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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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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22
추천수 :
725
글자수 :
748,164

작성
19.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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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8. 포식자 포르미루

DUMMY

“이곳에서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지?”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죽을 녀석들을 잡아 족쳐야 통과된다는 것은 아니겠지.]


“너···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한 거 맞지?”


생각하는 게 상당히 단순해지기 시작한 것을 보아 어느 정도 들어맞았을 것이란 결론을 스스로 지으며 나는 주변을 세세히 둘러보았다.


미궁의 몬스터들은 역시 특별한 것일까.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고 있음에도 작은 울부짖음조차 내뱉지 않는다.


마치 이러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들인 것처럼 그들은 작게 몸부림을 쳐댄다.

계속보고 있자니 상황에 들어맞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흠, 네놈. 생각보다 성장한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응? 어째서?”


[끄응···성장했다는 말은 취소다. 이 둔감한 녀석아 기운을 느껴보란 말이다.]


생각에 잠겨있던 탓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심연의 목소리가 말한 대로 이만한 기운이 돌연 나타났음에도 주의를 주기 전까지 아예 놓치고 있었으니까.


나도 참 멀티태스킹에 약해도 너무 취약하단 말이지.


“드디어 시련 시작인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을 보니 상당히 게으른 녀석이 틀림없구먼, 하지만 이 기운···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 되겠구나.]


신이 만든 미궁.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본래의 목적은 퇴화되었다고는 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괴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서 정말 터무니없었다.


“세상밖에 풀리게 되면···상상만으로도 끔찍할 정도의 강렬한 녀석인데.”


이런 미궁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텐데, 문제는 미궁이 이 세계에 얼마나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만약 이 세계가 멸망하고 전부 지구로 전이된다면 그것은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가까워진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대해라.]


철커덕!


내가 들어왔던 곳의 맞은편 문이 서서히 열리며 한 존재가 걸음을 내딛으며 나타났다.


전신은 무거워 보이는 갑옷으로 보호받고 있다.

틈으로 보이는 곳도 두꺼운 가죽으로 가려져 있었으며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육중함이 전해져 왔다.


[강해보이지만 조금 불편해 보이는군.]


“응, 마치 억지로 착용한 것처럼.”


쿠웅!


- 미궁의 마지막 시련. 받겠어?


신장은 얼추 나와 비슷했다.

그 말은 상당히 작은 몸집이란 소리인데, 갑옷 때문에 덩치는 나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상당히 듣기 좋은 미성이었다.


[벌써 마지막 시련인 것인가? 의외로 빨리 끝나겠군.]


‘후우, 드디어 마지막이네.’


속으로 한숨을 내쉬는 동안에도 눈앞의 풀 플레이트를 착용한 녀석은 가만히 서서 내 대답을 기다려주었다.


뭔가 착한 녀석이란 이미지가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얼른 떨쳐내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도전해야지, 그리고 이 미궁의 힘을 손에 넣고 싶고.”


- 미궁의 힘을 손에 넣어? 아, 너 가만 보니 평범한 녀석이 아니었네.


‘뭐지 이 녀석?’


[마지막 시련치곤 상당히 얼이 빠진 녀석이구먼.]


이곳까지 도달하는 녀석 중에서 과연 평범한 녀석이 존재하기는 할까?


‘아, 아니지. 어쩌면 이 녀석의 눈에는 내 힘도 평범한 축에 끼는 것 일수도 있으니.’


[···주의는 필요하지만 방심만 안한다면 유하의 자질을 타고난 이상 네 녀석이 질리는 없다.]


용기를 불어넣어주던, 걱정을 하던, 심연의 목소리는 두 가지 소리를 다 같이 내니 한 가지만 끈덕지게 밀어붙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유하의 자질이라고는 해도 그것을 다루는 것이 미숙하다면 패배가 따르게 된다.

그걸 지금까지 몸으로 겪어왔었으니 잘 알고 있다.


싸움이라고는 살아생전 해본 적 없던 평범함의 극치인 내가, 이 세계에 흘러오고 난 뒤로 힘 하나만 믿고 신명나게 얻어터지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기도 하다.


- 너는 평범하지 않으니까 다시 한 번 더, 미궁의 마지막 시련. 받겠어?


“도전할게.”


