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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님의 서재입니다.

코믹스 속 빌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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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2.01.31 16:51
최근연재일 :
2023.03.07 19:05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78,783
추천수 :
2,251
글자수 :
659,388

작성
22.02.10 19:05
조회
1,075
추천
30
글자
11쪽

11화 양날의 검

DUMMY

11화 양날의 검


응접실


“...”


(탁)


탁자 위에 고용인이 조심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엠마 브라운이 차를 흘낏 보더니 다시 로버트를 쳐다봤다


“...”


(“왜 왔지?”)


평온한 얼굴과 반대되게 로버트의 마음은 혼돈 그 자체였다


“음, 우선 어머님 일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복수?”)


“......”


“지금까지 아주 힘드셨을 거 같습니다”


“......”


응접실로 들어오고 난 후부터 아니 저택에 들어온 시점부터 엠마 브라운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주위 사람은 뭡니까”


“!!”


“!!”


“!!”


응접실 주변, 중무장을 하고 대기하고 있는 용병들이 흠칫했다


“...아무래도 제가 자주 위험한 일을 해서 오지랖을 부린 거 같습니다”


(슥, 슥)


로버트의 손짓에 용병들이 물러났다


“하하, 편하게 말씀하시죠”


엠마가 존대를 하자 그게 더 꺼름찍한 로버트였다


“...기계가 갑자기 꺼졌어”


“예?”


“생명유지장치, 엄마의 생명유지장치가 갑자기 꺼졌어”


“그게 무슨”


“전기는 돌아가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생명유지장치가 꺼져서 죽었어”


“...”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놈들이 엄마를 갑자기 죽일 이유는 없었어, 걔네도 당황했고”


“...”


(스윽)


로버트가 찻잔을 마시기 위해 들었다


(쨍그랑!!)


마시려던 찻잔이 갑자기 부서졌다


“...”


“생각했어, 길게. 그래서 딱 한가지가 생각나더라고 거기서 엄마가 죽으면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군지”


“...”


(꿀꺽)


로버트가 침을 간신히 소리나지 않게 삼켰다


“지금 보니깐 두 사람이 이득을 봤더라고 앤더슨 리 하고 로버트 당신”


“...무엇을 생각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우웅)


로버트의 찻잔 조각들이 천천이 떠올랐다


“우선 생명유지장치는 높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니면 개나소나 생명유지장치를 집에 가져가서 사용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페스티스에 걸리셨습니다. 그 무엇보다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죠”


(우웅)


날카로운 조각들이 점점 떠올랐다


“그리고 굳이 제가 엠마 양의 어머님을 죽일 이유가 있었겠습니까?”


(스윽)


올라오던 날카로운 조각들이 로버트의 목에서 멈추고 점점 다가왔다.


“그랬다면 제가 병실에 갔을 때 미리 죽이고 그쪽 조직원들이 한 짓처럼 했겠죠”


“걔네가 그럴 이유가 없지, 내가 그쪽 명령을 들은 이유가 엄마가 살아있기 때문인데”


“아니죠. 방법은 많습니다. 조직원들이 어머님을 강제로 옮기려다가 의료진과 다툼에 생명유지장치 오류라던가 조직 내 파벌간의 엠마 양의 보유를 위한 다툼으로 오발로 일어난 사고 등등 말입니다”


“이렇게 사건을 꾸밀 머리가 있는데 당연히 의심해야지”


(지익)


찻잔 조각들이 로버트의 목에 상처를 냈다


“......”


(철컥!)


응접실의 안이 보이는 담장의 초서 안, 한 용병이 저격총으로 엠마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


(스윽)


그리고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로버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죽습니다. 죽어요”


날카로운 찻잔 조각이 로버트의 목에 상처를 내고 있자 저격수가 로버트의 저격 신호를 바라면서 중얼거렸다


“엠마 양의 기분과 심정은 이해합니다”


“네가 어떻게 알아”


“제 부모님도 살해당하셨거든요”


“...”


“제 아버지는 경찰이셨습니다. 범죄조직 수사 중에 그들의 손에 의해 도륙됬습니다”


“...”


“그 후 어머니는 충격에 쓰러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조직은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또다시 도륙냈습니다”


“...”


로버트의 말에 엠마가 조금 동요하는 듯 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했을 거 같습니까. 엠마 양이 가장 잘 알 거 같은데”


“...복수”


“맞습니다. 그 조직에 복수를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전 개인이고 저들은 다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랬듯 저들 또한 한 가정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버지죠”


“...”


