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5 장 주객전도
쾅!
국장이 전화기를 거칠게 내린다. 그조차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바로 진월을 호출한다. 잠시 후 진월이 국장의 사무실로 들어선다. 아무리 본부 내에 기거하지만 사건이 없는 한 이 시간에 불려올 일은 없었다. 진월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진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의자에 앉는다. 국장이 진월을 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난 네가 하는 말이라면 뭐가 되었든지 믿는다.”
“…….”
진월이 국장을 멀뚱히 쳐다본다.
국장은 진월의 표정만 보더라도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하지만 물을 것은 물어야 했다.
“저녁 6시 경에 어디 있었느냐?”
“뒷산에 운동 갔습니다.”
“남들 저녁 먹을 시간에 운동을 가?”
“무슨 말이든지 믿으신다면서 말입니다.”
“장난할 기분 아니다. 확실하냐?”
“확실합니다.”
“혹시 네가 운동하러 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느냐?”
“당연히 없습니다.”
“그렇다면 CCTV 같은 것은 없었느냐?”
“일부러 피해 다니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허~! 그랬지. 그랬어. 미칠 노릇이군.”
“왜 그러십니까?”
“박지환 국회의원이란 자의 살인 용의자로 네가 지목이 되었다.”
“…….”
진월의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는 일이다. 너무 어이가 없으니 물을 말도 없다. 국장이 진월을 향해 상황 설명을 해준다.
“차량의 블랙박스에 네 모습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까지 명확하게 말이다.”
“제가 바보랍니까? 저질렀으면 소문나지 않게 하지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바보로 보는 것이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소환에 응할 것이냐?”
“이 상태에서 거부하고 도망을 가면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습니까?”
“그렇지.”
현 상황에서 답은 없었다. 일단 경찰 측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들어나 보는 것이 수순이었다.
그때 창민도 장비를 점검하다가 진월에 대한 것을 발견한다. 경찰청에서 진월의 얼굴을 가지고 신원을 분석하더니 필요한 자료를 모두 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지?”
“왜 그래?” 매수 실장이 묻는다.
“경찰에서 왜 팀장님 인적 자료를 뒤지는 거지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더 알아봐봐.”
“네.”
창민이 경찰이 추적하는 루트를 따라 계속 데이터를 쌓는다. 그러다가 사고 현장의 동영상이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헉! 설마?”
“왜?”
“화면 보세요.”
매수 실장의 모니터로 동영상이 전송된다. 모니터에 펼쳐진 1분 남짓한 영상을 보던 매수 실장의 입이 점점 벌어진다.
“이, 이거 진짜냐?”
“네. 경찰청 서버에 올라와 있는 자료입니다.”
“뭐지? 팀장님이 이런 일을 했을 리는 없잖아.”
“비밀작전이었을까요? 아니면 저 의원이 혹시 IUC와 연관된 자였을까요?”
“알 수는 없지. 하지만 팀장님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혹하잖아. 옆에 있던 자들까지 모조리 다…….”
“그렇지요. 팀장님은 알고 계실까요?”
“방금 전에 국장님 방으로 가시던데 혹 이 일 때문 아니야?”
“…….”
물음에 창민은 답을 하지 않는다. 그는 동영상을 빠르게 돌려보며 계속 분석을 하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점은 없는지 혹시 누군가 조작을 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아무리 돌려봐도 어색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각종 자료들이 창민의 뇌리에 쌓인다. 경찰에서 진월을 첫 번째 용의자로 보고 있는 것과 내일 소환 조사가 있다는 것까지 말이다. 모든 자료가 진월을 범인으로 몰아가지만 창민은 인정하기 싫었다. 절대 진월이 무턱대고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 생각한 것이다.
