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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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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78
추천수 :
725
글자수 :
748,164

작성
19.04.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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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 4계층으로

DUMMY

“···할아버지 복수는 내가 할 거야.”


안나가 남자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나는 영감이랑 할 얘기가 있으니까 잘 마무리 지어봐.”


“······.”


남자는 미래의 나를 향해 몸을 돌린 뒤 그렇게 대답해보였다.

소녀는 잠깐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은 뒤,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카지락스타 그리고 락타베이나의 기운과 매우 닮은 힘이 소녀의 전신에 감돌며 한 점으로 뭉쳐지고 있었다.


몸 안으로 갈무리되어가는 기운은 두 다리와 팔에 계속해서 압축되어지고 있었는데, 그 상태는 곧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운 현상을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어떤 위력을 낼지 가히 상상조차 가지 않을 정도의 폭탄을 몸에 달고 있는 것과 같았다.

그만큼 저렇게까지 기운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이 흘러나왔다.


수련을 통해 나도 어느 정도는 저런 현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오래 버티고 있지는 못한다.

지금까지 본 어떤 이들보다도 기운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으며, 위태롭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의 모순이 느껴지는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지금은 5개지만 본래 6개의 신경사슬을 다루는 마이즈보다도 뛰어난 감각과 센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상에는 강자가 수도 없이 존재하지만, 누구나가 저런 식으로 기운을 갈무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런 방법의 전투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능이 겸비되어야 비로소 시도해볼 생각이 들만큼 높은 난이도를 보인다.


어려운 만큼 한 번 경지에 접어들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계를 이루는 3대 물질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이다.

종족의 초월을 이룬 경지는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며 본래 저런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은 신기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형태이다.


즉 경지에 접어든 소녀의 전신이 곧 신기였으며, 아리아의 권능과 신기를 사용하는 남자와 비슷한 위치로 보인다.


저 소녀를 단순히 드래곤이라는 한 종족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그렇게 느꼈으면 검은 뿔이 못 느꼈을 리가 없었다.

소녀에게 벌어지고 있는 이변에 아까전의 일격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이 퍼부어질 것을 예상하였는지, 주춤거리며 전장을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가 경지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검은 뿔은 기시단 프론락텀의 광기에 의해 태어난 존재.

특별한 만큼 전혀 꿀릴 것은 없었으나 녀석이 섣불리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슴팍으로 새어나오고 있는 붉은 기운 때문이다.


단순한 상처가 아닌 것이, 여신 아리아의 신기에 의해 대미지를 입은 것이다.


분명 은총도라고 불렀던 것이 떠올랐다.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몰라도 검은 뿔이 저렇게나 당혹감을 표출할 정도다.

죽음을 직감하지 않은 이상 저런 모습은 절대 보일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미래의 나는 희망은 아직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의 내게 각인시켜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미래의 나를 부축하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중얼거리며 소녀를 바라보았고 그 틈에 검은 뿔이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황급히 자리에서 이탈해보였다.


방금 전까지 몸을 가누기도 힘겨워보이던 녀석이 일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기운을 쫓으려 해도 이미 감지조차 되지 않는다.

피어오르던 붉은 기운은 잔재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적을 눈앞에서 놓쳤음에도 남자와 소녀는 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 녀석을 확실하게 끝낼 수 있었음에도 놓치고 말았다.

두 사람이 검은 뿔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이렇게 놓아줘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로 녀석은 잠적할 것이 틀림없고,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떠안게 된 것과 다름없었다.


당장 위기를 넘겼다고 마냥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렇게 허망하게 놓칠 줄이야.’


미래의 나를 쳐다보았다.

축 늘어진 몸엔 일말의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태.


만약, 이 두 사람이 적을 놓아준 이유가 나 때문이라면······.


“안 도와줘도 된다니까.”


그때였다.

한 줌의 기운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던 소녀의 입에서 다소 심기불편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런 불만과 달리 작정하기 위한 한 방을 날리기 위해 슬그머니 자세를 잡기 시작하는 소녀.