“그래서 그들의 가족들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유인하면 전부 죽였습니다. 그렇게 이어갔습니다. 이제는 손에 피비린내가 배겼을 때, 전 그들의 두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나쁜놈일까?”


“...”


“아, 물론 두목과 그의 가족은 전부 죽였습니다. 아내 한 명, 부모 두 명, 자식 5명, 전부 죽였습니다. 도륙내서요. 복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정신이 죽어갔습니다. 하루에 여러명 아니 어떨 때는 수십 명을 죽였죠. 그리고 그런 하루가 거의 매일 반복했습니다”


“...”


(스윽)


찻잔 조각이 아주 조금씩 멀어졌다


“저는 엠마 양이 그런 삶을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쨍그랑!)


날카로운 찻잔 조각이 땅으로 떨어졌다.


“.........”


엠마 브라운이 부서진 찻잔 조각들을 멍하니 쳐다봤다


“...”


(슥)


그 모습에 저격수도 방아쇠에서 손을 땠다


.

.

.

.


몇 분 후


“평범한 삶은 축복입니다. 장애인들에 비해 온전한 신체를 지닌 것이 축복인 것 처럼요. 어찌 보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비정상적인 삶이라는 이름의 장애를 가진 거죠”


“...”


“혹여 평범한 일자리를 원하시면 주선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고 싶으시면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여기”


“?”


“여기서 일하고 싶어, 아니 일하고 싶어요”


“...마침 저택의 크기에 비해 고용인이 적다고는 하더군요”


“잘됐네요”


“그럼 출근은 마음이 추스러진 이후부터 하시죠”


“혹시 빈 방도 많나요?”


“...뭐......있겠죠”


“...”


“혹시 특별히 원하는 가구는 있나요?”


“동생이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저들이 안내해 줄 겁니다”


“...”


(덜컹)


로버트가 자리에 일어나 응접실 문을 열었다


“내 방이랑 사무실, 그리고 내가 드나드는 장소랑 가장 먼 방에 대려다 줘요”


“내일부터 일합니까?”


중년의 여성이 로버트에게 물었다


“네, 일하는 부분도 저랑 만날 일 없는 부분으로 주고요”


“알겠습니다”


(달칵)


로버트가 문을 닫고 밝은 표정으로 엠마를 보았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엠마 양”


“네”


로버트가 문을 열어주고 엠마가 고용인을 따라갔다


“...”


로버트가 멀어져가는 엠마를 보았다


“거짓말을 그렇게 잘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스컬이 로버트에게 다가와 말했다


“...거짓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고아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또한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


“어쨌거나 골치 아프게 됐어”


“저 정도 프로휴먼이면 엄청난 전력이지 않습니까? 당장이라도 활용할 방법이 떠오르는 데요”


“저건 양날의 검입니다. 잘못하면 베일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검은 누군가를 베기 위한 것 아닙니까”


“근데 날이 손잡이까지 있는 게 문제지, 일단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


로버트가 방으로 걸어갔다


“어우 벌써 피곤하다”


몇 시간 만에 몇 년은 늙은 거 같았다


“사장님?”


“왜”


“다음 스케줄 있습니다”


“...뭔데”


“앤더슨 사장님과 식사 약속이 있습니다”


“그래, 나가자”


지쳐있던 로버트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다


“코트 가지고 올테니깐 차 대기시켜”


“알겠습니다”


(타다다닥)


저택 밖을 나갈 수 있다는 스케줄에 로버트가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

.

.

.

.

.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앤더슨과 로버트가 인사를 나누었다


“첸의 조직을 흡수했다고 들었네”


“아 두목 이름이 첸입니까?”


“그것도 모르고 죽였어?”


“뭐, 딱히 기억할 필요는 없어 보여서”


“그런데 요즘 말이 많아”


“그렇습니까?”


