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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서사시입니다.

헛소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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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서사시
작품등록일 :
2018.06.22 04:26
최근연재일 :
2018.06.25 04:55
연재수 :
4 회
조회수 :
425
추천수 :
0
글자수 :
9,452

작성
18.06.25 04:55
조회
54
추천
0
글자
4쪽

에필로그

DUMMY

안녕하세요, 원룸서사시입니다.

6월달에 폭염 경보라니, 건강 관리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이 엉터리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살다보면 거짓말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이나 학교에 지각할 때면 미리 핑계거리를 생각해두거나 하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는 쪽이 상대방이 납득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거짓말을 요구하는 분위기, 조금 모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 '헛소리 노트', 헛소리를 합법적으로 적을 수 있는 노트입니다.


주인공은 평소에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인물이지만, 한 달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이후로 적기 시작한 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비참함을 적어도 결국 거짓말이 되니, 비참함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을 일부러 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실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리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저처럼 거짓말로 물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려면 이 노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헛소리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에필로그를 적고 있는 페이지마저 제겐 헛소리 노트의 일부분입니다.

쓰러진 가방에서 쏟아져나오는 약들은 제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적힌 제 얘기는 헛소리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 소원이 하나 있거든요."

꺼내기 힘든 얘기를 할 때면 술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다. 마주보고 있는 이 여성도 그 부류중 하나일 것이다.


"제가 옛날에 신장이 진~짜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여기, 이식 수술도 하느라 학교도 제대로 못다녔고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위치는 제법 신장이 있을 법한 위치, 인체 해부도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사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눈썰미가 없어 그저 수긍했다.


"그래서 키도 안 크고~ 술도 마셔봤자 이런 약한 애들밖에 마시지 못하고...흐..그래도 만족해요. 일단 살아있으니까요."


"아픈 사람을 찾아서 도와주는게 소원이에요, 그런데 전 의사도 아니고..."

"아니면 뭐 어때요. 도와주기만 하면 되죠."

그녀는 검지손가락을 흔들어보이며 '뭘 잘 모르시네'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아팠을 때 제일 힘들었던게 뭔지 알아요? 자꾸 내가 아프다는 걸 증명해주는 사람들의 태도에요. 뭐든 잘해주려하고, 뻑하면 울어대고..정작 아파서 울고 싶은건 난데."

"그러면 환자에게 남들과 똑같이 대해주면 되겠네요. 그런데 그건 의사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렇죠..뭐, 그래서 의사가 되길 포기했어요!"

슬픔이 빚어낸 웃음은 웃는 표정의 얼굴일 뿐, 기쁨의 상징이 아니다.


"아픈 사람이 본인의 지병 사실을 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거면 쉽네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어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아닌가.."

"여기 있잖아요."

여태껏 겨우 한 모금만 마셨던 잔을 들어 입술을 적셨다. 그게 내가 술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저는...."





헛소리 노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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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18.06.25 55 0 4쪽
3 2018년 7월 18일 04시 15분 18.06.25 51 0 7쪽
2 반이나, 반밖에 18.06.23 62 0 4쪽
1 이 일기는 전부 망상이다. 18.06.22 25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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