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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비 님의 서재입니다.

지상 최강의 좀비가 된다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호비
작품등록일 :
2019.01.12 21:51
최근연재일 :
2019.08.20 21:30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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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85
추천수 :
725
글자수 :
748,164

작성
19.04.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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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6. 2계층의 비밀과 광기의 사슬

DUMMY

드래곤의 비늘을 꺼내 있는 힘껏 내질러도 통하지 않고,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썩게 만드는 손톱을 찔러 넣어도 지배자에겐 아무런 티도 나지 않았다.


분명 내 손톱이 지배자의 머리를 뚫고 들어갔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죽이기 위해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어도 증기만 몇 번 피어오른 뒤 아무렇지 않게 일어선다.

이 시련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배자의 비밀을 파헤쳐야 하는 것은 아닐까?


---


푸욱!


다리를 크게 벌린 뒤, 그대로 왼손의 손톱을 명치에 깊숙하게 찔러 넣었다.

손톱을 세운 다섯 손가락은 야구공을 쥔 것 같은 모양이었고, 그대로 주먹을 쥔다는 생각으로 지배자의 내부는 손톱에 의해 마구 휘저어졌다.


하지만 살점이 떨어져나가지는 않았다.

어느 기준으로 턱, 하고 막히는 부분이 있더니 주먹을 쥔 것이 아닌 쇠로 만든 것 같은 손잡이를 잡은 것처럼 살짝 말아 쥔 모양이 되었고 덕분에 확실하게 고정을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알아낸 점이 있다면, 지배자는 잘리거나 뜯겨져서 육체가 분리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것은 마찬가지.


지금처럼 손톱으로 명치를 찔러 넣어 살점을 찢어발기려 해도 막혀버리고 마는 것이다.

손톱을 찔러 넣는 것으로 지배자의 육체에 어떤 비밀이 담겨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일단 감각을 통해서 전해져온 지배자의 내부는 마치 두꺼운 고무와 같은 벽을 뚫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배자의 명치를 처음 쳐보았을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이, 마치 물속에서 두꺼운 고무 벽을 친 것 같은 느낌을 말이다.


어쨌든, 명치를 손톱으로 찔러 넣어 다시 한 번 공격에 의해 날아가지 못하도록 고정을 한 뒤 곧바로 지배자의 턱을 아래에서부터 한 방 갈겼다.


꾸드드득!!!


싸아아아!!!


드래곤의 비늘이 돋아난 오른 주먹은 붉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는 상태였는데, 가격한 순간 신경을 긁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나와 지배자가 서 있는 일대의 푸른 잡초들이 시들어버리며 색이 바래버렸다.


또 다른 능력, 부분 변질화.

기시단 프론락텀의 힘의 원천, 광기의 바다.


수련을 하기 전까지는 변질화가 발동될 시 육체와 정신을 잡아먹으려는 듯이 지배하려 들었지만, 지금은 심연의 목소리가 일정 부분 막아주고 있었다.


광기의 바다 심해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내게 필요한 만큼의 광기를 흘려보내주면, 정신을 잠재의식 속에 집중하지 않아도 흘러들어온 만큼의 광기를 컨트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제어가 가능한 범주 내에서의 광기를 신체의 원하는 부위에 변질화를 적용.


단, 전신으로 주입시킬 수도 있지만 완벽한 제어를 위해서는 정신이 침범당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머리만큼은 적용시켜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부분 변질화가 적용된 신체를 한 번 사용하면 주변으로 광기가 확산하여 퍼지게 되고 적용된 부위의 변질화는 저절로 풀리게 되도록 수련을 하였다.


안정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부작용이 지금 보이는 것처럼 주변 식물들에게 영향을 끼칠 정도이니 함부로 남발해서는 안 된다.


내 정신은 카지락스타의 정신융합을 통해 막아내고는 있지만 이 힘을 다룰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만 한다.

만에 하나 퍼져나간 광기가 평범한 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된다면 어떤 악영향을 끼치게 될지 모르니까.


뿌드드득!!!!


꾸드드득!!!!


드래곤의 비늘과 부분 변질화, 이 한 방으로 인해서 지배자의 머리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가만있지를 못했다.

원래라면 터지거나 뜯겨져 나가야 하지만, 그러질 못하니 상당히 기괴한 연출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배자의 전신은 지상에 끌어올려진 생선처럼 몸부림을 거세게 쳐대었는데, 이 정도의 몸부림이라면 그 반동의 영향으로 인해 온몸의 뼈가 바스러질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배자에겐 뼈나 장기, 하물며 피와 뇌 등.

신체를 이루는 필요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일 반응은 단 하나.


