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악의 기업
134화 악의 기업
우선 한가지 말할게 있다
나는 이 세계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다
갑자기 왠 자뻑이냐고?
그냥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아서 말이다.
이 세계에 빙의한 시점 그러니깐 내가 로버트 와 백현의 기억이 하나로 합쳐진 시점에 나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그런 거지들 중 한명이었고 비상한 머리 와 깡 하나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그 이후에는 알고 있는 미래를 바탕으로 그리고 조금(?)의 과감함으로 사업을 일으켰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세계 1위 초거대기업의 절대적인 주인의 자리에 올랐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
“최근에 발전소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운이 좋았죠”
“그게 운으로 되는 거면 회장님은 전생에 예수였을 겁니다”
“하하하! 그래요. 운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올 거면 로버트 회장은 전생에 세상을 구했어야죠”
“흠흠”
지금 이곳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은 플루토의 간부들이다.
플루토
세계의 거대 기업들이 모여 만든 협력기구로 말이 그렇지 자기들 서로 밀어주고 당기는 아주 나쁜 의도가 적나라하게 보이는 기구이다.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서도 건드리기 껄끄러워 하는 기업들의 총수 및 대주주들이다. 즉 지금 여기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휘청이기도 하고 바로 서기도 한다.
“의장께서 어쩐 일로 대면 회의를 소집하셨습니까”
“흠흠”
플루토의 의장, 세계 최대 제약 기업 ‘뉴 라이프’의 대표이사 리암 스노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희 뉴 라이프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나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
“예, 유감스럽게도 이 자리에 계신 저희 뉴 라이프의 주주분들이 몇분 계시지만 기밀을 위해 알려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흠...”
“...”
저기 말하는 주주는 내가 포함되어 있다. 나는 뉴 라이프에서 리암 대표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대주주거든
블랙 엔터프라이즈야 비상장 기업(인 주제에 예상 가치가 세계 1위이다)이라 지분이 상관 없지만 뉴 라이프의 경우 상장 기업이다. 덕분에 외계인 침공 당시 대대적인 주가 하락에서 나는 엄청난 양의 지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제약 회사의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
“...”
“사람들이 아파야죠”
리암 대표의 질문에 로버트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정답입니다”
제약 회사는 사람들이 아파야 돈을 번다
발명의 어머니가 불편이고 기업들은 그런 발명품들로 돈을 번다.
그런데 제약 회사는 당장 생명과 직결로 연결된 약품을 판매한다. 때문에 확실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프로휴먼들을 치료하는 걸요. 그런데 실패했습니다”
“...”
“그래서 프로휴먼의 치료는 정부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프로휴면 치료제는 결국 APO에서 만들기로 했군.......잠시만 그런데 명칭이 치료제가 맞나? 중화제? 중성제? 치료제라고 부르기는 아닌거 같고’
“덕분에 새로운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뭡니까?”
“사람들이 저희 제품의 약을 더 많이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이죠”
“?”
“현재 저희 비밀 연구소에서 신형 바이러스를 개발했습니다”
“...허”
‘저 인간 큰 사고 한 번 치는 군’
“?”
로버트와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리암 대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운 좋게 그 신형 바이러스의 백신의 효능을 가진 치료제를 저희 뉴 라이프에서 6개월 전에 개발했고 시장에 소량 풀었습니다”
“...!!”
“!!”
그렇게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리암 대표의 의도를 알아 챌 수 있었다
“지, 지금 바이러스를 퍼트릴 거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이런 미친!”
“......잠시만요”
“?”
“?”
로버트가 손을 들고 말하자 회의실 사람들이 로버트를 쳐다보았다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백신이 아니고요?”
“역시 로버트 회장님입니다. 그렇습니다. 항체를 만들어주는 백신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척, 척, 척)
블랙 엔터프라이즈 안드로이드, ‘버틀러’가 사람들 앞으로 작은 케이스를 내려 놓았다
참고로 버틀러는 블랙 엔터프라이즈에서 개발한 다용도 안드로이드로 잡일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만 입력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즉 여기처럼 비밀을 잘 지켜줄 곳에는 꼭 있는 로봇이다.
“...”
“...”
케이스들을 보던 사람들이 조심스레 케이스를 만졌다
(달칵)
그 사이 나는 이미 케이스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달칵, 달칵)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케이스를 열어 보았다
“백신입니다. 해당 바이러스의 완벽한 항체를 만들어 줄겁니다”
“변종이 생길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럴 일은 없습니다. 블랙 엔터프라이즈 덕분에 말입니다”
“?”
