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여민동락(與民同樂)’ 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혼자 즐기는 것 보다 여럿이 즐기는 것이 낫고 소수의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기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더 즐겁다는 것입니다.
맹자는 주나라 문왕을 여민동락을 실천한 대표적 인물로 꼽았습니다.
문왕이 가진 동산은 사방 70리나 되는 큰 것이었는데 백성들은 오히려 그것이
작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를 만난 자리에서 “ 자신의 동산은
사방 40리 밖에 되지 않는데 백성들이 그것이 크다고 여긴다. “ 며 억울함을 호소
하였다. 이를 들은 맹자가 그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 문왕의 동산은
사방 70리 인데 백성들이 거기에 마음대로 들어와 풀이나 나무를 베어가고 토끼
나 꿩도 잡아갈 수 있습니다. 백성들과 함께 나누었으니 백성들이 작다고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요. 제가 처음 제나라의 국경에 도착해서 이 나라의 큰 금기사항이
무엇인지를 물어 보니 관문 안에서 사방 40리 되는 동산이 있는데 거기에선 사슴
을 죽이는 자를 살인죄와 동급으로 다스린다고 하더이다. 이는 나라 안에 40리 짜
리 함정을 파 놓은것과 같으니 백성들이 크다고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
까? “ 그러면서 맹자는 이러한 여민동락을 실천하는 것이 이상 정치 실현의 지름
길이라고 강조 했다고 합니다.
백성과 함께 즐기고 나누는 것, 이것이 어떻게 정치와 연결될 수 있을까요?
권력자나 가진 자가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면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를 것이
명백 합니다. 조직은 신바람이 나고 능률도 당연히 오르겠지요.
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가령 임금이 풍악을 울리며 즐기고 있는데 백성들이 그 소리를 듣고 얼굴을 찌
푸리며 ‘ 백성은 부모자식이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형제와 처자식이 서로 흩어져
야 하는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풍악이나 울리다니! ‘라고 한다면 이는 다름 아닌
여민동락을 하지 못해서 입니다. 만약 백성들이 그 소리를 듣고 흔연히 기뻐하면
서 ‘ 풍악을 울리는 것을 보니 우리 임금님이 다행히도 건강하신가 봐.’ 라고 한다
면 이는 여민동락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진짜 좋은 리더의 권위와 힘은 차별화된 소유나 향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권력은 그 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진심어린 지지와 존경에서 나옵니다.
밖으로 보이는 권위를 내려 놓고 구성원들과 함께 웃고 우는 리더는 외면을 꾸미
는 권력자와는 차원을 달리 합니다. 내면이 건실하고 마음으로 따르는 심복들이
많은 리더에겐 외면적으로 보이는 권위는 그다지 중요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민동락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권위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여민동락을 맹자가 이상 정치의 지름길이라고 강조
했던 숨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 입니다.
( 동아 비즈니스 리뷰 성신여대 동양사상 연구소 연구 교수 이치억님의 글에서
가져 왔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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