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악몽
110화 악몽
어연 사람을 죽이지 4년이 다되가던 해
몇 명을 죽였는지 세는 것은 포기한 지 오래였다. 그리고 오늘은 그 마지막을 찍는 날이다
“흠, 나쁘지 않네”
거울 앞에 선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 그리고 우산을 든 나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다녀오겠습니다”
방을 나가기 전 아무도 없는 집안을 보며 난 말했다. 물론 돌아올 일도 없겠지만
“오, 신작나왔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 나는 휴대폰으로 위타 코믹스의 신작이 나왔음을 보았다
“아, 할머니 앉으세요”
“고맙구이”
“꼬마야 먹을래?”
“감사합니다”
자리를 할머니에게 양보하기도 꼬마 아이에게 내 간식을 주는 등 평소와도 같은 출근길이었다
“거 빨리 내립시다!!”
“얽!”
“들어가요! 들어가!”
물론 지하철을 환승한 순간 나는 다시 지옥같은 출근길에 끼였다
“...”
그렇게 출근지옥에서 살아남은 난 어느 한 사옥 앞에 멈춰섰다
“언제와?”
약속 시간이 되어도 사람들이 오지 않자 소매를 겉어 시간을 확인했다
(부웅! 부웅!)
벤 두 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아, 미안. 늦었지?”
벤에서 내린 외국인이 날 보며 말했다
“준비는요”
“끝났지”
“자, 시작합시다”
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뒤로 난 먼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데스크로 다가가자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아, 네 사장님을 만나려 왔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백현입니다”
“음......약속이 안 잡혀 있는데 따로 잡으셨나요?”
“아뇨. 그럴리가요”
“그럼 만나시기 힘들거 같은데요”
“하하, 제가 왔다고 연락 좀 주시겠습니까?”
(슥)
나는 데스크 직원에게 웃으며 보온병 하나를 꺼냈다
“기다릴게요”
“이봐, 우리 이쁜이들 보면서 웃지마”
나와 데스크 직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듬직한 덩치의 남성이 다가와 말했다
“아, 혹시 연인?”
“뭐? 크흠! 그럴수도 있고”
“......”
연인이라는 말에 좋아하는 남자와 남자가 보지 못하는 각도로 썩은 얼굴을 짖는 직원을 보니 대충 어떤 관계인 줄 알겠다
“차 한잔 하시겠습니까?”
(끼릭)
난 그 남자를 보며 보온병을 열며 물었다
(덜컹, 덜컹, 덜컹)
“어이! 뭐야 거기!”
정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자 남성이 소리쳤다
(휙!)
남성이 고개를 돌리자 난 남자의 얼굴을 향해 보온병의 내용물을 뿌렸다
(치이이익!!)
“으아아아아!!!”
그 순간 얼굴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며 남성은 끔찍한 표정에 걸맞는 괴성을 질렀다
“꺄아악!!”
“쉿~~”
그런 남성을 보며 소리지르는 데스크 직원을 향해 난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다 댔다
“자, 나가시면 됩니다”
난 공손히 건물 입구를 가리켰고 직원은 재빨리 그 밖으로 도망갔다
“그냥 죽이지 원”
얼굴이 녹아내리며 쓰러진 남성을 보며 외국인이 말했다
“계획은 같지?”
“옙”
(덜컹! 덜컹! 덜컹!)
외국인을 뒤따라 들어온 사람들이 상자들을 내려놓고 열었다
(척, 척, 척)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방탄복과 소총을 꺼내 들었다
(달칵)
“생존자는 없습니다”
나도 서류가방에서 권총을 꺼내며 말했다
.
.
.
.
사무실
수십 명의 직원들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덜컹)
그런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중무장한 용병들이 들이닥쳤다
(타다다다다!!)
곧바로 총으로 그런 직원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컥!!”
“꺄아악!!”
“도망가!!”
갑작스러운 난사에 직원들은 혼비백산으로 도망갔다
(탕! 탕! 탕! 탕!)
용병들은 능숙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도망가거나 숨어있는 직원들을 찾아내 그들의 머리에 바람구멍을 만들어 주었다
“죽어!!”
사무실에 어울리지 않는 회칼(사시미)을 든 건장한 남성이 용병에게 달려 들었다.
(탕! 탕!)
용병은 남성에게 아주 침착하게 몸을 향해 방아쇠를 두 번 당겼다
(탕!)
그리고 쓰러진 남성의 머리에 한 방을 다시 쏘았다
이 남자들과 같이 사무실이라면 어울리지 않은 흉기들을 들고 용병들에게 달려드는 사람들도 몇 있었으나 그들의 최후는 대부분 같았다.
(탁! 탁! 탁!)
“빨리! 빨리!”
“이 시발! 시발!!”
엘리베이터 앞으로 도망간 사람들이 엘리베티어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띵!)
“왔다!”
(드르륵)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렸다
“...”
“...”
“...”
엘리베이터 안에는 나와 용병들 여럿이 타 있었다
“도, 도망!”
(타다다다다!!)
앞에 있던 용병으 소총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갈려던 사람들을 향해 쏘았다
(띵!)
타는 사람이 없자 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갔다
(♫~~
- 작가의말
와 추석연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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