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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생각 하는 글


[생각 하는 글] ' 골목식당 ' 에서 본 자기 부정의 어려움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

그램입니다.


멸치국수를 파는 작은 가게에 비싼 멸치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고 끓여 육수를

우려낸 국수집 사장님의 SOS.

원가가 높다 보니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 하지만 자신의 레서피에 대한 자부심

으로 싼 멸치를 쓰거나 멸치의 양을 줄일 수 없다고 합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멸치의 양을 줄이고 채소류를 넣어 더 오랜 시간 육수를

우려내어 원가를 줄인 육수로 손님들의 평가를 받아 본 결과 국수집 사장님의

‘비싼 육수’와 백종원 대표의 ‘원가절감육수’의 승부에서 고객들은 백종원 대표

의 손을 들어 줍니다. 그런데, 국수집 사장님은 패배를 인정 하지 않고 자신의

레서피를 그대로 가지고 갈테니 대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달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세상은 일분 일초마다 변합니다. 그러니 과거에 살면 안됩니다.

과거의 지식과 경험으로 미래를 설명 할 수 없어서 입니다.

변해야 삽니다. 모든 기업이 혁신, 혁신, 노래를 부르는 이유 입니다.

출발점은 자기부정 ( 自己否定 ) 입니다. 변화를 위한 고통스러운 자기 부정이

혁신의 전제 조건 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지요. 지금껏 나를 지탱해왔던 신념과 자부심을 버릴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여기 국수집 사장님도 오랜 기간 고수해 왔던 자신의 레서피

를 한순간에 바꾸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비우고 내려 놔야 합니다. 자기부정 없이는 변화와 혁신도 없습니다.


‘ 필름의 명가 코닥’ 은 세계  최초로 디지탈카메라를 개발 하고도 필름에 연연한

결과 ‘ Kodak Moment ’라 하여 ’ 멋진 순간 ‘ 을 의미 하던 ’ 코닥 ‘ 이란 단어가

지금은 ‘ Be Kodaked ’ 라 하여 ‘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하고 쇠락하다. ’ 의 의미로

쓰입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 하니 혁신의 동력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라오스 전통 국수집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라오스 여행을 갔다가 현지 국수의 매력에 빠진 사장님이 레서피를 배워와서

차린 국수 가게 입니다. 그런데, 매출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메뉴 부터가 문제 입니다. 라오스 전통 국수를 파는 집인데 메뉴를 보니 각종

롤과 버팔로윙 등 국적 불명의 아이템들이 빼곡 합니다. 매출을 위한 구색용

아이템 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늘어갈수록 ‘ 컨셉 ( concept ) ’ 의 날은 무뎌져 갑니다.

잘되는 집은 메뉴가 단출 합니다. 손님이 없는 식당일수록 카레라이스 부터

동태찌게까지 안 하는 것이 없습니다.

컨셉은 곧 ‘ 자기중심 ( 自己中心 ) 입니다. 자리를 잃으니 컨셉도 사라집니다.

‘ 라오스 ’ 가 사라진 라오스국수집의 국수는 더 이상 라오스 국수가 아닙니다.

고객의 머릿속에 ‘ 강렬한 한 단어 ’를 남기는 게 마케팅 입니다.

줄여야 합니다. 좁혀야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다가는 어느 누구도 만족

시킬 수 없습니다.

‘ 골목식당 ’ 의 두번째 키워드는 그래서 ‘ 자기중심 ’ 입니다.

명확하고 명징한 나만의 차별적 컨셉이 관건 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국수의 맛인데 특징 없는 심심한 국수에 손님들의 반응은 시큰

둥 합니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국수집 사장님의 태도 인데 손님이 느끼는 맛과

상관 없이 자기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큰 겁니다.

레서피는 라오스 현지에서 직접 배워 왔지만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은 부족

한 것이 원인 입니다. 기준은 ‘ 내 ’ 가 아니라 ‘ 손님 ’ 이어야 합니다.

어느 날 진짜 라오스 사람들이 국수집을 방문 하여 맛을 평가 한 결과 국수를

먹은 라오스 인들의 혹평에 사장님은 당황 합니다,


앞서 ‘ 자기부정 ’ 과 ‘ 자기중심 ’ 을 말씀 드렸는데 마지막 키워드는

‘ 자기인식 ( 自己認識 ) ’ 입니다.

나를 알아야 하고 나에 대한 객관적, 냉정한 평가가 필요 합니다.

평가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고객 입니다. 내가 맛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맛있어야 합니다. 숫자 6을 써 놓고 아무리 6이라고 우겨 봐야 손님이 9라

하면 게임은 끝입니다.

손님의 시각에서 손님의 관점에서 나를 다시 봐야 합니다.

그게 자기인식 입니다. 고통스럽더라도 민낯 그대로의 나를 마주해야 합니다.


글을 읽다 너무 공감이 가는 글이라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의 안병민 대표님이 쓴 글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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