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중반, 사회생활을 게임으로 배운 나는 현실 사회에 적응할 수 없었다.
한창 회사에 다니던 무렵...그래서 다니던 회사들은 1년도 버티지 못한 것 같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몇 년 동안은 미친듯이 게임만 하면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았다.
(대가리가 깨져서 넥슨게임만 하던 때였다.)
하지만 게임만 하면서 한편으로는 공무원 시험 준비도 했었다.
물론 주위에서 해보라고 강제로 떠밀어서 했다...당연히 잘 될 리 없었지만...
공무원은 개뿔...수능때도 코카콜라 맛있다로 찍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해야겠단 생각에 나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녔다.
(이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드라마CD 성우 모집 공고...그 당시의 난 목소리엔 자신없었지만
연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서를 넣었다.
결과는 당연히 떨어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지원서를 보냈던 메일을 보면서 난 이런 것도 하고 싶었구나...
생각하면서 예전을 떠올렸다.
지금도 나는 스토리 게임이나 만화 같은데서 캐릭터의 대사를 연기하곤 한다.
근데 몇 문장 읽는데도 숨이 찬다...에이징 커브인가...
체력관리가 필요할 때...그래야 하고 싶은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001.
리또마스
23.09.19 11:37
그래도 지원서까지 넣으신 걸 보면 행동력이 엄청나신 모양입니다!
어떤 근거에 의한 자신감이든
보통은 생각에서만 머물지 행동까지 가는 경우는 많이 없잖아요.
저는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시간만 날려먹은 경우인지라... :'D
002. Lv.14 유J
23.09.19 13:16
저는 일단 저지르고 나서 생각대로 안되면 현타가 오는 스타일입니다...
고민만 하는게 나을 때가 있을지도...ㅠ