- 응, 마지막 시련에 도전하겠다는 그 의지 제대로 전달 받았어.


투구를 착용한 상태로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철커덕거리는 소리가 미궁의 분위기에 맞지 않게 다소 경박스럽게 울려 퍼졌다.


“마지막 시련은 어떤 거지?”


내가 질문을 하자 녀석은 그제야 끄덕이던 고개를 멈추고 흐트러진 투구를 매만지며 대답했다.


- 간단해, 마지막 시련은 어떠한 속임수도 장치도 존재하지 않아. 오로지 날 쓰러뜨리기만 하면 되는 그런 시련이야.


[아주 간단명료해서 마음에 드는군, 이 미궁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말이다.]


어려울 것 없지 않느냐란 말을 덧붙이며 심연의 목소리는 곧바로 공격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 잠깐, 그전에 내 소개는 할 수 있게 해줘. ◆■


[윽, 이 녀석도 날!]


‘어쩌면 당연한 거지, 2계층의 지배자가 꿰뚫어본걸 이 녀석이 모를 리는 없잖아.’


그래봤자 어차피 금제로 처리되지만 말이다.

심연의 목소리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창공의 정원에서 금제를 풀어야만 한다.


하지만 녀석에게 걸린 금제는 지금 내가 가진 힘으로 풀기엔 무리가 따랐다.


뭐, 그건 그거고 지금은 내 눈앞의 녀석에게만 집중하도록 하자.


- 내 이름은 포식자 포르미루, 이 계층은 내 이름을 따서 포식자의 포르미루 계층이라고 붙였어.


‘우와···완전 대충 지었네.’


[이 녀석 기운이 넘치다 못해 머리에 이상이 생겼을 지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포식자 포르미루라니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명이네.

2계층의 지배자는 스스로를 지배자라 칭했는데 녀석은 계층 지배자임에도 스스로를 포식자라 말하고 있는 건가?


- 자, 소개가 끝난 시점에서 시련은 시작 되었어, 마지막인 만큼 열심히 해줘.


[흥, 상당히 여유롭군, 응원까지 해주고 말이다.]


여유롭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녀석의 기운을 느꼈다면 내 기운을 못 느꼈을 리는 없을 터, 게다가 심연의 목소리까지 꿰뚫어보는 만큼 역시 2계층의 지배자처럼 말도 안 되는 녀석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시작하지, 처음부터 밀어붙여야하나.’


[재차 말하지만 네 녀석의 그 고심은 오히려 해가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밀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


‘그렇기는 한데, 영 찝찝하단 말이지. 복도를 지나오면서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복도를 지나서라면, 1계층과 같은 위화감을 느꼈다는 그것 말이냐?]


‘그래,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있어 그 위화감의 정체가 이 녀석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야.’


[1계층은 심연으로 이루어진 공간. 그 말은···그렇군, 저 갑옷 너머에는 형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힘을 합쳐 추리해보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서로의 생각과 분석을 거친 결과 녀석에겐 형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니 이 시련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녀석이 두른 갑옷을 파괴하거나 완전히 벗겨내야 한다는 것을 뜻하겠군.]


‘뭐, 우리가 생각한대로 간단히 끝나면 좋긴 한데, 설마 맞겠어?’


[그건 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이지, 우선은 녀석의 껍데기부터 치우는 것으로 해보자구나.]


‘그래 생각은 여기까지 지금부터는 몸으로 때울 시간이다.’


- 드디어 대화가 끝나셨나요, 아무리 저라도 기다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서둘러 달라고···? 무슨 의미지.’


[이 녀석이 또! 한 방 먹여보면 알게 될 일이다.]


‘응.’


저 갑옷이 얼마나 단단할지는 몰라도 2계층의 육체보다 단단하리라고는 생각되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우리들의 가설이 맞는다면 녀석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자신의 갑옷을 파괴하도록 두지 않을 터.


우선 첫 번째 공격은 최대한 힘을 실어 날려볼 생각이다.

이후 녀석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를 관찰하면 된다.


내 기운을 확실하게 감지하고 느낄 수 있는 녀석이다.

그렇다면 이 공격은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내가 원하는 녀석의 대응은 내 공격을 무위로 돌리기 위해 피한다는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 막을 것이냐, 아니면 피할 것이냐!’


