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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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는 모르겠지만 단단해 보이는 것으로 만들어진 취조실에 나와 반대편에 정장 차림의 요원과 단둘이 앉아 있다
(“아니지 저 화면으로 더 많은 사람이 날 보고 있겠지”)
“블랙 씨, 쉽게 갑시다”
“어렵게는 그쪽이 가는 거 같은데”
“로버트 블랙 씨 소유의 블랙 엔터프라이즈는 유엔 안보리 결의 2508호를 어기셨습니다. 인정하십니까?”
“결의안 내용이 뭐죠?”
“...”
“아뇨, 정말로 그 내용을 몰라서 묻는 겁니다”
“평범한 인간을 프로휴먼으로 인위적으로 각성시킬 수 있는 물질은 개발 및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허 참”
“유엔 결의안이 웃긴가 보지?”
“그럼 안 웃깁니까? 안전보장이사회에 있는 상임이사국 전체가 ‘넥타르’를 연구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
“미국? 그들은 냉전 시기에 슈퍼솔져 프로젝트와 같이 연구하기 시작했고 아직까지 저희 블랙 엔터프라이즈의 넥타르와는 비교하기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수준급의 약물을 만들었죠”
“그건 기밀일텐데”
“아, 알고 계십니까? 하긴 ‘도브(D.O.V.E.)’는 전부 알고있지, 그리고 소련은 아마 상임이사국 중에서는 가장 빨리 연구 했을걸요? 나치 독일이 연구하는 걸 보고 시작했으니깐”
“...”
“뭐 당연히 프랑스랑 영국에 당연히 중국도 만들고 있고요. 이 약물 하나 만들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 줄 압니까? 일본이야 만들려는 거 들켜서 망신 크게 당했고 뭐 더 말해 드려요?”
“...이거 보이나?”
(탁)
“북한이 ICBM을 공개한 열병식에 서기장 옆에 있던 당신이 찍힌 사진이야”
“아, 다행이네”
“?”
“내가 사진빨이 좋네”
“장난해?”
“아니, 저는 유엔 결의안 및 제재를 이행해야 할 의무도 유엔에서 그걸 강요할 권한도 없습니다. 그리고 초대 받았는데 거절합니까? 관광도 할 겸 간 거지”
“지금 북한의 ICBM 기술 중 상당수가 당신이 제공한 걸로 우리는 유측하고 있어 심지어 핵 개발까지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지”
“이거 섭섭하네요. 제가 선(善)을 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하!”
내 앞에 앉은 남자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었다
“블랙 엔터프라이즈에서 선두로 앞서있는 사업이 뭐지?”
“뭐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보이지만 당연히 무기 사업이죠”
“무기 사업을 하는 네가 선(善)?”
“당연하죠. 선(善)에 대한 정의가 무엇입니까. 19세기 이전에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이 문명과 개화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착취하는 것이 선(善)이었고 지금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패권이 선(善)이 아니겠습니까”
“...”
“요원님 이 것들 중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뭔데”
“이 셋 모두 결론적으로 순수한 강한 힘이라는 것입니다”
“...”
“전 무기를 파는 게 아닙니다. 전 힘을 팔죠. 그리고 정의는 힘으로 규정되죠”
“...”
“예, 전 정의를 만들고 파는 사람입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인 코믹스 세계관
난 그런 세계에 태어났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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