푸쉬!!!!!


뜨거운 증기가 전신으로 뿜어져 나오며 또 다시 지배자의 전신이 굳어져버렸다.

열기는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명치에 찔러 넣었던 손톱을 뽑아, 지배자를 놓자 냉동된 참치마냥 대지위에 뒹굴었다.


[광기를 얼마나 주입하든 상관없이 녀석에겐 죽음에 이르는 타격은 전부 무효로 처리되는 듯하다.]


추측하건데 일정 대미지를 입게 되면 내부에 축적되는 에너지로 변환하여 증기의 형태로 방출하고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구조로 판단되어졌다.


푸쉬!!!!!


또 한 번 더 증기가 피어올랐다.

이 상태면 몸의 열기가 식기 전까지 계속 굳어있는 상태로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엄지를 통해 중지의 손톱을 뽑은 다음, 굳어있는 상태의 지배자를 향해 날렸다.


깡!!!!


내 손을 떠난 손톱은 비수처럼 날아가 지배자의 몸에 적중하였지만 요란한 소리와 함께 튕겨져 나갔다.


몇 번이나 실험해 봤지만 저렇게 굳어있으면 아무리 강한 공격을 가해도 흠집조차 내지 못한다.


‘어떻게 되먹은 생명체야.’


[이쯤 되니 의심이 갈 법도 하군.]


심연의 목소리도 확실히 이건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된 모양인지 다소 진지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죽이려 해도 죽기 직전의 대미지는 전부 무효화시켜버리니 이 시련이 정말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점점 의심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저항 없이 때리기만 해도 지치는데, 싸워서 죽이라고 했으면 절대 통과 못한다고.’


털썩!


자리에 주저앉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금까지 만나본 강자들은 몇 안 되지만 마계의 실력자 제로카로지스나 검은 뿔 셀러디뮤즈,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포하고 있던 요정 노바나 백하단의 엘린 마이즈와 파로에 프론락텀, 전부 괴물 같은 녀석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보다도 더하다고 생각되는 녀석이 지금 어정쩡하게 굳어있는 2계층의 지배자였다.


처음 날려버렸을 때에도 상당한 거리를 곧바로 달려왔던 것을 생각하면 신체능력도 엄청 뛰어나서 강하다는 것은 입증을 한 상태나 다름없었는데, 무엇보다 죽음을 무효화 시켜버리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은······.


물론 죽어도 곧바로 살아나는 나 또한 비정상적인 능력의 범주에 들지만, 대미지를 전부 무효화시켜버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런 시련을 준비한 신이 정말 얄밉기 그지없었다.


‘이런 페이스라면 다음 계층의 시련은 어떻게 받지? 이정도의 난이도면 슬슬 위험할 것 같은데.’


변질화의 에너지 소모율은 장난이 아니다.

수인족의 영토에서 검은 뿔과 싸울 당시 잠깐의 변질화로 며칠 동안 정신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부분 변질화 또한 마찬가지.

아무리 제어가 가능한 선에서 펼치는 힘이라고는 해도 광기의 사용은 극심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질화를 사용하고 나서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섭취해줘야만 온전히 정신을 유지시킬 수 있지, 그렇지 못하면 언제 정신을 잃고 날뛸지 알 수 없는 노릇인 것이다.


나는 네 발로 기어 2계층의 지배자에게 다가갔다.


‘이거 완전 무기로 사용해도 될 수준이잖아.’


쿠웅! 쿠웅!


굳어있는 지배자의 발목을 붙잡아 그대로 대지를 향해 몇 번 내려쳐 보았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땅이 움푹 파이는 것을 보며 이건 거대한 둔기나 다름없었다.

2M가 넘는 장신인 지배자를 나뭇가지처럼 휙휙 휘두르는 모습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가히 위협적이다.


[지금 장난이나 칠 때냐? 여유는 미궁을 확실하게 빠져나가서 보여라.]


‘이렇게 보여도 계속 생각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쇼,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났는데, 이렇게 대미지를 무효화 시키는 것에 아무런 대가가 없을까? 뭐 횟수의 제안이라던가 하는 거.’


게다가 이곳이 미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공략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그 부분을 찔러봤지만 심연의 목소리는 혀를 차며 대답했다.


[시련을 받는 것은 네 녀석이라고 말했을 텐데, 이 몸은 일차원적인 방향외의 대답은 들려주지 않을 테니 알아서 잘 생각해 보거라.]


‘···너, 설마 이번에도 이 시련의 비밀을 풀어낸 건 아니지?’


첫 번째 시련의 비밀을 먼저 풀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심연의 목소리다.