[피하려 한들 저 육중한 갑옷으로 네 놈의 속도를 능가하리란 쉽지 않을 테지.]


드래곤의 비늘, 부분 변질화.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었다.

강력한 일격을 가하기 위해 다리에도 상당한 기운을 부여하였다.


그에 따라 대지가 비명을 지르며 부서져간다.

아직까지 녀석에겐 별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


그래, 지금은 그거면 된다.


위화감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허수아비로 있어주라.


팔에 변화를 준 뒤 기운을 주먹 한 점에 모아 그대로 내지르며 터트···렸다?


- 이 미궁을 찾은 자는 당신이 첫 번째. ◆■가 있기에 상당히 기대를 했습니다만,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셨군요. 서둘러 달라고 부탁한 제가 처량해져요. 이 미궁의 밖에는 당신보다 더 강한 존재들이 득실거리겠죠?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나는 공격을 감행했던 주먹을 보았다.

흔적.


가공할만한 위력을 담은 기운의 흔적이 아직 채 흩어지지도 않았다.


주위는?


멀쩡했다.

내가 내딛은 곳도 어느새 원래의 상태로 복구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내지른 일격에 의한 파괴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공간이 복구된다 하여도 찰나의 순간에 곧바로 복구되지 않을···아니 이건 처음부터 파괴조차 되지 않았다.


그저 내 공격 자체가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 아까 생각하셨죠? 2계층의 지배자는 스스로를 지배자라 칭했음에도 저는 왜 포식자라고 스스로 말했는지를.


[일일이 다 엿듣고 있었나, 기분 나쁜 녀석이로군.]


- 포식자란 이명은 이 미궁을 창조하신 분께서 제게 직접 내려주신 겁니다. 그 말은 그 분의 권능에 미치지 못한 모든 존재는 피식자란 소리죠. 이 정도면 이제 이해가시겠습니까?


[잠깐, 그렇다면!]


‘지금 이 힘이 녀석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말은, 대체 어떤 신이···’


- 그분의 존함은 바로 유하, 당신은 유하의 자질을 타고 났으니 이해는 빠르시겠죠?


이 미궁을 만든 녀석이 유하라고?

잠깐만, 유하라고?


“그렇다면 어째서 내 힘이···”


- 이상하네요? 당신은 유하님의 자질을 뒤늦게 깨달은 건가요?


[하아, 유하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짓을···그래서 세계수의 뿌리 밑에 이런 미궁이 존재했던 것인가.]


“나 빼놓고 뭘 다 안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 거야.”


-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매우 친절하답니다.


[···어쩐지 이곳 녀석들이 자주 알아본다 했더니, 유하의···]


- 실은 포식자란 거창한 이명이 붙긴 했지만 저를 이기지 못할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날 놀리는 건 아니겠지? 내 일격을 보란 듯이 무로 되돌렸으면서 잘도 그런 소리를 하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포식자 포르미루는 두 손을 들어 힘차게 저으면서 설명했다.


- 유하님은 태초의 인간, 가장 완벽한 인간이란 이명을 지니고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라 하여도 너무 완벽한 나머지 실상은 다른 신들과 다르지 않았죠. 완벽했지만 창조자에게 있어 유하님은 결합품인 겁니다.


“결합품이라니.”


- 어디까지나 쉽게 예시를 들기 위해 섭니다. 물론 나중에는 갖가지 금제와 축복을 통해 현재의 인간에 가까운 존재가 되셨지만, 이 미궁은 가장 완벽한 인간이었던 신 유하이실 적에 만들어진 미궁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인간뿐 아니라 다른 종족들도 이 녀석을 이길 수 있을 리 없다는 소리이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너에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거지?”


- 잊으셨습니까? 유하님은 인간이시지만 현존하는 모든 종족을 통합하신 분. 설령 완벽했던 시절에 만들어진 저라 할지라도 거기에 얽힌 금제는 당신이어도 풀지 못한다고요. 그러니 순수하게 제가 가진 힘만 뛰어넘는다면 저를 이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말이 되는 얘기야?’


[안될 것은 없다, 만약 드래곤이란 종족이 통합시절 금제에 걸리지 않았다면, 아무리 강한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이 녀석을 잡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지.]


-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러니 순수하게 가진 힘으로 절 넘어선다면 이 시련은 통과하실 수 있다는 말이죠.


