. "


독고준이 거침 없이 굳게 잠겨 있는 객잔 문을 쾅쾅 두드리며 큰 소리로 안에 대고 외친다.


" 상취야, 형님 오셨다! 어서 영접 하지 않고 뭐하느냐? 쾅쾅쾅 "


독고준의 문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 뒤에 안 쪽에서 누군가 부스럭거리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40대 초 중반 정도 되었을까?

불콰한 신색의 아주 평범하게 생긴 남자가 얼굴을 내밀며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형님 다 죽었냐? 네 놈이 내 형님이게! 왔냐, 동생? "

" 상취 삼촌, 저 휘아도 왔어요, "

" 오, 우리 잘 생긴 조카도 왔구만. 들어 오너라. "


객잔 주인이 기분 좋은 푸근한 인상을 지으며 객잔 문을 활짝 열자 진한 주향(酒香)이 온 몸을 감싸온다.


" 으흐흡, 하아! 언제나 들어 올 때 마다 기분 좋은 향이란 말이야. "


객잔 안에 들어서자 마자 깊은 심호흡을 하며 실내에 배인 주향을 한껏 만끽한 독고준이 자신의 엄지를 치켜들고 이야기 하자 앞장서 걷던 상취 객잔의 주인이 웃으면서 입을 연다.


" 저 놈이 저리 무식하게 생겨도 술에 대한 예의를 아는 놈이라니까, 하하! "


객잔 가장 자리로 4인용 식탁이 대 여섯 개 정도가 놓여 있었고 중앙에 약 십인 정도의 인원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대식탁이 하나 있는 자그마한 객잔 이었다.

원래 술시정(戌時正)(저녁 8시~9시) 정도의 시간이 되면 손님이 북적 대야 정상이나 이 상취 객잔은 주인이 지금 일어 났는지 손님이 독고준과 휘 일행 밖에 없었다.


" 상취야, 조금 뛰었더니 배고프다. 먹을 거 좀 준비해 주라. 우리 휘아도 시장 하단다. 그리고, 지난번 네 놈이 이야기한 아교주(阿膠酒)도 빨리 가지고 나와라. "

" 이 놈, 이거 우물 가서 숭늉 찾을 놈일세, 그려. 이 놈아! 이 형님이 지금 일어 났으니 정신도 좀 챙기고 우리 이쁜 조카 왔으니 맛있는 것을 준비 하려면 시간이 걸리니 정히 배고프면 네 놈이 주방에 가서 대강 찾아 먹던가. "


퉁명스럽게 내뱉는 객잔 주인의 말에 독고준이 껄껄 웃으며 입을 열어 대답을 한다.


" 껄껄껄! 이 형님을 오랜만에 보니까 그리 반갑더냐? 저 놈은 반가우면 저리 퉁퉁 거리는 것이 버릇이라니까. 알았다. 내가 기다릴테니 한 상 잘 차려 봐라. "

" 기다리든가 말든가! "


다시 예의 퉁명스러운 말투로 툭 하니 던지고는 독고휘를 향해 웃으면서 입을 연다.


" 우리 잘생긴 조카! 이 삼촌이 뭘 해줄까? "


진정 사랑이 듬뿍 담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하는 주인을 향해 독고휘도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한다.


" 상취 삼촌이 해 주시는 요리야 다 맛있지요. 그런데, 오늘은 오면서 삼촌 한테 해 달라고 말할 음식을 생각해 왔어요. 괜찮으시면 어향육사(魚香肉絲)와 소총반두부(小蔥拌豆腐)를 부탁 드려요. "

" 우리 조카가 해 달라고 하면 당연히 해 주어야지. 어이, 동생! 아교주 맛 볼려면 주방에서 나 좀 도와. 생각해 보니 나도 술 빼고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안 먹었네. "

" 알았어. 당연히 도와 야지! 휘아야, 잠시만 기다리면 저 상취 놈하고 후딱 음식 몇 개 만들어 오마. 그 동안 잠시 방에 올라가 쉬고 있으렴. "

" 네, 상취 삼촌! 매 번 묵던 그 방으로 가면 되죠? "

" 어? 아니 거기에 벌써 선객(先客)이 있어. 그 옆방에 가서 쉬어. "

" 왜 그 방에 다른 손님을 들인 거냐? 우리 휘아가 제일 좋아하는 방인데..... "


독고준의 말에 상취가 툴툴 거리며 대답을 한다.


" 그 방이 아니면 안된다며 1년 묵을 방값을 현금으로 주고 부득 부득 우기는데 어떡하냐? "

" 아니, 이런 구석지고 후진 객잔에 1년이나 묵는데? "

" 지랄! 내가 아냐?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간다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지, 뭐! "


두 사람이 옥신각신 티격태격 하는 것을 미소를 띄운 얼굴로 독고휘가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아버지, 상취 삼촌! 전 상관 없어요. 어차피 오늘 하루 묵을 건데요. "

" 야! 오늘 하루 자고 갈거야? "

" 이따 술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배고프다! 빨리 음식이나 만들자. "


독고준이 상취의 어깨에 자신의 오른팔을 두르며 객잔 주방으로 향하자 독고휘도 이층의 객방에 짐을 풀기 위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 했다.

이층에 올라 자신이 항상 묵던 방을 지나치는 순간 방 안에서 약한 귀기(鬼氣)가 흘러 나오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생각 한다.