창민이 장비를 통해 그의 능력을 발현한다. 사건이 벌어진 시간 언저리 주변에 있던 모든 카메라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모든 통신망에 접속 중인 스마트 기기까지 모조리 뒤진다. 물론 진월이 그 시간대에 어디 있었는지에 대한 자료 또한 모은다. 아무리 뛰어난 창민이지만 머리에서 김이 솟구친다. 창민의 능력을 감당하기 위해 본부 내에 있던 서버들 또한 빠르게 움직인다.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붉은 불이 꺼질 겨를이 없다. 그만큼 창민이 끌어들이는 정보의 양은 방대했다.
* * *
진월이 경찰서로 출두를 했다.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맞다면 행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하지만 경찰서 또한 준비에 철저를 기한다. 진월이 보인 능력과 드러난 군에서의 경력을 봤을 때 보통 사람이 아닌 것만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진월의 신분을 생각하면 원래는 군법회의에 회부가 되어야 맞겠으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경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경찰에서 특별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반 강력계 사무실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서 조사가 진행된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취조실이 준비되어 있었다. 문밖에는 진월이 들어가고 나자 별도의 병력들이 배치된다. 무장까지 완벽히 한 기동병력들이다. 진월이 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으나 결국 왔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진월이 앉아 있고 그 앞에 강력계 형사 둘이 앉아 있다. 진월이 너무나도 꼿꼿이 앉아 있어 오히려 앞에 앉은 형사들이 주눅이 들어 보인다. 진월의 체격과 분위기 또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었다.
“흠흠! 신원조회는 모두 끝났으니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진월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갈색 눈동자를 빛낸다. 마치 호랑이가 먹잇감을 사냥하려는 눈빛과 비슷했다. 질문을 하겠다던 형사도 움찔하더니 머뭇거린다. 동네 건달, 깡패, 살인범 등등 숫하게 험한 놈들 상대해 본 베테랑이지만 눈앞의 남자는 뭔가 달랐다.
오히려 질문이 없자 진월의 입이 열린다. 이곳에 오래 있어봐야 좋을 것은 없으니 말이다.
“질문 하시오.”
“아! 네.”
형사가 엉겁결에 답을 한 후 후회한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앞에 놓인 랩탑을 진월을 향해 돌린다. 화면이 처음부터 재생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블랙박스의 영상이다. 이미 창민이 보여줬기에 알고 있는 화면이다. 동영상은 네 명을 살해하고 사라지는 모습에서 멈춘다. 형사는 자료를 보여주고 난 다음이라 더 자신만만해져 있다.
“화면 속의 남자는 바로 당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입니다.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맞군요.”
“지금 당신이 살인범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까?”
진월이 인정만 하면 그들은 국회의원과 세 사람을 살해한 살인범을 체포한 공으로 일 계급 특진을 할지도 모른다. 진월이 질문을 던진 형사를 보며 피식 웃는다.
“나였으면 좋겠소?”
“……?”
“그런가 보군.”
“아니, 저 사람이 당신이잖아.” 선임 형사가 열이 받는지 말이 짧아진다.
“동영상 자료 말고 다른 것은 나온 것 없나?”
“있다. 아직 분석 중이라 자료로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둘 다 말이 짧아진다. 분위기가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원래 취조라는 것이 그런 분위기로 갈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자료 분석 다 끝나면 부르지. 왜 벌써 불렀지?”
“당신이 도주를 할까봐 그랬다.”
“도망갈 놈이 여기 이렇게 나타날까?”
“만약이란 게 있잖아. 만약!”
“선배!”
후임 형사가 열이 점점 오르는 선임을 부른다. 선임 형사 또한 느꼈는지 입을 다문다. 어째 분위기가 취조가 아니라 진월에게 점점 끌려가는 것 같았다. 몇 번 숨을 고르더니 다시 질문을 던지려 한다. 그때 진월이 손을 들어 만류한다. 다시 분위기가 확 꺾인다.
“뭐, 뭐야?”
“당신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알겠으나 상호존중을 해줬으면 좋겠군요.”
