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네딧 님의 서재입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완결

이네딧
작품등록일 :
2021.10.11 12:36
최근연재일 :
2022.07.21 20:30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7,567
추천수 :
167
글자수 :
658,878

작성
22.06.20 22:48
조회
36
추천
1
글자
11쪽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DUMMY

황금색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민준의 아버지 주차 자리를 서서히 빠져나와 비어 있는 회장님 주차자리로 이동했다.


핸들 잡은 민준은 “오 오~” 하며 서서히 핸들을 돌렸다.


하지만 민준의 마음은 운전석 문에 스크래치를 회장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밀려왔다.


“아놔 이거 타지도 않은 찬데, 회장님한테 뭐라고 말하지? 분명히 엄청 난리 칠 텐데.”


민준은 코너를 돌아 팬트 하우스 전용 빈 주차장을 향해 서서히 다가 갔다.


소민과 민준 엄마는 서서히 움직이는 람보르기니를 따라 시선을 이동시켰다.


람보르기니는 주차장 벽 코너를 돌아 팬트 하우스 주차장 방향으로 움직였다.


소민은 어색함을 깨고자 입을 열었다.


“민주니는 운전도 참 잘해요.”


민준의 엄마는 소민을 향해 곁눈질하며 말했다.


“어. 우리 민준이가 운전은 참 잘하지. 소민이는 운전하지?”


“네 그럼요.”


소민은 밝게 말했다.


“우리 민준이 뭐가 좋아?’


민준 엄마는 민준이 없을 때 묻고 싶었던 말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민은 첫눈에 반했다는 말 하면 민준의 엄마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소민은 자기를 빤히 바라보는 민준의 엄마에게 말했다.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민주니는 밝고 착해요.”


소민을 향해 곁눈질하던 민준의 엄마는 자기를 닮았다는 말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어? 그래? 우리 민준이가 착하긴 하지.”


이때 팬트 하우스 전용 주차장에 람보르기니를 주차한 민준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엄마 이 키 좀 경비실에 맡겨줘요.”


황금색 람보르기니 전자키를 엄마 앞에 들어 보이며 이어서 말했다.


“난 소민이랑 저녁 먹으러 가야 해요. 엄마 미안.”


민준 엄마는 람보르기니 전자키를 받으며 민준과 소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저녁 잘 먹고. 소민이 오늘은 내가 조금 실수한 것 같은데 이해해주고, 다음에 민준이랑 집에 놀러 와요.”


소민은 민준을 마마보이로 착각했다.


그래서 민준의 엄마도 민준에게 과도한 집착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소민의 예상과 달리 민준은 마마보이가 아니었고, 민준의 어머니도 외아들에게 집착하는 엄마가 아니었다.


민준의 어머니는 민준처럼 마음이 따뜻한 분이 확실했다.


민준 어머니 말에 소민은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어머니에게 급 호감이 갔다.


“네. 감사합니다. 스포츠카 스크래치는 제 차 보험으로 처리할 게요. 어머니는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야. 소민아. 엄마가 알아서 할 거야.”


소민의 말에 옆에 서 있던 민준이 놀란 눈으로 소민을 보며 말했다.


“그래. 소민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알아서 할게.”


민준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는 손짓을 덧붙였다.


소민은 다시 한번 감동받았다.


“네. 감사합니다.”


“소민아 늦었다. 빨리 가자.”


민준은 운전석 문을 열며 말했고, 민준 엄마는 빨리 가보라는 손짓을 보냈다.


소민은 민준 어머니에게 말없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조수석 문을 열고 앉았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민준이 소민을 보며 말했다.


“하필 주차장에서 엄마를 만날 게 뭐야. 기분 괜찮지?”


“그럼. 괜찮지.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봐. 어머니 너무 좋으시다.”


소민의 말에 민준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걱정을 했어?”


소민은 ‘니가 마마보이처럼 보여서 너희 엄마 만나는 걸 걱정했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말하지 못했다.


민준을 보며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출발 안 해?”


“어? 어. 출발.”


민준은 밖에 서 있는 엄마를 보고 손을 흔들며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민준 엄마도 민준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고, 민준의 빨간색 BMW M5 승용차는 엔진음을 내며 지하 주차장 출구를 향해 올라갔다.



***



사랑 소극장 무대 위에서는 ‘내 친구의 첫사랑’ 주인공 민규혁과 배우들의 커튼 콜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은 오늘도 매진을 기록했다.


배우들은 가득 찬 객석을 향해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고, 관객들은 무대 위 배우들을 향해 아낌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희는 객석 뒤 오퍼실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공연이 잘되면서 양준태 연출은 나희가 공연 기획을 계속 해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는 나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하고 싶었다.


