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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D급 파이터 독심술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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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ob002
작품등록일 :
2019.12.09 16:12
최근연재일 :
2020.03.02 09:17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51,613
추천수 :
781
글자수 :
304,802

작성
20.01.22 16:50
조회
516
추천
9
글자
8쪽

300만불의 사나이

DUMMY

UFL 쪽 손님은 다음 날 저녁에 도착했다.


“Long time no see!!”


스포츠 인터내셔널의 데이빗 콘 기자가 손을 내밀었다.


“Hey, David. How are you!”


콘 기자의 뒤엔 인도 계열의 구릿빛 피부 남자가 있었다.


“아, 이 사람이···.”


정 관장이 남자를 알아봤다.


“Here is UFL match maker. Jo Magio”


UFL의 매치메이커, 조 마지오였다.


마지오는 UFL대표 레이나 왓슨, 그리고 링아나운서인 브루스 터너와 함께 UFL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90년대 초창기 UFL이 문을 열 때부터 생사고락을 함께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칠수가 회귀하기 전인 2019년엔 이미 매치메이커 자리를 내놓고 사외이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UFL과의 대화는 역시 통역이 필요했다. 짧은 영어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모두 영어 공부해야죠”


이언규가 말했다. 떠오르는 미래의 ‘No 1.’ 단체 UFL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관심도 뜨거워 보였다.


조 마지오는 뜻밖에 이언규와 인계석을 알고 있었다. 이언규가 전승을 달리고 있는 레슬러라는 것도 알고, 인계석의 타격 콤비네이션 또한 칭찬했다. 코리아FC 미들급 챔피언인 심동연은 당연히 알았다.


“조금만 더 기록을 쌓으면 여러분도 UFL에 올 수 있다고 하네요”


통역은 당연히 매니저인 연상연 실장이 맡았다.


한창 로비에서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호텔 직원이 다가왔다.


“숙박 연장하실 건가요?”


“네, 그런데요?”


칠수가 말했다.


“연장하시려면 비용을 내셔야 합니다. 크라이드 측의 결제 경로가 오전 부로 차단됐습니다”


단체를 옮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빠르게 돈 관련된 것부터 차단한 거였다.


“배포 한번 참 크네”


식당 결투에서 일곱 명을 쓰러트렸다고 주장하는 정 관장의 말이었다. 사실 정확한 숫자는 세 명이었다.


UFL에 가는 건 어느 정도 구두 합의가 됐지만 중요한 건 계약 규모였다. 칠수가 야마모토 회장에게 늘어놓은 금액은 당연히 예상 금액이었다.


“우리는 경기당 20만 불을 제안합니다. 거기에 승리할 경우 추가로 20만 불이 더해지고요”


조 마지오가 말했다.


애초 예상한 ‘30 + 30’에서 많이 부족한 액수였다.


“만일 DJ 켄을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면 다시 계약에 들어갑니다”


라이트급 최강자 DJ 켄을 꺾어야 그 이상을 준다는 소리다. 현재 UFL 라이트급 챔피언은 공석. 챔피언이던 DJ 켄이 음주 운전이 적발돼 벨트를 반납했다.


“Too small”


칠수가 말도 안 된다는 듯 소파 뒤로 몸을 뉘었다.


“Yeh, It’s too small!”


정 관장도 칠수를 따라 두 손을 높이 올렸다.


그때 연 실장이 가방에서 스마트 패드를 꺼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둔 게 있죠”


칠수에 대한 PPT 자료였다.


칠수의 약력부터 전적, 파이팅 스타일, 경기 당 내용까지 그림, 도표와 함께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여길 보시면 칠수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파이터인지 알 수 있습니다”


30페이지 정도를 넘기자 칠수의 경기별 점유율이 나와 있었다. 총 열여덟 개의 라운드 중 칠수가 뺏긴 건 단 한 개의 라운드뿐이었다.


“그 또한 일본 심판진의 편파에 의한 라운드였습니다. 즉, 칠수 선수는 모든 라운드에 있어 상대를 압도한 ‘퍼펙트 파이터’란 셈입니다”


퍼펙트 파이터


5승 5패의 그런 파이터였던 칠수에겐 그야말로 감개무량한 호칭이었다.


“DJ 켄도 패배가 두 번이나 있지 않나요? 그런 DJ 켄의 최근 개런티는 우승 상금 포함 80만 불이었죠”


이미 UFL에 대한 모든 조사가 끝난 연 실장이었다.


그녀의 꼼꼼한 조사에 조 마지오와 데이빗 콘 기자는 두 손 두 발을 들어버렸다.


“대단한 분이시네요. 혹시 저희 UFL에 입사하실 생각은 없나요?”


조 마지오와 데이빗 콘은 잠시 시간을 내 둘만의 자리를 가졌다. 레이나 왓슨의 원격 토론 참여도 당연해 보였다.


칠수들도 잠시 로비 카페에 앉아 카스텔라와 커피를 마시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연 실장은 못 하는 게 하나도 없어. 어쩜 그럴 수가 있어?”


정 관장의 눈에선 하트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요리는 좀 자신이 없네요”


“진짜요?”


이언규가 의외라는 듯 입을 크게 벌렸다.


“몸으로 하는 것도 못하는 거 같아요. 격투기 선수가 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죠”


“음···. 요리 잘하고 격투기 잘하는 남자라면 완벽한 한 쌍이겠네”


갑자기 헛기침하는 정 관장이었다.