그리고 곧바로 소녀의 앞에 심연의 틈이 활짝 열리며 당황한 표정이 떠오른 검은 뿔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아리아의 권능···!”


당황한 상태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판단력과 반응속도였다.

심연의 틈으로 모습이 드러난 것과 동시에 녀석은 한 번 더 훌쩍 사라져보였다.


하지만, 녀석의 그런 노력은 전혀 소용없는 짓이었다.


소녀의 앞으로 또 다시 심연의 틈이 열리기 시작한다.

방금 전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가로로, 소녀의 눈높이에 맞춰서 열렸다.


그 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뿔.

그것도 붉은 기운을 피어 올리는 상체 부위까지만 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 크헉! 이···이 미물 새끼들이···!!”


소녀의 안광이 빛나기 시작했다.

금안에 맞춰 노란빛의 광채를 뿜어대며 소녀는 한 손으로 녀석의 뿔을 꽉 부여잡아보였다.


턱!


“도망쳐도 소용없어 괴물, 너는 여기서 확실하게 죽는 거야.”


무미건조한 그 목소리에는 특별한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녀석을 내려다보는 눈에도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꽉 쥐어진 주먹에는 확실한 의지가 스며들어가 있다.

소녀의 모든 감정선이 압축되어 있었다.


모든 기운을 그곳으로 되돌려 놓았다.


“허억···! 허억···! 크윽!!”


한번 숨을 내쉬는 것도 힘겨워 보이는 검은 뿔이 한 손으로는 새어나오는 붉은 기운을 막으며 서둘러 벗어나기 위해 손톱을 휘둘러보였다.


도저히 중상을 입은 녀석이 보일만한 속도가 아니었다.

손톱의 날카로움은 드래곤의 비늘도 뚫고 찢을 정도의 강도를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궁지에 몰린 녀석이 저항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기에 방심을 하고 있지만 않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대응을 소녀는 하지 않았다.

측면으로부터 휘둘러진 검은 손톱이 소녀의 가느다란 목과 어깨, 얼굴에 닿으려 했지만 여전히 주먹을 내지르기 위한 자세를 잡은 상태 그대로였다.


캉!!


“···?!”


“앱솔루트 카운터.”


드래곤의 비늘도 종잇장처럼 베어버리는 녀석의 손톱이 소녀에게 확실하게 닿았지만 베지 못하였다.

당연한 결과라는 듯이 곧바로 소녀의 주먹이 검은 뿔의 면상에 꽂혀 들어갔다.


빠드드득!!!


“크허억!!!”


쌰아아아아아!!!


심연의 틈에 의해 상체만 드러나 있는 상태에다가, 한 쪽 뿔은 소녀가 꽉 붙잡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소녀의 기운이 응축된 일격의 위력을 감당하지 못한 녀석의 한 쪽 뿔이 빠개져버렸다.


그리고 직격당한 부위는 피 대신 대량의 붉은 기운이 주변으로 확산되려했지만 어째서인지 소녀의 주먹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광기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턱!


소녀는 녀석의 나머지 멀쩡한 뿔을 꽉 붙잡아보였다.

광기를 흡수한 주먹을 내지르기 위해 다시 자세를 잡기 시작한다.


“크르르르!!!”


짐승처럼 낮게 울부짖기 시작하는 검은 뿔.

살기와 광기에 의해 붉은 안광이 진하게 떠올라있었고 그 모습을 보아하니 이성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알 수 있었다.


“네가 어떻게 지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이렇게 끝나는 이유는 우리들을 얕봤기 때문이야.”


“크르르르!!!”


거칠게 반항하기 시작하지만 빠져나가기란 역부족이었다.

성난 황소와 같은 몸부림에도 소녀는 붙잡은 뿔을 놓칠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주먹을 내지르기 쉽도록 자세를 조정하려 들기까지 했다.


“한 번 더 저항해봐.”


소녀의 말에 반응하는 듯, 검은 뿔이 크게 울부짖어보였다.


“크와아아아!!!”