지금 무대 위에서 커튼 콜을 진행하고 있는 나희의 전 남자 친구 민규혁은 최근 오디션을 진행했던 캐스팅 디렉터가 나희를 찾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


헤어진 연인이 공연 주인공과 공연 기획으로 만나는 건 흔하지 않는 일이었다.


공연 시작 전까지 아니 공연이 매진되기 전까지 규혁은 나희에게 시비 걸며 나희가 알아서 그만두길 바랬다.


그런 규혁이 나희 친구들로 인해 공연이 매진되자 서서히 태도가 변했다.


나희가 공연을 그만두고 다시 오디션에 도전하려고 고민하고 있을 때 때마침 규혁이 나희에게 오디션 정보를 준 것이다.


나희는 깊은 고민이 밀려왔고 빨리 결정해야 했다.


배우들이 무대 뒤로 사라지고 나희는 무대 조명을 밝게 켜자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대 옆에 서 있던 경주가 재빨리 무대에 올라가 무대 중앙에 서서 말했다.


“관객 여러분 중에 배우들과 사진찍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리에 남아 계시면 됩니다아.”


경주는 특유의 느린 말투로 말을 끝내고 치아 교정기 보이도록 환하게 웃었다.


대부분 관객들은 배우들과 사진찍기 위해 통로로 줄 서기 시작했다.


오퍼실 정리를 끝낸 나희가 기다란 콘솔 테이블 구석에 놓여 있는 휴대전화를 들어 화면을 켰다.


화면 위로 하윤에게 걸려 온 부재중 전화 2번과 카톡 알림이 떠 있었다.


나희는 ‘무슨 일이지?’ 하며 카톡 대화창을 열어 봤다.


나희야 공연 중이구나


공연 끝나는 대로 전화 좀 해 줘


하윤에게 뭔가 급한 일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나희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신호음이 이어졌고 하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뭐야? 무슨 일인데 전화를 하고 안 받는 거야?’


하윤이 전화를 받지 않자 나희는 하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며 걱정이 밀려왔다.


신호음이 끝나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나희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카톡 창을 열었다.


이때 휴대전화 화면 위에 ‘하윤’ 글씨가 떴다.


나희는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희야! 나 하윤이!”


걱정스러운 나희와 달리 하윤의 음색은 밝았고 조금 들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나희는 하윤의 목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 들며 안도의 한숨을 내ㅇ.


“부재중 전화 받고 걱정했잖아. 무슨 일이야?”


하윤은 웃음을 섞어가며 말했다.


“히, 히. 내 걱정해줬다니까 고마운데. 나희야. 너 오디션 볼 때 만들었던 프로필 파일 있지?”


프로필 파일은 있지만 나희는 하윤의 질문이 뜬금없이 들렸다.


“있는데. 갑자기 내 프로필은 뭐 하려고?”


“응. 나 온라인 게임회사 씨 에프 촬영하는 거 알지?”


나희는 하윤이 CF 촬영을 앞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광고 촬영은 계약부터 비밀 유지를 해야 해서 어느 회사인지는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응. 온라인 게임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촬영하는 건 알지. 왜?”


“앗! 무슨 회사인지는 말 안 했지. 그건 중요하지 않고 지금 준비하는 광고 내용에서 와이어 액션을 하거든. 당연히 무기를 들고 하는 거야.”


휴대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는 나희는 하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길게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급한 일로 전화한 것 같은데 말하는 걸 보면 급해 보이지 않았다.


나희는 무대로 시선을 옮겼다.


경주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관객들과 배우들의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희는 경주를 도와주고 싶은데 하윤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모델은 여자만 세 명인데 내가 메인 모델이야. 오늘 액션 스쿨에서 와이어 연습하다가 모델 중 한 명이 와이어에 엉켜서 다쳤거든. 그래서 급하게 모델 한 명을 구해야 하는데. 내가 나희 너를 추천하고 싶은데. 넌 어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하윤의 말이 끝나자. 무대를 바라보던 나희는 무언가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CF 모델로 나를 추천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메인 모델인 하윤의 옆에서 무언가 보여주려면 하윤처럼 몸매와 미모가 빼어나야 하는 거 아닌가?


나희는 몸을 일으켜 오퍼실 벽에 걸린 작은 거울에 얼굴을 비춰 봤다.


평범해 보이는 얼굴을 보고 나희는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윤아. 고맙긴 한데. 나 같이 평범한 애가 무슨 CF 모델을 해.”