“그런 사람 있으면 소개나 해주시죠”


연 실장의 볼이 발갛게 변했다.


UFL과의 회동은 오후 3시가 넘어 계속됐다.


“조건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읽어보시죠”


조 마지오가 제안한 액수는 다음과 같았다.


DJ 켄과의 경기 수당 25만 불, 여기에 승리할 경우 25만 불이 추가된다.


“20만 불이었던 직전 내용보다 총 10만 불이 늘었죠”


그리고 승리할 경우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 추가 네 경기 수당이 35만 불로 오른다.


“이렇게 모든 경기에서 이길 경우, 총 330만 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칠수들의 차례였다.


다시 연 실장 등과 따로 빠져나와 내용을 논의했다.


“그냥 통으로 30만 불로 계산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정 관장이 바람이었다.


“이러다 DJ 켄한테 지면 다음 경기에 막 5만 불 이럴 수도 있다고”


그러자 연 실장이 무서운 표정으로 관장을 바라봤다.


“관장님 제자가 DJ 켄한테 질 거 같으세요? DJ 켄은 패배만 두 번이 있어요”


“그래요, 관장님. 제가 이길 수 있어요. 실장님, 조건을 좀 더 높이는 게 가능할까요?”


그러자 실장이 손톱을 깨물며 생각했다.


“UFL엔 두 가지 개런티 종류가 있어요. 이렇게 승리수당이 따로 붙는 게 있고, 수당 없이 통으로 하는 계약이 있어요. 지금 규모면 수당 없이 경기당 40만 불로 해볼 수도 있어요”


“경기에 4억 보장이라···.”


이언규의 눈에 ‘$’ 마크가 찍혔다.


“안정적인 걸 바란다면 좋은 내용이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안정 별로예요. 제 전적 그대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UFL이 내민 조건에 추가 논의를 해보죠”


결국, 계약은 그날 밤 9시가 돼서야 체결됐다.


일단 개런티는 UFL이 두 번째로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거기에 본인 포함 코치 두 명의 1등급 비행깃값 지급. 미국 내 체류비 일주일 보장이 추가됐다.


또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최대 1만 불까지 쓸 수 있는 UFL 명의 신용카드가 지급되고, 훈련을 위한 체육관 또한 UFL이 섭외한다.


체류비 정도야 원래 주는 UFL이었지만 연 실장의 협상 능력으로 코치 한 명을 추가시켰다. 체육과 섭외도 연 실장 덕이었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조 마지오, 데이빗 콘과 칠수들이 포옹과 악수로 인사했다.


조 마지오가 특이하게 생긴 전화기를 내밀었다.


“받아보세요. 레이나 왓슨 대표입니다”


전화기를 들자 후덕한 인상의 빡빡머리 백인이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UFL 대표 레이나 왓슨입니다. 우리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갑작스러운 저희 제안에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시고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연 실장의 ‘버퍼링’ 없는 통역으로 칠수들과 왓슨 대표는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10분이나 통화했다.


“경기 전에 한 번 여러분을 라스베이거스로 초대해 뵙고 싶네요. 12월 말 어떤가요?”


“2009년 연말을 라스베이거스에서요? 아주 환영합니다”


호탕한 레이나 왓슨은 칠수와 정 관장, 연 실장과 추가 세 명의 슈퍼 멀티 짐 선수들을 모두 이번 라스베이거스 회동에 초대했다.

.

.

.

.

.

“그러면 그날 반갑게 인사하자고요. 조칠수 선수. 차기 UFL 라이트급 챔피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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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부적을 찢다 20.02.28 329 7 7쪽
76 능구렁이 20.02.27 320 8 7쪽
75 타이밍 태클 vs 러버 가드 20.02.26 333 7 7쪽
74 안갯속의 생자베르 20.02.25 316 7 7쪽
73 폭풍전야 20.02.24 310 9 8쪽
72 베스트 컨디션 20.02.21 338 7 8쪽
71 마치다를 복사하다 20.02.20 325 6 7쪽
70 새 기술의 장착 20.02.19 337 7 8쪽
69 명불허전, 플라잉 더치맨 20.02.18 330 7 7쪽
68 생자베르 파헤치기 20.02.17 350 7 8쪽
67 부산 MT 20.02.14 363 8 8쪽
66 도발의 결과 20.02.13 349 8 7쪽
65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 20.02.12 364 7 7쪽
64 파란 눈의 영양사 20.02.11 368 7 8쪽
63 폭군 호세 자르도 20.02.10 390 7 8쪽
62 새로운 도전 20.02.09 398 8 10쪽
61 스피닝 엘보 20.02.08 399 8 8쪽
60 UFL 체육관 20.02.07 443 7 10쪽
59 다윗과 골리앗 20.02.06 429 6 8쪽
58 미친개와의 혈전 +2 20.02.05 428 6 9쪽
57 죽이기 위해 태어난 파이터 +2 20.02.04 448 7 7쪽
56 겹경사, 그리고 +2 20.02.03 449 8 7쪽
55 이게 바로 농락이다 20.02.02 459 8 8쪽
54 두 수를 내다보다 20.02.01 453 8 8쪽
53 DJ켄의 본 모습 20.01.31 450 8 7쪽
52 옥타곤홀릭 20.01.30 443 8 8쪽
51 DJ에 반하다 20.01.29 459 9 7쪽
50 완벽한 준비 20.01.28 492 8 11쪽
49 특급 호텔 기자회견 20.01.27 474 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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