“허~! 군대에서 짬밥 좀 먹었다 이거지?”
“많이 먹었지.” 진월이 답까지 친절히 해준다. 그리고 그의 손이 책상을 두드린다.
타앙! 책상 위에 있던 모든 물체가 한 뼘씩은 떠올랐다가 떨어진다. 랩탑은 말할 것도 없고 종이와 볼펜까지 모조리 둥 떴다가 툭툭 떨어진다. 눈앞에 앉은 두 형사는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퉁~ 투웅!
바닥으로 뭔가 떨어진다. 차마 그곳으로 시선은 주지 못한다.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들어있는 상황이다. 자세 무너질 일은 되도록 하기 싫은 것이다.
진월의 손이 책상 위에서 떨어져 나온다. 두 형사의 눈들이 동그랗게 커진다.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책상에 진월의 솥뚜껑만한 손 모양 그대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두께 5센티 정도 되는 합판이 마치 줄 톱으로 자른 듯 깨끗하게 손 모양으로 뚫려있으니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동영상은 뻘로 봤나? 내가 당신들을 죽이고자 했으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왜 왔을까? 대답해 보실까?”
“…….”
두 형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누가 취조를 하는 것인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그래도 선임 형사는 한 가닥 오기가 남아 있다.
“힘을 믿고 설치는 모양인데 네놈이 인간인 이상 총알은 박히겠지? 그만 설치시지.”
피식! 진월이 어이없어 웃고 만다. 호랑이 앞에서 강아지가 짖는 형국이다.
“웬만한 총알은 거뜬히 막아낼 수 있지.”
“…….”
진월의 표정이 절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형사들도 입을 다문다.
“내 인적 조회 뿐 아니라 경력 또한 조회했을 테니 어느 정도는 알 테고. 대신 비밀스런 자료는 열람 자체가 금지되어 있을 테니 전혀 모르겠지. 간단히 내 소개를 한다면…….”
진월의 낮은 목소리가 힘이 실린 채 두 형사에게 전달된다. 두 형사는 자신들도 모르게 진월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모든 설명이 끝나자 두 형사는 자신들도 모르게 끄덕이는 있는 그들을 발견한다.
진월이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야기의 마무리를 던진다.
“그래서 더 정확한 내 진술을 듣고 싶다면 거짓말 탐지기를 쓰도록 추천해 주고 싶군.”
“……?”
두 형사가 잠깐 멍해진다. 용의자가 거짓말 탐지기를 신청한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죄가 없는 자들도 거짓말 탐지기는 꺼려한다. 괜히 심장 벌렁거리기 때문이다. 물론 거짓말 탐지기는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는다. 참고용으로 사용할 뿐이다. 하지만 유의성은 분명히 있다. 용의자가 하겠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당장에 거짓말 탐지기가 동원된다. 형사들은 질문을 던지고 진월은 대답을 한다. 운동을 나간 시간, 장소 등 그들이 묻는 질문에 진월은 막힘없이 대답한다. 결과 또한 모두 진실을 말할 때의 그래프가 그려진다.
모든 질문에 대한 결과를 확인한 선임 형사가 어이가 없는지 진월과 그래프를 번갈아 쳐다본다.
“허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훈련 받은 사람들은 거짓말 탐지기를 속일 수 있다고 하던데 혹시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진월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자 선임 형사의 직감이 말을 하고 있었다. 오랜 형사 생활로 얻게 된 제 6의 감각이다. 그 감각은 진월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영상 증거가 너무 적나라해서 믿지 않기도 뭐했다.
진월이 그때 랩탑의 화면을 그들을 향해 돌린다.
“창민!”
[네.]
“어제 발견한 부분 좀 형사 분들께 보여드리지.”
진월이 갑자기 어딘가를 향해 말을 하자 두 형사가 적잖이 당황한다. 하지만 진월의 손가락이 귀로 향하자 그들의 시선도 그 부분을 확인한다. 초소형 블루투스다. 귀 안쪽에 박혀 있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그들은 진월이 특수 요원이란 사실을 실감한다.
