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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생각 하는 글


[생각 하는 글] 장자의 무용지용 ( 無用之用 ) - 굽은 나무가 오래 가고 쓸모없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2500년 전 중국 철학자인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사상을 현대적 사례와 접목한 재미 있는 글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무용지용 ( 쓸모 없음의 쓸모 있음 )의 고사를 먼저 말씀 드려야 겠군요.

옛날에 나무들 네 그루가 모여 살고 있었는데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 뽐을 냈다는 군요.

첫번째 나무는 단단하고 몸통이 곧게 자라 자신이 최고급 나무라 하고 두번째 나무는 맛있는 열매를 맺어서 세번째 나무는 향기로운 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자신이 최고라고 했답니다. 저마다 최고라고 말하던 나무들은 사람들에 의해 하나둘 베어져 갔는데 한편 구석에 쳐 박혀 있던 네번째 나무는 구불 구불 자라고 껍질도 딱딱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이 되자 사람들이 이 나무 밑으로 모여 그늘의 시원함을 칭찬 했다고 하는 비유가 있습니다.


이 무용지용의 현대 사례가 매우 재미 있습니다.


한 회사에서 강력접착제를 개발 하던 연구원이 정말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고 하다 접착력이 떨어지는 쓸모 없는 접착제를 개발 하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 쓸모없는 접착제를 가져다 쓸 사람 있으면 마음껏 가져다 쓰라고 공고를 했습니다.

이 때 성경책 북마크용 접착제를 개발 하던 연구원이 이것을 가져다 떼었다 붙였다가 가능한 북마크를 시장에 내 놓았는데 이게 대박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이 제품이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 하는 3M의 포스트 잇 이라고 합니다.


양초회사 사장이 있었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자 사람들이 더 이상 양초를 찾지 않게 되어 망할 위기에 처했는데 하루는 회사 공장을 시찰 하던 사장의 눈에 한 직원이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공기 주입기를 켜 놓은 것을 발견 하게 됩니다. 양초에 쓸모없는 공기가 계속 주입되고 있는 것을 한참 보다가 무릎을 치면서 “ 바로 저거다. ” 라며 다음 날 전 직원을 불러 놓고 사장이 선언을 합니다.

“ 오늘 부터 우리 회사는 비누 회사 입니다. ”

당시에 부인네들이 강가에서 빨래를 하다 비누가 손에서 미끄러져 강바닥에 가라앉는 비누를 찾지 못해 쩔쩔 매는 것을 본 양초회사 사장이 비누에 공기를 주입 하여 물에 뜨는 비누를 만들어 대박을 쳤다고 합니다. 이 비누가 바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P&G의 아이보리 비누 입니다.


일본에 소시지 회사가 있었습니다. 사장이 하루는 공장을 시찰 하는데 부러진 소시지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어 보니 부러진 소시지를 재가공해서 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대답을 듣고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부러진 소시지를 부러진 채로 포장해서 정가의 70%에 시장에 내 놓게. ”

때 마침 불황이 닥친 일본에 주부들이 마트에 갔다가 부러진 소시지를 보고

‘ 뱃속에 들어가 부러지나 부러진 거를 먹으나 마찬 가지 아닌가? 정가의 70% 라니 무조건 사야지. ’ 생각을 하게 되어 이 또한 대박을 칩니다. 이것이 일본에서 유명한 ‘ 하나마나 소시지 ’ 입니다.


무용지용의 핵심 이미지는 사물의 쓸모 있고 없고는 사물의 내재된 속성이 아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는 거라고 합니다. 용처를 아는 사람에게 쓸모있는 것이 용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전혀 쓸모 없는 것 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다만 적성을 모르는 사람만이 있을 뿐 이라 합니다.


모두들 가끔 내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나 무력감이 엄습해 올 때 장자의 무용지용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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