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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成珍)의 무한상상(無限想像)

자유로운 이야기


[자유로운 이야기]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

어제 연재한 글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다가 무영소소님이 단 댓글을 보니 좀 가슴이 아프네요.

사실 무용소소님이 실망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독자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실망을 하겠죠.

하지만 이해를 하면서도 무영소소님이 원하는대로 언리미티드 집필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는..

제가 전업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은 글만 써서 먹고 사는 건 힘들다고 하지요.

네, 확실히 전업 작가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전 이쪽에서 나름 많은 경력을 쌓았고..

이젠 전업 작가로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먹고 살기 힘든 것도 아니고요.

 

제가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 중에 난 꼭 전업 작가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신 분이 계신다면 이 선택과 집중을 잊지마세요.

 

쓰는 글마다 계속 성공을 한다면 선택과 집중 같은 건 필요없을 겁니다.

하지만 가는 날 마다 장날일 수 없듯이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쓰는 글마다 성공을 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전 문피아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여러번 1위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새 연재를 할땐 두렵습니다.

 

언리미티드는 저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글이죠.

하지만 그 글을 독자분들과의 공감에 실패를 했습니다. 물론 그 글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업 작가로써 흔히 말하는 시장에서 잘 팔리는 글을 쓰려면 다수의 독자님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했습니다.

 

그래서 언리미티드는 우선 순위가 가장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다른 글을 골라 그 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전업 작가의 선택과 집중입니다. 만약 이번에 새로 쓰는 글도 다수의 독자님들과 공감에 실패 한다면.. 전 어쩜 또 다른 선택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위해 일단 최선을 다하겠죠.

 

실제로 언리미티드도 제 나름의 최선은 다했습니다. 1권을 모두 연재했을 때.. 그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전업 작가는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도 없습니다. 한 달에 한 권을 쓴다고 가정할때 전 언리미티드를 쓰면서 한 달을 일하지 않은 게 되었죠. 이건 제 생활에 큰 타격이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언리미티드의 우선 순위기 뒤로 밀린 겁니다.

 

전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서 전 앞으로도 계속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님들과의 공감. 오늘도 전 그걸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중입니다.

 


댓글 10

  • 001. Personacon 마아카로니

    13.04.11 13:56

    그렇군요.
    무영소소 말은 훅 털어내시고 다수의 공감을 일으키는 좋은 글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002. Lv.16 박재우

    13.04.24 01:08

    절절히 공감합니다. ㅠㅠ

  • 003. Lv.13 레이언트

    13.04.25 22:14

    성진님의 말에 저 역시 많은 공감을 얻고 갑니다.(_ _)

  • 004. Lv.96 까칠서생

    13.09.23 15:5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005. Lv.96 까칠서생

    14.01.23 16:40

    최근 더 소울 ...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건 출판해도 잘 나가겠는데요....... 계속 재미있는 글 써주세요~

  • 006. Lv.4 夢愛歌

    14.01.27 12:29

    화이팅이요!!

  • 007. Lv.7 송문리

    14.07.31 11:48

    정말 좋은 글 입니다. 가슴에 와닿네요 ㅎㅎ

  • 008. Lv.25 류화수

    15.04.08 22:05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 도움이 되는 말들이네요~

  • 009. Personacon 호랑이약

    16.08.26 15:58

    우연히 들렸다가 글을 읽고 기분이 홀가분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010. Lv.91 무영소소

    20.08.06 04:15

    흠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답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우연히 정말 우연히 성진님의 글 오파츠를 네이버시리즈에서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문피아 죽돌이라서 문피아를 벗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최근에 제눈이 높아졌나 아니면 신선한 자극에 무디어졌나 아니면 나도 은연중에 다른 사이트를 찾지않는 안정보수주의자여서 그런지 문피아만 맴돌다보니 매일 연재되는 기쁨을 누리는 소설이 딱 2개밖에 안되어서 이제사 다른 사이트 탐색에 나섰답니다

    네이버시리즈도 몰랐는데 강호정담에 볼만한 소설이 너무 적다고 하소연했더니 누군가 네이버시리즈를 추천해주시더라구요

    거기서 성진님의 오파츠를 보게 되었네요 그걸보자마자 생각난거에요 언리미티드
    솔직히 제목까지 까먹었지만, 소설내용은 지금도 생생해요 쌍둥이 복수 그리고 환생
    가슴속 저 깊이에서 불현듯 그 야그가 떠오른거에요

    그래서 문피아 님서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성진님께서 이렇게 사담형식으로 제글에 대한 답글을 달아주셨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흠 그렇지만 언리미티드 그 내용 구상은 지금도 충분히 먹힐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젠가 작가님께서 여유가 생기신다면 리메이크 하셔서 다시 연재해주시기를 기다릴께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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