“블랙 엔터프라이즈의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변종을 포함한 생물 활동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지휘실에서 키보드를 누르는 것 만으로 저희가 원하는 만큼 변종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하하! 심지어 집중적으로 확산되기를 원하는 장소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미친, 도대체 어떤 괴물을 만들어 낸 거야
“다시 말하지만 블랙 엔터프라이즈 특히 로버트 회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결과물입니다”
개새끼야 나 끌어들이지 마
“분명 리암 대표의 사업은 엄청난 수익을 얻을 거 같군”
원탁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입을 땠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왜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인가?”
“하하하, 당연히 여기 계신 모두와 이익을 나누기 위해서죠”
“부담과 위험도 같이 말인가?”
“...예,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리 포장한다 하더라도 이 사업은 테러입니다”
다행이다 그래도 자각은 있구나
“뭐 엄청난 이익을 안겨 줄 테니 상관은 없지만요”
아니구나, 자각하지 않았구나
“하지만 결국 이런 일을 하기에는 저희 뉴 라이프의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때문에 여기 계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일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
“제 사업에 참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그리고 각자 백신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분들게 제한없이 백신을 공급하겠습니다. 대신 비밀 유지를 약속드립니다”
“그럼 거수로 사업에 참가할지 하지 않을지 결정하지”
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었다
(슥, 슥, 슥)
그리고 노인을 뒤따라 적지 않는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
“...”
“...”
손을 들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은 한 사람을 쳐다보았다
“...”
(슥)
자신들을 쳐다보는 로버트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하나 꺼냈다
(퐁! 찰칵!)
그리고 뚜껑을 열고 닫는 걸 반복했다
(퐁! 찰칵! 퐁! 찰칵! 탁!)
생각이 끝났는지 로버트가 라이터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좋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을 살짝 들어 찬성을 표했다
.
.
.
.
.
.
“...미친”
“미쳤네요”
“Scheiße!(썩을!)”
바이러스 사업을 들은 존, 스컬 그리고 슈미트의 반응이었다
“Wie kannst du nur so etwas Grausames tun!”
[해석: 어찌 그런 잔인한 일을 할수가!]
“...박사님, 지금 독일어 쓰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매드 사이언티스트 겸 열렬한 박애주의자이신 슈미트 박사님은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트려 돈을 벌겠다는 말에 매우 화가나고 당황한 모양이다
“크흠! 이게 전쟁에서 독가스를 쓰겠다는 거랑 뭐가 다릅니다!”
“...독가스랑 나쁜 인연이 있나 보군요”
“연합군의 독가스 포격에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반대입니다”
“스컬은?”
“.......전 뭐 딱히 의견은 없습니다”
“그럴 거 같았어, 그럼 존-”
“시발! 미쳤어?!!”
“...”
저 새끼 아프다 나은 후로 목청이 훨씬 좋아졌다
“그러다 걸리면?! 안 그래도 도브가 우리 노려보고 있는데, 심지어 다른 첩보기관까지 다 들쑤시고 다닐건데”
“뉴 라이프만 하고 있는 게 아니야, 플루토 상임이사 기업들 전부 참여했어”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
“그래서 계획은?”
“우선 남아메리카에 바이러스를 퍼트릴 예정이야”
“...그쪽은 플루토 출신 대기업이 없네”
“그렇지, 우선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퍼질거야, 조금 위험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때 중국에 바이러스가 퍼질거야”
“...어우”
“중국은 바이러스가 퍼진 걸 숨기려 들거야, 안 그래도 외계인 침공에 대규모 운석 낙하 때문에 국내 재건과 안정에만 신경쓰는데 바이러스 유행이라니 어림도 없지”
“그렇게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를 숨기는 사이 중국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질거고?”
“그렇지”
“백신은요”
계획을 듣던 슈미트 박사가 로버트에게 질문했다
“치료제와 백신을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 치료제와 백신?........이런 나쁜!”
치료제와 백신를 동시에 개발했다는 말에 슈미트 박사는 뉴 라이프의 계획을 눈치챘다.
“그래서 우리가 할 것은?”
“나랑 연 있는 정치권에 기름칠 조금 하고 치로제 생산하고 그런거지 뭐”
“그럼 공장 부지들부터 알아봐야 겠네”
“너무 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
“?”
“실패할 수도 있거든”
알다시피 여기는 코믹스 세계관이다
악의 기업이 있다면 반대로 히어로들이 있는 법이지
- 작가의말
야, 저거 진짜 나쁜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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