' 주술가인가 보네. '


옆 방에 아버지와 자신의 짐을 풀어 놓고는 차를 한잔 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자신을 부르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 아들아! 밥 먹자. "

" 이 놈아, 다른 손님 있는데 소리 지르지 말라구. "

" 하하, 이 놈아! 객잔은 원래 시끌벅적 해야 하는 법이니라. 이 형님이 절간 같은 객잔을 객잔 답게 만들어 줄터이니 너는 가만히 있어라. 아들아! 밥 먹자니까. "

" 정말 아버지는 말릴 사람이 없다니까. "


독고휘가 방 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예전 자신이 원래 묵었던 방 앞을 지나치는데 아까 약하게 흘러 나오던 귀기(鬼氣)가 씻은 듯이 없어져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나 워낙 시장한 탓에 바로 1층으로 내려 간다.


" 아들아, 너를 위해 여기 상취 삼촌과 내가 진수성찬(珍羞盛饌)을 마련했으니 빨리 먹자. "


1층 정 중앙 대식탁 오른편에 4인용 탁자에 서 너 가지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상 중앙에 매우 고급스러운 자기 술병 하나가 놓여 있었다.

돼지고기를 실처럼 가늘게 썰어 죽순, 목이버섯, 잘게 썬 파, 생강, 각종 야채 등을 넣고 전분과육수로 걸죽한 국물을 낸 어향육사와 네모난 생순두부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파를 잘게 썰어 얹은 소총반두부와 두 어가지 량채(凉菜)등의 향취가 어우러진 정말 먹음직스런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 하하! 어서 오너라, 아들. 빨리 앉아라. 뱃가죽하고 등가죽이 사돈 하자고 서로 덤빈다. "

" 에잉! 교양 없는 놈. 비유를 해도 어찌 그런 저급한 비유를 쓰는지.... "

" 세상 사람들이 교양을 이야기 해도 넌 어울리지 않으니 집어 쳐라. 객잔 주인이 무슨 교양이 필요 한데? "

" 너 같은 무식한 놈한테 내가 뭘 이야기 하겠냐? 우리 조카 앉아서 오랜만에 이 삼촌 술 한잔 받게. "

" 똥물도 위아래가 있지, 이 놈아! 나 먼저 줘야지. "

" 지랄도 가지가지 한다. 내가 힘들게 구한 술을 주고 싶은 사람 한테 준다는데 네 놈이 왜 나서? 너 자꾸 그러면 이 술 한 방울도 안 준다. "


상취의 으름장에 독고준이 급히 꼬리를 말며 정중히 포권을 하며 입을 열어 이야기 한다.


" 상취 어르신, 제가 자그마한 실수를 했기로서니 어이 그런 험한 말씀을 하십니까? 어르신이 주시고 싶을 때 주시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

" 하하하! 진작 그럴 것이지. 조카, 내 잔 한 잔 받게. "


두 손으로 자신의 잔을 받쳐든 독고휘의 잔에 "쪼로로록"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짙은 갈색의 술이 떨어져 내린다.

술잔으로 떨어진 술에서 나는 진한 약재 향과 술향이 자그마한 객잔을 진동 하자 독고준이 자신의 잔을 급하게 상취가 들고 있던 자기병 앞으로 내민다.


" 나두 나두! "

" 어허! 네 놈이 먼저 두 손으로 이 형님께 한 잔 따른 후에 네 놈이 받아야지. "

" 네, 형님! 이 아우가 먼저 한 잔 올리지요. "


아교주라는 술에 목을 맨 아버지의 행동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겨우 참은 독고휘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잔을 채운 독고준의 건배 제의로 다 들 잔을 든다.


" 상취 객잔의 무궁한 발전과 그 주인이신 상취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위해 건배! "


독고준의 건배 제의 후 시원스럽게 잔을 입을 털어 넣은 독고준과 독고휘의 눈이 휘둥그래 지며 저절로 엄지가 앞으로 나간다.


" 내가 매 번 이런 진귀한 술을 힘들게 구하는 진짜 이유는 저 놈의 저 아부신공을 보는 맛이지. 저 놈이 무공비급 이나 금은보화, 천하미인을 가져다 줘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놈인데 이런 술 앞에서만은 사족을 못쓴단 말이야. "

" 자고로 술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느니라. 그래서, 나도 네 놈이 좋은 거지. "


독고준의 말에 상취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병을 들어 독고준의 잔을 채워 주며 입을 연다.


" 맞다, 나도 그래서 네 놈이 좋다. 그런 네 놈의 잘생긴 아들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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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남궁세가로…… +10 15.08.18 10,222 237 12쪽
11 11. 마라의 소원(所願) +6 15.08.14 10,302 243 12쪽
10 10. 마라(魔羅) +8 15.08.07 10,470 266 11쪽
9 9. 마라밀교(魔羅密敎)의 소주(少主) +4 15.08.03 10,854 278 12쪽
8 8. 면사녀와 운검(雲劍) +4 15.07.31 11,298 260 12쪽
» 7. 상취객잔 (常醉客棧) +6 15.07.27 12,524 271 13쪽
6 6. 내가 보여? +10 15.07.24 13,682 307 12쪽
5 5. 호신수갑(護神獸甲)의 주인 +6 15.07.20 13,667 310 11쪽
4 4. 오행마수(五行魔獸)와 오행신수(五行神獸) +8 15.07.17 15,433 334 12쪽
3 3. 주술가의 전설(傳說) +10 15.07.13 16,594 340 12쪽
2 2. 으헉, 귀신이다! +12 15.07.10 20,024 408 12쪽
1 1. 우리집 귀영장(鬼影墻) +18 15.07.06 26,498 47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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