형사들을 향한 화면에는 사건을 저지른 진월이 사라지는 부분이 먼저 보인다. 어둠 속으로 사라져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 후 다른 화면 하나가 모니터에 나타난다.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잡음도 많다. 학생들의 음성이 혼재되어 들려온다. 아마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떠드는 음성이 분명했다.
저벅저벅! 어둠 속에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실루엣도 슬쩍 보인다. 분명 거구의 사내 모습이다. 형사들은 눈이 빠져라 집중해서 보고 있다. 어두워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사건을 저지른 사내와 같은 복장으로 보인다. 창민이 원격으로 랩탑에 접속해 명도와 채도를 올린다. 화면이 최대로 밝아지고 대조가 올라가자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인다.
분명 눈앞의 진월과 흡사해 보였다. 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바뀐다.
또각또각!
가벼운 여성의 구두소리다.
어둠 속의 실루엣도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어둠 속에 붉은 불빛 두 개도 떠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비치는 쪽으로 슬쩍 걸어 나오려던 여인이 멈춰 선다. 골목을 벗어나려하자 학생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가까워지던 구두소리가 다시 멀어진다. 잠시 후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게 뭡니까? 분명 남자였는데 왜 여자 모습이 보이는 겁니까?”
“창민! 그라이아를 두 번째로 발견했을 때의 영상도 보여드리지.”
잠시 후 그라이아와 진월이 싸우기 전 그라이아를 발견했을 때의 영상이 모니터에 디스플레이 된다. 얼굴이 자연스럽게 원래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장면이다.
“헉!”
“이, 이것 컴퓨터 그래픽 아닙니까?”
“전문가에게 가져가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지금 이 자료를 주시는 이유는 바로 범인이 이 여자가 변신을 해서 저질렀다는 의미입니까?”
“그걸 밝혀내는 것이 당신들의 몫입니다. 나를 구속하겠다면 여기 있어 줄 수도 있습니다. 자료를 확인하는 동안만이라도 구속하겠다면 그에 응하도록 하지요.”
“…….”
진월의 태도는 자신이 절대 결백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선임 형사가 진월의 눈을 주시한다. 방금 전의 주눅이 든 모습이 아니다. 당당하게 진월을 바라보고 있었다.
“좋습니다. 자료 먼저 확인해 보도록 하지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우선 이곳에서 대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때 진월이 갑자기 블루투스가 끼워진 귀를 만진다.
[뭐…….] 창민의 목소리가 전달되다가 끊긴다.
직! 지직!
블루투스에서 잡음이 일어난다. 잠시 후 잡음조차 사라진다. 진월의 미간이 구겨진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진월이 벌떡 일어난다. 앞에 앉아 있던 두 형사 또한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며 일어나려 한다. 하지만 진월의 동작은 총알만큼 빨랐다. 어느새 선임 형사의 곁까지 와 있다. 그의 손에는 선임 형사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취조실에 들어오기 전에 개인 물품을 모두 반납해 진월의 폰은 현재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진월이 급하게 번호를 누른다. 형사는 본인의 스마트폰을 빼앗겼지만 현재 상황에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뭔가 다급해 보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떻게 빼앗겼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뚜뚜뚜~
신호음이 가지 않고 단절음이 들린다. NSCT 본부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비상 상황에서도 통신만은 연결되어야 했다. 일반 통신조차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일대의 전파와 통신망을 모조리 차단했다는 의미였다.
콰아앙~ 취조실의 벽과 문이 한꺼번에 터져 나간다. 문 옆을 지키던 기동 병력들이 바닥에 나뒹군다. 진월의 모습은 마치 빛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선임 형사가 멍하니 뚫린 문과 벽을 보며 중얼거린다.
“적당히 개기길 잘했다.”
-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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