“내가 이제는 주위의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이 됬거든”


앤더슨이 경쟁 조직을 흡수하고 난 후 코스모 조직은 본래 있던 조직과 새로 흡수한 조직을 합친 힘 그리고 프로휴먼이 된 앤더슨의 힘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그로인해 많은 조직들이 코스모 조직의 아래로 들어갔고 이제는 어느새 이곳 로우타운의 주요 조직이란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가 남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앤더슨의 지원을 받은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주위 조직들이 앤더슨에게 뒷말을 하는 것이 당연했다


“겁들이 많더군 첸이 대형은 아니더라도 중규모 조직 중에서는 이름이 있는 조직인데”


“그래 봤자 군부대 아래죠”


“상상도 못했어 이름있는 용병들이 겨우 범죄조직 그것도 이제 막 생겨난 조직에 들어가다니 말이야”


“다 돈의 힘이죠”


“그 정도 돈이면 조직 규모를 배 이상으로 키울수 있지 않나?”


“딱히 그럴 필요는 없거든요”


“왜? 지금도 늘리고 있잖아?”


“숫자만 많아서 좋을 건 없거든요. 거대한 조직이 단 한명에게 무너질 수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이 바닥에 그렇게 까지 있을 건 아니거든요”


“?”


“범죄로만 먹고살 거는 아니란 겁니다”


“양지로 가게?”


“돈이 있는데 못 갈 거는 없죠”


“그러지 마”


신기하게 앤더슨이 로버트의 의견에 부정을 표했다


“우리 같은 족속들은 양지로 가면 안 돼, 가면을 써도 결국에 더러운 짓을 하거든”


“제가 언제 더러운 짓을 그만둔다 했습니까?”


“그럼?”


“법을 어기는 것 과 더러운 짓을 하는 건 엄연히 다르죠”


전자는 처벌을 받는 것 후자는 발각되지 않고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하하하! 늘 그렇지만 난 네가 참 좋아”


앤더슨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자네 일주일 뒤에 시간 남나?”


“있습니다”


“회의가 있네”


“회의?”


“그냥 여기 범죄조직들 모이는 회의일세, 우리도 이야기를 나누고 친목을 나누거든”


“...”


“물론 회의 멤버는 계속 바뀔 수 있지만, 일단 거기서 만나서 합의를 해, 사업 구간이나 분야, 구역 범위 등등”


“일종의 합의기관이네요”


“그렇지, 여기 아이반에서 회의 테이블에 앉을 사람은 주요 조직의 두목이란 거지”


“그런데 왜 저를?”


“같이 초대됐어”


앤더슨이 초대장을 내밀었다


“...”


“아무래도 소문이 널리 퍼진 거 같아”


“...쯧”


굳이 대형 조직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필요는 없다


“알겠습니다”


로버트가 초대장을 받았다


“제 규모가 중규모 조직 정도 됩니까?”


“내가 대충 대형 조직 됬으면 넌 이제 막 중규모 됬지”


“그럼 다행이네요”


“그런데 중규모에서 대형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거 같던데?”


“...”


(“썩을”)


만약 대형 조직들이 나를 초대한 이유가 호기심이라면 문제가 될 게 없다. 하지만 견제를 위한 초대라면 문제가 된다


내 조직이 대형 조직들 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성장했다는 좋은 소식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견제를 받을 만큼 커졌다는 좋지 않는 소식이기도 했다


이 또한 양날의 검과 같은 상황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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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내부 정리 +2 22.02.18 943 26 9쪽
17 17화 도브(D.O.V.E.) +2 22.02.17 947 23 12쪽
16 16화 무기 장사 +3 22.02.16 971 23 11쪽
15 15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22.02.15 999 25 13쪽
14 13화 쇼핑 22.02.14 1,017 29 9쪽
13 12화 암흑가의 회의 +4 22.02.11 1,067 28 12쪽
» 11화 양날의 검 +6 22.02.10 1,076 30 11쪽
11 10화 예상치 못한 변수 +4 22.02.09 1,131 26 11쪽
10 9화 거래 +5 22.02.08 1,166 23 11쪽
9 8화 용병 +5 22.02.07 1,262 23 10쪽
8 7화 새 신분 +1 22.02.05 1,324 30 9쪽
7 6화 함정 +8 22.02.04 1,371 33 13쪽
6 5화 헛소리가 맞다 +3 22.02.03 1,545 27 11쪽
5 4화 든든한 경찰들 +7 22.02.02 1,740 35 11쪽
4 3화 약하다고는 안 했다 +6 22.02.01 1,977 44 12쪽
3 2화 프로휴먼 +4 22.01.31 2,236 38 10쪽
2 1화 암흑가 +1 22.01.31 3,009 49 10쪽
1 프롤로그 +10 22.01.31 3,582 67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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