[흠···]


‘왜 그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군.]


‘그게 뭔데.’


[···모든 그릇에는 정해진 양만큼만 받아낼 수 있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겠지?]


엘린 마이즈가 내게 알려줬던 그릇의 설명이 떠올랐다.


내가 가진 그릇은 다른 존재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방대하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능력, 같은 힘이라 할지라도 부딪히게 될 시 반발에 의해 좀 더 작은 쪽이 부서져버린다고.


[그런데 녀석은 그것을 뛰어 넘으라고 말하고 있지 않느냐. 네 녀석의 그릇은 이미 확고하게 굳어진 상황. 그 안에 내재된 힘을 저 녀석이 모를 리 없지.]


‘이 말 아닐까? 내게 내재된 힘 전부를 쏟아내라고.’


[그럼 저 녀석도 유하의 자질을 타고난 녀석이란 소리냐? 제발 생각 좀 하자.]


생각을 하려해도 심연의 목소리가 하는 말이 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 얘기를 듣고 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지?

단순히 내 그릇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조금씩 끌어올리다보면 언젠가는 포르미루를 넘어설 순간이 올 텐데 말이다.


- ···


“응? 뭐라고?”


- 왜 그러시죠?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 무언가 중얼거리는 모습을 본거 같았는데 착각이었나?

갑옷으로 전신을 두르고 있다 보니 표정을 읽어낼 수 없어 답답했다.


그래봤자 어차피 이곳에서는 용안도 통하지 않으니 별 반 다르지 않나?


[공격 한 번 안 통했다고 침울해 있지 말고 뭐라도 계속 해보는 게 어떠냐?]


“힘이 통하지 않잖아. 여기선 에너지를 섭취할 별 다른······.”


그러고 보니 이곳에는 널리고 널린 게 몬스터이지 않은가.

몬스터라도 섭취를 하면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는 사실은 까마귀와 두더지를 통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널브러진 몬스터들은 외형적으로 입에 가져다대기엔 너무······


[네가 찬 밥 가릴 처지냐? 이곳을 한 시라도 빨리 나가야겠다고 말한 놈이 누구였더라?]


“알았어.”


평소보다 오늘이 더 유별나게 말이 많은 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심연의 목소리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다고 시련을 통과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우선 내 일격을 어떻게 소멸시켰는지 확인해 봐야겠지.”


심연의 목소리에게 부탁해서 손톱에 기운을 불어넣은 뒤 그대로 포르미루에게 날렸다.


첫 일격에 비하면 초라했지만 나는 좀 더 자세히 기운이 소멸되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파삭!


방금 날린 손톱에는 부분 변질화와 대상을 썩게 만드는 능력을 적용시켜 날렸다.

하지만 녀석에게 직격되기 전에 내 손톱이 불에 타들어가는 종이처럼 소멸해버리고 말았다.


“별 다른 움직임도 없었고, 닿기 전에 소멸해버린다면 녀석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특수한 막이라도 펼쳐져 있는 걸까?”


- ??


“요선.”


펄럭!


등에서 요선이 펄럭이며 나타나 곧바로 내 허리에 감겼다.


“지금부터 내가 무리하게 힘을 쓸 때 마다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을 한 마리씩 가져와줘.”


펄럭!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요선이 내 얼굴 앞에서 물결친 뒤 독단적으로 공중에 떠올랐다.

그러더니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마음에 든 몬스터에게 다가가 목을 꽉 휘감아보였다.


[요선의 성향은 선택받은 주인의 성격을 비추는 거울이라고도 하지.]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건데?”


[요선을 꺼내기에 그냥 알려준 것뿐이다. 제 발 저린 도둑마냥 반응하는 것이 어째 수상하구먼.]


“지금부터 집중할 거니 좀 조용히 해줘.”


[그래 네 놈이 원하는 대로 지금부터는 조용히 해주도록 하마. 어디 얼마나 잘 헤쳐 나가는지 지켜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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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21. 신기 흑월도 19.08.14 8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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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 폐쇄구역 19.07.30 9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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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9. 자색의 보석, 각성 19.07.17 9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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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9. 창공의 신기를 거머쥔 자 19.07.11 84 1 13쪽
112 19. 백은금의 바우몰리, 바락 킬몰 19.07.10 9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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