두 번째 시련의 핵심인 지배자의 비밀 또한 이미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시련을 포기하면 알려줄게.”


쿠웅!


“아, 깨어났어?”


바닥에 내려치기 전에 지배자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것을 느꼈지만 그냥 내려쳤다.

지배자는 아프지도 않으면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행동하는지 엉덩이를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할 거야? 시련을 계속 볼 거면 상관없지만, 시련의 난이도를 이렇게나 낮춰줬는데도 못 죽이는 거라면 무의미한 시간이라 생각되는데.”


“아, 거 참 되게···너는 꼭 얻어터지고 원래대로 돌아오면 시련을 받을 것이니, 포기 하겠니 그러더라···?”


음, 잠깐 기다려봐.

방금 지배자가 날 보고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한 것 같은데.


처음 이 미궁에 발을 들인 날 반겨줄 때는 언제고 지금은 어서 떠나가기를 바라는 이 느낌은 뭐지?


마치 신이 설계한대로 내뱉은 대사마냥, 아니면 그저 단순히 잘 못 말한 것뿐일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방금 내가 한 말처럼 지배자는 대미지를 무효화 시킨 다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면 내게 시련을 받을 것인지 계속 물어왔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


마치, 이 시련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처럼······.


“대답 아직 못 들었는데, 시련을 계속 볼 거야?”


나는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떠올릴 수 있었다.

두 번째 시련에 대한 실마리를 드디어 잡아낸 것 같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두 번째 시련을 구성해낸 신에게 그야말로 놀아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포기 안 해, 아니 포기 하면······아니다, 일단 시련은 계속 볼 테니까, 내 분이 풀릴 수 있게 넌 오늘 신명나게 두드려 맞을 줄 알아라.”


[이 자식 성질머리하고는! 힘을 비축해야한다고 네 입으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그렇긴 한데, 이 미궁을 만든 신에게 계속 놀아난 내게 화가 나서, 기다려봐 이 정도는 괜찮잖아. 그러니까 광기나 흘려보내줘 오랜만에 좀 휘둘러야겠으니.”


오른손목을 몇 번 돌리며 축 늘어뜨렸다.


[거기에 주입시킬 생각이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한 심연의 목소리는 제어가 가능한 정도의 소량의 광기의 기운을 흘려보내주었고, 나는 기운을 통제하며 오른손목에 서서히 뭉치도록 만들었다.


한 점이 되도록 최대한 뭉치고 뭉치자, 감각에 의해 느껴지는 기운의 형태는 말 그대로 붉은 반점처럼 만들어졌고 나는 그대로 검붉은 색의 사슬을 뽑아내었다.


또 다른 능력, 엘린 마이즈의 신경사슬.

유하의 자질, 즉 그릇을 통해서 드래곤의 정신융합과 비슷한 형태로 마이즈에게 심어져 있던 신경사슬 하나를 내 신경과 융합시켰다.


이것을 다루기 위해 긴 시간 투자를 했던 마이즈는, 1개의 신경사슬을 복잡하지 않은 움직임 내에서 컨트롤 하던 내 모습을 바라보며 재능부터 역시 남다르다면서 노골적인 찬사를 보내왔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능력인 광기를 주입시키는 것까지 성공해냈으며 그 위력은 마이즈의 신경사슬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르렀다.


“오호!!! 뭔가 더 재밌는 게 튀어나오기 시작했는데.”


검붉은 색의 신경사슬을 바라보며 지배자는 흥분하는 목소리로 들뜬 모습을 보여주었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대기를 찢으며 휘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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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21. 신기 흑월도 19.08.14 87 1 13쪽
131 21. 리벤지 매치 19.08.13 83 1 11쪽
130 21. 지켜내기 위한 싸움 19.08.12 8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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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21. 미니엄의 능력 19.08.06 87 1 13쪽
126 21. 마계의 실력자들 19.08.05 82 1 14쪽
125 20. 돌파하라. 19.08.01 79 1 13쪽
124 20. 마계의 입구, 문지기 19.07.31 88 2 13쪽
123 20. 폐쇄구역 19.07.30 99 1 11쪽
122 20. 노바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19.07.29 103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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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20. 마계편. 칼, 요정령 노바, 적막수왕 반더람 팀 결성 19.07.18 91 1 14쪽
116 19. 자색의 보석, 각성 19.07.17 9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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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9. 칼 VS 천체 사로스 여왕 19.07.15 92 1 16쪽
113 19. 창공의 신기를 거머쥔 자 19.07.11 84 1 13쪽
112 19. 백은금의 바우몰리, 바락 킬몰 19.07.10 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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