지축이 흔들리며 주변의 불길을 사그리 잠재워보였다.

인위적인 지진의 발생에 의해 건물이 또 다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근처에 있던 복합 상가 한 채가 돌연 사라지더니 거대한 운석처럼 소녀를 향해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떨어져 내렸다.


“앱솔루트 카운터.”


콰직!


머리위로 떨어져 내리던 건물이 돌연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신기한 광경이 펼쳐졌다.

공중에 우뚝 멈춘 것처럼 보이더니 수많은 균열이 발생하며 한 순간에 산산조각이 되어버렸다.


공중에서 완전분해가 된 건물은 가루가 되어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소녀의 주먹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빠드드득!!!


쌰아아아아!!!


그런 뒤 또 다시 녀석의 면상을 향해 내질러지는 일격.

직격당한 부위로 한 번 더 짙은 광기가 퍼져 나왔지만 곧바로 소녀의 주먹으로 흡수되었다.


쿵!


이번 공격에도 녀석의 뿔이 부러져버렸다.

거대한 뿔을 바닥에 던지며 소녀는 녀석에게 새어나오고 있는 광기의 기운을 취해보였다.


“크르르르르!!!”


보기에는 멀쩡해보여도 일단은 정신을 잃은 상태로 보면 된다.

다만 정신을 잃었다고는 해도 본능은 증폭되었기 때문에 절대 놓아주어서는 안 된다.


저 증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심연의 틈에 속박당한 채로 검은 뿔은 기운을 착취당했다.

그러는 동안 미래의 나를 부축하고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아, 영감···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다친 눈을 제외한 다른 한 쪽의 눈도 쉽사리 뜨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런 날 내려다보았고 표정에는 마른 미소만 피어올라있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이었···어.”


“···본부에 있으라고 했잖아. 나와 안나가 해결한다고···굳이 영감이 이렇게 무리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포기, 할 것 같으니까···병실에 누워,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에···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면···”


미래의 내 말에 남자는 고개를 저어보였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 조직을 세운 영감이 포기를 한다니, 그걸 누가 믿어···”


“내, 자신은···내가, 잘 알아, 이 멍청···아.”


“···안나 화 많이 났어, 왜 이런 작별을 하게 만드는 건데···”


미래의 나는 눈을 떠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싶어 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인지 미세하게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대신, 지금의 내가 그 곁으로 다가가 남자의 얼굴을 바라봐 주었다.

도저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단지 둘 사이에는 깊은 유대가 형성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것을 자세히 표현하지 못했지만, 죽음직전까지도 이 기억이 남아있다면 눈을 감은 나는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미래의 내가 지어보인 표정에 어떤 감정이 담겨있는지 지금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제 작별을 고해야만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미래의 나와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몸의 위로 새하얀 빛줄기가 내려왔다.


“······이렇게 해야만, 미래를 지켜낼 수···있으니까. 이젠, 조직의 보스는···너다, 애송아···안나···잘 부탁한다······.”


그 말을 남긴 채 영원한 잠에 들었고, 나는 또 다른 공간으로 전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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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21. 리벤지 매치 19.08.13 83 1 11쪽
130 21. 지켜내기 위한 싸움 19.08.12 8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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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21. 미니엄의 능력 19.08.06 8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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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20. 돌파하라. 19.08.01 79 1 13쪽
124 20. 마계의 입구, 문지기 19.07.31 88 2 13쪽
123 20. 폐쇄구역 19.07.30 9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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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20. 마계편. 칼, 요정령 노바, 적막수왕 반더람 팀 결성 19.07.18 91 1 14쪽
116 19. 자색의 보석, 각성 19.07.17 93 1 12쪽
115 19. 태양의 뒷면 19.07.16 129 1 14쪽
114 19. 칼 VS 천체 사로스 여왕 19.07.15 92 1 16쪽
113 19. 창공의 신기를 거머쥔 자 19.07.11 84 1 13쪽
112 19. 백은금의 바우몰리, 바락 킬몰 19.07.10 9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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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9. 요정여왕? 19.07.08 8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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