“아니야 아니야. 감독님에게 전화해서 대충 이야기했고, 너랑 함께 찍은 사진도 보내 드렸어. 감독님은 나희 너 사진보고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광고주가 마음에 들어야 하잖아. 감독님 말씀이 너가 와이어 액션만 가능하면 강력하게 추천하겠다고 했어.”


말하고 있는 하윤은 나희보다 더 절실해 보였다.


나희는 감독님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그래?”


“응. 광고 에이전시랑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프로필 보내 줘.”


“알겠어. 지금 보내줄게. 하윤아 너무 고맙다. 근데 나 너무 기대 안 하니까. 신경 많이 안 써도 돼. 알았지?”


나희는 들떠 있는 하윤을 진정시켰다.


하윤은 펄쩍 뛰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난, 너랑 함께 촬영하기 위해서 신경 엄청 쓸 거거든. 히, 히.”


하윤은 웃으며 말을 했고, 나희도 하윤을 따라 웃으며 말했다.


“헤, 헤. 하윤아 고맙다. 지금 보낼게.”


“아! 나희 너 와이어 액션은 자신 있지? 운동 신경이 좋아서 잘할 거야. 그치?”


나희는 대학 시절 놀이동산 이벤트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곳 무대에서 피터팬 역을 도맡아 했다.


전 남자 친구이자 지금 공연 주인공인 민규혁은 후크 역이였다.


무대 위에서 와이어를 타고 싸우다가 정 들어 버렸다.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와이어를 타고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


“그럼. 와이어 액션 가능해.”


“됐어, 그럼. 프로필 바로 보내 줘. 끊는다.”


하윤은 마치 나희와 함께 촬영하는 것이 확정이 된 것처럼 기뻐하며 전화 끊었다.


나희는 휴대전화 화면 앱에서 프로필을 찾아 하윤의 카톡으로 전달했다.


“하윤이가 고맙긴 한데. 씨 에프 촬영? 설마 되겠어?”


그동안 오디션을 보며 상처뿐이었던 나희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실망이 이어지면 좌절을 하게 된다.


좌절하던 나희가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것은 지금 공연 중인 ‘내 친구의 첫사랑’ 공연 기획이었다.




내 친구의 첫사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친구의 첫사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하였습니다. +2 22.07.21 36 0 -
공지 해외 출장 관계로 휴재 안내 합니다. 22.05.27 44 0 -
129 에필로그 - 인천 공항에서 +2 22.07.21 73 1 4쪽
128 127화. 진호는 또 다시 달린다 22.07.20 45 1 8쪽
127 126화. 액션스쿨에서 의식을 잃은 하윤 22.07.19 24 1 11쪽
126 125화. 인생 역전 이재평 22.07.18 32 1 11쪽
125 124화. 너는 말이라도 하지 22.07.15 29 1 11쪽
124 123화. 누구냐 넌? 22.07.14 34 1 11쪽
123 122화. 니(회장님)가 왜 거기서 나와? 22.07.13 34 1 11쪽
122 121화. 이재평 기자의 과거는? 22.07.12 23 1 11쪽
121 120화. 집착에 눈이 멀다 22.07.09 45 1 11쪽
120 119화. 선처란 없다 22.07.07 36 1 11쪽
119 118화. 몰래 카메라 22.07.05 36 1 11쪽
118 117화. 진호의 변명 22.07.02 32 1 11쪽
117 116화. 주거 침입 죄로 체포된 오진호 22.06.30 30 1 11쪽
116 115화. 진호야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22.06.28 45 1 11쪽
115 114화. 민준의 전화 22.06.25 36 1 11쪽
114 113화. 천사야 너 어디갔니? 22.06.23 33 1 11쪽
» 112화. 피터팬은 와이어를 타고 22.06.20 37 1 11쪽
112 111화. 스크래치 22.06.18 31 1 11쪽
111 110화. 황금색 람보르기니 주인은? 22.06.16 33 2 11쪽
110 109화. 소민의 생일 22.06.14 35 2 11쪽
109 108화. 진호의 고민상담 22.06.11 31 2 11쪽
108 107화. SM제약 외동딸 김소민 22.06.09 36 2 11쪽
107 106화. 김소민의 정체는? 22.05.25 32 2 11쪽
106 105화. 오선희의 결혼식 22.05.23 42 2 11쪽
105 104화. 사라져버린 두 시간 22.05.20 41 2 11쪽
104 103화. 바람은 병이다 22.05.18 43 2 11쪽
103 102화. 기적 22.05.16 37 2 11쪽
102 101화. 진호의 의심은 사실이 되어간다 22.05.13 3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