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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킹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악당이 인성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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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공장장
작품등록일 :
2021.03.22 14:02
최근연재일 :
2021.05.22 18:4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7,719
추천수 :
173
글자수 :
112,675

작성
21.05.04 18:05
조회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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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16. 구출(3)

DUMMY

"저 아이 둘 모두 저희 마탑에서 데려가겠습니다."

마탑에서 파견된 마법사가 단도진입적으로 말했다. 그 어조에 깃든 무례함에 그레이즈는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건 곤란하죠. 당연히 아시겠지만 글렘은 마탑 소속의 마법사."

"진즉에 제적된 자입니다."

"훗. 그게 중요한가요? 그가 이렇듯 끔찍한 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질렀다는 게 중요하죠."

이번에는 마법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럴 의도로 글렘의 전직 소속을 명시한 그레이즈는 만족했다.

"글렘이 마탑에서 추방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그는 비인도적인 실험을 계속하고 다녔죠. 그동안 마탑은 무엇을 했습니까?"

"저희도 그를 추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글렘에게 당도한 것은 저희 기사단이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그레이엄 기사단장."

마법사 그만하라는 듯 그레이즈의 이름과 직책을 불렀다. 여기서 더 마탑의 실책을 늘어놓아도 좋지만 이미 기세를 가져왔다는 것에 만족한 그레이즈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요구하신 두 아이, 크네히트와 파울을 마탑에 그냥 보내줄 수는 없습니다."

칫.

뒤에 서 있는 마탑의 무리 중에서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파울과 크네히트는 그들이 이곳까지 온 목적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

"일단 글렘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마탑에서 지불해야할거예요. 그 비용에는 저 아이들의 요양 비용 또한 포함되어 있죠."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애초에 상정하던 비용이었다. 또한, 저 두 아이를 데려가고자 하는 입장에서 그것은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저 아이 둘 중 한명은 저희 왕실에서 데려가겠어요."

"그것은 불가합니다."

"저는 달리 허가를 받고자 하는 게 아니에요. 글렘의 연구일지와 자료들이 사라진 이상 저희 또한 두 마법사 중 한 명의 신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희 왕국에는 마법사 한 명 한 명이 귀하답니다. 온통 마법사로 이루어진 마탑은 공감하기 어려울 테지만."

"...저희 마탑에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겠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마법사, 그것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재능을 개화한 마법사를 돈과 비교할 수는 없죠. 잘 아실텐데요."

마법사는 일이 꼬이는 것을 직감했다. 젠장! 글렘의 연구자료만 멀쩡했더라면 협상에 더 유리했을 텐데.

"...왕실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상부에는 그렇게 보고하도록 하지요. 위에서 지침이 내려오는 동안 아이들에 대한 검사는 마탑에서 진행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 둘 외에도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고, 또한 마법사인 두 아이의 재능과 몸의 상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두어야 할 테니까요."

"예.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


마탑의 인원들은 명령이 내려오는 동안 아이들을 점검했다. 예상대로 두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에게선 마법사의 재능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크네히트 때문이다.

"오오!! 이, 이것은..."

"말도 안 돼. 이 어린 나이에 이정도로 방대한 마나를 지니고 있다니."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이 아이는 제 2조건과 제 3조건을 다루는 능력 또한 수준급입니다. 특히 그중에 제 3조건은 성인 마법사와 견줄 정도입니다."

"허어. 대마법사의 재목이 여기에 있었단 말인가!"

마법사들의 격한 반응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크네히트였다.

"...? 좋은 거에요?"

아이의 순진무구한 물음에 마법사들은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해했다. 그래서 아이의 표현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래. 엄청나게 좋은 거란다."

"그럼. 저 강해요?"

"그래. 엄~청나게 강하지. 앞으로는 더 강해질 거다."

크네히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마법사들은 크네히트가 이정도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인 것을 두고 실험의 유일한 성공작이라는 파울의 재능을 얼마나 될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측정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 이 아이의 몸상태로는 제대로된 검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시도는 사제의 단호한 대응에 가로막혔다.

"하, 하지만..."

"하지만이고 뭐고. 절대 불가합니다. 이 아이의 몸을 보면 모르겠습니까? 지금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고요! 이게 전부 글렘의 실험 때문인데, 마탑에서 무슨 염치로 파울 이 아이를 무리하게 검사하겠다는 겁니까?!"

"......"

"지금 파울의 몸은 살얼음 같아서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금이 가 이윽고 부서질 겁니다. 패인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절대 불가합니다."

사제의 굳은 얼굴은 마치 철옹성과 같았다.


『그렇단 말이지. 흠...검증된 대마법사의 재목과 미검증된 실험의 성공작이라. 어렵군.』

수정구에서 평이한 어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 짧은 생각에는 당연히 전자가 아니겠습니까."

『왜 그리 생각하는가?』

"크네히트라는 저 아이는 말 그대로 대마법사의 재목입니다. 마탑에서 거둔다면 마땅히 차기 마탑주의 지위까지 오를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 자네의 말이 옳아. 정말로 짧은 생각이군.』

"송구합니다."

『아니야. 마법사라면 마땅히 자네와 같이 생각하는게 옳다네. 마법사는 검증된 수치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탑을 쌓는 자들이니. 모험은 자네들 성향에 맞지 않지.』

"......"

『다만, 자네들의 보고에는 이상한 부분이 있어. 중요한 부분이 전부 누락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빈 공간이 많다고. 글렘을 죽이고 실험실을 장악한 자. 그게 누군가에 대한 것 말이야.』

"그것은 멸망교의 사제가 아니겠습니까."

『아니. 글렘의 실험은 멸망교에서 지원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글렘을 죽인다는 것은 이상해.』

"실험의 성공작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닐런지......"

『자네는 정말 생각이 짧군? 어떻게 그 지위까지 올라간 건지 궁금할 정도야.』

"죄송합니다."

『하아. 됐어. 갑자기 궁금하군. 파울이라는 아이가 말일세. 그 아이를 데려오도록 해.』

"......"

『알겠는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뚝-

통신구가 끊겼다.

"젠장. 괴팍한 늙은이.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그 병신을 왜 데려오라는 거야. 쯧."

이번 일행의 책임자를 맡은 마법사, 내쉬가 중얼거렸다. 협상에서 보였던 딱딱한 모습이 아닌, 지금 보이는 신경질 적인 모습. 그것이 그의 진짜 모습이다.

"왕실에 아까운 인재를 넘겨주게 되겠군. 그 대가로 우리는 환자 한 명을 받을 테고. 뭐 해부라도 할 건가. 이해할 수 없어."


그때, 기사단장 그레이즈는 완전히 상반된 명령을 하달받았다.


작가의말

오늘도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 마음 아시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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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구출(3) 21.05.04 222 8 7쪽
15 15. 구출(2) 21.05.03 236 6 7쪽
14 14. 구출(1) +1 21.05.02 243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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